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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9 06:31:18

김원형/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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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긍정적 평가
2.1. 대체 자원 발굴2.2. KBO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 우승
3. 복합적 평가
3.1. 특정 선수에 대한 끝없는 믿음3.2. 리더십 문제
4. 부정적 평가
4.1. 선수 기용 문제4.2. 방관 및 방치
5. 총평

1. 개요

이 문서는 前 SSG 랜더스 감독이던 김원형의 감독 시절에 대한 평가 문서다.

2. 긍정적 평가

2.1. 대체 자원 발굴

2021년 부임 첫 시즌에는 전임 감독인 염경엽에 의해 팀의 전력이 예전만 못했던 것도 있고 설상가상으로 시즌 도중 윌머 폰트를 제외한 이 모두 부상으로 이탈하며 선발 로테이션조차 채우기 어려운 상황이었다.[1] 외국인 투수들이야 첫 시즌이었으니 처음부터 변수였기는 하지만, 문승원과 박종훈의 경우 김광현, 양현종같은 리그 에이스급 투수들을 제외하면 토종 선발투수들 가운데는 손에 꼽히는 자원들이었고, 지난 수 년간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랜더스 선발진의 상수나 다름없었다. 실제로도 21시즌 두 선수는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까지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한 스텐 더 성장하는 것 같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변수라고는 전혀 생각되지 않던 두 투수들까지 이탈하는 상황에서도 결과가 어떻든 신예 투수들을 믿고 경기를 맡기는 뚝심을 보여준 결과, 오원석, 장지훈, 최민준 등의 대체 자원들을 발굴해 성장시켰고 팀도 마지막까지 가을야구 경쟁을 했다. 2022년 역시 외국인 타자 케빈 크론이 부진에 빠지자 전의산을 콜업해 분위기를 전환함과 동시에 포텐도 터뜨리는 결과를 가져오며 통합우승을 일궈냈고, 시즌 초중반 뎁스가 얇고 전력이 약했던 불펜진에선 조요한서동민을 적절히 기용해 쏠쏠하게 활용하며 불펜 뎁스의 빈자리를 매꾸는 데 성공했다. 2023년 초반에도 선발진에 공백이 생기자 신인인 송영진을 적극적으로 기용해 위기를 극복해 성과를 이루어냈다. 신예 선수들을 보는 눈과 적절한 시점에 기용하는 능력만큼은 최고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2.2. KBO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 우승

많은 단점들이 후술되어 있지만, 과정이 어쨌건 KBO 역사상 처음으로 와이어 투 와이어 기록을 달성하며 2022년 정상에 등극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특히 정규시즌을 우승하고도 업셋패배를 당하여 준우승을 기록하는 사례도 분명히 있고, 역대 시즌들을 돌아본다면 강한 전력으로 팀이 구성되었음에도 한국시리즈 우승은 커녕 가을야구에서 광탈하는 사례, 아예 가을야구 진출조차 실패하여 시즌을 마무리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사례도 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엄청난 업적을 기록했다는 말이 지나치지가 않다. 당장 가까운 사례로 2022 시즌, 21세기 팀 역사상 정규시즌 최고의 성과를 기록한 LG도 우승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강팀이었음에도 한국시리즈 직행 실패와 더불어 플레이오프에서도 키움에게 1승 3패로 업셋 패배를 당하며 한국시리즈 진출 또한 물거품이 되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폄하할 수 없는 대기록을 세운 것이다. 게다가, 흔히 2022시즌 랜더스의 선수단 연봉을 보고 "당연히 우승해야 할 전력"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비FA 다년계약을 한 김광현과 박종훈, 문승원, 한유섬의 연봉이 초반에 몰려 있었기에 선수단 전체 연봉이 비정상적으로 높아 보였을 뿐이다. 실제로, 2022시즌의 랜더스의 팀 wRC+는 3위, 팀 ERA는 4위로 상위권이기는 했으나 결코 "당연히 우승해야 할 전력" 따위가 아니었다. 팀 투타 기록에서 모두 랜더스보다 우위에 있던 엘지, 투수 기록에서 우위에 있던 키움과 순위 경쟁을 하며 시즌 내내 1위를 유지한 부분에서는 김원형의 역량을 부정할 수 없다. 무엇보다, 아무리 좋은 선수단을 갖추고 있어도 감독이 무능하면 무슨 일이 생기는지를 이미 경험한 적이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김원형의 감독으로써의 능력은 훌륭하다는 데는 부정의 여지가 없다.

