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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5-02-06 08:45:07

고 라플란드어

Paleo-Lapplandic languages

1. 개요2. 역사3. 어휘

1. 개요

고 라플란드어(Paleo-Lapplandic languages)는 서기 500년경까지 오늘날의 핀란드 라플란드 지방에서 쓰였던 것으로 추정되는 언어다. 사미족의 조상들이 이 지역에 정착하면서 화자들이 그들에게 동화되어 사라진 것으로 추정되며, 우랄어족에 속하는 사미어기층언어로서 많은 흔적을 남겼다고 보여진다. 고 라플란드어라는 이름으로 단일 언어처럼 지칭되지만, 주류 언어학계에서는 이 언어가 단일 언어가 아니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고 라플란드어군이라고 칭하거나, 중립적으로 Proto-Lapplandic이라고 지칭한다.

2. 역사

일반적으로 고 라플란드어는 12900년 전에서 11700년 전까지 오늘날의 독일폴란드 일대에서 번성했던 후기 구석기 시대 문화인 아렌스부르크 문화의 주민들 사이에서 쓰이던 언어가 역사 시대까지 남은 경우로 추정되지만,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혹여는 고 라플란드어를 포함하여 핀우그르어파의 기층언어들이 모두 기원전 4200년경에서 기원전 2000년경까지 오늘날의 유럽 러시아 지역에서 번성한 중석기 시대 문화인 빗살 토기 문화에서 쓰이던 언어의 후계 언어라고 추정되기도 한다.

확실한 것은, 이 언어는 인도유럽어족에도 우랄어족에도 속하지 않는 언어라는 것으로, 뒤늦게 스칸디나비아반도에 유입된 우랄어족 핀우그르어파 계열 민족들의 언어에 상당히 많은 차용어를 남겼다는 것이다. 아쉬운 점은 스칸디나비아 선주민들은 문자를 쓰지않았으므로, 고 라플란드어로 된 기록이 현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 언어의 완전한 재구는 불가능할 것으로 추정되며, 오로지 핀란드어사미어에서 비 우랄어족계 어휘들을 추려나가는 식으로 일부 어휘를 재구하는 식의 연구만 이루어지고 있다. 고 라플란드어의 화자들은 서기 500년경까지는 스칸디나비아반도의 최북단인 오늘날의 핀란드라플란드 지방에서 잔존한 것으로 보이나, 기원전 1000년경에 슬라브어파, 발트어파와의 공통조어에서 분화된 것으로 추정되는 인도유럽어족게르만어파의 화자들이 오늘날의 독일덴마크 일대에서 거주하다가 모종의 이유로 스칸디나비아로 유입되면서, 그보다 더 먼저 같은 지역에 정착했던 우랄어족 핀우그르어파의 화자들이 이들에게 밀려나 라플란드 지방까지 유입된 바람에 소멸했다고 보여진다. 이렇게 우랄어족계 이주민들에게 동화된 라플란드 선주민들은 사미족의 조상이 되었다.

3. 어휘

다음은 언어학자들이 재구한 원래 어휘의 목록이다.
어휘
áidni 턱수염물범
ákču 참물범
buovjja 흰돌고래
dealljá 하프물범
deavut 회색물범
gáhtir 물범의 앞발
jeagis 턱수염물범
jiepma 새끼 물범
morša 바다코끼리
noarvi 물범
njuorjju 물범
oaidu 고리무늬물범
riehkku 중간 크기의 참물범
roahkka 참물범
rohka 다 자란 수컷 물범
skávdu 2살 된 참물범
skuogga 고래의 수염
vieksi 어린 참물범

그 밖에도 을 뜻하는 사미어 ája와 절벽이나 바위를 뜻하는 bákti, 늑대를 뜻하는 ruomas 등이 고 라플란드어에서 차용된 어휘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