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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운항중인 항공기에 조류 등이 충돌하여 생기는 항공사고의 일종.
항공계통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사고유형 가운데 하나인데, 조류가 지니는 상대운동 에너지가 0.5mv2나 되기 [3]때문이다. 즉, 비행기 속도가 빠르면 빠를 수록 조류와 부딪치는 충격도 커져서 심하면 캐노피를 가볍게 박살내는 흉기(...)로 돌변한다.[4] 그래서 비행기는 새가 무섭다. #혐짤 주의[5])
만약 조류가 엔진 속으로 빨려들어갈 경우에는 사태가 더 심각해지는데, 제트엔진의 팬 블레이드를 박살내버리면서 궁극적으로 엔진 고장을 일으킨다.
항공기의 크기가 커지고, 엔진 소음마저 심하지만 여전히 버드 스트라이크가 줄지 않는 이유는 의외로 단순한데 조류는 자연상태에서 천적이 접근한다 해도 크기와 속도에 상관없이 일정거리 이내에 접근해야만 피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다. 대체로 30m 정도에 반응을 보이는데 그보다 멀면 상대속도가 빠르건 느리건 굳이 피하려 들지 않고 가까워진 다음에야 피하려 들기 때문이다. 항공기 상대로도 똑같은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피하지 못하고 버드 스트라이크가 일어난다.
보통은 새들이 많이 날아다니는 저공에서 많이 일어나는 편인데 이착륙시 당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활주로 주변에 새들이 모여 있다가 비행기가 이착륙을 할 때 날아올라 아찔한 상황을 자아내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는데, 이 때문에 어떻게든 활주로 주변에서 새들을 쫓아내는 것을 공항에서는 가장 중요한 업무로 분류하기도 한다.
해군과 공군에도 이를 담당하는 배트 반(B.A.T. : BIRD ALERT TEAM)이 있는데, 국군내 병종 중 아주 드물게 샷건이 지급된다. 이들은 항공운항관제 특기를 받고 운항관제대에 소속된다. 한마디로 흔히 타군 출신자들이 농담삼아 공군 출신자를 깔 때 말하는 '활주로에서 새 쫓다 왔냐' 라는게 정말 군 생활이었던 사람들이다.
심지어 이/착륙 때의 버드 스트라이크 때문에 활주로 근방의 새를 쫒아내려고 비행장에서 송골매와 같은 맹금류를 사육하는 경우도 있다.
새라는 동물이 워낙 어디든지 날아다녀서 아무데서나 목격되긴 하지만, 공항에 새가 꼬이는 특별한 이유를 꼽자면 활주로 주변이 안전상의 이유로 매우 잘 정리된 들판과 같은 개활지이고, 사람은 안전상 활주로 근처에 출입금지, 들짐승들은 항공기의 굉음에 놀라 들어가지 않는 덕에 벌레와 같은 각종 하위 포식자들이 번성, 날짐승의 뷔페가 열려 있기 때문...
의외로 고공에서도 버드 스트라이크가 발생하는 편인데, 독수리를 비롯하여 장거리 여행을 하는 몇몇 조류들 때문이라고 한다.
어지간한 충돌사고는 대부분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이 마련되어 있지만, 조류의 경우 하늘에서 고속으로 날고 있다면 육안으로 확인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고 작아서 레이더로도 발견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항공 관계에서 상당히 골치를 썩고 있는 문제이다. 충돌하더라도 큰 피해가 가지 않도록 제트 엔진의 구조를 개량하고 있기도 하다. 터보팬의 팬 블레이드(회전날개)를 넓게 하면 조류를 흡입했을 때도 깨지지 않거나 최소한의 피해를 받게 된다. 사실 이건 터보팬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개조하고 보니 나온 부수적인 효과이기도 하다.
2. 사례
1995년 알래스카 엘멘도르프 리차드슨 기지에서 E-3가 추락했다. 원인은 기지 근처에 살던 2,700마리의 캐나다기러기. 이 사고로 승무원 24명 전원이 사망했다.2009년에도 버드 스트라이크로 대형 사고가 날 뻔했는데, 이게 US 에어웨이즈 1549편 불시착 사고. 정말 운이 없는 경우였는데, 라과디아 공항에서 이륙한 후 하필이면 철새 중에서도 덩치가 큰 캐나다기러기 떼가 한쪽도 아니고 A320의 양쪽 엔진에 그대로 들이받아버리는 바람에, 엔진이 두 정 모두 망가져버려서 결국 글라이더 활공으로 뉴욕 한가운데에 있는 허드슨 강에 비상 착수한 사건이다. 2011년판 두산동아(이병민) 중3 영어 교과서에도 수록되어 있다. 기장의 대처능력이 없었더라면 비행기에 탐승한 155명 모두가 하늘로 떠날 뻔한 상황이긴 했지만, 버드 스트라이크가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중대한 문제라는 것을 보여준 사건. 그나마 이 사건의 경우는 해당 기체의 조종사의 매우 침착한 대응으로 5명 정도의 부상자는 있었지만 155명 전원 구조라는 기적을 이뤄 냈다.
