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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23 23:44:00

광기의 산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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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the Mountains of Madness

1. 개요2. 줄거리3. 상세4. 무산된 영화화5. 기타

1. 개요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의 중편소설로 러브크래프트 본인의 최대 야심작이자 미지의 카다스를 향한 몽환의 추적찰스 덱스터 워드의 사례에 이은 3번째 장편이다. 국내에는 씽크북에서 발간된 '광기의 산맥'과 동서출판사의 러브크래프트 모음집의 '광기의 산맥에서'라는 이름으로 출간되었다. 황금가지판 러브크래프트 전집에선 2권에 수록. 씽크북판 역자는 영언출판사판 찰스 덱스터 워드의 사례 역자와 동일한 변용란으로 번역은 이쪽이 가장 뛰어나다.

1931년 2~3월경 이미 완성된 상태였지만 위어드 테일즈가 분량 때문에 나눠서 게재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원고를 거절했다. 우여곡절 끝에 1936년 어스타운딩 스토리즈에 3회에 걸쳐 발표되었다.

러브크래프트는 어렸을 때부터 남극 탐사의 글을 쓰는 등 남극에 관심이 많은 편이었으며, 수년 동안 이 작품을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어스타운딩 스토리에서 작품이 실릴 당시 원본의 긴 문단이 짧게 분리되고 문장 부호가 바뀌며 상당분량이 삭제되는 일이 생기자 러브크래프트는 크나큰 분노를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작품과 마찬가지로 이 소설도 그동안 끊임없이 수정 보완이 이루어졌으며 최근에 빠진 부분까지 되살린 수정판이 출간되었다.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이면서 남극 탐사와 고대 존재인 올드 원의 비밀을 파고드는 치밀하기 이를 데 없는 묘사력은 작가만의 독특한 SF 세계와 문학적 특징을 대변하는 장점인 것과 동시에 러브크래프트를 처음 대하는 독자들에게는 쉽게 접근하기가 힘든 요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다른 작품을 먼저 읽은 뒤에 이 소설을 접한다면 러브크래프트의 진면목을 느끼는 데 좋다.

2. 줄거리

1931년, 지질학자 다이어 교수가 이끄는 미스캐토닉 대학 탐사단이 심층부 토양 조사를 위해 미지의 땅 남극에 도착한다. 그런데 생물학과의 레이크 교수가 이끄는 북서 지역 탐사반이 기묘한 물체를 발견하고, 그것은 이제까지 알려진 어떤 진화 과정에도 포함되지 않은 정체불명의 화석이었다. 하지만 흥분한 레이크 교수가 탐사 결과를 무선으로 알려온 지 며칠만에 북서 지역 캠프는 초토화되고 인원들이 모두 사망하는 괴사건이 벌어진다. 심상치 않은 느낌을 받은 탐사단은 철수 준비를 서두르고, 그러는 가운데서도 아직 인간의 발이 닿지 않은 남극 깊숙한 곳의 산맥[1]에 호기심을 떨쳐버리지 못한 다이어 교수는 조수 댄포스와 함께 비행기를 이용한 공중 정찰에 나선다. 그들이 광기의 산맥 저편에서 발견한 것은 수만 년 전의 과거에 인류와는 전혀 상관없는 존재들에게서 세워진 거대 도시의 유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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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크 교수가 발견한 정체불명의 화석은 올드 원들이었고, 그들은 죽었던 것이 아니라 까마득히 오랜 기간동안 동면을 취하고 있던 것이었다. 이들은 탐험대가 동족을 표본으로 해부한 것을 알게 되자 인간들을 죽여 복수하였고, 자신들의 거주지인 산맥 도시로 돌아갔으나 지하에서 번식하고 있던 쇼거스에게 살해당했다.(자세한 것은 올드 원 문서 참조.)

결말은 러브크래프트의 글이 거의 그렇듯이 배드 엔딩이다. 올드 원을 직접 목도한 탐험대 중 대학원생 댄포스와 주인공 다이어 교수 두 명 외에는 전원이 살해당한 데다가 댄포스는 렝 고원 너머에 있는 무언가를 보고서 반쯤 미쳐버렸다.[2]테켈리 리! 테켈리 리! 또한 초월적 존재인 올드 원들마저 결국 자신들의 피조물에게 끔살당했다.

3. 상세

에드거 앨런 포의 '아서 고든 핌의 모험'의 오마쥬로(작품 내에서도 이 소설이 몇 번 언급된다. 쇼거스의 울음소리인 테켈리 리 또한 이 소설이 출처.) 러브크래프트 특유의 꺼림칙한 느낌이나 기괴함을 한껏 느낄 수 있는 명작이다. 광기의 산맥 또한 후일 존 카펜터 감독의 《더 씽》 등에 큰 영향을 주었다. 특히 존 카펜터의 《매드니스(In the mouth of madness)》는 제목부터 광기의 산맥에서 직접 따온 것이다.
러브크래프트의 소설 대부분에 등장하는 네크로노미콘의 언급과 올드 원, 크툴루 스타 스폰의 이야기도 등장한다.

TRPG인 크툴루의 부름이나 이후 작가들의 세계관 내에서는 '광기의 산맥'이 남극에 나타나지 않는 이유를 살아남은 올드 원들이 광기의 산맥을 다른 시공간으로 이동시켰다라는 가설을 제기한다. 그 대표작이 크툴루의 부름의 소스북인 광기의 산맥 너머.

4. 무산된 영화화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이 소설의 영화화가 오랜 숙원이었지만 투자를 받지 못해 제작이 중단되었다. 제임스 카메론이 제작하고 주연으로 톰 크루즈를 캐스팅할 예정이었다. 델 토로 감독은 외계 거대 괴수들에 맞서 거대 로봇들이 지구를 지킨다는 내용의 영화인 퍼시픽 림을 제작한 이후 광기의 산맥을 제작하고자 하였으나, 리들리 스콧 감독의 프로메테우스 예고편을 보고 더 이상 광기의 산맥을 제작하지 못하게 될 것 같다는 걱정을 했다.# (적어도 예고편상으로는) 프로메테우스와 광기의 산맥은 분위기가 매우 유사하며 그 내용 또한 매우 유사할 것 같다는 것이다. 그러나 프로메테우스를 감상한 뒤엔 다시 광기의 산맥 영화화를 추진하고 있다.#

2014년 레전더리 픽쳐스에서 관심을 보여 의견을 조율중이며, 유니버설 픽처스가 제작허가에 상당히 관대한 편이기 때문에 제작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다는 소식이 나왔지만 2020년대가 되어서도 소식이 없다. #

2022년 델토로는 광기의 산맥을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으로 만들고싶다는 말을 했다.# 또한 그해 말에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당시 무산된 기획의 테스트 영상이 공개됐다. #

5. 기타



[1] 작중 언급에 따르면 히말라야산맥보다도 더 높다고 한다.[2] 그나마 나중에 정신이 돌아와서 자기가 한 횡설수설을 학술로 분석하기도 했다.[3] 그래서인지 예고편의 분위기도 (지금까지 밝은 분위기를 유지했던) 여타 극장판과는 다르게 살짝 음산하면서도 웅장한 느낌이 가미된 이질적인 분위기를 보였다.[4] 영문판 제목이 'Doctor Strange in the Multiverse of Madness'로 유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