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선수를 새로 영입하지 않고 당연히 지난 시즌 레전드급 임팩트를 뽐내 주셨던 알레나와 재계약했다.
다만 FA에서 엄청난 잡음이 나왔다.
FA 선수 이동 결과 : 잔류 → 이재은(1억원, 잔류) // 유희옥(8천만원, 잔류) // 김진희(6천만원, 잔류)
이적 → 김해란(2억원, 흥국생명 이적)
김해란이 이적하면서 나왔던 여러 기사에 의해 역시나 구관은 명관이라면서 KGC 구단주와 프런트를 까는 모습이 끊임없이 이어졌고, 지금도 이어지는 중. 게다가 박정아를 영입한다는 소문이 여러 군데에 퍼지면서 이번에 진짜 돈을 쓰는 것인가라는 기대감이 있었던 터라, 오히려 김해란을 내준 KGC의 현 상황을 본 팬들이 받은 배신감은 이루 말 할 수 없을 정도.
우스갯소리로 작년은 김해란이 반, 알레나가 반일 정도로 전력에 영향을 끼치는 정도는 가히 절대적이었다. 그런 선수를 홀대접하면서 내보냈다는 것은 모기업이 정말 배구단을 운영할 의지가 있는 것인가? 라는 분노감에 젖어버리는 것이 거의 필연적.
5월 31일 전년도 FA 계약에 실패해 실업팀으로 갔던 이연주가 FA 계약으로 KGC로 복귀했다.
한편 김해란의 보상선수로는 유서연이 지명되었다. 흥국에서 애지중지하던 유망주라는 걸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나, 리베로 자원들이 정말 잘해줘야 좋은 성적이 날 듯.
6월 4일 김진희와 문명화를 GS칼텍스로 보내고 한송이와 시은미를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전 시즌 임대로 왔던 시은미가 원대 복귀 후 다시 돌아왔다.
한송이 영입은 이해가 안 되는데, 한송이를 과연 어디로 쓰는지가 고민인데, 일단 레프트로 갈 가능성이 높다. 그 이유는 블로킹도 그렇지만 지민경, 김진희, 최수빈이 돌려막기 하면서 주전 자리를 양분하긴 했지만 솔직히 완전히 주전을 굳힌 선수는 없었기 때문에...
문명화를 보낸 건 아쉬워하는 팬들이 많다. 일부 팬들은 멘붕해 있지만, 솔직히 3년 동안 문명화에게 많은 기회를 주었음에도 성장하지 못했고 한수지라는 훌륭한 대체자가 그 사이에 들어차 버리는 바람에 주전 입지는 더더욱 좁아졌다. 차라리 GS라도 가서 좀 잘됐으면 하는 팬들도 있다.
하지만 김진희를 트레이드한 것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좀 있다. 그래도 지난 시즌 주전이었다. 주전 레프트를 바로 트레이드하는 것은 별로 좋은 결과로 나타나지 못했다. 뭐 도로공사처럼 썩어가는 레프트진이 많아서 김선영, 김미연이나 황민경, 고예림 같은 주전 레프트를 한 시즌마다 1~2명 정도 내보내도 바로 대체자가 쑥쑥 나오는 것이라면 몰라도...
시은미는 지난 시즌처럼 원포인트 서버나 가비지타임에 세터로 쓸 요량으로 보인다. 김혜원을 쓰는 건 이재은의 체력안배에 더 중점을 둔 듯하다. 지난 시즌처럼 더블세터 전술도 쓸 수 있고 말이다.
6월 7일에는 보상선수로 데려온 유서연을 도공에 내주고 대신 리베로 오지영을 얻어왔다. 서브와 리시브 능력이 좋은 선수라 김해란의 공백을 어느 정도 메워주겠지만, 1년의 실전공백이 변수가 될 듯.
2017-2018 시즌을 앞두고 보여준 인삼공사의 비시즌 행보에 대해 현장과 프런트에 대한 평가가 양극화 되면서, 모기업 KGC인삼공사에 대한 불만은 이전보다 커졌고, 현장에 대한 신뢰감은 더 높아진 기이한 현상이 나타났다. 비시즌에 기사화된 KGC 관련 기사들을 보면 대부분 프런트발이 아니라 서남원 감독과의 인터뷰 내용이었고, 프런트는 감독이 단장같은 이미지로 보이는 포지셔닝을 했다. 트레이드는 전형적인 KGC식 비용절감 그림이 아니었냐는 비판이 일었다. 박정아를 잡을 거라는 언론보도 중 "잘 안 될 경우 트레이드"라는 밑그림을 깔아둔 게 비판의 불씨가 되었다. 누가 봐도 박정아가 절실하다고밖에 느낄 수 없는 기사내용이었고, 이미 커뮤니티 사이에서는 한송이가 싸인 앤 트레이드 절차를 밟는 중이라는 소문이 돌았고, 해당 선수들도 소속 선수들과 SNS 팔로우를 정리하는 등의 모습이 목격되어 공식화만 안 되었을 뿐, 거의 사실로 공유되고 있었다.
