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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7-22 16:10:52

공이치기

1. 개요2. 역사3. 작동 방식4. 해머리스
4.1. 스트라이커 방식
4.1.1. 장점4.1.2. 단점

1. 개요

리볼버 및 일부 권총과 장총의 위쪽 뒷부분에 엄지손가락으로 젖히도록 되어 있는 레버. 총기의 주요 부품으로, 스프링의 장력으로 공이를 때리는 장치이다. 격철(擊鐵)이라고도 부르며, 영어로는 해머(hammer)[1]라 부른다.

방아쇠를 당기면 공이치기가 공이(격침)[2]를 때리도록 되어 있으며, 때려진 공이는 탄약의 뇌관에 충격을 가해 뇌관이 폭발하게 만들고, 이 폭발이 탄약 내의 화약을 급속히 연소시키며 이로부터 발생한 고압 가스가 탄환을 밀어내는 것이 공이치기식(해머 액션) 총기의 발사 원리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이 문서에서는 영어 명칭을 사용하여 공이치기를 해머로, 공이를 스트라이커로 부르게 되었다. 공이는 없는데 공이치기(?)가 있는 총이 있기 때문이다(뇌관총 및 일부 구형 리볼버). 이 경우 공이치기라는 표현은 비논리적이므로 해머라 부를 수밖에 없다.

2. 역사

해머의 먼 조상은 스냅 매치락(snap matchlock)이란 장치로, 15세기 말에 화승총에 사용된 화약 점화 장치다. 화승(매치)이 고정된 장치(즉 락[lock])를 젖혀둔 뒤, 화승에 불을 붙이고 방아쇠를 당기면 약한 스프링의 힘으로 락이 작동, 화승의 불이 화약에 접화하여 탄환이 발사되는 방식이다.[3] 허나 스냅 매치락의 락은 해머와 달리 타격력을 발생시키는 장치가 아니라 화승의 위치를 움직여주는 장치였으므로, 해머와 작동 방식은 비슷하지만 원리와 목적은 다른 장치였던 셈이다.

17세기 초반에 등장한 수발총부싯돌을 금속 조각에 충돌시켜 불똥을 만들어내 탄을 발사하는 총으로, 부싯돌(flint, 플린트)을 고정(lock, 락)시키는 장치가 사용되었기에 플린트락(flintlock)이라 불렸다. 플린트락은 부싯돌과 금속을 충돌시키는 장치이므로 오늘날의 해머에 보다 근접한 장치이지만, 명칭은 해머가 아니라 칵(cock)이었다. 충돌력은 칵의 스프링의 장력에 의존하긴 하지만 충돌하는 주체는 칵 자체가 아니라 부싯돌과 금속편이었기 때문.

19세기 초반에 등장한 뇌관총은 폭약이 장전된 뇌관(percussion cap, 퍼커션 캡 = 타격식 뇌관)을 끼워둔 고정장치(락)가 사용되므로 캡락(caplock)이라 불렸으며, 뇌관을 때리는 장치를 해머라 불렀다. 즉 해머라는 장치는 19세기에 등장한 것이다. 그러나 뇌관총에는 스트라이커(공이)가 없었으므로, 공이치기라고는 부를 수 없다. 이 문서에서 공이치기라는 표현을 쓰기 어려운 이유가 바로 뇌관총 때문.[4]

최초의 스트라이커는 1841년 프로이센 왕국군의 경 타격식 소총(leichtes Perkussionsgewehr), 일명 바늘총에 사용된 것으로, 바늘총은 이름대로 바늘 형태의 공이를 사용하는 뇌관총으로 볼트액션 방식이었다. 즉 공이는 있지만 공이치기는 없는 총이었던 것. 바늘총은 종이로 화약과 뇌관, 탄환을[5] 포장한 종이 카트리지를 사용하는 소총이었지만, 당시 총으로서는 가공할 위력을 가진 물건이었다.

격발침의 등장은 자연히 금속제 탄피 안에 뇌관이 화약 및 탄환과 한 뭉치로 만들어진 현대식 카트리지의 등장으로 이어졌고, 해머로 스트라이커를 때리고 스트라이커가 뇌관을 때리는 간접 격발 방식의 총이 개발되게 된다. 이것이 오늘날의 공이치기다.

3. 작동 방식

해머를 손으로 젖혀 격발 준비를 시킨 뒤 방아쇠를 당겨 해머가 스트라이커를 때리게 하는 방식을 싱글액션이라 부른다.
반면 해머를 손으로 젖히지 않아도 방아쇠를 당기면 해머가 그에 연동하여 자동으로 젖혀진 뒤 스트라이커를 때리는 방식을 더블액션이라 부른다.
각각 일장일단이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문서를 참조하자.

