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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Anni di piombo납의 시대는 1970~80년대 이탈리아가 겪었던 정치, 사회적 혼란의 시대를 일컫는다. 신질서(Ordine Nuovo)로 대표되는 극우 무장집단과 붉은 여단으로 대표되는 극좌 무장집단, 그리고 이득에 따라 움직이는 카모라, 은드랑게타, 코사 노스트라 등 이탈리아 마피아의 충돌, 암살, 테러가 빈번하게 발생했고 수많은 사상자들을 남겼다.[1]
2. 배경
이탈리아는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재건에 박차를 가해 1957년 로마 조약의 체결과 함께 오늘날 유럽연합의 전신인 EEC의 일원이 되었다. 성공적인 공업 육성과 더불어 수출이 증대되고 경제가 성장하였으며 자본주의적 경제체제가 안착되고 있었지만 사회 및 정치적으로는 마냥 안정되었다고는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이탈리아의 입장에서 보면 내전이라고 볼 수도 있는 2차대전의 이탈리아 전선은 전후 이탈리아 사회를 혼란스럽게 한 주된 요인이었다.[2]냉전으로 대표되는 국제질서 하 이탈리아에는 각종 정치적 이권집단과 지지세력이 혼재하고 있었다. 1963년 이후 집권 중이던 기독교민주당-사회당 연립 의원내각제 정부는 '일단은' 합법 정치집단으로써 집권을 추구하던 이탈리아 공산당을 의석 차이로 제치고 경제성장과 사회개혁에 앞장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가 아닌 사회와 문화의 주도권은 좌파가 쥐고 있었는데 이는 68운동 이후 상대적으로 유약한 행정부를 두고(혹은 행정부도 겨냥한) 벌어지는 정치극단주의 세력 간 대결의 장을 조장하기에 이른다. 60년대 범세계적 민권운동과 68운동의 파도를 타고 학생세력은 급격한 변혁을 요구했다. 전국에서 시위가 늘어났으며 반민주적이고 폭력적 방식으로 정치에 참여하고자 하는 세력이 준동하기 시작했다.
3. 전개 및 주요 사건
1969년 12월 12일, 밀라노 폰타나 광장 인근의 국립농업은행에서 폭탄이 터져 17명이 사망하고 80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다. 테러의 주체는 신파시스트 정치세력인 신질서였다. 1970년 4월에는 10월 22일 그룹이 제노바 미 영사관 폭파 미수 사건을 일으켰다. 1972년 5월 31일 신질서가 카라비니에리 3명을 폭탄 테러로 살해했다. 1973년 5월에는 한 아나키스트가 밀라노 경찰서에 폭탄을 투척해 수십 명의 사상자를 냈고 1980년대 초까지 지속적으로 극좌, 극우, 아나키스트 등의 폭력행위가 이어졌으며 사법 및 치안 공무원 살해, 납치, 무차별 폭탄 테러 등이 자행되었다.붉은 여단은 대담하게도 1981년 NATO 남유럽 지상군 참모차장인 제임스 도지어 미 육군 준장을 납치, 구금하기도 했다. 도지어 준장은 사건 발생 42일만에 이탈리아 경찰에게 구출되었다. 붉은 여단은 1987년 3월에는 현역 이탈리아 공군 장성 리초 조르지에리(Licio Giorgieri)를 살해했다.
절정은 1978년 3월 붉은 여단이 무려 전직 총리인 알도 모로를 납치[3], 구금하였다가 결국 살해하여 5월 9일 시신으로 발견된 사건으로 귀결되었다. 교황 바오로 6세까지 나서서 구명을 호소했으나 소용없었다. 모로 살해사건은 이탈리아 정계는 물론 국가 전체에 큰 충격을 주었으며 이 일로 충격을 받은 교황까지 사망하면서 이탈리아 국민들은 더 큰 충격을 받았다.
한편 공공장소에서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가장 큰 사건은 다름아닌 1980년 8월 2일 일어난 볼로냐 폭탄 테러였다. 신파시스트 무장세력 NAR이 볼로냐 역에서 시한폭탄으로 자행한 이 테러는 무려 85명의 사망자와 200명이 넘는 부상자를 내었다.
1984년 12월 크리스마스 단 며칠 전에 기차에서 폭탄이 터져 수백명이 사상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좌우파 무장조직원 간의 총격 살해, 정치인 및 공무원 살해 등이 이어졌으나 1980년 후반 이후에는 대규모 테러는 사실상 소강되었다. 2019년에는 볼리비아로 도피했던 테러범이 수십 년 만에 송환되는 조치가 이루어지기도 했다. 링크
베니스 국제 영화제가 1970년대부터 비경쟁 체제로 운영되었던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베니스 영화제는 파시스트 부역 혐의에서 자유롭지 못한 영화제여서 공격받기 좋았다.
4. 참고 문헌
이경일. (2017). 납의 시대 - 1970년대 이탈리아의 테러리즘 등장과 성격 변화를 중심으로 -. 인문과학연구, 30, 47-73.[4]5. 관련 인물
-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 70년대에 우익 마피아의 테러로 추정되는 죽음을 맞이했다.
[1] 1969년에서 1987년 사이 폭력사태로 사망한 사람의 수가 400명이 넘는다.[2] 이탈리아 전선에서 북부는 이탈리아 사회 공화국으로 대표되는 파시스트 잔당들, 남부는 연합국과 휴전협정을 맺고 연합국의 일원이 된 사보이아 왕조의 협력군이었다. 전후 왕정 존속 유무를 묻는 국민투표에서는 왕당파와 맞섰던 북부에서 왕정 폐지 의견이 드셌는데 북부인들이 무솔리니 파시스트 체제를 옹호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오히려 파시즘에 고통받았던 기억이 남부보다 강했고 무솔리니의 집권을 용인한 것이 다름아닌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3세였기에 폐지 의견이 높았다.[3] 납치 과정에서 카라비니에리 5명이 총탄에 맞고 순직했다.[4] 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22176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