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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4-02 19:53:39

괴문서

怪文書

1. 불분명하고 괴상한 문서2. 일본의 인터넷 용어

1. 불분명하고 괴상한 문서

불분명하고 괴상한 문서. 주로 무책임하게 중상하거나 폭로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문서나 편지 따위를 이른다.

주로 '선거를 앞두고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괴문서가 나돌았다.' 등으로 쓰인다.

가령 위서 논란이 있는 문서나 일부 찌라시, 각종 범죄와 연관된 괴편지 등이 이에 속한다.

2. 일본의 인터넷 용어

[ruby(怪文書, ruby=かいぶんしょ)](카이분쇼)

일본에서 후타바 채널 등 주로 익명 스레드 사이트에 올라오는 소위 '기괴한 문서'들을 통틀어 일컫는 표현. 한국에서는 후술할 우마무스메 팬픽으로 인해 알려졌지만 2ch이 살아있던 옛날부터 쓰였던 꽤 오래된 단어다.

보통 괴문서라고 불리는 경우는 다음과 같은 3가지 패턴이다.
  1. 글쓴이가 대상에 대한 흥미, 관심, 애정 등을 표현했는데 그 감정이 남들 보기에 좀 무섭다 싶을 정도로 깊은 경우.
  2. 대사 복붙이나 나리키리 등이 남발되는 등 수준 미달이거나 캐릭터 붕괴, 매니악한 19금 등 글쓴이의 취향이 너무 들어가 남들 보기 껄끄러운 SS 작품. 울트라 시리즈울트라맨이 괴수에게 납치당해 범해진다는 내용의, 한여름 밤의 음몽 네타의 주요인물로도 유명한 타쿠야BL SS인 '울트라맨 납치'(ウルトラマン拉致)가 이 부류의 대표적인 괴문서로 여겨진다.
  3. 글쓴이가 지적장애인이거나 약물이나 술에 취한 등의 이유로 문장 자체를 이해하기 힘들게 쓰여진 경우. 쉽게 말해 2ch 자전거 성희롱 사건 같은 경우.

보통 오타쿠 팬덤에서는, 특히 2010년 중후반 들어서 1번과 2번 문단의 뜻을 포함한, 주로 익명 게시판 사이트에 올라오는 기괴한 오타쿠 팬픽이라는 의미로 널리 통용된다. 특히 캐릭터 개인과 플레이어와의 관계성을 강조한 오타쿠 타겟의 작품 팬덤에서 활달하다. 한국에서는 잘 쓰는 용어는 아니었으나 우마무스메가 R18 2차 창작을 엄금해서 그림 대신 괴문서가 활달해지면서 전래되게 되었다.

2020년대에는 인터넷 방송버츄얼 유튜버들이 유행하면서 횡설수설하고 맥락을 알기 어려운 장문의 고백성 슈퍼챗이나 도네이션을 말하는 의미로도 확장되었다. 이때는 1번 문단의 뉘앙스에 가깝다. 보통은 극성팬, 가치코이라며 눈총받거나 조롱당하는 요소이지만 방송인과 팬덤 분위기에 따라서는 일부러 괴문서 컨셉을 잡고 이를 소통 컨텐츠로 승화시키기도 한다. 이때는 주로 괴문서 형식을 띄고 장광설을 늘어놓으며 애정을 고백하다가 문단 막판에 한 방 먹이는 등의 형식을 띄고 있다.

2.1.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팬픽

우마무스메 2차 창작을 가리키는 명칭으로 원래는 우마무스메와 관련된 주로 성적인 2차 창작 소설 (팬픽, SS)을 칭하는 은어에서 시작되었다. 한편 한국 커뮤니티를 비롯한 여러 사람들은 야설이 아닌 일반 2차 창작물도 전부 괴문서라고 통칭하고 있어 점차 포괄적인 용어로 굳어지게 되었다.

우마무스메 2차 창작 관련 조항은 마주나 마방 등 관련 이익집단의 권리가 얽혀 있어서 상당히 빡빡하게 적용되며, 원본마의 가치를 훼손하는 2차 창작은 자제하라는 공식적인 당부는 사실상 음화, 얇은 책 금지나 다름없이 여겨져왔다. 이로 인해서 괴문서라는 이름하에 팬픽이 활성화가 되었는데, 우마무스메 2차 창작 소설 중에서도 양지에서 공개하기 난감한 내용, 특히 성적인 내용을 포함하는 소설이 주로 후타바 채널을 중심으로 올라오게 되었다.