KGC가 한송이가 필요했다면, FA로 영입하면 되었다. 이것이 선수 사기에도 좋고, 선수 출혈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KGC가 이 방식이 아닌 트레이드 방식을 진행하면서 보상금을 아끼려고 선수를 내주는 모양새가 되었으며, KGC가 운영주체가 되면서 단 한 명도 FA선수를 영입한 적이 없는 이력과 그동안 보여준 실업수준의 투자행보를 근거로, "보상금 나가는 것을 선수 잃는 것보다 더 아까워하는 구단"으로 거의 낙인찍히게 된 사건이 되었다.
비판거리가 된 이유는 다음과 같다.
FA라는 건 권리를 획득한 선수를 대우해줌과 동시에 투자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리그의 수준을 높일 수 있는 프로구단다운 투자방식이다. KGC는 구단의 운영주체가 된 후 '단 한 번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투자를 한 적이 없으며, 이번에도 역시 우회하여 트레이드 방식을 선택하면서 프로답지 못한 모습을 여전히 보였다는 것이 첫 번째 이유이고, 지난 시즌 투자 없이 어렵게 만든 전력을 가지고 봄배구를 한 성과에 중요부분을 차지한 레프트 김진희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했다는 것이 두 번째 이유이다. 이와 같은 과정에 대한 명분을 얻기 위해 박정아 영입 언플을 통해 "박정아를 영입하려고 했으나 결국 실패해서 원소속 구단과 계약한 한송이를 2:2 트레이드 방식으로 해올 수밖에 없었다"는 그림을 만들었다는 것이 세 번째 이유이다. 그리고 감독을 앞세웠다.
김진희는 KGC의 뜨거운 아이콘이었다. 현대건설에서 전력외 선수로 나와서 은퇴까지 갔으나 KGC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은 선수이지만, KGC에서조차 출전 기회를 얻는 게 어려웠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2017년 1월 1일, 장염으로 출전이 어려웠던 레프트들을 대신하여 대타로 출전, 실낱같은 기회를 붙잡아 4연속 두자리수 득점을 하며 4연승을 이끌었고, 6라운드와 PO 2차전에서 중요한 활약을 해주며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김진희의 파이팅은 팬들에겐 희망이었고, 사회적인 교훈도 준 선수였으니 팬들에게도 인기가 많을 수밖에 없었다. 한송이를 FA로 영입을 했다면 보상선수 1명만 내주면 되기에 김진희는 충분히 보호할 수 있었다는 것이 팬들의 생각이다. 설령 GS가 예상했던 문명화가 아닌 김진희를 보상픽으로 데려갔다고 해도, 구단이 투자를 한 것에 대한 결과라, 이는 어쩔 수 없는 것이기에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되지만, 이 방식을 우회하고 굳이 트레이드 방식을 고집했다는 건 보상금을 안 주려고 선수를 파는 것과 다름이 없다는 것이 비판적인 팬 여론의 핵심이다.
이 트레이드를 추진한 사람은 성적을 내야 하는 서남원 감독이지만, 구단이 돈을 안 쓰면 감독도 어쩔 수 없다는 시선에 의해 보호받고 있다. 김해란을 놓친 것이나, 외부 영입 없이 트레이드 방식으로 전력을 구성하는 등의 진행 방식은 성적을 내도 배구단에 돈을 쓰지 않는 기업 KGC인삼공사의 다소 비겁한 투자수준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 비판여론의 주를 이룬다. 따라서, 어려운 가운데 어떻게든 전력을 만든 서남원 감독은 팬들로부터 인정과 칭찬을 받지만, 현장에게 중심을 내주고 뒤로 물러나 지갑을 잠그고 가성비 운영을 고집하는 기업 KGC인삼공사와 배구단 프런트는 그 어느 비시즌보다 따가운 눈총을 받게 되었다.
김해란에 대한 보상선수로 유서연을 픽했을 때, 인삼공사 골수팬들의 반응은 대체로 뜨거웠다. 김해란이 나갔기 때문에 성적은 어려워 유망주를 키워야 한다는 입장이었던 골수팬들에겐 유서연 영입은 최고의 희소식이어서 감독에 대한 칭찬이 온오프라인에서 많이 등장했다. 하지만 트레이드 눈치를 챈 일부 팬들은 KGC인삼공사 배구단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는 등 유서연은 보호해야 한다고 성토했지만 결국 임의탈퇴로 쉬고 있던 도로공사 오지영을 영입하기 위해 유서연 카드를 사용하고 말았다. 이와 관련하여 홈페이지에 비판하는 글이 올라오긴 했지만, 대체로 감독이 잘한 선택 내지, 어쩔 수 없었던 선택으로 이해되고 있다.
