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2014년에 케샤가 프로듀서 닥터 루크에게 성폭력 무고죄를 저지른 사건.케샤의 옹호자들은 여전히 '증거 불충분' 때문에 기각된 것을 강조하고 있는데 옹호자들이 '증거 불충분'을 강조하는 것은 닥터 루크의 성폭력이 실제로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중들에게 '케샤의 증언 영상 + 사실(기각)'을 놓고 여러 의견이 존재한다. 증거불충분으로 기각된 이유는 '법원에서 닥터 루크가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증거가 하나도 안 나왔기 때문'이다.
2. 닥터 루크는 누구인가?
닥터 루크(Dr. Luke, 본명 Lukasz Sebastian Gottwald)는 1973년생으로 1997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미국의 유명한 작곡가 겸 프로듀서인데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프로듀서가 유명세를 타는 경우는 많지 않기 때문에 그다지 대중들에게 유명하지는 않다. 하지만 이 사건으로 커리어를 잃기 전까지 맥스 마틴과 함께 미국 팝 음악의 최전선에 있었던 거물로, 아래 리스트를 보면 알 수 있듯 2000~2010년대 초반의 수많은 히트곡의 크레딧에 그의 이름이 올라가 있다. 주로 팝 음악을 기반으로 팝/락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즉, 케샤가 인기를 얻은 '일렉트로닉 댄스지만 그 베이스는 락 음악에 가까운' 음악 스타일은 닥터 루크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것이다. 그가 작곡 및 프로듀서로 참여한 곡들의 면면은 그야말로 화려한데 중요 히트곡들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괄호 안은 빌보드 Hot 100 최고순위)- 켈리 클락슨: Since You Been Gone(2), Behind These Hazel Eyes(6), My Life Would Suck Without You(1)
- 핑크: Who Knew(9), U + Ur Hand(9)
- 에이브릴 라빈: Girlfriend(1)
- 케이티 페리: I Kissed A Girl(1), Hot N Cold(3), Teenage Dream(1), Last Friday Night(1), California Gurls(1), E.T.(1), The One That Got Away(3), Part Of Me(1), Wide Awake(2), Roar(1), Birthday(17), Unconditionally(14), Dark Horse(1)
- 브리트니 스피어스: Circus(3), Till the World Ends(3), Hold It Against Me(1)
- 플로 라이다: Right Round(1), Good Feeling(3)
- 마일리 사이러스: Party In The U.S.A.(2), Wrecking Ball(1)
- 케샤: TiK ToK(1), Take It Off(8), We R Who We R(1), Die Young(2)
- 제시 제이: Price Tag(23), Domino(6)
- 리아나: You Da One(14)
- 니키 미나즈: Va Va Voom(22), Super Freaky Girl(1)
- 핏불: Timber(1)
- 마룬 파이브: Sugar(2)
- 도자 캣: Say So(1), Kiss Me More(3), Need to Know(9)
3. 발단: 2집의 실패와 섭식장애
2014년 1월 4일 케샤는 섭식장애 때문에 재활원에 들어갔으며 2014년 3월 재활원에서 퇴소한 뒤 자신의 이름 표기를 'Ke$ha'에서 'Kesha'로 변경했는데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원인으로는 프로듀서인 닥터 루크(Dr. Luke)와의 다툼이 지목되었으며 실제로 케샤의 어머니는 트위터를 통해 "닥터 루크가 케샤의 섭식장애의 원인"이라며 케샤에게 "작업의 자유"를 주자는 서명을 열었다. 이 서명은 10000명 이상의 참여자를 확보하면서 많은 지지를 얻었다.#이 서명의 내용은 주로 닥터 루크를 지목하며 비난한 것으로, 첫째, 닥터 루크는 케샤가 작곡한 곡들을 무시하고 케샤의 의지에 반해서 앨범 트랙리스트에서 빼 버렸으며# 둘째, 욕설과 성적인 용어를 사용했고 케샤의 체중을 비롯한 외모에 대해 지적했다는 것이다. 두 가지 모두 연예계에 흔한 문제이기 때문에 상당히 강력한 지지를 받을 수 있었으며 '케샤에게 자유를 주자'는 캠페인이 널리 펼쳐질 수 있었다.
