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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향곡 제9번(슈베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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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2f4f4f><colcolor=#FFFFFF> 교향곡 교향곡 8번 B단조 '미완성' · 교향곡 9번 C장조 '그레이트'
실내악 피아노 5중주 A장조 '송어' D.667 · 현악 4중주 13번 A단조 D.804 · 현악 4중주 14번 D단조 '죽음과 소녀' D.810 · 현악 4중주 15번 G장조 D.887 · 현악 5중주 C장조 D.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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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mphony No.9 in C Major, D.944 "The Great"
Große Sinfonie in C-Dur, D 944



리카르도 무티 지휘,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주


1. 개요2. 곡의 형태3. 번호 표기4. 대중 매체

1. 개요

프란츠 슈베르트의 마지막 교향곡.

미완성 교향곡을 작곡하고 7년 후[1] 1828년 3월에 작곡되었다. 미완성 교향곡 이후 작곡 실력이 많이 향상돼서 이 교향곡을 스케치나 메모 없이 바로 스코어에 써내려갔다고 한다. 이전의 교향곡들이 서정성이 풍부했던 것과 달리 이 작품에서는 상대적으로 남성성과 낭만성이 풍부하다고 평가된다. 이 곡이 작곡되기 한해 전 베토벤이 작고했기 때문에 그의 중후한 느낌을 주는 교향곡들에 영향을 받았다는 설도 있다.

부제인 '더 그레이트'라는 부제는 사후에 붙여진 것인데, 이에 대한 슈만의 설명이 있다.

"이 교향곡은 장 폴의 4권의 장편 소설 못지 않게 장대한 길이를 가지고 있다. 이것들이 모두 좀처럼 끝나지 않는 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데, 결국 독자들로 하여금 뒤를 마음껏 생각하도록 하게 마련이므로 끊을 수가 없는 것이다. 전곡에 넘치는 풍성한 감명은 얼마나 사람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는 것인가...(중략)...마치꾸며진 것 같은 에피소드이기는 하지만 이 곡이 '그레이트'라 불리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이 곡은 작곡 이후 수년간 연주되지 못한다. 슈베르트는 작곡 직후 빈 필하모닉 소사이어티에 연주를 의뢰했지만 거절당했고, 10여년 후에 슈만이 이 악보를 발견하였다. 슈만은 이 곡을 보고 멘델스존에게 라이프치히 연주회에서 연주하도록 설득했고[2], 멘델스존의 지휘로 1838년 3월 21일 라이프치히에서 초연되었다.

그러나 이후에도 한동안 이 곡은 잘 연주되지 못하는데 곡의 스케일이 크고, 연주자들의 능력 부족(...)과 지휘자에게 큰 해석력을 요구한다는 등의 애로 사항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2. 곡의 형태

4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 잇으면 연주시간은 지휘자에 따라 55~65분으로 이전 교향곡에 비해 상당히 규모가 커졌다. 4개 악장의 연주시간이 모두 14~16분 내외로 비슷한 것도 특징적이다.

관현악 편성은 다음과 같다.
- 플루트 2, 오보에 2, 클라리넷 2, 바순 2, 호른 2, 트럼펫 2, 트롬본 3, 팀파니, 현악 5부

1악장 느리게 - 너무 지나치지 않게 빠르게 (Andante - Allegro ma non troppo)

C장조로 악상 표시가 되어 있고 소나타 형식이다. 길고 아름다운 도입부로 시작하여, 호른의 선율이 연주된다. 이 선율은 8마디 구조로 된 고전적 선율의 형식을 지키지만 마침은 포함하지 않는다. 이 선율이 목관에 의해 반복 연주된 후 첼로의 선율이 연주도 앞의 선율에 대한 반향을 내포한다.

이후 호른 주제가 발전되어 포르티시모로 강화되면서 1주제가 등장하고, 이후 2주제가 나오면서 두 주제를 떠들석하게 내보이면서 발전부로 진입한다. 2주제가 사라지면서 재현부가 시작되고, 1주제를 으뜸조로, 2주제를 으뜸단조로 재현한다. 이후 1주제를 소재로 한 코다가 시작되고 마지막 14마디에서 도입부 주제가 나타나면서 끝난다.

