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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31 12:35:36

돌아온 탕아

파일:external/totallyhistory.com/Rembrandt_Harmensz_van_Rijn_Return_of_the_Prodigal_Son.jpg
돌아온 탕아, 렘브란트, 1661~1669년, 262 × 205cm, 에르미타주 박물관

1. 개요2. 줄거리3. 원문4. 교훈5.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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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루가의 복음서 15장 11-32절에 나오는 예수의 이야기.

예수가 죄인과 세리를 모아 설교하자 바리사이들이 못마땅하며 '저 자는 죄인을 반기며 그들과 식사를 한다'고 말하자, '잃은 양을 찾은 목자'와 '동전을 찾은 여인' 이야기와 함께 언급한 이야기다.

일화 명칭에서 '탕아(蕩兒)'는 방탕한 아들이라는 뜻이다. 번역에 따라 탕아가 탕자로 표기되기도 하며, 가톨릭에서는 '되찾은 아들'이라고도 번역한다.

2. 줄거리

어느 작은 마을에 한 부자가 두 아들을 두었다. 부자의 장남은 성실하고 부지런한데다 아버지의 말을 잘 듣는 청년이었다. 반면 제멋대로인 성격의 차남은 대뜸 아버지에게 "나중에 어차피 돌아가셔서 우리 형제에게 유산을 물려주실텐데 이왕에 지금 내 몫의 유산을 달라"는 불효막심한 말을 던진다. 그럼에도 아버지는 격노하기는 커녕 너그럽게 자신의 재산을 두 아들들에게 각각 나누어주었다.

부지런하고 성실한 장남은 성실히 일하여 아버지의 재산을 더욱 늘린 반면 차남은 다른 고장으로 놀러간 뒤 그 곳에서 마구 재산을 탕진해 결국 알거지가 되었다. 게다가 그가 온 지역이 심한 흉년으로 인해 모두가 어려워 차남은 결국 돼지치기로 일을 해야 했지만 돼지들이 먹는 쥐엄열매조차 먹을 수 없었다. 돼지가 먹어야 할 열매를 몰래 먹었다가는 농장 주인에게 맞아죽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차남은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죄책감 끝에 힘없이 고향에 돌아갔지만 차마 아버지에게 돌아왔다고 얘기할 용기가 없었다.

그때 아버지가 집으로 돌아오는 차남의 모습을 보고 서둘러 달려와 차남을 안아주었다. 차남은 죄책감에 눈물을 흘리며 "저는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아들이라 불릴 자격도 없는 놈입니다. 저를 아버지의 일꾼 중 한 명으로 취급해주십시오"라고 말하자 아버지는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다정하게 "너무 슬퍼하지도, 자책하지도 말거라. 누가 뭐라 하든 넌 나의 소중한 아들이란다."라며 아들을 달래주었다.

그 다음 서둘러 하인들에게 "이 아이를 깨끗하게 씻겨주고 가장 좋은 옷을 입힌 뒤 가장 살찐 송아지를 잡아 잔치를 벌이자. 내 아들이 돌아온 기념잔치를 하세."라고 얘기했다. 하인들은 주인어른의 명을 받아들여 가장 통통한 송아지를 잡고 둘째 아들을 깨끗하게 씻긴 뒤 가장 좋은 비단옷을 입혀주었다.

한참 잔치가 무르익던 중, 밭에서 일을 마치고 들어온 장남이 집이 떠들썩한 걸 보고 하인에게 물어보았다. 장남이 "집안에 무슨 일이 있길래 이렇게 떠들썩한 것인가?"라고 하인에게 물어보자 하인은 "아참, 큰 도련님께선 밭일 하시느라 모르시겠군요. 타향에 가셨던 작은 도련님이 돌아오셨다고 주인어른께서 잔치를 벌이셨답니다."라고 답했다.

그 얘기를 듣자 장남은 순간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자신은 아버지를 위해 열심히 노력해 왔으나 아버지는 자신과 친구들이 일을 잠깐 쉬며 즐길 작은 새끼양도 허락하지 않았는데 오히려 말썽 많은 동생에게는 살찐 송아지를 잡고 잔치를 여는 건지 이해를 하지 못했다.