그러나 냉정하게 보면 "과연 닥터 루크를 악당으로 몰아붙이는 것이 옳은가?" 하는 소수의 의견도 있었는데 음반사는 케샤의 꿈을 이뤄주는 곳이 아니며 케샤 본인도 자신의 음악을 자유롭게 펼치는 인디가수가 아니라 철저히 '상품'으로서 기획되고 소비되는 팝 가수다. 팝 가수라면 외모에 대한 지적이 따르는 것은 당연하며 음반의 총괄제작자(executive producer)로서 케샤가 직접 작곡한 곡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팔릴 만한 곡을 고르고 그렇지 않은 곡은 앨범에서 빼는것은 닥터 루크가 주장할 수 있는 고유권한이라는 것이다.
이미 2집 시점까지 케샤의 음악은 막대한 자금이 투자된 상품으로서 소니는 케샤라는 '상품'을 위해 미국에서 약 2천만 달러, 전세계에 1천 1백만 달러의 비용을 투자한 뒤였기 때문이다. 케샤가 누구의 간섭도 없이 자유로운 음악활동을 펼치고 싶었다면 애초에 거대 기획사의 투자를 받지 말았어야 했다.
어쨌든 '여성 가수에게 외모를 지적하지 말라', '싱어송라이터의 창작의 자유를 보장하라'는 캠페인은 꽤 잘 먹히는 것이었고 화제가 되었는데 일견 이면을 들여다보면 위의 '직업의 자유'를 운운하는 것은 일종의 전략이고 본질은 케샤의 2집 "Warrior"가 1집에 비해 너무 망해 버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후의 모든 소송전의 발단이 된 첫 소송의 내용이 케샤와 어머니가 '2집 활동의 수익금을 제대로 정산받지 못했다'고 주장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 (잘 알려지지 않은) 첫 번째 소송전의 내용을 판단해서 누가 나쁜지를 판단하기는 복잡하고 어렵다. 소니측의 주장대로 앨범이 너무 망해 버려서 그나마 정산을 잘 해 준 것일 수도 있고 케샤와 케샤의 어머니 측 주장대로 소니에서 앨범 수익금을 착복한 것일 수도 있다. 사실은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 항목에서 볼 수 있듯 이전부터 소니는 '$ONY'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아티스트들의 계약이나 수익금 분배에 있어서 더티하게 행동하는 것으로 악명높았기 때문에 오히려 '돈 밝히는 소니라면 그럴 만도 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어쨌든 이 시점까지의 소송은 나름대로 합리적인 요소가 있었고 양측 다 나름대로의 근거가 있었지만 소송 결과를 기다리면서 초초해진 케샤와 케샤의 어머니는 방향을 완전히 바꿔 새로운 소송을 준비했다. 닥터 루크를 성폭행으로 고소한 것이다. 닥터 루크 측은 당연히 억울하다며 무죄를 주장했고 케샤 측을 맞고소했다.[1]#
4. 전개: 닥터 루크 성폭행 고소 사건
케샤와 닥터 루크 간의 소송전은 여러 개의 사건이 얽혀 다년간에 걸쳐 있고 그 내용과 층위도 복잡다단하지만 일단 간략하게 세 가지 정도로 분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케샤 측이 소속사인 케모사베 레코즈(Kemosabe Records)[2]가 자신에게 불공정계약(소위 노예계약)을 맺게 했다는 요지의 소송
- 케샤 측이 닥터 루크가 약 10여년의 기간동안 자신에게 약물을 먹이고 성추행, 성폭행을 했다는 요지의 소송
- 케샤 측이 소니가 (성폭행 가해자인 닥터 루크와 언제든지 마주칠 위험이 있음에도) 계약을 해지해 주지 않는다는 요지의 소송
일단 '불공정계약' 논란은 상당히 이른 시기에 결말이 났는데 케샤측은 닥터 루크가 사회적으로 미성숙한 나이인 18세에 8집까지 계약시켰다는 내용을 주장했으나 실제로는 계약의 내용이 '1집 앨범을 낸 뒤에 케샤 본인의 의지로 다른 소속사와 계약을 맺을 수 있다'는 것임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종결되었다. 즉, 1집 이후 닥터 루크의 회사와 다시 계약을 맺은 것은 케샤 본인이었고 오히려 케샤를 발굴하고 10여년 동안 음악을 맡아 주었음에도 '너는 아직 어리니 1집을 낸 뒤에 다른 소속사와 본격적으로 계약을 해도 좋다.'는 제안을 한 닥터 루크 측이 대단한 대인배인 셈이다.
