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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6:17:59

대자재천

1. 개요2. 설명3. 기타

1. 개요

大自在天

불교의 신. 힌두교의 시바를 불교에서 부르는 명칭이며, 자재천, 마혜수라, 대흑천(마하칼라), 이사나천 등의 이름으로도 불린다.

2. 설명

불교에서 말하는 삼계 중 하나인 색계, 그중에서도 색계 천에서도 가장 높은 위계이자 하늘인 색구경천[1]에 머무르는 신으로, 달리 마혜수라천이라고 불린다.

사천왕천의 사천왕, 그리고 색계 초선천에 있는 범천과 더불어 세 주천으로 꼽힌다. 대천세계를 자유자재로 주재하는 신이기도 하며, 달리 타화자재천왕으로 여기곤 한다고 한다. 또한, 마혜수라천, 복신, 전쟁의 주, 길상이라고도 한다. 장엄한 궁전에 거처하며, 육십천신을 거느리고 백천녀의 호위를 받는다. 하얀 얼굴에 눈이 3개라는 점이 큰 특징이다. 그 중 가운데 눈은 시바의 눈처럼 세로로 길게 박혀 있다. 8개의 팔을 가진 모습으로도 표현되며, 이 때 각 팔에는 해·달·연꽃·무기 등을 들고 있는 경우가 많다. 만다라에는 흰 소를 타고 있는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대자재천이 색구경천에 있는 것은, 자재천의 보신이 색계의 자재천궁에 거주한다라는 외도의 설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한다. 대자재천이라는 명칭의 의미부터가 '커다란 역량이 있는 신으로, 우주를 생성하고 유지하고 파괴하는 역량이 있는 신을 의미하며, 색계는 욕계보다 위계가 높기에 욕계의 지배자인 마왕 파순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신.[2] 그러면서 신봉하는 이들은 만물의 주재자로 규정하고 있다고 한다.

만물을 창조해낸 세계의 본체(혹은 우주의 본체) 해당되는 창조신[3]이자 삼계(三界)의 최고신으로, 만물이 사멸하게 되면 모두 대자재천에게 되돌아가며, 인생의 행복과 불행조차도 이 대자재천에 의하여 지배되기에, 대자재천이 화를 내면 인생이 불행해지고, 대자재천이 즐거워해야 인생이 행복해진다고 한다. 물론 이 내용은 외도들의 주장을 불전에 그대로 옮긴 것이다.*

그러면서 대자천왕은 대천세계를 주재하는 신인데, 불교 유마경에 따르면은, 한 세계는 중앙의 수미산을 중심으로 사방에 4대주이고, 그 바깥 ㅜ위를 대철위산이 둘러싸고 있으며 이것을 일세계 또는 일사천하라고 칭하는데, 1000개의 사천하를 합해 일소천세계라고 하고, 1000개의 소천세계를 합해 일중천, 1000개의 중천세계를 합해 일천대천세계라고 하는 문자 그대로 어마어마한 세계인데, 대자재천은 방금 전 서술한 이토록 어마어마한 세계를 관장한다고 한다.

그러면서 만물의 근본이자 세계를 창조해낸 신으로, 그 만물의 근본은 남성의 성기라고 한다. 제바보살전의 구마라집에 따르면, 않은 키만 하더라도 2장이나 되고 황금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며, 사람들이 구하거나 원하는 것이 있다면 그 즉시 현세에서 그 뜻대로 할 수가 있게 했다고 한다.

힌두교의 시바에 해당하는 신이지만, 사실 힌두교의 3신 신앙은 인도에서 불교가 약해지는 시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사실상 부처가 활동할 당시에는 대단한 위계를 보인 신은 아니다. 즉 사실상 석가모니가 진리를 알기 직전에 나타나서 부처를 시험하고 회유한 마라 파피야스가 기존 힌두교 최고의 신 인드라보다 더 상위의 존재로서 표현된 것이라면 대자재천 즉 불교의 시바는 후대 힌두교에서 3신 신앙이 정립된 이후 힌두교의 영향을 받아서 만들어졌다고 보면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마라 파피야스는 부처의 일생과 관련된 중요한 경전에서 등장한다.

