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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김택연의 플레이 스타일을 서술한 문서.2. 피칭 스타일
153km/h 패스트볼[1] |
평균 구속 148.1km/h, 최고 구속 155.1km/h[2]에 달하는 강력한 포심 패스트볼로 타자들을 윽박지르는 우완 강속구 투수이다. 변화구로는 130km/h대 초중반의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120km/h대 초반의 커브 그리고 130km/h대 후반의 포크볼을 구사하며, 주무기인 슬라이더는 떨어지는 각이 예리해서 프로에서도 통할 것이라고 평가받았고 실제로 그렇게 되며 김택연의 결정구가 되었다. 단 직구와 슬라이더를 제외한 구종들은 아직 구사율이 높은 편은 아니라[3] 실질적으로는 투피치에 가까운 투수이며 패스트볼의 구사율이 70%를 넘어갈 정도로 압도적으로 높은 패스트볼 위주의 투수이다.
김택연의 주무기인 패스트볼은 구속뿐만 아니라 종합적인 구위 그 자체가 훌륭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로케이션을 알고도 배트가 밀려서 못 칠 정도로 구위가 워낙 뛰어나다 보니 실투성 공에도 타자들이 맥이 빠지는 헛스윙을 하는 기현상이 나온다. 우선 회전수가 평균 2400~2500RPM, 최고 2800RPM으로 리그 상위권의 회전수를 가지고 있으며, 수직 무브먼트도 훌륭하다. 패스트볼의 수직 무브먼트가 크면 그만큼 공에 회전이 더 강하게 걸려서 덜 떨어지는데, 그만큼 원래 존을 통과하는 위치보다 높은 코스로 공이 들어오게 된다. 따라서 타자들은 평소대로 스윙했는데 공이 배트 위로 지나가서 헛스윙이 되거나, 공이 배트 위에 맞아서 먹힌 뜬공이 되는 일이 자주 일어난다. 스포츠투아이 기준 김택연의 포심 수직 무브먼트는 31.8로 리그에서 50구 이상 던진 182명 가운데 11위에 위치해 있다. 특히나 비슷한 구속대의 선수 가운데는 거의 독보적으로 높은 수준이라 더욱 위력적이고 더욱 공이 안 떨어진다.
실제로 서울 시리즈 평가전 당시 김택연의 패스트볼의 낙폭은 최대 12인치, 최소 8인치에 불과했는데, 리그 평균이 16인치니까 평균적인 낙폭을 가진 투수보다 공 한 두개는 덜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당시 다저스 투수 중에서도 김택연보다 수직 낙폭이 적은 패스트볼을 던져본 선수는 바비 밀러 하나 뿐이었으며, 밀러가 김택연보다 평균 구속이 압도적으로 빠른[4] 것을 고려하면 김택연의 구속 대비 무브먼트가 얼마나 좋은지 알 수 있다. 그렇다고 횡무브먼트가 약한 편도 아니니 정타를 만들기 정말 어려운 공을 던지는 것이다.[5]
이러다보니 구속을 140km/h 초반 정도로 완급조절을 할 때도 압도적인 구위를 보여주며, 후술할 강한 멘탈을 바탕으로 한 제구력도 준수한 편으로 좋은 구위의 공을 존 안에 자신 있게 찔러넣을 수 있는 당당한 투수이다. 즉 스트라이크존 중앙에 실투를 던져 가끔씩 뜬금포를 맞더라도 제구가 날려 볼질을 남발하지는 않는 유형이다. 이러다보니 플레이 스타일상으론 고교 시절의 고우석과 박영현이 비교 대상으로 주로 언급되기도 했으나 하술할 멘탈이나 제구력을 감안했을 때 고우석보다는 박영현과 좀 더 가까워 보인다.
프로 입단 후 발견된 또 하나의 장점으로는 바로 투구와 투구 사이의 간격이 짧고 템포가 매우 빠르다는 점이다. 강속구를 던지면서 동시에 타자가 자신의 타이밍을 쉽게 가져가지 못하도록 하는 빠른 투구를 통해 타자와의 타이밍 싸움에서 앞서 나간다. 멘탈도 상당히 강한 편으로 필승조로 뛰는 1년차부터 딱히 멘탈 문제를 보인 적이 없기에 마무리 투수로서 적합하다는 평가다.[6] 여기에 스태미너가 좋은 덕에 연투 시에도 구위가 크게 떨어지지 않는데, 실제로 2024시즌 전반기 연투한 경기에서 9⅓이닝 1실점으로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사실 이미 고3 청대에서도 5연투 혹사를 견디고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인 점을 생각하면 확실히 보통 스태미너는 아닌 듯. 그러나 이승엽 감독에게 비정상적으로 혹사당한 끝에 후반기 기준으로는 확실히 일부 경기에서 구위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1년차가 혹사에도 부상당하지 않고 꾸역꾸역 버티는 중이라는 점에선 확실히 체력적으로는 뛰어난 편이라 볼 수 있겠다.