3. 복합적 평가

3.1. 특정 선수에 대한 끝없는 믿음

2022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란 대업에 가려져서 그렇지, 김원형 감독은 특정 선수에 대한 믿음이 너무 지나치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야수 쪽에서는 2021년 전반기에 제이미 로맥, 2022년 이재원최주환, 2023년엔 한유섬에 대한 믿음이 너무 지나쳐 끊임없는 부진에도 불구하고 거의 매 경기 주전 출전을 보장했다. 어쩌다 선발 라인업에서 빠져도 경기 후반 대타로 반드시 출전시키거나, 간혹 2군으로 보내도 10일이 채워지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콜업해 주전으로 내세운다. 특히, 다른 타자들의 경우에는 후술할 변명 혹은 이유가 존재하지만, 이재원의 경우엔 공격에서는 득점권 찬스에서 초구 병살 혹은 3구 이내 뜬공, 수비에서는 파울 플라이조차 잡으려 하지 않는 나태한 태도를 보이며 팀 성적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모습이 나왔다. 정 백업이 부족해서 어쩔 수 없이 기용한다면 타격감이 올라올 때까지 타순이라도 바꿔주면 될 것을[2] "이제는 잘 할 때가 됐다"라는 기우제식 인터뷰까지 해 가면서 특정 선수에 대한 믿음을 보여줬다.

투수 쪽에서는 박종훈, 오원석이 양아들 소리를 들었었다. 박종훈은 팔꿈치 수술 전에도 사사구 허용이 많긴 했지만 수술 후 복귀한 첫 시즌인 2022년에도 여전히 그 모습은 고쳐지지 않았는데, 2023년 들어와서는 대부분의 경기에서 죄다 1회부터 볼질을 남발하며 경기 흐름을 내주고 어렵게 만들었다. 오원석 역시 그 특유의 볼질 후 적시타 허용을 복붙하며 성장은 커녕 점점 퇴보되는 모습만 보여줬다. 그나마 박종훈은 무려 네 차례나 2군을 왔다갔다 한 반면 오원석은 휴식 차원 차 한 차례 2군에 내려간 것을 제외하면, 그런 것도 없이 시즌 내내 로테이션을 지키며 도대체 왜 선발 기회를 보장받고 있는지 의문일 정도로 팬들에게 큰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이것이 최선이었다'는 옹호 의견도 만만치 않다. 우선 로맥은 너무 갑작스런 성적 하락으로 당시 1루수 백업을 전혀 준비하지 못했고[3], 2021년에는 야수보다도 선발 쪽이 개판 난 상태라 외국인 타자를 교체하는 것도 어려워서 어떻게든 살아나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었다. 또, 그 뿐 아니라 로맥은 모두 알다시피 팀의 핵심 타자이자 외국인 선수로써 "해 줘야 하는" 선수에 속했다. 또한, 부진했던 기간 동안에도 선구안은 살아 있음을 보여주며 부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기에, 로맥의 기용 자체는 잘못되었다고 하기 어렵다. 2022년의 최주환 역시 FA로 사온 자원이라는 점은 차치하더라도 내야가 부실한 팀의 특성을 고려하면 자주 나올 수 밖에 없었고, 2023년의 한유섬 역시 팀의 주장이라는 점을 제외하고서라도, 팀에 한유섬만한 거포 자원이 부족했던 만큼 빼는 것도 어려웠다.[4]

무엇보다 최주환과 한유섬은 가을야구가 다가올 즈음에 부활에 성공해서 막판 상위권 순위 경쟁에 큰 역할을 했다는 긍정적인 결과가 분명히 있었다. 최주환은 엘지의 추격이 거셌던 2022년 8~9월에 부활하면서 팀의 최고 타자 중 하나가 되었다. 2023년 한유섬 역시 9~10월에 타선을 거의 홀로 이끌면서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고, 준플옵 역시 팀은 광탈했지만 본인은 OPS 1.308이라는 무시무시한 활약을 했다. 타순 조정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비판점이 있지만, 해당 선수들을 제외하고는 기용할만한 다른 대체 자원이 마땅히 없었다는 점, 또 그 선수들이 살아나며 팀의 순위경쟁에 큰 도움이 되었다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이 선수들이 살아나길 바라는 것보다 나은 선택지가 있었는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투수 쪽 역시 4, 5선발에 마땅한 대체제가 없다는 반론이 많았다. 갓 데뷔한 송영진을 선발진에 붙박이로 두긴 어려웠고 롱릴리프 불펜 투수들 중에서 이태양, 노경은, 문승원 정도가 선발이 가능했는데 노경은이 2024년에도 필승조로 활약하는 건 결과론일 뿐, 불펜 자리에서도 언제 부진해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였기에 계속 선발로 기용하기에는 위험성이 높았다. 문승원의 경우, 부상 전에 보여준 모습은 오원석보다 확실히 우위에 있지만, 복귀 이후 성적이 예전같지 않았고, 또한 재활 이후 복귀한 뒤 첫 해였기에 중용하긴 한계가 있었다. 사실상 대체 선발 자원이 이태양 밖에 없었던 셈. [5]