장남은 서운함이 폭발해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러자 아버지는 걱정돼서 밖에 나갔고 장남에게 같이 어울리자고 얘기하자 장남은 "아버지, 전 그동안 아버지를 위해 열심히 일했지만 아버진 저와 친구들이 쉬며 즐길 작은 새끼양도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나 말썽 많은 아우 녀석이 재산을 탕진 하고 왔는데도 아버지는 그 녀석에게 가장 귀한 걸 주시고 살찐 송아지도 잡으셨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아버지는 미소를 지으며 "그동안의 일로 인해 네가 많이 서운했나 보구나. 허나 얘야, 너무 속상해 마렴. 넌 그동안 내 곁에 지내며 날 도와주었으니 내가 가진 모든 게 곧 너의 것이란다. 허나 네 아우는 죽은 줄 알았는데 살아 돌아왔잖니. 그렇기에 너무 기뻐서 잔치를 벌이는 것이란다."라며 달래주면서 이야기가 끝난다.[1]

3. 원문

11. 예수께서 또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두 아들을 두었는데
12. 작은 아들이 아버지에게 제 몫으로 돌아 올 재산을 달라고 청하였다. 그래서 아버지는 재산을 갈라 두 아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13. 며칠 뒤에 작은 아들은 자기 재산을 다 거두어 가지고 먼 고장으로 떠나 갔다. 거기서 재산을 마구 뿌리며 방탕한 생활을 하였다.
14. 그러다가 돈이 떨어졌는데 마침 그 고장에 심한 흉년까지 들어서 그는 알거지가 되고 말았다.
15. 하는 수 없이 그는 그 고장에 사는 어떤 사람의 집에 가서 더부살이를 하게 되었는데 주인은 그를 농장으로 보내어 돼지를 치게 하였다.
16. 그는 하고 배가 고파서 돼지가 먹는 쥐엄나무 열매로라도 배를 채워 보려고 했으나 그에게 먹을 것을 주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17. 그제야 제 정신이 든 그는 이렇게 중얼거렸다. 아버지 집에는 양식이 많아서 그 많은 일꾼들이 먹고도 남는데 나는 여기서 굶어 죽게 되었구나!
18. 어서 아버지께 돌아 가, 아버지, 제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습니다.
19. 이제 저는 감히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할 자격이 없으니 저를 품꾼으로라도 써 주십시오 하고 사정해 보리라.
20. 마침내 그는 거기를 떠나 자기 아버지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집으로 돌아 오는 아들을 멀리서 본 아버지는 측은한 생각이 들어 달려 가 아들의 목을 끌어 안고 입을 맞추었다.
21. 그러자 아들은 아버지, 저는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습니다. 이제 저는 감히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할 자격이 없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22. 그렇지만 아버지는 하인들을 불러 어서 제일 좋은 옷을 꺼내어 입히고 가락지를 끼우고 신을 신겨 주어라.
23. 그리고 살진 송아지를 끌어내다 잡아라. 먹고 즐기자!
24. 죽었던 내 아들이 다시 살아 왔다. 잃었던 아들을 다시 찾았다 하고 말했다. 그래서 성대한 잔치가 벌어졌다.
25. 밭에 나가 있던 큰아들이 돌아 오다가 집 가까이에서 음악 소리와 춤추며 떠드는 소리를 듣고
26. 하인 하나를 불러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었다.
27. 하인이 아우님이 돌아 왔습니다. 그분이 무사히 돌아 오셨다고 주인께서 살진 송아지를 잡게 하셨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8. 큰아들은 화가 나서 집에 들어 가려 하지 않았다. 그래서 아버지가 나와서 달랬으나
29. 그는 아버지에게 아버지, 저는 이렇게 여러 해 동안 아버지를 위해서 종이나 다름없이 일을 하며 아버지의 명령을 어긴 일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저에게는 친구들과 즐기라고 염소새끼 한 마리 주지 않으시더니
30. 창녀들한테 빠져서 아버지의 재산을 다 날려 버린 동생이 돌아 오니까 그 아이를 위해서는 살진 송아지까지 잡아 주시다니요" 하고 투덜거렸다.
31. 이 말을 듣고 아버지는 얘야, 너는 늘 나와 함께 있고 내 것이 모두 네 것이 아니냐?
32. 그런데 네 동생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 왔으니 잃었던 사람을 되찾은 셈이다. 그러니 이 기쁜 날을 어떻게 즐기지 않겠느냐? 하고 말하였다."
루가의 복음서 15장 11~32절 (공동번역 성서)

