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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19 16:13:01

건방 떨지 마라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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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내용3. 설정싸움4. 설정오류5. 이후6. 관련 문서

1. 개요

파일:15b2516c913487804.jpg

동인 서클 CRAZY CLOVER CLUB의 타입문 동인지 『T*MOON COMPLEX X』에서 등장한 대사.

2. 내용

(알퀘이드버서커가 전투에 돌입. 몇 합 주고받다가 알퀘이드가 손쉽게 버서커의 머리를 날려버린다.)
(하지만 곧바로 부활해서 반격해오는 버서커.)
알퀘이드: 뭐야?!
시로: 저건!
이리야: 아직 멀었어! 그 정도에 내 버서커는 쓰러지지 않는다고!
알퀘이드: (재생능력?! 아니야, 마술에 의한 강제 소생인가?)
이리야: (갓 핸드는 9개가 남았어. 그때까지 반드시 쓰러뜨려 주겠어!)
(이 때, 토오노 시키가 기습적으로 난입해 버서커를 직사의 마안으로 토막낸다.)
시키: 그렇게 간단히 죽지는 않는다고? 건방 떨지 마라, 괴물.
상기된 작품은 보다시피 월희와 Fate 시리즈의 크로스 오버 동인지로, 아타락시아의 세계관에 월희 캐릭터들이 흘러들어왔다는 설정의 작품인데, 이 컷은 시키가 버서커를 직사의 마안으로 해체해버리는 장면이다.

이 동인지의 한 컷은 한일 웹상에서 Fate 시리즈 팬과 월희 시리즈의 팬에게 여러가지 의미로 화제가 되었고, 각 시리즈 팬들에게서 엄청난 설정싸움을 일으켰다. 타입 문의 간판 작품인 월희Fate/stay night 두 작품은 동일한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기는 해도 작품의 특성상 어느정도 괴리되어 분화된 개별 팬덤이 존재하는데, 분화된 두 시리즈의 팬덤 사이에 설정싸움을 일으킬만한 떡밥을 모두 넣어놓은 컷이기 때문.[1]

해당 컷은 물론이고 해당 동인지가 전반적으로 월희적인 입장에서 Fate스러운 시선으로 그려졌기에[2] 당대 타입문 팬덤에서 주류를 차지하던 Fate 팬덤에게 엄청나게 어그로를 끄는 짤방이 된 것.[3]

3. 설정싸움

이 장면이 설정싸움을 일으킨 이유는 설정을 보는 시선에 따라 완전히 말이 안 되는 장면은 또 아니었기 때문. 월희나 Fate/stay night나 작가인 나스부터가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강자에게 강하다 클리셰를 매우 선호하는지라 주인공에게는 말도 안되는 수준의 강자라도 회심의 일격을 넣기만 한다면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이 부여되어 있었기 때문에 설정만 보면 또 말이 안되는 장면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석하기에 따라서 갈릴 수 있다는 점 때문인지 한 작품에 편향적인 극성 팬덤, 설정을 어설프게 아는 라이트 팬덤을 위시하여 원작자인 나스의 설정을 무시하는 뇌내보완 설정[4]을 근거로 삼는 등 설정싸움 특유의 진흙탕 싸움에 이르기도 했다.

사실 타입문 세계관 기준으로 시키가 버서커를 죽이는 것 자체는 충분히 가능하다. 비록 토오노 시키의 직사의 마안이 불안정하긴 해도, 서번트에 버금가는 신비를 지닌 진조사도[5]도 죽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직사의 마안은 고유결계를 비롯한 개념적인 것도 죽일 수 있기 때문에 버서커의 갓 핸드도 무효화하고 일격에 죽일 수도 있다. 즉 공격을 성공시키기만 한다면 죽일 수는 있다.

이 장면의 진짜 문제는 토오노 시키가 버서커를 베어내는 연출이 벌레를 밟아죽이는 것마냥 손쉽게 그려졌기 때문이다. 버서커의 스펙은 서번트 중에서도 탑클래스 수준으로, 알퀘이드와 함께 싸운다고 가정해도 어려운 수준인데[6] 이 동인지에서는 알퀘이드의 조력이 있었다고는 하나, 연출상으로는 알퀘이드가 버서커를 붙든 사이에[7] 시키가 버서커의 배후로 다가가서 간단히 17분할 시켜버린다.