아쉬운 점을 꼽자면 아직 투피치라는 점과 강속구에 비해 체격이 작아 부상 위험도가 남들보다 좀 더 크다는 점. 물론 투피치의 경우 그 두 구종의 구위가 모두 좋아 딱히 부각되지도 않을 뿐더러 어차피 구종이야 앞으로의 긴 경력 내에 하나쯤 배울 가능성이 높을 것[7]이고[8] 부상 문제의 경우 어마어마한 강속구를 던지면서도 180cm를 넘지 않는 키와 대학 시절 토미 존 수술 이력까지 있었음에도 20년 가까이 큰 부상이 없는 오승환의 선례가 있는 것처럼 키가 작다고 무조건 부상을 당한다 확정짓기는 어렵다. 이 두 가지 이슈를 뺀 구위와 제구, 혹사를 버틸 수 있는 스태미너나 멘탈리티 등 종합적인 투수로서의 역량 자체는 데뷔 1년 차 신인임에도 KBO 리그의 모든 불펜 투수를 통틀어 두루 최상위권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완성형 불펜 투수이다. 그래서 기존 마무리가 부진하자 바로 마무리로 보직이 변경되었다.
2024 시즌 대단한 활약을 보여줬지만, 고교시절 1.4의 안정적인 BB/9를 보여줬던 것과는 달리 프로에서는 4.29의 볼삼비를 기록하며 제구가 다소 흔들리는 모습이 있었다. 이로 인해 이닝 수에 비해 투구수가 많아지는 경향을 보였으나, 구위가 뛰어나기 때문에 볼넷을 주고도 다음 타자들을 삼진으로 잡아내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3. 변천사
인천고 1학년 재학 시절엔 뻣뻣한 손가락 때문에 변화구를 못 던졌었어서 평가가 높지 않았다. 하지만 2학년 시절 우연하게 아는 형의 추천으로 너클 커브 및 슬라이더를 익히며 애초부터 좋은 패스트볼의 구위와 더불어 평가가 급상승하기 시작했다. 후술하듯 투수치고 키가 큰 편이 아니지만 익스텐션[9]은 긴 편이고 그 익스텐션에 맞춰 힘을 전달하는 감각은 타고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후 재능이 만개한 고등학교 3학년 시절 64⅓이닝 동안 97K 10사사구라는 인상적인 볼삼비와 함께 0.66에 불과하는 WHIP를 기록하면서 안정적인 제구력을 보여줬다. K/9는 13.56으로 고교 최상위권의 삼진 비율을 기록하였다.전상일 기자는 빠른 구속과 뛰어난 제구력을 갖춘 모습을 통해 김택연에게 즉전감 불펜이라는 평가를 내렸고관련 영상, 이승엽 감독 또한 고교선수 답지 않은 안정감을 가지고 있다는 호평을 내렸다. 윤희상 역시 매우 유연한 신체와 자연스러운 투구폼으로 인해 빠른 패스트볼의 힘이 배가 된다는 평가를 내렸다. 데뷔 이후 이들의 말은 전부 정답이었다는 평가로 1년차 부터 두산 베어스의 마무리 투수가 되었다. 다만 본인은 선발 보직에 대한 열망을 계속해서 드러내고 있는지라[10] 변화구 한두개만 더 장착하면 멀지 않은 미래에 선발 투수 김택연을 볼 수 있을 수 있다.
[1] 타자는 김도영.[2] 2024년 8월 15일 잠실 롯데전에서 기록. 트랙맨 기준. #[3] 커브는 2.9% 체인지업은 1.8% 포크볼은 1.5%로 그냥 가끔씩 보여주는 정도이다.[4] 밀러의 평균 구속은 98~99마일(약 158~159km/h)으로 김택연의 평균 구속인 92마일(약 148km/h)에 비해 6~7마일 높다.[5] 이런 식으로 구속 대비 수직 무브먼트가 뛰어나서 구위가 좋다고 평가받는 선수는 대표적으로 우에하라 고지가 있다. 참고로 우에하라는 평속이 김택연보다도 느린, MLB 우완 불펜 기준으로는 똥볼 수준의 80마일 후반대 패스트볼을 던지는데도 압도적인 무브먼트+위력적인 스플리터 투피치를 앞세워 한때 리그 최고의 불펜 투수로 군림했다.[6] 앞서 언급한 고우석의 경우 구위는 탑티어이지만 멘탈이 리그 최약 수준이라 그 좋은 공을 가지고도 탈탈 털려 망하는 경우가 잦아 기량과는 별개로 계산이 서는 마무리 투수는 아니었다.[7] 셸비 밀러처럼 배우는 데 너무 시간이 오래 걸려 그동안 헤매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꽤 드문 편이며 결정적으로 당시 밀러는 선발 투수였다.[8] 심지어 김택연은 이미 커브, 체인지업, 포크볼을 일단 구사할 줄은 안다. 물론 구사할 줄 아는 것과 이를 다듬어서 실전에서 통할 수 있도록 써먹는 건 차이가 있긴 하지만.[9] 투구를 할 때 릴리즈 포인트를 앞으로 끌고 나오는 정도를 이른다. 익스텐션이 길수록 공을 앞에서 '때리는' 것이기에 공의 위력이 배가 되며,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기 용이하다.[10] 사실 어지간한 투수들은 마무리보단 선발 보직을 더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ssg 마무리 조병현도 비슷한 예. 젊은 선수들 중 선발 욕심 없이 마무리 보직을 희망하는 선수는 정해영과 박영현 정도밖에 없으며 정해영도 마무리로 오래 뛰며 애착을 갖게 된 케이스지 처음에는 선발 욕심을 계속해서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