고속으로 비행하는 대형 항공기, 예를 들어 여객기나 군용 수송기 등은 새를 발견하더라도 피할 수 없는 경우가 많지만, 저공을 저속으로 비행하는 항공기의 경우 새를 보고 피해가는 경우도 꽤 있다. 경비행기나 헬기의 경우 새를 먼저 발견하면 부딪치지 않게끔 컨트롤하기가 상대적으로 쉬우며, 아주 가끔은 독수리나 기타 빠른 새들이 뒤에서 날아와 비행기를 앞서가는(!) 희귀한 장면도 목격할 수 있다. 또, 헬기의 경우, 착륙단계에 들어선 새들이 인지하고 도망가게끔 아주 천천히 착륙 패드에 진입하기도 한다. 새 중에서 정말 빨리 나는 종류는 시속 200km에 근접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2016년 1월 9일 오전에 김포발 제주행 진에어 LJ303(737-800기종)편이 이륙하자마자 엔진에 새가 빨려들어가서 10분만에 회항하였다. 이후 같은 여객기로 운항하려던 7편 모두 결항되었다.
3. 창작물에서
인디아나 존스에선 인디아나의 아빠 헨리 존스가 우산을 펴고 꽥꽥거리며(...) 앉아 있는 갈매기떼한테 달려들어 놀란 갈매기떼가 날아오르면서 버드 스트라이크를 일으켜 Bf109를 잡아버린다. '돌과 나무와 하늘의 새들이 나의 무기가 될지어다'라는 샤를마뉴 대제의 말이 갑자기 생각났다나 뭐라나.에어리어88 애니에선 원작과 달리 찰리를 격추시키게 했다.신을 추격하던 F-16이 갈매기떼와 부딪치면서 조종석 유리가 깨지고 바다로 추락하면서 폭발과 같이 사라졌다.(원작 만화에선 격추당하면서 칸자키 짓이라고 말하며 불꽃과 같이 사라졌다)
만화 화산에서 살아남기에서 두리 일행이 화산에 고립된 원인이 되기도 했다.
제18대 대통령 선거 개표방송을 진행하던 SBS는 비행기가 활주로에 고도를 낮추려는 장면을 표현한 CG에서 버드 스트라이크를 제대로 표현했다. 본 사람들은 다들 경악했다고(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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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이지만 철도 (특히 고속선)에서 발생하기도 한다. 국내에서도 발생한 바가 있으며 버드 스트라이크 직후 헤드라이트나 차체에 혈흔이 남게 되는데 이 상태에서 역 구내로 진입하는 순간 열차를 바라보며 기다리는 승객들의 표정은...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4. 여담
버드 스트라이크는 매우 위험하면서도 완벽하게 예방이 불가능한 사고이므로, 비행기나 열차 등의 설계시 버드 스트라이크를 상정한 테스트를 행한다.이때는 Chicken Gun(...)이라는 장비를 쓰는데, 원리는 Spud Gun[7]과 같다. 압축공기로 감자 대신 닭을 쏴보내는 장비다. 쏴날린 닭이 캐노피 등에 부딪히는 모습을 슬로우 모션으로 찍어서 분석한다.
[1] 움짤의 투수는 랜디 존슨으로 2001시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자세한 것은 항목 참조.[2] 결국 이 비행기는 회항하여 정비를 받았다.[3] v는 비행기에 대한 조류의 상대속도.[4] 보잉사의 비행기 순항속도가 900km/h 인데 새의 무게를 1kg이라고 쳐도 상대운동에너지는 31000J이 된다. 이쯤되면 대물저격총급이 된다. 물론 순항고도에서 새를 만날 일은 없다는 게 다행이지만.[5] 비행기에 부딪힌 새들이 곤죽이 된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실려 있는 블로그 페이지이다.[6] 연결기 덮개 부분에 잘 보면 버드 스트라이크의 흔적이 보인다.[7] 가스를 연소시키거나 압축공기를 이용해 감자를 쏘는 장난감. Potato Cannon이라고도 한다. 이걸로 눈이 큰 철망에 감자를 쏘면 프렌치프라이를 만들 수 있다. 아이언맨 3편에서 꼬마가 불시착해서 창고에 몰래 들어와 있던 토니에게 겨누던 바로 그것.[8] 농담이아니고 항공기 제작 중 설계상의 계산 결과는 분명 기존 수준을 넘는데 치킨건 테스트에 통과가 안돼서 문의했더니 일단 얼린 오리(닭이 아니라 오리를 썼단다)를 해동시킨후 테스트하라는 답신을 받았다고 하는 실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