유서연에 대한 인삼공사 골수팬들의 열망이 유독 컸던 이유는 팀컬러와 관련이 깊다. 대대로 인삼공사의 컬러는 수비가 중심을 이루었고, 최광희를 비롯 임명옥, 김해란 등 수비배구의 명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7년도 신인 드래프트가 흉작이라는 평가가 있고, 인삼공사는 순위상 한수진을 픽하는 것도 아슬아슬해서 최수빈을 이을 살림꾼으로 유서연을 확보해두는 것이 팀에게는 최고의 방향이라고 골수팬들은 생각했기 때문이다[1]
결과적으로 인삼공사는 2017-2018시즌을 앞두고 경쟁력 있는 전력을 구상하긴 했지만, 93년 생 김진희, 95년 생 장신 문명화, 99년 생 유서연을 내주고 84년 생 한송이, 88년생 오지영을 영입하고 90년생 이연주를 복귀시키며 팀의 미래 대신 당장의 시즌을 선택했다. 만약 성적에 실패한다면 손해는 클 수밖에 없다. 이와 같은 전력을 꾸렸다고 해서 성적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고, 새 전력 중 두 명은 한 시즌을 쉬었던 선수인데다가[2], 리시브가 약한 팀에서는 필수인 서브능력이 이전보다 훨씬 떨어졌다. 김진희는 서브퀸이었고, 유서연은 김진희에 이어 2등을 한 선수로 강약조절이 가능한 서버다. 문명화의 서브도 예리했다. 오지영의 서브는 탁월하지만, 마땅한 백업 리베로가 없어 서브를 활용하기는 어렵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안 그래도 서브가 강했던 GS에게 김진희와 문명화를 주었고, 우승을 노리는 도로공사에게 유서연을 줬다. 이 두 팀을 넘어서지 못하면 봄배구가 어려운 현실에서 과연 성적을 낼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고, 서브의 비중이 높아지는 여자배구의 리그 특성을 감안하면, 봄배구 경쟁 전력을 얻었다고 평가할 수는 없다.
반면 우승을 노리며 투자에 적극적인 도로공사는 전력으로 생각지도 않았던 임의탈퇴 선수 카드로 서브와 후위수비 보강, 리베로 백업 등 여러 포지션에 활용할 수 있는 유서연이라는 2년차 선수를 얻었다. 유서연은 특히 다양한 서브 테크닉이 있는 선수다. 문정원이 아직 부상 후유증이 남아 있는데다가 FA로 영입한 박정아의 리시브 불안 등을 생각하면 이 딜은 인삼공사 보다는 도로공사가 배구판에 둔 신의 한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이와 같이 2017년의 비시즌에서의 인삼공사의 모습에 대한 세간의 입장은 복잡 미묘하다. 인삼공사가 김해란을 최고 대우로 잡았다면 비시즌의 복잡한 이동도 덜 일어났을 거라는 평도 있다. 투자 수준이 낮은 한 기업에 의해 나비효과가 일어났다는 얘기다. 다소 억지스러운 면이 있지만, 숨길 수 없고, 간과할 수 없는 팩트는 KGC인삼공사라는 기업은 어려운 전력에도 사회적인 이슈를 일으키며 봄배구를 달성한 배구단에 투자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것은 성과를 보여줘도 투자가치를 못 느낀다는 뜻이고, 과연 이런 기업이 앞으로 리그에 어떤 영향을 줄지 진지하게 검토해야 할 시기가 왔다는 뜻이다. KGC는 외부 FA 영입은커녕 꼭 잡아야 하는 내부 FA도 놓쳤다. 트레이드로 젊은 선수들 셋을 내보냈고, 코보컵에서 플레이오프까지 36경기를 혼자 전담한 배테랑 이재은 세터는 소폭 인상된 1억에 잔류를 시키는 등 내부 FA 대우도 객관적인 입장에서 납득할 수준이 아니었다.
코보컵을 치른 모습을 보면, 알레나는 여전히 에이스 역할을 해줬으며, 무엇보다도 한송이가 원 포지션인 레프트로 가서 부활을 알리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 매우 긍정적인 요소가 되었다. 또 1년의 실전공백이 우려되었던 오지영은 안정적인 리시브로 김해란의 공백을 메워가고 있다. 그러나 이연주는 아직 적응이 덜 된 듯,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아쉬운 점. 또 젊은 선수들이 아직 실전 감각이 많이 올라오지 못한 부분도 불안요소.
[1] 지난 시즌 3위를 하였기 때문에 신인드래프트 순위는 4순위로 고정되며 이는 구슬을 넣을 수 없다는 의미이다.[2] 이연주는 실업배구에서 뛰기는 했지만 실업배구가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쉰 것이나 마찬가지다.[3]현대건설, 기업은행, 도로공사 원정 시 홈 유니폼 착용[4]KOVO컵 제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