2악장 느리지만 활기차게 (Andante con moto)

a 단조의 느린 악장으로 3부 형식이다. 저음 현악기군의 스타카토와 부점 리듬을 사용한 주제로 1부가 시작된다. 이 주제에 대응하여 오보에가 새로운 주제를 연주하고(1부의 변주 반복에서 주선율이 된다.), 이에 대조하여 A 장조 선율이 나타나 주선율을 모티브로, 부선율의 대응 방식으로 발전한다.

2부는 89마디부터, F장조 선율이 피아니시모로 시작되면서 나타난다. 2부의 변주 반복에서는 A장조로 연주되고, 1부 주선율로 구성된 짧은 코다로 끝마친다.

3악장 빠르고 힘차게 (Allegro vivace)
C 장조의 스케르초로 베토벤과 확연히 다른 슈베르트만의 독자성이 느껴지는 스케르초 악장이다. 베토벤 교향곡의 스케르초 악장이 대체로 경쾌한 느낌을 주는 짧은 악장인 반면 이 스케르초 악장은 훨씬 규모가 크며 춤곡 스타일의 유려한 선율미가 돋보인다.

현악기의 유니즌과 오보에에 의해 스케르초 주제가 제시되고 이 주제 자체에서 포르테와 피아노 대비, 음역 대비가 제시된다. 이후 주제에 대비되게 G장조와 C 장조의 선율이 나타나 두 선율이 상호 결합하며 스케르초를 이루고, 이후 A 장조 트리오가 연주되어 끝난다.

4악장 (3악장과 동일한) 알레그로 비바체
C 장조 소나타 형식으로 장대한 피날레가 시작된다. 투티의 유니즌으로 a 단조와 C 장조가 섞인 1주제가 도입되고 두개의 에피소드를 삽입하여 경과부가 구성된 후 G 장조로 2주제가 제시된다. 발전부에서는 1주제 요소가 사용되고, 부점 리듬 모티브가 반주 패턴을 이룬다. 이 반주 위에 새로운 선율이 도입되며, 2주제 요소가 나타난다. 코다에서는 1주제의 부점 리듬을 소재로 하여 발전부의 새로운 리듬의 음형을 드문드문 등장시키며 곡이 끝난다.

3. 번호 표기

대부분의 나라에서 이 교향곡을 슈베르트 교향곡 9번으로 표기하지만, 독일에서는 이 교향곡을 8번으로 분류하는 경우가 주류이다.[3]

슈베르트 사후에 알려지게 된 이 곡(D.944)은 처음에는 번호가 없었고, 1840년 브라이트코프 운트 헤르텔에 발간된 이 교향곡의 악보에도 번호는 적혀 있지 않았다. 이후 19세기 중반에 요하네스 브람스가 발간한 슈베르트 전집에서 의해 이곡은 처음으로 7번으로 표기되었다. 당시 구전집에는 슈베르트의 완성된 교향곡들을 순서대로 넘버링한 후 그 다음에 미완성 교향곡들을 넣었다. 이후 슈베르트 교향곡들을 연대기 순으로 재정렬하면서 이 곡보다 먼저 작곡이 진행되었던 미완성 교향곡들이 이 교향곡 앞으로 들어오게 되었고, 슈베르트가 마지막으로 작곡한 교향곡인 이 곡은 9번으로 내려오게 되었다. 특히 오토 에리히 도이치(Otto Erich Deutsch)가 슈베르트의 전작품을 연대기순으로 정리했고, 이에 따라 20세기 중반 이후 9번 표기가 전세계적으로 완전히 정착됐다. 미국 등 해외에서는 도이치 넘버에 따른 9번 표기가 빠르게 정착되었지만 다만 이 작품에 친숙한 독일에서는 7번 표기에 익숙한 경우도 많았기에 아래에 나오지만 도이치 그라모폰에서는 50~60년대 발매된 음반에 9번과 7번을 병기해서 발매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1978년 독일에서 새로 편집된 슈베르트 신전집(Neue Schubert-Ausgabe, New Schubert Edition)이 발간되었고 여기서 이 교향곡은 8번으로 명명되었다. 이후 독일에서는 이 신 전집을 기준으로 이 곡을 8번으로 부르는 것이 정착되었다.