격렬한 전투 끝에 간신히 겨우 기회를 잡아 점을 찌르거나 베어내고 안도의 한숨을 쉬거나, 아니면 다른 캐릭터가 조력해서 중상을 입힌 뒤에 접근해 베는거였으면 양 팬덤에 모두 납득이 가는 장면이었을 것이나 별것 아닌 것처럼 한 컷만에 간단하게 해치워버렸으니 Fate 팬덤 쪽에 엄청난 어그로를 끈 것이다. 차라리 대상이 극도의 오만함으로 상대를 하향평가하고 엄청나게 방심하여 그 원인으로 패배한 길가메시였다면 방심하고 직사의 마안을 허용했다는 평가[8]도 가능할 터인데, 이성을 잃고 광화되어서 폭주하는 버서커에게 그런 묘사를 해버리니 개연성 면에서 엄청난 무리수가 된 것.

사실 Fate/stay night 본편에서도 투영마술로 보구를 투영하여 전투경험 정도만 전달받는다는 설정의 에미야 시로가 일반인의 육체로 괴물 수준의 근력, 민첩성을 지닌 서번트와 대등하게 맞상대한다거나, 살인충동을 각성한 이후 상당한 전투력을 지닌 네로 카오스의 권속들을 간단히 해치우는 토오노 시키의 모습 등, 플롯에 따라 전투력 보정을 받는 연출이 매우 자주 등장했기에 진짜 올드팬들은 나스라면 충분히 쓸 수 있는 시나리오(…)라며 개드립성 재평가를 하기도 했다.

즉 이 만화의 문제라면 설정 자체보다는 크로스오버물임에도 상대 작품에 대한 배려가 없는 어그로성 연출과 어그로성 대사에 있다고 볼 수 있다.

4. 설정오류

사실 본 동인지는 월희와 Fate 사이드를 막론하고 설정오류가 가득하다.

본 동인지에서의 토오노 시키는 서번트 급의 스피드를 갖고 평타 하나하나가 즉사기에, 원작에서는 마안을 과부하시켜서 세계를 죽였음에도, 본작에서는 세계 그 자체인 고유결계를 철거하고도 과부하 따위 조금도 안걸리는(...) 완전체로 묘사된다. 그런데 원작의 약체 설정은 또 이상하게 살려서 전투를 하지 않을 때는 빈혈로 쓰러진다.

파워 밸런스 역시도 기형적인데, 라이더시엘에게 보구를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패배하는 것으로 나오는 반면, 네로 카오스의 짐승들 하나하나가 헤라클레스에 필적한다 띄워주다가 코지로한테 학살당하는 등 작가의 편애에 따라 종잡을 수 없는 묘사를 보인다. 대성보구인 엑스칼리버를 대군보구로 표기하거나, 대인보구인 아발론을 배리어마냥 전개하는 사소한 점은 덤.

이러한 면모 때문에 국내 다수의 커뮤니티에서 설알못이라며 줄기차게 까였는데, 양 팬덤의 갈등이 진정된 이후로는 오히려 개드립성 재평가를 받기도 했다.

5. 이후

참고로 이 페이트 팬입장에선 찝찝한 작품을 만든 CRAZY CLOVER CLUB는 2021년 시점에서는 월희는 거의 안 건드리고 꾸준히 페이트 캐릭터들로 동인지를 만들고 있다(...) 월희도 부활했으니 건떨괴 시즌2? 다만 개그성 짙은 일상물만 그리고 있으며 시리어스, 크로스오버는 타입문 컴플렉스 이후 다시는 만들지 않는 걸 보면 언급만 없을 뿐이지 CRAZY CLOVER CLUB도 건떨괴가 지나칠 정도로 문제였다는 건 아는 모양이다.

이후 FGO에서 월희 관련 설정이 대거 등장하고 히로인인 알퀘이드가 서번트로 등장하는 한편, 본편 자체가 묻혀 있던 월희가 리메이크가 발매되면서 다시금 떠오르는 등 타입문 세계관의 양대 팬덤이 거의 통합화되는 단계에 이르게 되었고, 그 이후로는 설정싸움 떡밥이라기보다는 건떨괴 등으로 축약되는 명대사 밈 정도로 소비되고 있다.

