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대학교에서 어려운 시험을 대비해주기 위해 만든 일종의 특별반. 대부분 학교 차원에서 직접 관리하며 지도교수와 조교까지 있는 수준. 주로 특강이나 스터디 운영, 별도의 공부공간(독서실) 제공을 하는 게 일반적이다.행정고시, 기술고시, 입법고시, 외무고시, 공인회계사가 가장 일반적이며 구 사법시험 대비반의 경우 LEET과 변호사시험 대비반으로 바뀐 경우가 많다. 그 외에도 변리사, 세무사, 노무사, 관세사, 감정평가사, 언론사 입사, 금융공기업 입사준비, 초등교사 혹은 중등교사 임용고시 준비반이 있는 경우가 있다.
2. 역사
대체적으로 60년대 후반부터 70년대 초반에 많이 만들어졌던 것으로 보인다.논문 '한양대 법과대학 60년 및 법학전문대학원 10년의 역사적 발자취'에서는 1970년에 고시반을 만들었다고 했고 1971년 7월 31일 조선일보 기사에는 고려대, 연세대, 중앙대 등에 사법시험, 3급공무원, 회계사시험 특강반을 운영하고 각 대학마다 B학점 이상의 장학생을 골라 뽑은 우수생 사법시험반이 있다고 서술하고 있다. 기사에 따르면 이 때부터 50~10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합숙교실을 만들어 간단한 취식(라면), 세면, 수면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고 한다.
밑의 각 대학별 고시반 홈페이지에서 보다 자세한 연혁을 확인할 수 있다.
3. 대학별 현황
학교마다 준비해주는 시험이나 지원의 정도는 다르다.- 건국대 홈페이지: 행정고시, 공인회계사, 법학적성시험(LEET) 등을 대비해준다.
- 경북대: 5급 고시[1][2], 법학적성시험 + 변호사시험[3], 공인회계사[4], 언론고시 , 중등교사 임용고시 등을 대비해준다.
- 고려대 홈페이지: 5급 고시[5], 외무고시, 공인회계사[6] 등을 대비해준다.
- 단국대 홈페이지: 행정고시, 외무고시, 공인회계사, 변리사, 세무사, 법학적성시험, 공인노무사 등을 대비해준다.
- 동덕여대 : 기존에 고시별로 따로 존재하던 상구재, 동애원, 목화반 등의 고시반을 하나로 통합하여 '동덕 고시반'을 운영한다.
- 부산대 신목정 : 행정고시, 외무고시, 기맥정 홈페이지 : 기술고시, 변리사 행정/기술을 분리해서 운영하고 있다.
- 서강대 홈페이지: 외교관후보자시험, 공인회계사, 변리사, 행정고시, 언론고시 등을 대비해준다.
- 서울시립대 홈페이지: 행정고시, 기술고시, 법학적성시험(LEET), 공인회계사, 변리사, 세무사, 감정평가사, 공인노무사, 관세사 등을 대비해준다.
- 성균관대 홈페이지: 행정고시, 기술고시, 외무고시, 공인회계사, 변리사, 법학적성시험, 언론고시 등을 대비해준다.
- 연세대 홈페이지: 행정고시, 기술고시, 외무고시, 입법고시, 공인회계사[7], 변리사 등을 대비해준다.
- 영남대 홈페이지: 행정고시, 외무고시, 공인회계사, 변리사, 세무사, 관세사, 공인노무사 등을 대비해준다.
- 이화여대 홈페이지: 행정고시, 기술고시, 입법고시, 외무고시, 공인회계사, 변리사, 언론고시 등을 대비해준다. 임용고시는 사범대학에서 별도로 관리한다.
- 전남대학교: 법학적성시험(LEET)은 전남대학교법학전문대학원 프라임홀이 고시반 역할을 하며, 행정고시 준비반은 사회과학대학 내에 위치해 있다. 공인회계사 준비반은 경영대학 내에 위치해 있다.