4. 교훈

기독교에서는 대부분 회개의 중요성과 죄 지은 사람에게도 내려지는 하느님의 조건없는 무한한 사랑을 강조하는 이야기로 알려져 있다. 또는 냉담자가나안 성도가 교회에 돌아오는 상황으로 비유하기도 한다. 후술할 유대의 풍습과 결부해 생각하면, '인간 아버지들도 실패한 아들을 버리지 않는데, 하느님 아버지인들 죄인을 버리시겠는가?'라는 내용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 이야기를 '죄를 지었으나 회개한 자(동생)'에 중점을 두고 해석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가끔 가다 '아버지에 대한 믿음과 사랑이 없이 집을 떠나 방황하다 돌아온 동생'과 '그저 의무감에 집을 지키다가, 회개한 동생이 찾아오니 이에 불만을 표하는 형'을 대비, 죄인이나 냉담자를 영접하고 그들을 반갑게 맞아들이는 예수를 아버지로, 이를 비판하는 바리사이들을 형에 비유해 꾸짖는 내용으로 해석하는 사람도 있다.

정주 생활을 하는 현대인들은 둘째를 매우 나쁜 사람처럼 인식하는데,[2] 사실 유목민들은 가축무리가 너무 커지면 공멸하기 때문에 자식이 결혼하면 가축을 분양받아 나가곤 했다. 과거 유목민족들은 결혼하자마자 나가야 했기 때문에 장남부터 무리를 갈라받아 나가서, 최종적으로는 아버지의 가축은 막내가 이어받아 할머니까지 먹여살리는게 일반적이었다. 유대인 역시 자식들을 반드시 분가시켜야하는 유목민이었지만 말자상속제인 몽골과 다르게 장자상속제로서 장자만 빼고 나머지를 독립시켰다. 따라서 둘째는 사실 독립할 때가 되자 응당 받아나가야 할 것을 받아나간 것이고, 나가는게 당시 관습에 반해 무작정 뛰쳐나간 것도 아니었다. 자식의 결혼과 분가를 위해 잡아먹지않고 불려놓은 가축떼를 자기가 관리하는 유목터로 다 먹여살릴 길이 없으니 원래 그러는게 맞았다.

당시 관습상 매커니즘은 다음과 같다. 아들이 장성해나간다. → 결혼 자리를 알아본다. → 식사량을 줄여서까지 가축을 가급적 잡아먹지않아 가축의 수를 불린다 → 불어난 가축 중 몇십마리를 결혼선물로 아들 부부에게 준다. → 분가시킨다. 이것이 유목민의 결혼 풍습이었다.

그런데 유목생활은 하다보면 가축이 전염병에 걸려 죽거나 추위에 죽어버릴 수 있어 쫄딱 망해버릴 수도 있다. 특히나 원래 목초지는 아버지가 그대로 써야하므로 아들들은 새로운 지역으로 개척나가야하기 때문에 물과 목초를 안정적으로 찾기 어려울 수 있어 실패할 확률이 높다. 그 경우에 다시 아버지에게 돌아와서 아쉬운 소리를 할 수밖에 없는데 그 경우에 도와주라는 말이다. 성경에는 둘째 아들이 방탕하게 생활했다는 언급이 있는데, 이것은 과장법으로, 다시말해 방탕하게 살았다 치더라도 도와주라는 말이다.

보통 자기 몫을 받아간 아들이 가축을 다 잃고 돌아오면 다른 아들들이 마땅하게 여길리가 없어서 불만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이 케이스의 둘째 아들처럼 최악의 경우를 상정해 어떤 이유가 있더라도 아들이 한번 실패했다고 냉정하게 버리지 말고 부모로서 다시한번 기회를 주는게 보통이었다. 예수는 특이한 부자의 모습을 말한게 아니라, 유대인들의 일반적인 풍습을 비유해 설교에 이용한 것이다.

단, 굳이 유목민족의 관습으로 해석하는 건 확대해석일 수가 있는 것이, 성서에서 묘사되는 생활상을 보면 이스라엘인(유대인)은 가나안 진출 시절부터 이미 농경 정주 문화 생활을 한 것으로 보이며, 본문 묘사에서도 일가는 농경 생활을 해왔다는 점이 암시되기 때문이다.[3]

5. 인용

영어로는 Prodigal son이라고 한다. Prodigal은 '탕아(蕩兒)'라는 번역명이 암시하듯 '방탕하고 낭비하는'란 뜻이나 관용어구로 쓰일때는 성경 일화의 작은 아들처럼 '세상 물정 모르는 애송이'정도 뉘앙스를 준다.