4. 해머리스

19세기 이전에 나온 총기는 화승총을 제외하고는 모두 해머가 있었으나, 1824년에 볼트액션이 발명되면서 해머가 없는 총기가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볼트액션 총기는 해머액션 총기에 비해 장점도 있지만 연사 속도가 느린 편이라는 단점도 있었기에, 해머식과 볼트식은 오늘날에도 공존하고 있다. 오늘날의 라이플(소총)이나 샷건(산탄총) 등의 장총에서도 해머가 종종 사용되나, 대개 해머가 외부로 드러나지 않고 내부에서 작동한다(해머가 외부에 노출된 클래식 라이플/샷건도 있다). 물론 볼트액션 라이플에는 해머가 없으며, 기관총이나 기관단총 등의 자동식 총기에서 사용하는 오픈볼트 방식도 해머가 사용되지 않는다.

반면 권총은 오늘날에도 해머가 많이 사용된다. 특히 리볼버식 권총은 해머가 반드시 사용되며, 해머가 노출되지 않게 가려둔 더블액션 전용 리볼버도 있지만 해머가 없는 것은 아니다. 리볼버는 그 작동 원리상 해머가 반드시 필요하다.[6]

4.1. 스트라이커 방식

상술했듯 리볼버는 격발에 있어 해머가 필수적이지만 자동권총 등의 피스톨들 중에는 해머가 없는 것도 많다. 물론 해머(공이치기)가 없을 뿐 스트라이커(공이)는 있으며 이런 총들은 총기에 내장된 스프링으로 공이가 직접 뇌관을 격발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이를 공이 직동식(스트라이커식)이라 부른다.

스트라이커 방식으로 널리 알려진 총기로는 글록 시리즈가 있으나 사실 자동권총의 역사에서 스트라이커 방식은 나름 역사가 유구한 작동방식이다. 최초의 양산형 자동권총인 보르하르트 C93부터가 스트라이커 방식이었고 루거 P08, FN M1900, FN M1910 등 초기 자동권총의 대다수는 스트라이커 방식을 취했다. 그럼에도 해머 격발식에 밀린 것은 하술할 단점과 더불어 초기 금속 탄피식 탄약의 품질로 인한 격발 불량 문제가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었다. 이후 탄약 품질이 개선된 지 한참 후인 80년대에 글록이 이 스트라이커 방식을 채용해 큰 성공을 거두었고 이를 본 다른 총기회사들도 따라하면서 다시 권총 작동방식의 대세로 부활하게 된다.

4.1.1. 장점

4.1.2. 단점

이렇게 스트라이커 방식이 장점이 많다면 왜 아직도 해머가 달린 구식 피스톨이 만들어지는지 궁금할 것인데, 해머에 비교했을 때 나름대로의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1] 망치와 같은 모양이라 해서 그에서 유래한 동음이의어다.[2] 영어로는 striker 또는 firing pin이라고 부른다[3] 영어로 "매치"(match)는 우리말의 성냥을 뜻하기 때문에 혼동되지만, 당시 매치는 현대식 성냥이 아니라 화승, 즉 식물 섬유로 만들어진 노끈 같은 것에 화학물질을 절여둔 것이라 성냥보다는 불이 잘 꺼지지 않았다. 때문에 화승총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는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총이었다. 그러나 역시 화승의 불이 꺼지는 경우도 종종 있어 사수들의 불만이 많았다고.[4] 뇌관총 외에 일부 구형 리볼버도 공이가 따로 없다. 이런 경우, 해머의 뾰족하게 튀어나온 부분이 공이 역할을 한다.[5] 이 순서대로 포장되어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바늘형 공이가 화약을 뚫고 뇌관을 찌르는 방식. 반면 오늘날의 탄약은 뇌관, 화약, 탄환의 순서로 포장되어 있다.[6] 이런 총처럼 공이 직동식 리볼버를 만드는 것이 아예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대신 작동부가 좀 크고 길어진다.[7] 해머의 높이를 낮추면 되지 않냐고 생각되겠지만 그러면 엄지와 검지 사이의 살이 움직이는 해머에 찝힌다.[8] 다시 말해, 발포할 생각이 아니라면 총의 상태를 막론하고 절대로 방아쇠를 당겨서는 안 된다.[9] H&K VP9와 같이 현대에 나오는 일부 해머리스 권총은 공이 뒷부분이 외부로 노출되도록 해서 이 같은 단점을 극복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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