두 번째와 세 번째 내용은 상당히 밀접한 연관이 있으며 큰 화제가 된 부분인데 일단 논리적으로 세 번째 소송은 닥터 루크가 실제로 케샤를 성폭행한 것이 사실일 경우에만 성립된다. 그런데 하필 세 번째 소송의 판결이 먼저 나와 버리면서 이런저런 사안이 뒤섞여 버렸다.
2016년 2월 19일 소니와의 계약을 해지하고자 한 고소에 대한 판결이 나왔다. 법원은 '현재도 케샤가 다른 프로듀서와 함께 일할 수 있다'며 소니와 맺은 계약을 파기할 수 없다고 결정했다. 케샤측은 '상대와 마주칠 불안 속에 앨범 여섯 장을 더 내야 한다'며 즉각 반발했으며 연예계를 비롯한 각종 사회에서도 논란이 되었다. 아주 근거가 없는 말은 아니었는데 전술했듯 케샤의 소속사인 케모사베 레코즈(Kemosabe Records)는 닥터 루크 본인이 이끌고 있는 회사이기 때문이다. 애초에 소니는 2집 이후부터 이미 케샤에 대한 지원을 거의 끊었다. 케샤를 묶어 두는 이유가 앨범을 더 내기 위해서라기보다는 괘씸죄 때문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5. 절정: Freekesha 운동
케샤는 2014년 10월, 프로듀서 닥터 루크를 고소했는데 성폭행, 신체/정신적 학대에 마약을 강제로 먹였다고 한다. 케샤의 주장에 따르면 닥터 루크는 그에게 억지로 술을 마시게 한 후 술 깨는 약이라며 알약을 먹였다. 이후 정신을 잃었다가 일어나 보니 알몸으로 닥터 루크의 침대에 있었다고 한다. 이에 맞서서 닥터 루크도 명예훼손과 계약 위반으로 맞고소했다. 닥터 루크는 트위터에 "나는 3명의 여동생, 딸, 그리고 여자친구와 아들, 나를 낳아준 엄마가 있다. 케샤가 계약 협상을 위해 이런 끔찍한 거짓을 말하는 것이 슬프다."며 결백을 주장했다.그러나 소니 측에선 닥터 루크가 아니면 앨범 녹음을 해 주지 않겠다고 나와서 케샤는 소니와의 계약 해지를 위한 소송에 들어갔지만 케샤 측의 반응에는 중요한 전제조건이 하나 있는데 닥터 루크가 케샤를 성폭행한 것이 사실일 경우에 한해서 계약 해지가 정당성을 가진다는 점이다. 이때 미국의 페미니스트 계열에서 이 사건에 주목하면서 더욱 격화되기 시작했다.
당시 미국의 페미니스트 계열이 주장했던 중요한 아젠다 중 하나가 '강간 문화 철폐' 였다. 내용인즉슨 '강간이 사실임을 입증하기 위한 모든 요구는 강간 문화(rape culture)라는 것이다. 물론 성폭행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대단한 문제이기는 하지만 '강간 문화 철폐' 운동의 요지는 아예 '강간이 사실이냐'고 질문하는 모든 행위가 강간을 옹호하는 강간 문화이며 여성이 한 남성을 강간 가해자라고 지목하면 그 남성은 즉시 유죄라는 것이다. 이들은 여성이 남성을 강간하는 것은 인정하지 않는데 '강간'이나 '폭력'은 남성만이 가지는 특성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남성에 의한 남성 강간은 남성들의 폭력이 낳은 결과로 보아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으며 여성에 의한 여성 강간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는다.
경찰이나 법원에서 강간이 사실임을 입증하기 위해 묻는 모든 절차는 강간 문화이고 물리적인 증거나 진술의 일관성은 필요 없다. 물론 죄형법정주의와 무죄추정의 원칙을 완전히 부정하는 것이지만 미국과 한국의 주류 페미니즘 계열에서 중요한 아젠다로 여겨져 논의되고 있으며 당시 페미니스트 계열이 '강간문화 철폐'를 알리기 위해 좋은 케이스로 케샤와 닥터 루크의 소송을 발견했다.