- 전북대 인재등용관 홈페이지 : 전북대학교 사범대학 본관 앞 출판문화원과 같은 건물에 위치해있다. 행정고시, 7급 시험, 공인회계사, 세무사, 변리사, 공인노무사, 언론고시, 법학적성시험(LEET), 변호사 등 다양한 반을 운영한다.
- 중앙대 홈페이지: 법학적성시험(LEET), 행정고시, 공인회계사, 변리사, 임용고시, 언론고시, 경제금융고시, 외무고시 등을 대비해준다.
- 충북대 홈페이지: 행정고시, 7급 시험, 공인회계사, 세무사, 변리사, 공인노무사, 언론고시, 법학적성시험(LEET), 임용고시 등을 대비해준다.
- 한국외대 홈페이지: 외무고시, 행정고시, 법학적성시험(LEET), 공인회계사, 언른고시, 중등임용고시 등을 대비해준다. 외국어 대학 특성상 외무고시 반에 특히 힘이 실려 있으며, 언론고시반의 경우 전국 최초로 개설되었다.
- 한양대 홈페이지: 기술고시, 변리사, 회계사, 행정고시를 대비해준다. 공대에 힘이 많이 실린 학교 특성상 기술고시반, 변리사반 쪽 지원이 강하다는 평이 있다.
모든 학교에 고시반이 있는 것은 아니다. 크게 두 종류의 이유가 있다.
- 학교 차원에서의 고시반이 없는 학교: 광주과학기술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서울대학교[8], 울산과학기술원, 포항공과대학교, 한국과학기술원 등
- 신학교로서 신학 발전에 전념하는 학교: 대부분의 신학교.
- 수요 문제로 고시반이 없는 곳: 학교 특성상 고시에 도전하는 학생들이 거의 없는 경우 고시반이 없는 경우가 많다.
4. 장점
무슨 날이건 가서 앉기만 하면 무료로 공부할 수 있는 자기 자리가 하나 확보된다.스터디 구하기가 쉽다. 사실 고시생들 대부분이 사람과 많이 만나지 않으며 신림동 고시촌으로 몰리기 때문에 신림동에서 살지 않는 학생은 스터디 구하기가 매우 어렵다. 인터넷으로 구하는 데도 한계가 있으며 친구들이 다같이 고시를 준비하면 유리할 수도 있겠지만 높은 확률로 딴 길로 새기 때문에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는 건 꺼리는 편. 하지만 고시반에는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이 여럿 있고 주로 공부하는 공간도 같기 때문에 여차하면 스터디 구하기 수월하다. 서로 그러면서 외로움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다.
게다가 교수와 조교들이 모의고사와 채점 같은 것도 제공해주기 때문에 사실상 스터디+학원 효과를 낼 수 있다. 교수가 직접 내는 모의고사는 강사들의 그것보다 훨씬 깊이가 있고, 학문의 최신 경향을 바로바로 반영하기 때문에 꽤 도움이 된다. 학원에 비하면 수강생이 적은 편이기 때문에 알바들이 하는 학원에 비하면 채점과 평가 또한 좀 더 알찬 편. 특히 개인 의견이 들어가고 답안의 내용이 상이할 수 있는 논문형 과목 (정치학, 국제정치학, 행정학, 정책학, 정보체계론 등)은 첨삭과 의견 교환이 중요하므로 혼자 하는 것보다 스터디가 유리하다.[9] 빡센 학교는 출결관리 같은 것도 해서 나름대로 나태함을 방지해주기도 한다.