슈베르트 신전집에서 D.729를 넘버링에서 제외한 이유는 미완성(D.759)은 적어도 제2악장까지 슈베르트가 직접 관현악 총보를 완성한 반면, D.729는 관현악 스코어가 110마디까지만 완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D.729의 경우 초고 형태로 4악장 전곡이 다 완성된 상태이므로, 3악장의 일부만 작곡되고 4악장은 전혀 자료가 없는 미완성(D.759)의 경우보다 D.729가 전체적으로는 더 완성된 형태라 볼 수 있다. D.729는 4악장까지의 완성된 초고가 남아있으므로 후대에 이의 관현악을 완성한 판본들이 생겨났는데,[4] 4악장을 완전히 상상으로 완성한 미완성의 4악장 버전보다는 당연히 더 큰 지지를 받고 있다. 슈베르트 신전집의 이러한 넘버링 기준은 다분히 자의적이기 때문에 여기에 공감하지 않는 음악학자나 애호가들이 많다.

독일을 제외하면 이 교향곡은 전세계적으로 9번으로 불리고 있는데, 독일을 제외한 전세계에서 교향곡이 9번으로 넘버링되고 있는데는 타당한 근거가 존재한다. 7번 교향곡인 E장조 교향곡 D.729이 단지 완성되지 못했다는 이유로 번호에서 제외해야 한다면 같은 논리로 8번 B단조 미완성 교향곡 D.759 역시 번호에서 빠져야 하고 The Great로 불리는 C장조 교향곡 D.944이 7번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즉 미완성이라는 이유로 빼려면 D.729, D.759 모두 삭제하고 D.944를 7번으로 당겨야 하고, 아니면 D.729를 7번, D.759를 8번, D.944를 9번으로 유지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독일(슈베르트 신전집)에서처럼 D.729만 제외하고 D.759는 단지 유명하다는 이유로 살리는 것은 기준이 일관되지 못하다는 비판을 받는다. 때문에 독일을 제외한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이 곡(D.944)을 9번으로 칭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독일에서도 이 교향곡이 8번으로 하루 아침에 정착된 것은 아니고 2000년대까지만 해도 9번과 8번 표기가 혼재되었다.

DG, EMI, Warner, DECCA, CBS, SONY, RCA, Philips 등 메이저 클래식 음반사들은 한결같이 이 작품을 9번으로 표기하고 있다. 영미권에 본사를 둔 음반사 뿐만 아니라 독일 베를린과 하노버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음반사인 도이치 그라모폰조차도 발매한 모든 음반들에 이 교향곡은 9번으로, 미완성 교향곡(D.759)은 8번으로 명시되여 출시해왔다. 도이치 그라모폰은 1952년 빌헬름 푸르트벵글러 지휘로 이 곡을 처음 출시한 이래 오이겐 요훔(1959년), 칼 뵘(1964년),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1969년),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1978년), 칼 뵘(1980년), 제임스 레바인(1984년), 레너드 번스타인(1988년), 클라우디오 아바도(1988년), 주세페 시노폴리(1993년), 존 엘리어트 가디너(1998년), 헤르베르트 블롬슈테드(2022년) 등 지휘의 총 12장의 동 곡 음반을 출시하였는데 모두 9번으로 명시되어 있다. 단 50년대 발매된 푸르트벵글러 음반에는 한 때 7번이라 표기된 경우도 있었고, 이후에도 60년대 DG에서 발매한 푸르트벵글러, 칼 뵘, 카라얀 음반의 경우 당시 발매 일부 로컬 LP 음반에는 Nr.7(9) 혹은 No.9(7)이라고 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70년대 이후 DG는 이 교향곡의 넘버링을 9번으로 완전히 통일하여 표기했으며 기존 뵘이나 카라얀 음반도 80년대에 CD로 리마스터링되어 재출시된 표지에는 단지 9번이라고만 표기되었다. DG의 이러한 표기는 슈베르트 새 전집의 기준과는 무관한 것으로 더 이전에 이 교향곡 7번으로 불리던 관습과 이후 9번으로 불리게 된 것을 동시에 표기한 것이다. 현행 독일의 기준으로 따른다면 8이라는 표기가 들어가야 하는데 DG에는 그렇게 발매된 음반은 없다. 심지어 2022년 새로 발매된 헤르베르트 블롬슈테트와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음반에서도 이 곡을 9번으로, 미완성 교향곡을 8번으로 표기하여 발매하였다.