그리고 기어이 페그오에서 직사의 마안으로 얼티메이트 원을 한번 죽이는 일이 벌어지면서[9] 건떨괴 드립은 다시금 흥하고 있다.

작가가 아예 동인지 전편을 트위터에 자체적으로 공개했다. #

6. 관련 문서


[1] 2021년 월희 리메이크가 발매되기 이전 시점인 2000~2010년대는 월희 시리즈 관련 미디어 믹스가 완전히 증발하다시피 한 시점이었어서 월희 팬덤은 타입문의 극초창기부터 함께한 올드 팬덤 뿐이라 상대적으로 소규모였던 반면, Fate 시리즈는 TV 애니메이션화를 비롯해 다방면에서 미디어 믹스가 쏟아져나오면서 해당 루트로 유입된 라이트 팬덤으로 규모를 엄청나게 늘리면서 팬덤에서 주류를 차지하고 있던 상황이었다.[2] 에미야 시로가 투영한 간장 막야를 종이 베듯이 베어버리면서 상대하는 장면이라거나, 라이더를 죽인 탓에 사쿠라의 흑화에 일조했음에도 사과 하나 없는 시엘이라던가 자신들이 남의 영역에서 멋대로 일을 벌렸음에도 뻔뻔하게 나오는 아키하 일행 등 크로스오버 치고는 지나칠 정도로 월희 사이드에게만 관대하게 나온다. 특히 만능의 원망기인 성배를 독점하고 있는 건 과욕이라는 아키하의 주장은 진실을 알고 있는 페이트 팬들 입장에서는 가당찮은 주장이었다. 물론 아키하 입장에서는 후유키의 성배가 어떤 물건인지도 모르고 그저 오빠인 시키가 낫길 바랄 뿐이었겠지만.[3] 아이러니한건 작중의 월희 사이드에서 페이트 사이드에게 사과한 인물은 건떨괴의 시키란 점이다(...).[4] 이를테면 시키의 직사의 마안으로는 신비도가 높은 서번트의 죽음의 선을 보지 못한다거나, 혹은 볼 수 있어도 뇌가 과부하되어서 죽음에 이른다거나, 갓핸드를 뚫지 못한다거나 하는 뇌내설정들이 근거로 쓰이기도 했다. 이 설정싸움이 가장 치열했을 때가 스튜디오 딘 페스나 시점 전후로 나무위키는커녕 그 전신인 리그베다 위키(엔하위키)도 없었던 시절이라는 점에 기인한다.[5] 네로 카오스, 미하일 로어 발담용[6] 버서커의 부검은 스치는 것만으로 머리가 두부처럼 날아간다는 묘사가 있을 정도로 위력적이다. 게다가 버서커의 민첩은 A랭크로, 음속 전투기와 술래잡기가 가능한 4차 성배전쟁의 세이버와 동급이다. 그런 서번트와 진조가 격하게 싸우는 한복판에 비집고 들어가는 것만 해도 엄청난 위업이다. 거기에다 부검과 나이프의 길이 차이를 생각하면 시키가 버서커를 찌르려면 버서커와 비슷하면 안되고 속도면에서 아예 압도를 해야 된다. 이건 전투경험이나 스펙이 더 뛰어난 나나야 시키료우기 시키를 데려와도 쉬운 일이 아니다.[7] 주로 건떨괴 짤만 돌아다녀서 알퀘이드가 같이 조력했다는 점을 모르는 경우도 많은데, 해당 연출에 그려지지 않았을 뿐이지 알퀘이드가 버서커를 붙들고 있었다.[8] 다만 진지하게 따지자면, 천리안으로 직사의 마안의 위험성을 간파하고 방심하지 않고 대응할 수도 있긴 하다. 사실 ubw에서 그놈의 5노레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그렇지, 길가메쉬는 의외로 상대가 강하다면 인정하고 상대하는 편이다. 엑스트라에서 거신 세파르가 상대라면 망설임 없이 에아를 꺼내들겠다는식의 언급도 있다.[9] 물론 불멸이 아닌 죽음을 강제로 부여한 상황이었고, 한번 죽인 여파로 사지가 찢겨나가 죽었지만 그래도 한번이라도 죽였다는 점에서 대단하다고 할 수 있는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