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이국적 느낌을 주려고 넣었다는 한글 간판들이 보인다.[1]
1. 개요
총몽에 등장하는 지역. 총몽 1부, 그중에서도 초반부의 주요 무대이기도 하다. 작중에 등장하는 지구본에서 북미 동부지역에 건설되었다고 그려진다. 외전에 의하면 지금의 캔자스시티. 그 때문인지 1부에 등장하던 바 이름도 '캔자스'다.이름은 마을이지만 제법 규모가 있는 도시로, 동부에 살던 이드는 서부에서 유행하는 모터볼을 본적은 커녕 소문만 들어봤을 정도.
자렘의 바로 아래 쓰레기 배출구에서 쌓이는 쓰레기산을 중심으로 수벽(Hydro-Wall)이 큰 원을 그리며 둘러싸고 있고 이를 동서남북 4개의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다. 주변의 농장이나 광산에서 생산한 자원을 가공해 11개의 케이블(남쪽 케이블만 2개로 1개가 파괴된 후 재건되지 않았음)을 통해 자렘으로 보내지며 자렘 주민들은 팩토리를 위해 일하거나 자렘의 쓰레기를 재활용해 자원으로 삼아 또는 범죄를 통해 살아 가고 있다.
2부 라스트 오더에서 밝혀진 바로는, 과거에는 운석으로 인한 피해가 끝나고 가장 먼저 건설된 도시이다. 별의 도시(스타 시티)라고 불리운 이때는 식민지 건설을 위한 로켓발사 시설같은 고급시설, 자연환경으로는 바다도 있었던 꽤 사람이 살 만하였던 도시였다. 하지만 우주식민지 건설이 가열화되면서 소외되고 서서히 막장의 길로 가기 시작하여, 지금은 자렘의 쓰레기장처럼 되었다.
2. 팩토리
실질적으로는 자렘에 물자를 공급하기 위한 '팩토리(공장)'에 딸린 슬럼가라고 볼 수 있는 장소이다. 고철마을의 관공서 역할도 맡고 있어서, 실제로 팩토리에 드나드는 것은 별도의 허가가 필요하다.팩토리는 고철마을 전체의 콤비너트 관리 센터로 자렘을 위해 존재한다. Factory 11에서 Factory 1111까지 총 11개의 관리 센터가 있다. 팩토리 관리 센터에는 사람은 없지만 자렘의 에이전트인 데크맨들에 의해서 관리되고 있으며, 고철마을의 사람들은 공장의 노동자나 브로커로 고용되고 있다. 고철마을에서 그나마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직종이 이 팩토리에서 일하는 기술자나 벡터 같은 브로커들이다.
3. 치안
범죄자가 발생하면 현상금을 내걸고 헌터 워리어가 사냥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 치안 시스템의 역할은 자렘을 위해 가동되는 공장을 방해하는 요소를 제거하는 것이지, 고철마을 주민의 안전과 일상생활을 지켜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엄청난 중범죄자가 아닌 한 현상금조차 걸지 않는다. 그러므로 실질적으로 고철마을은 무법지대나 다름없어서 갱과 무법자가 활보하며, 반대로 헌터 워리어들간의 싸움이 구경거리가 되기도 한다.치안 상황은 지극히 나빠서 사람이 어디서 죽어나가도 이상하지 않다. 원래 극히 중범죄가 아닌 이상 죄가 되지도 않는 경우가 많을 뿐더러, 치안을 담당하는 헌터 워리어들들은 그 수나 조직력이 미흡하기 때문에 범죄를 효과적으로 단속할 수가 없다. 게다가 헌터들은 현상금이 많은 중범죄자에게는 오히려 위험하다면서 몸을 사린다. 치안 시스템의 불합리함은 팩토리 법만 봐도 알 수 있는데....
A급 범죄: 팩토리 파괴, 팩토리 물자 강탈, 팩토리 자렘으로의 해킹, 비행장치 제조와 소유, 총기 제조와 소유, 헌터 워리어 반역죄
B급 범죄: 두뇌 살해, 두뇌 상해(경기에 의한 경우는 제외), 살아있는 두뇌 매매, 산 사람의 신체부품 강탈(척추 강도 등)
그리고 작중에서도 언급되는데 이 법들은 인권문제가 아닌 팩토리의 원활한 운영을 위한 법이다(부록). 작중에서는 네트맨이 '이건 공장운영용 디버그지 니들 문제엔 관여 안함'이라고 직접 언급한다.