결과적으로 이 항목에 대한 평가는 '감독의 믿음이 너무 심하다' vs '이것이 최선의 방법이었다' 두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게다가 그 "믿음의 야구"를 통해 한 차례 우승, 한 차례 정규시즌 3위를 기록하는 결과를 얻어냈다는 점에서 후자에 힘이 실리기도 한다. 특히 후임인 이숭용 감독이 데뷔 첫 해인 박지환과 정준재를 제외하면 선수 기용에 있어 김원형보다 낫다고 볼 여지가 없는 수준의 선수단 운용을 보인 것 때문에 과연 김원형 감독의 문제였는가에 대한 논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3.2. 리더십 문제

경기 운용 중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는 2022년 우승으로 상쇄되는 부분들이기도 했지만 2023년 들어와 팬들이 리더십에도 의문점을 갖게 하며 등을 돌리게 만드는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취임 초기에도 볼넷을 선호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밝혔고 실제로 볼넷으로 경기를 터뜨린 김세현을 문책성 2군행 지시 후 그 다음날 웨이버 공시한 예도 있긴 하지만, 투수들, 특히 유망주나 어린 선수들의 볼넷 하나하나에 인상부터 쓰며 얼굴을 찌푸리는 모습이 빈번히 잡히고 있다.[6]

또한 8월 중순 롯데 원정에서 스윕을 당한 후 갑자기 주전 포수 김민식을 볼배합과 투수가 의지할 수 없다는 등의 인터뷰로 공개저격하며 질책성 사유로 2군으로 말소했다. 대신 올라온 이재원이 늘 그렇듯 공수 양면에서 삽질하자 이틀만에 도로 2군으로 보내면서 "재원이에게 미안하다"라는 인터뷰로 팬들의 어이를 안드로메다로 날려버렸다. 9월이 되며 확대 엔트리가 적용되어 김민식은 다시 1군에 올라왔지만 KIA와의 홈 3연전 중 두 경기 후반 대타 출전이 전부였고[7], 김원형은 "주전 포수는 조형우다"라며 확실히 선을 그었고 마지막 경기 8회 초 서진용이 아웃 카운트 5개를 잡아야 하는 상황에서도 절대 쓰지 않았다. 이날까지 서진용은 조형우보다 김민식과 더 오래 호흡을 맞췄고, 김민식이 올라오기 전에도 9회 세이브 상황에서는 항상 이흥련과 배터리를 이뤘는데, 조형우와는 이날 전까지 겨우 3경기밖에 합을 맞춰본적이 없다보니 서진용은 자신의 주무기인 포크볼을 제대로 떨어뜨리지 못하였다. 중계를 하던 박재홍 해설도 포크볼을 제대로 떨어뜨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서진용의 포크볼이 난타당하며 역전패 및 피스윕했다. 팀의 감독이란 사람이 이성이 아닌 개인적인 감정으로 팀을 이끌어가면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은 당연지사다.

