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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요일 표시 기능이 있는 오메가 김일성 시계
1. 개요
북한에서 주문제작한, 붉은 색의 김일성 서명이 각인된 손목시계이다. ‘존함시계’ 또는 ‘명함시계’라고도 부른다. 종류가 다양하며, 그 중 데이-데이트 시계는 요일판이 한글로 표기되는 것이 특징이다.빨치산 시절 김일성이 동료 안길에게 자기의 손목시계를 주면서 우정을 약속했던 데서 기원했다고 하며, 첫 명함시계[1]는 김일성이 무소불위의 자리에 오르게 된 1972년 4월 15일 김일성의 생일 60돌을 맞이하여 김정일의 제의로 스위스 오메가에서 주문제작방식으로 수입해 들였다고 한다. 북한이 시계를 오메가에 주문하면서 김일성 이름을 오메가 상표보다 위쪽에 새겨 달라고 해 마찰이 생긴 적도 있었지만, 결국에는 북측의 의도가 관철되어서 실제로 오메가 마크가 김일성의 이름 아래에 있다.
현재 유통되는 대부분의 김일성 시계는 오메가 제로, 컨스틸레이션 모델이 많다. 그 외에 티쏘나 랑코[2] 브랜드도 있다고 한다. 김일성의 아들 김정일은
북한은 체제유지를 위해 간부들과 일부 충성계층에게 이른바 선물정치를 하는 경향이 있고 다양한 선물들을 주는데, 이 시계도 그 일환이라 할 수 있다. 북한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현재에도 고가의 사치품을 유령회사를 통해 알음알음 구매한다.
김일성 시계는 1970년대 빈티지 시계에서 집중적으로 보인다. 그 이전과 이후의 시계들에서는 보이지 않으므로 1970년대에만 제작한 듯 보인다.
남한에서는 2000년 8월에 있었던 제1차 금강산 남북 이산가족 상봉에서 김일성종합대학 교수이자 '인민과학자' 칭호를 받은 조주경 박사가 나와, 한국에 살고 있는 동생들에게 자신이 받은 김일성의 '존함시계'를 자랑하였고, 그것을 기사화하면서 알려졌다. 최근에도 종종 이베이나 타오바오같은 해외 인터넷 구매 사이트에서 김일성의 중고 '존함시계'를 찾아 볼 수 있으며 관련 언론 보도도 있었다. 기사에 따르면 이베이에서 5495달러에 판매됐다고.
2. 북한에서의 위상
사실상 훈장 수준으로 인식되는 모양이다. 남한에서는 '명예로운 시계'의 대명사인 절대시계 또는 대통령 시계 따위에 비할 바가 아니다. 북한에서 주요 간부가 사망했을 때 김일성 시계를 아예 수훈 목록에 같이 넣어서 보도하며, 보관할 때도 훈장들과 같이 보관한다. 북한의 정체는 사실상 신정정치에 가까운 전제군주제이므로, 그 이름도 함부로 김일성 시계라 부르지 않고 존함시계로 부른다고 한다. 이 '존함시계'는 한때 북한의 최고훈장이었던 국기훈장 1급에 비유할 수 있는 특권층의 상징이었고, 가보처럼 보관해야 하며 함부로 팔거나 잃어버리면 처벌받는다고 한다. 명함시계의 일련번호 등록대장(!)도 있어 추적할 수 있기 때문.일부에서는 독재자가 시계를 좋아한다고 하면 후세인 시계, 카다피 시계 또는 중동국가들의 롤렉스를 예로 든다. 그런데 사실 이런 비슷한 기념시계는 정치체제에 관계없이 일반적이다. 민주체제인 남한도 대통령 기념시계가 있고, 미국도 오바마시계 같은 대통령ㆍ백악관시계가 있으며, 전세계 다른 나라들도 비슷하다. 하지만, 북한의 김일성 시계는 마치 왕조국가에서 국왕이 내린 하사품 정도로 취급한다는 점이 특이하다. 즉, 민주국가일수록 단순기념시계가 되고 독재국가일수록 하사품이 되는 경향이 있다.
일례로 대한민국의 대통령 시계들은 국내기업인 로만손 등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비교적 영세한 업체의 시계를 채택하고 자유롭게 사고 팔 수 있으며 그저 기념시계에 불과하지만, 중동 전제왕조 국가들은 롤렉스나 피아제같은 값비싼 명품시계에 왕가의 문장을 박아 하사품으로 내리며, 수여자는 이를 가보로 여기곤 한다. 전제왕조가 아니더라도, 상술한 '후세인 시계' 같은 경우, 비교적 공로가 낮은 사람이나 하급관리들에게 주는 저렴하고 급이 낮은 브랜드도 있었지만, 무려 파텍 필립에 국장을 그려넣어 하사품으로 내리는 고급도 있었다. 그렇더라도 북한처럼 매우 엄중하고도 강도 높게 관리하고 규제하고 있는 나라는 없을 지경이다. .