4. 화폐
전자기계의 칩처럼 생긴 '칩'이라는 화폐를 사용하는데 아마 자렘에서 공급되는 것 같다. 돈만 많이 있다면 자렘으로 올라가는 음식이나 물자를 빼돌려서 안락한 생활을 할 수 있다. 물론 이렇게 살아갈 수 있는 인간은 극소수의 갱 우두머리 뿐이다. 주민의 대부분은 극빈층이며, 희망이 없는 삶을 살다가 쓰레기처럼 죽어간다.1천만 칩을 지불하면 자렘으로 갈 수 있다는 소문이 있지만 상경(?) 이후의 삶까지 보장하지는 못하고, 애초에 가는 것조차도 불가능하다. 즉 헛소문이다.
5. 문화
문화도 매우 퇴폐적이며 마약이나 매춘 정도는 평범한 일이다. 서쪽 지구의 투기장과 동쪽 지구의 모터볼이 양대 스포츠인 듯. 양쪽 모두 과격하고 폭력적이며 사람도 자주 죽어난다.5.1. 기술
현대 시점에서 보면 과학기술력은 의외로 높아서 신체 일부를 기계로 대체한 사이보그도 매우 흔하게 볼 수 있지만, 총몽 라스트 오더의 태양계 전체를 기준으로 하면 고철마을의 기술력은 매우 낙후된 것이며 지극히 조잡하다. 200~300년 정도 기술 발전이 정체되어 있었지만 대신 컴팩트 화가 진행돼서 사이보그 수술이 매우 널리 행해지게 되었다.5.2. 자렘과의 관계
고철마을에서는 자렘의 정보를 거의 얻을 수 없고 고철마을의 인간이 자렘에 가는 것도 기본적으로 불가능하다. 하지만 자렘에서는 고철마을의 정보를 얻는 것이 어렵지 않으며, 각종 동물 형태의 감시 카메라로 항상 감시하고 있다.[2] 특히 모터볼 중계는 자렘에도 송출되고 있다.대부분의 자렘인은 자신들에 비해 빈곤하고 퇴폐적인 삶을 살고, 육체마저도 거리낌없이 기계로 대체하는 고철마을의 인간들을 멸시하고 있다. 그러나 고철마을을 멸시하던 자렘인 자신들은 뇌가 기계로 대체당해서 오히려 고철마을 사이보그들보다도 기계에 가깝다고도 할 수 있는 존재이며,[3] 보다 위에 있는 예루의 실험동물에 불과하다는 것은 커다란 아이러니다.
고철마을과 쟈렘의 관계는 표면적으로는 주종 관계로 보이지만 사실, 쟈렘인들은 고철마을 사람들의 DNA를 무작위로 조합해서 인큐베이터 안에서 태어난 실험동물이며, 쟈렘 자체가 거대한 실험실이다. 생물학적으로 쟈렘인들은 고철마을인들의 자식인 셈.
6. 주민들
이 문단에서는 별도의 문서가 생성되지 않은 고철마을의 등장인물들에 대해 설명한다.- 캔자스 바의 주인
코요미의 양아버지. 헌터 워리어들이 자주 찾는 술집, "캔자스"의 주인이다.[4] 머리는 모히칸 스타일에 왼눈에는 의안을 하고 있는데, 전체적인 이목구비가 묘하게 브루스 윌리스를 닮았다.[5] 작중에서 본명은 나오지 않고 그냥 '마스터'라고(우리말로는 '주인장' 정도) 불린다. 그의 반려견인 키바와 함께 거리에서 놀다가 마카쿠에게 변을 당할뻔 했었으며, 갈리를 찾아 온 마카쿠에 의해 가게가 한번 박살 난 적 있다.