물론 좋은 리더십을 보여준 증거들도 많았다. 일단 기본적으로 김원형은 선수 시절 김성근 감독 체제에서 캡틴을 맡았을 만큼 팀 내에서는 리더 역할을 담당해서 했던 선수였다. 감독이 된 이후로도 김광현, 최정, 김강민, 이진영을 비롯해 현역 시절 같이 뛰었던 선수들이 선수 혹은 코치로 함께하면서 선수단과 가까이 지내는 모습이 구단 유튜브 등지에도 자주 잡혔다. 또, 당장 2022년 시즌 한국시리즈에서 한유섬이 '감독님을 위해 뛰었다'라고 대놓고 할 만큼 팀 내 선수들이 감독에 대한 충성심이 높았고, 언론에서 인터뷰를 할 때도 누구와는 정반대로 대부분의 패전과 부진에 대해서는 책임을 본인에게 돌리고 선수단을 최대한 보호하는 인터뷰를 했다. 이외에도 감독 시절은 아니지만 과거 서진용을 자기가 먹이고 재워가며 키웠던 것은 유명한 일화. 상술한 김민식/이재원 기용 건을 제외하면 선수단 관리에 상당히 힘썼던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코치진과 선수단 모두가 '감독님이 상당히 다혈질이다'라고 입을 모아 말하는 것으로 보면 평소에는 선수단을 잘 리드하지만 자기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면 자칫 팀 케미에 해가 될 수도 있을만큼 막 나가는 것으로 보인다. 랜더스에서야 현역 시절부터 가까이 지냈던 후배들이 많아 어느 정도는 선수단 내에서 상쇄되는 면이 있었지만[8] 만약 다른 구단의 감독직에서도 이것을 자제하지 못한다면 자칫 모든 선수들과 척을 지게 될 수도 있는만큼, 스스로를 다스리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4. 부정적 평가

4.1. 선수 기용 문제

위에서 말한 특정 선수에 대한 끝없는 믿음과 관련된 사항이다. 2023년 8월 4일 사직 롯데전에 앞서 외야수 쪽에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부상으로 이탈하며 공백이 발생해 대신 2군에서 맹타를 휘두르고 있던 이정범을 콜업했지만, 겨우 2타석 만을 소화하고 대타로 교체하더니 그 다음날 도로 2군행을 지시했다. 최준우 역시 6월 중순 최주환이 부상 및 SNS 1,000안타 사건 등으로 선발에서 나오지 못했을 때, 좋은 활약을 보여줬음에도 아직 수비가 가다듬어지지 않은 부분으로 최주환이 부상에서 복귀하자마자 바로 경기 후반 대타 또는 대주자로 출전을 시키더니 나중에는 다시 2군으로 내려보냈다. 그리고 최주환은 이때부터 전형적인 공갈포로 전락해버렸다.

투수진, 특히 불펜진의 문제는 2021년 후반부터 계속 이어졌다. 3-4점차 이내로 이기고 있어도, 1-2점차로 지고 있어도, 동점 상황에도 2021년에는 무조건 서진용김택형, 장지훈을, 2022년에는 최민준, 장지훈, 김택형, 노경은, 서진용만을 기용했다. 시즌 초중반에는 그래도 1이닝으로 끝내는 경우가 많았으나 중후반으로 갈수록 멀티이닝 및 연투가 일상화되었다. 가뜩이나 대부분 나이도 많은 베테랑들이고 2023년에는 주요 선수들의 군 입대 및 이적으로 얇아진 불펜진인데 관리는 커녕 쓸놈쓸 야구만 하고 있으니 매년 시즌 후반에 불펜이 녹아내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데이터나 상대전적에 대한 고려도 없이 상대 투수가 우완 또는 사이드암이면 좌타자 도배, 좌완이면 우타자 도배로 일관하며 기도메타로 일관하는 선수 기용 방식도 도마에 올랐섰다.

대타 기용에도 문제가 있었는데, 특히 김강민한테 경기를 떠맡기는 듯한 운영이다. 이 문제의 대표적인 예가 2023년 8월 18일 문학 LG전으로 11회말 2아웃 2루 끝내기인 상황에서 김강민이 대타로 들어서자마자 LG 덕아웃에서 고의사구를 지시했는데, 그 이유는 후속 타자가 올 시즌 최악의 타자 이재원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재원은 땅볼로 말아먹고, 팀은 12회초때 홈런 3방을 맞으면서 장렬히 전사했다.

또한 2023년 노경은과 고효준의 경우 노장에 대한 과도한 혹사가 우려되는 등판 횟수를 보였는데, 노경은은 기어이 2015 시즌 두산에서 뛸 당시의 등판 횟수를 가볍게 뛰어넘었다.[9][10]

더 나아가 서진용도 2023년엔 순전히 마무리로만 뛰었음에도 69경기에 73이닝을 소화하며 개인 한시즌 커리어 최다 이닝을 소화하게 됐다. 서진용의 경우 염경엽 감독 첫 해였던 19시즌부터 23시즌까지 각각 68이닝, 61이닝, 67이닝, 67이닝, 73이닝을 던지며 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불펜 투수 중 하나였다. 저런 미친 수치를 기록하면서도 구위가 떨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2023시즌에는 커리어하이를 작성했던 만큼, 정우람급의 고무팔이 아니냐는 농담도 나왔지만, 결국 23시즌 종료 후 팔꿈치 수술을 하게 됐다.