1980년대 중반 량강도 혜산시에서는 한 간부가 강도들을 만나 '명함시계'를 빼앗긴 사건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북한 당국은 '명함시계' 강도범을 잡으려고 즉각 국가수사를 선포하고 대대적인 검문을 시작했고, 범인들이 수건에 싼 명함시계를 슬그머니 량강도 당위원회 정문 앞에 버리고 가면서 사건이 마무리되었다고 한다. 고작 김일성 이름이 새겨진 시계를 찾겠다고 난리를 피운 것을 보면 가히 왕조국가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그 전에 로동당 독재국가에서 당간부가 강도를 당했음 자체가 북한의 실태를 말해준다.
3. 시계 종류
많은 바리에이션이 있으나 Omega가 일반적이며 그중에서도 constellation이 대부분이다.consellation>seamaster>geneve 순으로 등급이 나뉜다. 일반적으로 한글로 요일이 표시되어 있는 제품이 가격이 높은 편.
Omega가 아닌 티쏘모델도 생산되었는데, 브랜드 가치 자체가 달라서 주로 하급 간부에게 지급되던 것이다.
3.1. Omega
3.1.1. constellation
3.1.1.1. 금장
명품 시계인 '오메가'에다가 소재가 금인 만큼 가장 격이 높은 시계이다.
3.1.1.2. 스틸
가장 상단의 왼쪽의 시계가 1972년 4월15일 김일성의 생일날의 시계다. 그리고 그 오른편은 그로 부터 정확히 10년 후인 1982년 4월 15일을 기념한 시계이다. 중간 왼편의 시계는 가장 보편적인 김일성 시계의 모습으로 중고시장에 매물이 가장 많이 올라오는 형태이다. 중간 오른편의 시계는 초침이 특이한데 오메가의 순정으로는 보이지는 않지만 저런 초침은 소련산 시계인 라케타(ΡΑΚΕΤΑ), 보스토크(BOCTOK), 뽈룟(ΠΟΛËΤ), 슬라바(CΛABA) 등에서 많이 보였던 모습이다.
3.1.2. geneve[3]
김일성 시계의 특징인 한글 요일판이 없는 버전이 보인다.
3.1.3. seamaster
1972년 4월15일 최초의 버전이다.
3.2. TISSOT
3.3. LANCO[4]
4. 그외의 북한기념시계
1992년 4월 25일 조선인민군 건군절 기념시계이다. 상당히 많은 양을 만들었으며 목표량이 자국 생산량으로 감당이 안되어 많은 중국시계회사들에게 위탁 생산을 했다. 지금도 중국 중고사이트에 많은 물건들이 돌아다닌다.
북한 105호 돌격대 20돐 기념시계이다. 105호 돌격대는 북한의 건설단으로 그 악명높은 류경호텔 시공에도 참여했다. 류경호텔의 원래 계획은 100층이었는데 이 건설단을 기념하기 위해서 105층으로 수정했다고 한다. 중국 랴오닝(단둥)시계공장의 공작(孔雀) 브랜드 시계가 원형으로 보인다.
2016년 5월 조선로동당 제7차대회 기념시계로 최고위간부 100여 명에게 선물했다. 위의 낫과 망치는 유명한 상징이지만 아래의 북두칠성은 좀 생소한데 이건 제7차 로동당대회를 상징한다. 브랜드 표시가 없는데 북한에서 특별히 그렇게 주문했다고 한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리고 선물정치라는 것이 언제나 그렇듯 스위스 시계 이고, 더 급이 떨어지는 시계는 일반 참가자들에게 나눠줬다고 한다. 김여정이 이 시계를 착용한 모습이 언론에 포착되기도 했다.
5. 여담
- 김정일이 오메가 시계를 좋아해 북한에 오메가 공장을 설립하려 했다, 또는 설립했다는 카더라통신이 인터넷상에 떠돈다. 오메가가 그런 것을 허락할 리도 없겠지만, 만약 허락했다면 오메가 시계긴 해도 스위스 시계가 아니다. 그리고 그것은 기계식 시계에서는 의미가 크다.
- 김정은 시계도 있다. 김정은이 부자세습을 한 후 김정일이 아버지 기념시계 표창을 만든 것을 따라한 모양새이다. 중앙일보. 北김정은, 통일교 문선명 총재 부인에게…
6. 관련 문서
7. 관련 외부 링크
- chosun.com. 北, 하사받은 '김일성' 시계, 잃어버렸다가는...
- 연합뉴스. [단독] 이베이에 '김일성 시계' 등장…판매가 5천495달러
- 자유아시아방송. 북한 주민이 모르는 ‘명함시계’ 가격
- 네이버뉴스. KBS 청소년 오락프로 김일성시계 美化 물의 - 동아일보
- 오마이뉴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발굴] 조선·동아도 각각 김일성시계와 별장 미화 기사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