이 곡에 대한 각국 위키피디아를 보면 한국어(교향곡 9번 (슈베르트)), 영어(Symphony No. 9 (Schubert)), 프랑스어(Symphonie nº 9 (Schubert)), 이탈리아어(Sinfonia n. 9 (Schubert)), 스페인어(Sinfonía n.º 9 (Schubert)), 러시아어(Симфония № 9 (Шуберт)), 중국어(第9号交响曲(舒伯特)) 등에서 9번으로 표제어에 명시하고 있으며, 일본어(交響曲第8番 (シューベルト))는 8번으로, 독일어 위키피디아에는 번호 없이 문서명이 "Große Sinfonie in C-Dur"으로 표기되어 있다.

이처럼 일본어 위키피디아를 제외하면 이 교향곡을 8번으로 표기한 위키피디아 문서를 찾아볼 수 없고, 정작 독일어 위키피디아조차 번호를 명시하지 않은 실정이다. 그리고 일본어로 슈베르트 교향곡 제8번(シューベルト 交響曲第8番)을 치면 연관 검색어로 未完成(미완성)이 뜨며, 슈베르트 교향곡 제8번(シューベルト 交響曲第8番)으로 검색된 대부분의 일본어 문서는 D.944가 아닌 미완성 교향곡을 다루고 있다.

독일 음악계의 일부 음악인들이 1980년대 이후 이 곡을 8번으로 바꾸려는 집요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 독일에서 저항하는 이들은 서서히 사라지고 2000년대 이후 독일에서는 이 곡을 8번으로, 미완성 교향곡을 7번으로 표기하는 것이 거의 정착되는 것으로 보였으며, 오스트리아에서도 이에 발을 맞추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독일어권 이외의 나라에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받아들일 이유도 없었고, 위에도 나와 있듯이 이 곡을 8번으로 해야하는 다소 억지스런 이유에 대해서도 납득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수였다. 또한 독일에서도 DG처럼 세계적인 표기를 고수하는 경우도 있다. 정말로 이 곡의 번호를 8번으로 바꿔야 할 당위성이 납득할 만한 것이었다면 원전, 원보를 중시여기고 사소한 잘못을 바로잡는데 있어서 독일보다 더 칼같이 나서는 영국이나 일부 미국 음악학자들, 평론가들이 앞장서서 이곡의 넘버링을 바꾸려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까탈스런 영미권 음악학자들이나 리뷰어들도 이 곡의 넘버링을 8번으로 바꾸려고 나서는 이가 딱히 없는 상황.

독일을 제외한 다른 모든 지역에서 이 작품을 9번으로 표기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결국 현재 독일만 갈라파고스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10년대 이후 유튜브가 대세가 되면서 독일에서만 이 곡을 8번으로 표기하여 업로드하는 것이 유튜브에서 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결국 2020년을 전후로 독일에서는 이 곡을 8번으로, 미완성 교향곡을 7번으로 표기하는 것을 삭제한 경우가 많다. 현재 유튜브에서 독일에서 업로드한 음원에서 이 곡을 8번으로, 미완성 교향곡을 7번으로 표기했던 제목이 거의 수정, 삭제되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독일인들은 대세에 따라 이 곡을 9번으로, 미완성 교향곡을 8번으로 표기하는 것이 자존심 상하는지 현재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독일어 음원들의 다수는 아예 이 곡과 미완성 교향곡을 번호 없이 조성과 별칭으로만 표기하고 있는 경우가 다수이다. 한때 독일의 표기법을 따르는 듯 했던 오스트리아에서는 최근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이 곡을 9번으로, 미완성 교향곡을 8번으로 표기를 환원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4. 대중 매체

일본 애니메이션 클래시컬로이드에서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 8번의 부제로 사용되었는데 사용된 부분은 이 곡의 부제인 더 그레이트인데 레게풍으로 리메이크 되었다.

[1] 슈베르트가 죽기 9개월 전이다.[2] 이때도 축소된 형태로 연주되었다.[3] 독일 이외에는 일본에서 8번으로 표기하는 경우가 있지만 주류는 아니다.[4] 존 프랜시스 버넷과 펠릭스 바인가르트너 등이 편곡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