대형 팝스타와 소속사 사장인 프로듀서간의 성폭행 고소 건은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아주 좋은 사건이었다. 페미니스트 진영이 가세하면서 'Freekesha' 운동은 탄력을 받았고 16만 명이 넘게 서명했다.[3] 진보적인 성향이 강한 미국 연예계가 호응하며 아델, 레이디 가가, 앤 해서웨이, 테일러 스위프트, 데미 로바토, 리즈 위더스푼, 아리아나 그란데, 스눕 독, 이기 아잘레아, 마일리 사이러스, 켈리 클락슨, 트로이 시반 등 여러 연예인들도 지지에 동참하였다.[4]
심지어 소니 측과의 계약에 대한 판결이 먼저 나와 버려 '강간범과 함께 앨범을 6장이나 만들어야 하는 케샤'에 대한 지지는 점점 더 높아졌다. 닥터 루크가 무죄일 수도 있지 않느냐는 주장은 곧 강간을 옹호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6. 결말
케샤가 닥터 루크의 성폭행을 부인하는 '증언' 영상이 공개되다이 증언을 시작으로 상황이 반전됐다.
2016년 TMZ가 단독 입수한 영상에 따르면 케샤는 2011년에 닥터 루크에게 성폭행당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증언'을 하고 있다. 그의 어머니까지 나와 딸과 닥터 루크 사이 관계를 부정했다. 어느 쪽이든 케샤는 법원에서 '위증'을 한 것이다. 이 영상이 발견되면서 닥터 루크를 강간범으로 단정하는 분위기가 서서히 반전되기 시작했다.
결국 2016년 8월 2일 캘리포니아 법원은 케샤가 제기한 성폭행 관련 소송을 '기각'했다. 케샤 측은 10년 동안이나 닥터 루크에게 성추행과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도 주장을 입증해 줄 증인 한 명 섭외하지 못했으며 그러한 사건이 언제 일어났는지, 내용은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전혀 신빙성 있는 자료를 제시하지 못했다.
가령 '닥터 루크는 내 몸매에 대해 비난했다'고 주장하면서도 그 사건이 언제 일어난 것인지, 그 '비난'의 정확한 내용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해서는 횡설수설하며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다. '약물을 먹이고 강간했다'고 주장했지만 병원 진료 기록 한 장 없었으며 마찬가지로 세부사항을 하나도 말하지 못했다.
닥터 루크는 나를 성폭행했는데 언제 어디서 어떤 식으로 성폭행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한 것이다. 심지어 케샤의 변호사 마크 제라고스(Mark Geragos)는 '레이디 가가도 닥터 루크에게 강간당했다는 것을 암시하는' 발언(#)을 하여 닥터 루크에게 별개로 고소당하기도 했다. 그런데 마크 제라고스는 TMZ 인터뷰에서 본인은 진실을 얘기했다며 오히려 당당한 태도를 보였으며 케샤는 물론 유명하지 않은 3명의 닥터 루크의 피해자가 더 있다고 주장하였지만 레이디 가가의 관계자는 마크 제라고스의 발언을 부인했다. # 즉, 케샤 측은 애초에 강간 피해자의 권익 보호 같은 것에는 별 관심이 없었음을 알 수 있다.
반대로 닥터 루크 측의 근거는 상당히 디테일하고 구체적이었는데 (이미 케샤가 성폭행 당한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한) 케샤의 어머니가 닥터 루크에게 '당신은 우리 가족의 일원이다'라고 손글씨로 적어서 보낸 친밀한 감사 카드, 케샤 스스로 성폭행을 당한 뒤라고 주장한 시기였음에도 얼마든지 닥터 루크와 계약을 파기할 기회가 있었지만 오히려 케샤 측에서 원해 재계약한 서류 등이었다. 위에서 언급된 '케샤 스스로 강간당하지 않았음을 법원에서 증언하는 동영상'은 물론이다.
당연하지만 성폭행 사건이 기각됨에 따라 소니와의 계약에 대한 소송도 깔끔하게 해결되었다. 애초에 성폭행을 당한 적이 없다고 이야기한 데다 10년 가까이 자신을 성폭행한 프로듀서와 재계약을 하면서 같이 일하겠다는 것이 말이 되겠는가? 결국 계약 문제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려고 닥터 루크를 성범죄자로 누명을 씌워 거짓 증언으로 몰아갔으며 케샤가 무고를 저질렀다는 명백한 증거가 까발려지면서 여론이 반전되었다.