개중에는 트레이너와 우마무스메 간의 러브 코미디나 슬랩스틱 개그 동인지 등 가벼운 작품들도 많지만, 괴문서라는 이름답게 각종 이상성욕을 주제로 한 변태적인 내용도 많다. 문제의 소지를 피하기 위해서 성적인 뉘앙스의 단어들을 전부 우마뾰이 전설의 가사나 "인자", "킷카상"[1] 등 인게임에 관련된 용어들로 필터링하는 게 특징. 때문에 성적인 팬픽임에도 우마뾰이나 인자즙 같은 단어가 튀어나오면 실로 기묘한 느낌을 받게 된다. 공식이 R-18을 못 그리게 한 결과, 발광해 버린 오타쿠들의 말로라는 평가도 있을 정도. 2차 창작에 제한이 걸려 이상한 방향으로 폭주해버리는 말딸 괴문서 특유의 아스트랄함은 본 사람만이 안다.

이를 두고 우마무스메 팬덤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크게 갈린다. 원작과는 갭이 큰 동인설정이 붙어있는 경우도 많고, 자극적이거나 단편적인 내용에 치중하다 보니 소설로서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졸작이 양산되는 경우도 많다. 그러면서도 간혹 나오는 완성도가 높은 장편 소설은 오히려 팬들이 주기적인 연재를 원할 정도로 인기를 얻곤 한다.

육성 시나리오에서 미스터 시비가 우마무스메인 어머니랑 담당 트레이너인 아버지가 눈이 맞아 결혼했다는 언급으로 보아 게임에서도 아예 없는 일이 아닌 모양이다. 그리고 이 사실 하나만으로 시비는 괴문서에서 우마무스메들이 트레이너와 어떻게든 이어지려 할 때 예시로 드는 식으로 출연 빈도가 상당한 것은 물론, 겉으로는 능글맞게 굴면서도 속으로는 트레이너를 납치, 강제 뾰이해서 어머니와 같은 길을 걸으려는 생각으로 가득한 위험한 여자라는 엄한 동인 설정을 얻게 되었다.

2022년 4월 들어 사이게 측에서 괴문서 규제에 들어갔다. 픽시브에서는 19금 소설이 거의 다 내려갔다. 다만 괴문서의 본산이라고 할 수 있는 후타바 채널 쪽은 건재하다.

주로 등장하는 인물은 아그네스 타키온[2], 메지로 맥퀸, 토카이 테이오, 다이와 스칼렛, 파인 모션, 사토노 다이아몬드, 심볼리 루돌프, 메지로 도베르, 키타산 블랙, 골드 시티 등이 있으며, 여기에 골드쉽이 약방의 감초 같은 느낌으로 깜짝 출연하는 경우가 많다. 가끔씩 저스터웨이, 오르페브르 등 인기는 높지만 우마무스메에 등장하지 않았거나 오랫동안 등장하지 못했던 경주마를 환각 우마무스메로 만들어 등장시키는 경우도 있었다.

일본과 별개로 국내에서도 창작의 진입장벽이 비교적 낮은 소설인 관계로 우마무스메 마이너 갤러리, 노벨피아 등을 이용해서 국내 괴문서도 다수 창작되고 있다. 주제가 비슷한 해병문학을 엮기도 하며 가끔 막나가는 괴문서에선 트레센 학원을 무슨 SCP 재단의 격리 개체처럼 묘사해 매년 일정량의 트레이너들을 제물로 바쳐 우마무스메들의 폭주를 예방한다는 정신나간 설정을 들고 오기도 한다.


[1] 일본에서는 항문의 형상이 마치 국화 같다는 이유로 항문을 '국문(菊文)'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를 중앙 경마 G1 중 하나인 킷카상(菊花賞)으로 표현한 것. 반대로 음문벛꽃상이라고 한다.[2] 특히 여러 우마무스메들이 등장하는 시리즈나 단편 괴문서의 경우 타키온은 주로가 아니라 그냥 99% 나온다고 보면 된다. 이 높은 출연률에 걸맞게 괴문서 안에선 온갖 괴상한 의약품이나 실험으로 트레센 학원에 혼란을 불러오는 역할로도, 혹은 타키온보다 더한 기행이나 광기를 선보이는 우마무스메에게 휘말리는 피해자로도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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