김원형 감독 부임 이후 3년간 구원 투수 중 가장 많은 경기와 이닝을 나선 선수들은 다음과 같다.

서진용: 202경기 207⅔이닝
최민준: 142경기[11] 214⅓이닝[12]
김택형: 123경기 135⅔이닝
장지훈: 100경기 135⅓이닝
노경은: 117경기[13] 162⅔이닝[14]
고효준: 118경기 96⅔이닝

하물며 김택형과 장지훈은 2023년엔 상무 입대를, 노경은과 고효준은 2022년부터 영입됐고 나이가 불혹이 넘었음에도 팀내 3년간 가장 많은 경기와 이닝을 소화한 선수에 랭킹될만큼 많이 던졌다.[15]

4.2. 방관 및 방치

경기 운용이든 선수단 운용이든 위기가 오거나 흐름이 다운되었을 때 방관 및 방치로 추격의 원동력마저 잃게 만든다. 투수가 볼넷이나 안타로 주자를 쌓아도 뭔가 변화를 꾀하긴 커녕 팔짱만 끼고 방관하다가 대량 실점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내준 후에야 투수를 교체한다. 대표적인 예가 2022년 9월 25일 LG와의 홈 경기. 시즌 후반기 1, 2위 팀간의 순위 경쟁인 중요한 경기에서 9회 초 노경은이 볼질로 주자를 쌓아가는데도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다가 결국 밀어내기로 동점이 되었고 연장 10회 초에서도 김택형이 볼넷 및 야수선택으로 역시 위기를 맞았는데도 방관만 하다가 만루 홈런을 맞으며 완전히 멸망했다.

2023년에도 여전히 믿음을 가장한 방관야구는 계속되고 있으며 7월 말부터, 아니 시즌 내내 지적되어 온 타격의 부진에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해왔던 방식을 고집하다가 9월 KIA에게 2연패하며 연패가 길어지자 그제서야 부랴부랴 타격코치, 투수코치를 2군으로 보내는 촌극을 빚었다.

5. 총평

2021년 부임 당시에는 팀의 선발진들이 부상당하여 로테이션이 붕괴되는 악재로 인해 포스트시즌에는 진출 실패했음에도 전년도 9위였던 팀을 6위로 끌어올렸다는 점, 2022년에는 KBO리그에서 아무도 이루지 못한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 우승이라는 대업을 최초로 달성했단 점은 높게 평가해야 한다.

하지만 부임 3년차가 된 2023년에는 알 수 없는 경기 내용으로 점점 부정적인 시선이 늘어나고 있다. 사실 2022년 우승 할 당시에도 경기 내용에 대해서는 말이 많은 편이었다. 2022년에는 믿음의 야구, 방치야구로 비판을 받았다면, 이듬해인 2023년에는 김민식 문제로 인해 리더십에서도 의문점을 나타냈고, 자신의 스승인 김성근처럼 노장을 선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안그래도 KBO리그 10개 팀 중 평균연령대도 제일 높고, 주전 선수들 또한 30대 중반이 되어 세대교체가 필요한 상황임에도 2군에서 활약한 선수들을 한 두경기 올리고 곧바로 2군을 보내버리는 모습을 보이고 노경은, 고효준으로 대표되는 노장 혹사 즉, 베테랑들을 선호한다는 점은 장기적으로 볼 때 팀에 악영향이 가는 거 아니냐는 비판까지 늘어나고 있다.

공교롭게도 KT 이강철 감독과 장단점이 상당히 유사한데, 베테랑 선수를 선호하는 믿음의 야구로 장기적인 리빌딩이 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고 있음에도 좋은 성적 및 우승까지 성공하며 나름 지도자로서 역량은 증명하고 있다는 것이다.[16] 문제는 베테랑 선수들도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언제나 잘할수는 없기에 이런 호성적도 지속될 보장은 없다는 점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서 신인 육성 및 리빌딩에도 좋은 성과를 보여야 부정적인 시선들이 줄어들 것이다.