7. 이후
닥터 루크는 자신이 CEO였던 케모사베 레코즈에서 해임당했다. 정황상 모기업인 SONY사와의 계약 자체가 파기된 것으로 보인다. 커리어에도 당연히 직격탄을 맞아 데뷔 이후 1년에 10개 이상의 앨범에 프로듀서로 참여하였던 것이 보통이지만[5] 2016에 6개, 2017년에 3개의 곡에 프로듀서로 참여했을 뿐이다. 심지어 닥터 루크에 대한 보이콧이 얼마나 심했는지 제니퍼 로페즈가 싱글 'Ain't Your Mama'를 발표했을 때 '이 곡에 닥터 루크가 올라 있기는 하지만 큰 기여를 한 것은 아니며, 대부분의 곡은 메간 트레이너가 썼다'는 해명을 했을 정도였다.이후 케샤는 3집 앨범 "Rainbow"를 발표했다. PC 기조가 강한 미국 연예계는 케샤를 '자유를 얻은 여성'으로 칭송하며 2018년 그래미 어워드에서 특별 공연(#@)을 마련하는 등의 태도를 보여줬다. "Rainbow" 앨범과 리드싱글 'Praying'은 모두 그래미에 노미네이션되었다.[6] 이 앨범은 (닥터 루크가 해임된) 케모사베 레코즈와 RCA에서 발매되었으며 곡의 색채를 보면 알겠지만 SONY측이 케샤의 손을 들어주었다고 볼 수 있다.
정작 케샤 본인은 어느 순간부터 '성폭행 당했다'는 언급을 쏙 빼고 두루뭉술하게 '나는 자유로워졌다' 식의 태도로만 일관했다. 자신의 죄를 덮기 위해 "미투 운동"을 악용하는 추태(#@)를 보여줬다.
케샤가 레이디 가가에게 거짓 주장을 했던 것이 드러났는데 본인과 케이티 페리가 닥터 루크에게 성추행 당했다는 것이 그 내용이다. # 이에 닥터 루크 측은 케이티 페리 측으로부터 '그런 일은 없었다'는 확답이 담긴 성명서를 공개했다. 결론적으로 케샤는 닥터 루크뿐만 아니라 케이티 페리에게도 큰 실례를 저지른 것이다. 케이티 페리와 케샤는 데뷔 전부터 친했다고 하는데 말이다. 케샤는 케이티의 데뷔싱글 I Kissed A Girl에 카메오로 나오기도 하였다. 케이티는 프리케샤 운동에도 동참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켈리 클락슨이 케샤를 지지하는 뉘앙스의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2019년 1월 케샤가 닥터 루크를 무고하기 전에 보냈던 생일축하 편지가 공개되었다.내 꿈을 이루게 해 줘서 고맙다는 둥[7] 자기를 성폭행했다고 주장한 사람에게 보냈다고는 보이지 않는 화기애애한 내용이 백미다.
2020년 2월 닥터 루크 측이 케샤 측에 소송한 명예훼손에 대해 법원이 닥터 루크 측의 손을 들어줬다. 닥터 루크 측은 위에 서술되어 있는 케이티 페리를 본인이 강간했다는 것을 두고 거짓말을 한 케샤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는데 이에 대해 닥터 루크가 승소하면서 케샤는 37만 달러(한화 약 4억 4천만원)를 닥터 루크 측에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물론 케샤 측은 항소하겠다고 밝혀 향후에 판결이 바뀔 수는 있다. 한편 이 사건과 관련하여 케샤와 레이디 가가가 케이티 페리에 관해 문자를 나눈 내역이 SNS상에 퍼졌는데 케샤와 레이디 가가가 '케이티 페리는 자신의 커리어가 무너질까 두려워 (닥터 루크에게 강간당한 사실을 밝히는) 용기를 내지 않는 비겁한 사람이다'라는 뉘앙스로 문자를 주고 받은 것이 확인되어 논란이 되었다. 레이디 가가는 케샤에게 원한다면 케이티 페리와 만나게 해 주겠다고 했으나 케샤는 이에 대해 레이디 가가에게 케이티 페리와 친하냐며 되물었고 레이디 가가는 'NO'라고 단번에 아니라고 말한 것도 확인되어 여러모로 케이티 페리 혼자 보살이라는 여론이 커졌다.[8]
결국, 닥터 루크도 케샤도 이미지 소모만 심하게 하고 얻은 건 하나도 없이 최악의 결말을 가져오고 말았다. 성 착취자로 낙인이 찍혀 미국 대중음악계에서 매장당한 닥터 루크는 물론이고 케샤 본인도 한창 떠오르던 미투 운동에 힘입어 3집을 나름 성공시키긴 했으나 그마저도 2집에 비하면 성적이 좋지 못했으며 여론이 반전된 시점에 발매한 4집은 빌보드 앨범차트 최고순위 7위에 고작 2주 차트인, 심지어 싱글들은 단 한 곡도 싱글차트에 진입시키지 못하는 등 처참한 성적을 기록하면서 커리어상 엄청난 치명타를 입었다. 이제는 사실상 메인스트림 가수라고 부르기 민망한 수준이다.