특히, 오랫동안 시행되어 온 소수 직렬의 경우 고시반이 있는 쪽이 없는 쪽보다 합격하기 훨씬 유리하다. 이런 직렬은 채산성이 맞지 않으므로 학원 강의도 없고 수험서도 팔지 않는다. 고시반이 없는 학교의 학생은 알음알음으로 합격생을 찾아가 서브노트를 전수받아야 하고, 인터넷에 글을 올려 직렬 스터디를 만들어야 한다. 직렬 스터디에서는 기출문제 풀이, 예상문제 풀이, 서로간의 질의응답 등을 한다. 스터디를 만드는 데 실패했다면 전공서적을 읽고 자기가 서브노트를 만들고, 기출문제 풀이집도 자기가 만들고, 예상문제도 자신이 출제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럴 경우 합격할 확률은 거의 없다. 그래도 고시반이 있는 학교의 경우 합격생이 나올 때마다 고시반 차원에서 서브노트를 받아서 후배에게 전해주고, 직렬 스터디를 구성해준다. 관련학과와 연계가 이루어질 경우 대학원생들이 채점을 해 줄 수도 있다.
그리고 금전적으로도 지원이 많다. 고시반 장학금, 동영상 강의 비용, 식비, 고시반 기숙사, 독서실 열람석, 모의고사 및 외부 강사 특강, 내부 교수 특강 등을 지원해줄 수 있다. 고시를 3~4년 정도 준비해서 합격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동영상 강의와 열람석과 기숙사와 식비만 생각해봐도 대략 3,000만 원을 지원받는 셈이다.
동영상 강의를 전액 지원해준다면 지원이 없는 곳과 약 500만원 정도의 차이가 나게 된다. 전액 지원을 해주지 않더라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게 해주는 경우도 있다. 일부 대학의 경우 전문 강사를 데려와서 특강을 열기도 한다. 특강 가격 역시 학원에서 들으면 40만원 정도 할 강의를 10만원 이내로 들을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에 매우 저렴하다. 특강을 교수가 하는 경우도 있는데, 서울 소재 대학의 경우 출제위원급 교수가 특강을 하는 경우가 있어 매우 유용하다. 고시반이나 도서관에 지정 열람석을 마련해줄 경우 일반인과 월 10만원 정도 차이가 생기고, 기숙사나 식비를 제공해줄 경우 일반인과 월 40만원 정도 차이가 생긴다. 그리고 대개 휴학생이나 졸업생에게도 이용 자격이 주어진다.
4.1. 고시 장학금과의 연계
고시반이 있다고 꼭 장학금이 같이 딸려 나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장학금이 많은 학교에서는 고시 합격시 경제적으로도 상당히 보상을 받을 수 있다.경희대의 경우 행정고시, 외무고시, 기술고시, 입법고시, 공인회계사, 변리사에 대해 장학금을 지급한다. 1차 합격은 재학 중 1회에 한해 1년에 걸쳐 600만원을 지급하고, 최종 합격은 등록금 전액을 지급한다.
국민대의 경우 행정고시, 기술고시, 외무고시, CPA, 변리사의 1차 또는 2차 합격자에게는 졸업까지 등록금 전액을 지급한다.[10]
영남대의 경우 '사법·공인회계사·5급 공무원 공채(행정직·외무직·기술직) 시험 및 이에 준하는 수준에 해당하는 국가고시 제1차 시험에 합격한 자로서 고시원의 국가고시합격자 장학금 추천 지침에 따라 고시원장이 추천한 자'에게는 졸업 때까지 수업료 전액, '감정평가사, 관세사, 노무사, 법무사, 변리사, 세무사 시험에 최종 합격한 자'에게는 졸업 때까지 수업료 반액을 지급하고 있다.
5. 단점
대개는 정기적으로 모의고사를 치르거나 해서 조건에 부합해야 지속적인 혜택을 받는다.강의를 교수가 직접 가르친다면 사실 고시준비에 직접적인 도움은 안 될 수도 있다. 어떤 것이 중요하고 답안을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 등의 요령은 만연체로 설명하는 대부분의 교수들보다는 강사가 훨씬 탁월하다. 교수는 어디까지나 학자이다 보니 본인의 견해를 너무 강하게 피력해서 정작 수험 적합성은 떨어지는 경우도 많다. 물론 박경효 같은 교수 출신임에도 강의력이 탁월한 사람도 있지만 극소수다. 또 강사를 모셔온다 해도 학교에서 제공해주지 않는 강의를 원하거나 자기 커리큘럼과 맞지 않는 단계의 수업이 열린다면 별 도움 안 된다. 비인기 선택과목은 대부분 학교 고시반의 혜택을 보기 어렵기도 하다.