이 뉘앙스대로 스타크래프트 캠페인에서 사미르 듀란혼종을 보고 경악하는 제라툴에게 자신보다 어리고 경험이 부족하다는 뜻으로 탕아(Prodigal)라 불렀다.

혁오와 정형돈이 해당 이야기를 바탕으로한 노래 '멋진 헛간'을 무한도전 2015 영동고속도로 가요제에서 불렀다. 멋진 헛간은 탕아의 시선에서 진행되는 전개로 내가 모으고 이룩한 재산등을 어느날 도둑이 들어 하루아침에 모두 잃고 이에 분노하여 도둑을 잡으려 하지만 오갔던 발자국은 오직 자신의 것뿐이었고 이에 도둑은 다름 아닌 나 자신이었다는 것, 내가 모으고 이룩한것이 다 허튼짓이었음을 깨닫고 빈손으로 집에 돌아와 아버지에게 자신이 성경 말씀속의 탕아였다고 한탄하고 아버지는 아니라고 다독여준다.

한국 판타지 소설이자 네이버 웹소설인 이계진입 리로디드의 프롤로그 이후 챕터 1 제목이 돌아온 탕자이다.

알렉산드르 푸시킨의 단편집인 벨킨 이야기 중 '역참지기'에서는 등장인물인 브이린이 이 내용을 묘사한 그림을 소장하고 있는데, 그의 딸인 두냐의 행적이 이 돌아온 탕아와 연관된 클리셰와 연관된다. 하지만 결말에는 두냐가 귀부인이 되어 돌아오면서 이 클리셰가 깨지는 것으로 묘사된다.

요하나 슈피리의 소설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에서는 아들이 아버지의 염소와 양들을 치는 목동인 것으로 나온다. 하이디가 클라라의 할머니 즉, 제제만 씨의 어머니에게서 받은 그림책의 줄거리가 이 돌아온 탕아다. 하이디는 처음 이 책의 그림[4]을 보고 고향이 그리워 울음을 터뜨렸다. 또한 이 책의 내용을 알고싶어서 알 필요를 못느껴 배울 수 없었던 알파벳도 하룻밤 사이에 모두 깨우치게 되었다. 나중에 다시 할아버지에게 돌아가서는 하이디가 더 자세한 줄거리를 읽는 장면이 나온다. 무엇보다도 하이디의 할아버지가 바로 돌아온 탕아인 셈이다.

게임 메이플스토리에서 2010년 빅뱅 패치 이후 이벤트로 휴면 유저가 복귀 했을 때 '돌아온탕아의 반지'[5]와 '돌아온탕아를 위한 축복'[6] 아이템을 줬었다.

광야아트센터에서 제작한 2024년 뮤지컬 ABBA는 선지자 요나의 이야기와 돌아온 탕아 이야기를 합쳤다. 형 요나는 집 나간 동생 요한을 데려오라는 명을 받지만 니느웨에 가는 게 아니라 선지자 요나와 함께 배를 타고 타시스로 간다. 최후에 아버지 역을 맡은 배우가 야훼(하나님) 역할도 겸임한다.


[1] 이 부분은 해석이 갈리는데, 대개 "네 동생은 유산을 받으면서 절연했다 돌아온 거고 넌 계속 나를 도왔으니 내가 너에게 니 동생에게 준 것보다 더 큰 것을 주겠다." 정도로 해석한다.[2] 이에 영향을 받아 한국 교회에서 이 이야기로 설교할 때 아버지가 죽으면 유산을 나눠주는 현대식 유산상속 제도와 엮어 "아버지에게 죽으라고 한 아들조차도 기다리고 받아주는 사랑"이라 설교하기도 한다.[3] 1.큰아들은 에 나가 있었다고 언급되며 2.여러 해 동안 염소새끼 한 마리도 받은 적이 없다는 것도 고기를 자주 도축해야 할 유목 생활에서는 상상하기 힘들다.[4] 노을지는 태양빛에 산들이 황금빛으로 빛나고 목동이 양과 염소들을 치는 그림이다.[5] 파일:돌아온탕아 이벤트.jpg[6] 1시간 동안 경험치가 1.5배 증가하는 쿠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