한편 2020년에는 닥터 루크가 프로듀싱을 맡은 도자 캣의 'Say So'가 TikTok을 필두로 SNS 챌린지에 대유행하면서 빌보드 싱글차트 1위를 기록했다.[9] 닥터 루크에게 정말 오랜만의 히트곡을 안겨준 동시에 그의 능력이 건재함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었다. 이후 또 다른 여성 랩퍼 Saweetie의 'Tap In'을 성공시키는 등 닥터 루크는 점차 활동을 늘리기 시작했다.[10]
2022년 들어 닥터 루크는 꾸준히 탑10 히트곡과 1위곡을 만들어내면서[11] 프로듀서이자 작곡가로 완전히 부활한 반면 케샤는 4집의 실패와 투어 취소 등이 이어지면서 나락으로 추락했다.
2023년 6월 23일 긴 법적 공방 끝에 케샤와 닥터 루크 사이에 합의가 이루어졌다. 서로의 입장을 고수하는 대신 더 이상 이 일에 휘말리지 않고 각자 새로운 삶을 살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
[1] 하지만 닥터 루크의 케샤 어머니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 소송은 2017년 6월 기각되었다. 참고로 케샤 어머니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 고소와 케샤에 대한 무고죄 혐의 고소는 아예 다르다.[2] 소니의 하위 레이블이며 닥터 루크의 기획사다.[3] 케샤의 증언 영상이 알려지기 전이다.[4] 이 중 레이디 가가, 켈리 클락슨, 마일리 사이러스는 과거 닥터 루크와 함께 작업한 적이 있다.[5] 그것도 '슈퍼스타'급의 앨범이었다. 당연하지만 닥터 루크는 최상위 프로듀서였기 때문이다. 닥터 루크가 프로듀서 및 작곡가로 참여한 곡들 중 대표적인 것들만 해도 켈리 클락슨의 'Since You Been Gone', 'My Life Would Suck Without You', 에이브릴 라빈 'Girlfriend', 케이티 페리 'I Kissed A Girl', 'Hot n Cold', 'California Gurls', 'Teenage Dream', 'Part of Me', 'Wide Awake', 브리트니 스피어스 'Circus', 마일리 사이러스 'Party In The U.S.A.', 니키 미나즈 'Pills N Potions', 'The Night is Still Young' 등이 있다.[6] 다만 수상에는 실패했다.[7] 심지어 닥터 루크를 Foxxy producer라고 지칭한다.[8] 참고로 케이티 페리가 레이디 가가의 라스베거스 레지던시 쇼를 관람하는 등 여전히 둘의 사이는 문제가 없는 듯 보인다. 레이디 가가도 트위터를 통해 케이티 페리에게 사과한 적이 있다. 물론 케이티 페리와 케샤 간에는 아무런 알려진 소식이 없다.[9] 도자 캣도 닥터 루크가 대표직에 있는 Kemosabe Records 소속이다.[10] 매우 대중적이면서 중독성이 강하다는 평을 받는 닥터루크 프로듀싱의 곡들이 TikTok 유저들이 챌린지로 불리는 춤을 추는 데 선호하는 곡들과 맞아 떨어진다. 공교롭게도 'Say So'가 유행하는 시점엔 케샤의 1집 리패키지의 동명 타이틀곡 'Cannibal'도 아예 가사비디오를 제작해 공개할 정도로 굉장히 유행했는데 자기 자신을 식인종이라고 부르는 곡에 춤을 추면서 영상을 찍어 올렸다 이 곡은 닥터루크가 참여하지 않은 몇 안 되는 케샤 커리어 초창기의 곡이다. 여담으로 발매된 지 약 10년이 지난 이 곡이 4집의 싱글들보다 스트리밍 수치가 높게 나온다.[11] 릴 웨인, Juice WRLD, DaBaby등 유명 아티스트의 앨범에 프로듀서로 참가했고 새로운 뮤즈인 Saweetie와 Doja Cat은 승승장구했다. 특히 힙합 아티스트들과 성과가 좋은데 2022년에는 니키 미나즈의 Super Freaky Girl로 차트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