또한 학교에 고시반이 있다는 점은 한편으로는 편하고 좋지만 한편으로는 학교 일정에 휘둘린다는 의미도 된다. 학교에 사정이 있어 도서관을 닫는다거나 학교에 행사가 있거나 하면 매우 난감해진다. 또한 고시촌의 조용한 분위기와는 달리 싱글벙글하며 학교 다니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괜히 괴로워지거나 일탈에 빠지기도 쉽다. 학교에 있기 때문에 학교 근처에 놀거리가 많기도 하다. 고시촌 간다고 꼭 저런 느낌 안 든다는 보장은 없지만 눈앞에 유혹요소가 널려있는 것과 별로 없는 것은 심리적으로 크게 차이가 날 수 있다. 더군다나 자기는 열심히 공부하려고 하는데 학교가 축제기간이라 주점과 가요무대가 열린다면 엄청나게 공부에 방해될 뿐더러 상당히 비참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고시반 내부의 문제도 있는데, 다소 폐쇄적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은 데다 타 학생들이 별로 신경쓰지도 않는 집단인 관계로 내부에 문제가 생기거나 하면 악순환에 빠지기 쉽다. 내부고발 문제가 빈번히 일어나기도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고시반에서도 기수문화를 따져 군대놀이를 하는 경우까지 있었다고 한다. 고시반을 나와도 한 쪽이 고시를 그만두거나 하지 않으면 이 인간들을 다시 볼 가능성이 꽤 높기도 하고. 스터디를 구하기는 쉽다고 하지만 어디까지나 물리적으로 사람이 옆에 있어서 그렇다는 거고, 이 사람들이 자기와 학습 수준과 진도가 비슷한지는 또 별개의 문제다. 사람이 적기 때문에 오히려 자신과 딱 맞는 사람을 구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
6. 얼마나 도움이 되나?
학교에 고시관련 과목이 잘 깔려 있다면 그걸 잘 듣고 고시반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만 활용해서 붙는 사람이 나오는가 하면 고시반에서 몇 년째 썩는 고학번 선배도 이따금씩 있다. 시간과 비용 절감이라는 측면에서는 분명히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이며, 고시반과 학원을 병행하는 경우도 흔하므로 본인이 잘 활용한다면 얼마든지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다.좋은 강사의 강의만 듣고 무조건 합격한다는 보장이 없는 것처럼 고시반이 고시 공부를 하는데 있어서 도움이 되는건 사실이나 최종합격까지는 본인이 어떻게 하기에 달려있음을 명심하자.
[1] 행정고시, 기술고시, 입법고시, 외무고시[2] 백학재 소관[3] 청운재 소관[4] 이 경우는 경북대 경상대학 단과대 차원의 CPA 준비반인 함현재 소관이다.[5] 행정고시, 기술고시, 입법고시[6] 이 경우는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단과대 차원의 CPA 준비반인 정진초 소관이다.[7] 2024년 기준 일시적으로 신입 실원을 뽑지 않는다.[8] 그러나 학교 옆에 고시촌이 있어 거길 가도 되고, 행정대학원에는 공직준비 track이라고 해서 여러가지 지원을 해준다. 그리고 학교 특성상 고시 준비하는 학생 수가 아주 많은 편이라 네트워킹이 아주 잘 된다. 최근에는 행정대학원에서 학부생과 졸업생을 위한 행시특강까지 개강하여 사실상 고시반의 역할을 하고있다.[9] 답이 어느 정도 정해진 과목 (법학, 통계학, 이공계 계산과목 등)은 모범 답안이 마련되면 의견 교환이 크게 중요하지는 않다.[10] 12학점 이상 취득해야 하고 평점은 2.0을 넘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