사실 대자재천을 비롯한 천인의 비중이 늘어나고 명왕신앙이 등장하는 것은 밀교가 등장하면서부터인데, 밀교는 힌두교의 영향을 많이 받은지라 초기불교하고는 거리가 좀 있다.

불교에서 대자재천에 대한 설화는 <진실섭경(真實攝經)>(다른 이름은 <일체여래진실섭대승현증삼매대교왕경(一切如來真實攝大乘現證三昧大教王經)>)에 등장하는데, 여기서 마혜수라는 시체를 먹고 화장터에 기거하는 신으로 나타나며 금강역사와 비로자나불에게 대항하다 아내와 같이 금강역사에게 짓밟혀 죽었다가 비로자나불에 의해 여래로 다시 태어난다.(참조)

이 대자재천 신앙은 불교와 함께 우리나라에 들어온 이래로 토속신앙과도 습합되어 과거 속리산에 대자재천왕사(大自在天王祠)라는 사당이 존재했던 적도 있으며, 속리산과 법주사에서는 대자재천왕제(大自在天王祭, 혹은 송이놀이)라 하여 절에서 붉은 칠을 한 커다란 나무 남근조각을 만들어 속리산 여산신에게 바치고 대자재천을 45일간 맞이하여 재앙을 물리치는 의식이 있었으나 일제시기에 '너무 음란한 제사다!'라 하여 중단되었다. 정작 일본인들은 지금도 곤세이사마(金精様)라 해서 굵기가 통나무만한 남근을 신사에 봉납하는 걸 보면 대체 얼마나 외설적이었길래...

여담으로 일제시기 학자 이능화는 저서 <조선무속고>에서 <신증동국여지승람>의 대자재천왕재 기록을 인용하면서 대자재천과 마라 파피야스를 헷갈려[4] 대자재천왕재를 마라를 숭배하는 의식으로 오해하여 중단된 걸 당연하다고 기록했고 현대의 일부 서적에서도 이능화의 주장을 답습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나, 위에도 나왔듯이 두 신은 엄연히 다른 위격의 신이다.

현재는 속리산가을한마당의 일부로 송이놀이가 행해지다가 2005년 6월 6일부로 속리산 일대의 행사들이 속리산단풍축제로 통합된 이래로* 속리산 천왕봉 산신제를 행사의 일부로 지내고 있다. 당연하지만 과거 기록에 나오는 것처럼 외설적으로 하지는 않는다.

3. 기타



[1] 사천 구천의 아홉 번째의 하늘로, 색구경천의 색은 형체를 구경을 마침을 의미한다. 즉, 색구경천은 형체가 있는 것의 마지막 하늘이라는 얘기다. 오정거천의 하나이자 오불환천 중 하나. 그와 동시에 불교 세계관에서는 최고의 천이라고도 하며, 색구경천은 지상으로부터 1천 6백 77억 7천 2백 16만 유순, 즉 3백만 광년에 있다고 한다.[2] 몇몇 경전에서는 파순처럼 타화자재천왕이라고 칭한다고 한다.[3] 그렇기에 만물창조의 최고신으로 여겨진다고 한다.[4] 참고로 이능화는 불자이자 종교 연구가, 특히 불교 연구가였다. 다른 실수로는 삼국유사의 석유환인을 석유환국으로 보는 잘못된 해석을 받아들여 석유환인이 맞다고 봤던 자신의 기존 학설을 수정한 것. 변명 아닌 변명을 좀 하자면 이능화는 환단고기 애호가들의 주장과 달리 환국을 고대국가가 아니라 환인이 다스리는 천상계로 해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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