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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봉은사


고려의 왕립 사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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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효사관3. 효사관 참배
3.1. 연등회
3.1.1. 봉은행향
4.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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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大奉恩寺

고려왕조 개경 개성부 만월대 황성 부근, 현 경기도 개성시 태평동 부근에 위치했던 사찰. 절의 풀 네임은 '대봉은사'이다. 제4대 군주 광종이 재위 2년 차에 지은 사찰이다. 황성[1]의 남쪽에 지어졌으며 태조의 원찰로 지어졌다. 절의 명칭은 '은혜를 받드는 사찰'인데 은혜는 광종의 아버지 태조의 덕을 지칭하는 것이다.

2. 효사관

봉은사엔 효사관(孝思觀)이란 건물이 있는데 바로 태조의 어진을 봉안한 곳이다. 고려의 태조 진전은 여러 군데 있지만 서경의 성용전, 개경 궁궐 내의 경령전(景靈殿), 궁궐 밖의 효사관이 매우 중시되었다. 여말 공민왕이 효사관을 경명전(景命殿)으로 개칭했었다. 경명(景命)은 천명(天命)의 다른 말인데 경령전과 景자 운을 맞추고자 바꾼 듯하다.

3. 효사관 참배

3.1. 연등회

봉은사 효사관은 고려 왕실이 중시한 장소로 양대 불교 행사 중 하나인 연등회가 열리면 치황의(梔黃衣)를 입은 국왕은 효사관에 가서 태조를 참배해야 했다.

고려사 예지 상원연등회의에 따르면 국왕은 본궐 중광전[2]→ 향복문[3] → 태정문 → 승평문[4] 루트로 궁궐을 나와 봉은사 조진(祖眞)[5]으로 향한다.

중광전에서 자황포(赭黃袍)[6]로 갈아 입은 국왕은 가마를 타고 궁궐을 내려 간다. 봉은사에 도착하면 태자와 공후백(公侯伯)[7]들이 먼저 들어가 좌우로 선 채 국왕이 가마에서 내려 들어오는 것을 기다린다.

효사관에 들어간 국왕은 절을 하고 술잔을 올린다. 복잡한 제사 절차가 끝나면 다시 왔던 루트대로 다시 중광전으로 돌아간다.

3.1.1. 봉은행향

고려시대의 저서 《보한집》 권상엔 등석(燈夕)이란 행사가 기록되어 있다. 등석은 매해 2월 보름(15일)을 가리키는데, 고려국왕은 등석 전날 꼭 봉은사에 가 조성진(祖聖眞)[8]을 참배했다고 한다. 이 의례를 봉은행향(奉恩行香)이라 불렀다고 한다.

궁궐에서 봉은사까지의 길엔 병사들이 쫙 늘어서 있고 오색 천과 등불로 화려하게 치장했다고 한다. 고려국왕이 봉은사를 갔다가 다시 돌아오면 승평문[9]밖에서 국왕이 흥례문[10]에 도착할 때까지 환궁악을 연주했다고 한다.

인종 당시 척준경만월대를 불 태운 적이 있는데, 이 때 봉은행향이 중지되었다. 18년 후 재개됐는데, 인종은 다음과 같은 시를 지어 기념했다고 한다.
이 땅의 군신악이 / 此地君臣樂
허투루 지나버린지 18년이다. / 虛經十八年
여러 신료들 덕분에 / 幸因匡弼力
전처럼 취할 수 있겠구나! / 旣醉復如前
- 《보한집》 권상 中. 인종 作.

4. 기타


[1] 옛 발어참성으로 광종 당시엔 나성.[2] 만월대에서 가장 크게 활용된 편전.[3] 중광전의 대문.[4] 궁궐의 남대문이자 정문.[5] 고려사 원문 기록. 태'조' '진'전의 줄임말로 효사관을 지칭하는 것이다.[6] 황금색 곤룡포.[7] 고려시대에 고위 왕족들을 지칭하는 말. 고위왕족들은 공작, 후작, 백작 삼등작에 봉해지기 때문에 공후백으로 통칭했다.[8] 조성은 태조의 별칭이고 진은 어진을 줄인 것이다. 즉 조성진은 태조 어진을 의미한다.[9] 만월대 궁성 남대문이자 정문.[10] 고려는 천자국 예법에 따라 궁궐을 세워 황성부터 정전까지 총 5문이 있었다. 흥례문은 그 중 4번째 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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