이후 갈리의 광전사 보디를 들은 자팡이 복수하고자 캔자스 바를 초토화 시킬 때 또다시 죽음의 위기를 겪게 되나 독 마스터 머독의 도움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러나 결국 가게를 통째로 잃게 되고, 뒤늦게 도착한 갈리에게 "다 너 때문에 이렇게 된 거다"라며 욕을 퍼붓는다. 가게를 부순 건 분명 자팡이지만, 자팡이 그렇게 망가지게 된 것은 갈리가 원인이었던 만큼 갈리에게 화를 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 동안 코요미의 입을 통해 주정뱅이가 되었다는 언급만 나왔다가, 1부 후반부에 고철마을로 돌격한 덴과 코요미 앞을 홀로 가로막아서 코요미를 돌려달라고 애원한다. 덴이 기록을 남기기 위해 코요미를 떨어트릴 때, 그녀를 받아내는 통에 허리가 부러졌지만 그래도 코요미에게 괜찮냐고 묻는 등 몸은 망가질지언정 그녀를 아끼는 마음은 여전하다. 1부 에필로그에서는 하체를 사이보그로 개조하고 버잭의 전기로 벌어들인 인세 덕분에 새로이 술집, "캔자스 4"를[6] 재건하여 나름대로 잘 해 나가게 되었다. 다만 이는 후속작인 총몽 라스트 오더의 연재로 전개가 조금 달라지게 되었다.
라스트 오더에서는 코요미의 도움으로 살아 남았던 벡터의 도움으로, 그의 영향 하에 있는 고물상의 집에서 코요미와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주정뱅이로 살면서 몸이 많이 망가졌는지 하체를 사이보그로 개조한 것으로 나온다.[7] 그러나 여전히 술을 끊지 못하고 코요미에게 술을 가져오라는 등 한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하지만 갈리가 출전한 ZOTT가 고철마을에서도 생중계 되자 TV 앞에서 옛 추억을 회상하며 잠깐 등장했고 이드와 퍼기어가 벡터상회 빌딩에 도착했을때 이드에게 자신을 기억 못하냐고 하면서 반가워 하기도 했다. 이드에게 치료받으면서 갈리에게 심한 말을 했다면서 후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 등 역시 본성이 나쁜 사람은 아닌 모양.
이후 이드에게 부탁해 하체를 무한궤도로 개조[8]하고 이드의 조언[9]을 듣고 캔자스 바를 재건하려는 생각을 가진 것을 보니 라스트 오더 초반의 한심한 모습을 떨쳐버리고 완전히 개심한 듯하다. 덕분에 코요미와의 관계도 개선되고 앞으로의 전개가 기대되는 캐릭터.
[1] 작중 배경에 한글이 상당히 많이 나오는데, 한국인도 당연히 고철마을에 있을테지만 그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 없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특정 문자의 사용 빈도는 고철마을의 지역별로 차이가 있다고 하며, 한글은 고철마을 서부지구에서 빈번하게 쓰이는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츠루하시역처럼 재일 한국인들이 예로부터 많이 살았던 곳에 착안했을지도 모른다.[2] 갈리가 애완동물처럼 귀여워했던 털북숭이 생물은 사실 지상감찰국이 양산해 내려보낸 인공생물이었다.[3] 실제로 갈리가 이 얘기를 듣고 '그걸 인간이라고 할 수 있냐'고 반사적으로 묻자, 지상감찰국장 아이젠버그는 화장실에서 이를 확인하자마자 미쳐버렸다.[4] 훗날, 작가가 외전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자렘과 고철마을은 현실의 캔자스시티에 위치한다고. 즉, 지명에서 술집 이름을 따온 것이다.[5] 총몽은 1990년에 연재를 시작했는데 그 전인 1988년은 브루스 윌리스가 자신의 이름을 알리게 된 영화, 다이 하드가 개봉된 연도이다. 시기가 시기인만큼 외모를 참고했을 가능성이 있다. 참고로 그때 브루스 윌리스는 지금과 같은 대머리가 아니었다.[6] 즉 4번째로 재건했다는 의미로 붙인 이름.[7] 굉장히 조잡한 처치였던 모양인지 제대로 걷지도 못했다.[8] 1부 에필로그에 나왔던 그 모습.[9] "당신이 할 일은 추억에 잠기는 것이 아닌 모두의 휴식터를 만드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