현재로서의 평가는 KT 이강철과 마찬가지로 있는 자원을 최대한 잘 활용하여 기대 이상의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장점과 동시에 베테랑 선수 및 믿음의 야구로 호불호도 갈리는 지도자로 볼 수 있다. 쉽게 말해, 윈나우 팀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지만, 베테랑을 선호하는 경향 때문에 리빌딩이 필요한 경우에는 부적합한 감독인 셈이다.




[1] 심지어는 그 폰트 역시 부상으로 이탈한 기간이 존재한다. 선발투수 다섯 명이 모두 부상을 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2] 보통 5~6번에 한유섬과 최주환을 기용했는데, 덕분에 부활 전까지 찬스가 계속해서 끊기는 일이 많았다. 대체자가 없다고 하기도 뭐한 것이 그 뒷순번에 자주 나오던 3할 전후의 타율을 기록한 박성한이나 22시즌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던 김민식의 경우, 임시로 자리를 맡을만한 정도의 생산성은 충분히 나왔다.[17] 그럼에도 한유섬이나 최주환을 5번 위치에 배치하겠다고 고집을 부렸다.[3] 다음 해에 전의산이 나타날 때까지 랜더스의 1루수는 외국인 타자의 자리라는 것이 거의 상식 수준이었다.[4] 에레디아는 홈런 타자가 아니기 때문에 당시 주전 가운데 거포라고 볼 수 있는 타자는 최정, 전의산(그것도 22년 한정이다), 한유섬 정도 뿐이었다. 하재훈은 파워는 좋으나 컨택 쪽에서 심각한 단점을 드러냈을 뿐더러 부상으로 들락날락 했고, 이정범, 고명준 등은 포텐은 있으나 레귤러로 쓰기에는 무리가 많았다..[5] 그래서 시즌 종료 후에는 야수 쪽에 대한 비판은 많아도 선발진에 대해서는 감독 보단 스카우트와 육성 팀에 더 비판이 쏟아졌다.[6] 중계 방송사들도 이미 그 모습을 다 알고 있는지 SSG 투수가 볼넷을 줄 때마다 김원형을 클로즈업할 정도다. 나중에 본인의 해명으로는 자기도 그런 표정이 나오는 줄 잘 몰랐고 경질된 후에 방송 화면이 그랬다는 걸 알고 나서 상당히 후회했다고 한다.[7] 그럼에도 두 타석 모두 안타를 기록했다.[8] 당장 감독의 성격에 대한 단점을 저렇게 대놓고 말할 수 있다는 건 바꿔말하면 선수단이 허물없이 감독을 디스할만큼 편한 사이라는 뜻도 된다. 본인도 해당 이야기를 듣고 자기 성격 때문에 다들 고생하는 걸 알고 있다며 웃어 넘겼다.[9] 다만 이 부분은 김원형만의 잘못이라기보다는 팀 내 투수 유망주가 적은 팀 자체의 문제라고 볼 여지도 있다. 하필 불펜 중에서 필승조 역할을 수행하던 좌완 김택형과 롱릴리프나 추격조로 김원형이 애용하던 장지훈이 빠져버리면서 두 베테랑에게 두 배 이상의 역할이 더 부여된 것이다.[10] 게다가 흔히 "노인학대"같은 단어로 베테랑 투수들을 많이 기용하는 것을 문제삼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어린 유망주 투수들을 혹사하는 것보다는 베테랑 투수들을 많이 기용하는 것이 팀에게도, 선수에게도 좋다. 노경은이나 고효준처럼 한 차례 은퇴 위기를 넘긴, 언제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은 선수들의 경우 별다른 혹사 없이도 언제 에이징커브가 찾아올지 모르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좋은 구위가 유지될 때 많이 경기에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젊은 선수들을 혹사하여 구위가 떨어진다면 그건 그 선수의 선수생명을 갉아먹는 일이 되겠지만, 노경은을 많이 기용하는 것은 역량이 받혀줄 때 많은 경기를 뛰도록 하는 것에 가깝다. 당장 김원형의 후임인 이숭용의 경우 팀 내 핵심 유망주인 조병현을 70이닝 넘게 기용하는 기행을 보였는데, 이보다는 베테랑 선수를 많이 기용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은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11] 13경기 선발 등판[12] 54이닝 선발 등판[13] 8경기 선발 등판[14] 40이닝 선발 등판[15] 상술했듯 노경은과 고효준을 많이 기용한 것은 비판점이라고 보기에는 논쟁의 여지가 있다.[16] 심지어 평소엔 유하지만 다혈질적인 면모가 있다는 것까지 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