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문비나무 Dark-bark spruce | |
학명 | Picea jezoensis (Siebold & Zucc.) Carrière |
분류 | |
<colbgcolor=#d7ffce,#0f4a02> 계 | 식물계(Plantae) |
분류군 | 관다발식물군(Tracheophytes) |
겉씨식물군(Gymnospermae) | |
문 | 구과식물문 (Pinophyta) |
강 | 구과식물강 (Pinopsida) |
목 | 구과목(Pinales) |
과 | 소나무과(Pinaceae) |
속 | 가문비나무속(Picea) |
종 | 가문비나무(P. jezoensi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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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좁은 의미로는 동북아시아에서 자생하는 가문비나무(Picea jezoensis) 한 종을 가리킨다. 한반도에서는 지리산, 덕유산, 계방산 이북의 고산지대에서 자생한다.넓은 의미로는 북반구 아한대 지역에 분포하고 소나무과 가문비나무속(Picea)에 속하는 모든 나무를 가리킨다. 동아시아(한국, 중국, 일본), 히말라야, 시베리아, 유럽, 북아메리카에 분포한다.
2. 상세
솔방울과 잎사귀 |
어원은 '감은 비(皮)나무'이고 발음이 변형된 것이라고 한다. 입술소리가 원순모음화 하여 '가믄 -> 가문'( 비슷한 예로는 '믈 -> 물', '블 -> 불') + 원래 음은 '피'지만 鹿皮(녹비)등에서 '비'로 발음. 즉 '검은 껍질 나무'라는 뜻.
단, 1932년에 각 지역의 토속식물을 조사한 토명대조선만식물자휘에서는 평안북도와 함경도 지역에서 紋榧(분비나무)와 비슷한 문양이 있다는 의미에서 가문비(假紋榧)라고 부른다고 기록되어 있기도 하다. 소설가 이정호가 1974년에 발표한 <감비 천불붙이>의 감비가 바로 가문비나무다.
높이 50m까지 크며 수백년 이상을 산다. 2cm가량의 ㅓ 특유의 뾰족한 잎이 나고, 5~6월쯤엔 한 개체에서 암꽃과 수꽃이 동시에 달리게 되며, 수분이 되면 솔방울이 달린다. 이 솔방울은 처음에는 위를 향하다가 나중에는 아래를 향해 늘어지게 된다. 모양과 크기가 매우 유사한 나무인 전나무는 반대로 솔방울이 계속 위를 향한다.
가지는 가늘고 길어 축 늘어지는 특성을 지니고 있어서 눈이 많이 오더라도 소나무보다 가지가 덜 부러진다. 눈 내리는 환경에 적응한 결과.
암꽃과 수꽃의 색깔이 다른데, 암꽃은 자홍색이며 수꽃은 황갈색이다. 잎은 길이 1~2센치로 끝이 뾰족하다. 어찌 보면 단단한 것 같지만 만지면 부드럽다. 겉은 광택이 있고 뒷면은 희고 잘 보인다. 꽃말은 '성실' 또는 '정직'.
가문비나무는 더운 기후에서는 잘 자라지 못하고 병충해에 매우 약하다.
3. 종류
한국에서 '가문비나무'라는 명칭으로 쓸 때는 Picea jezoensis만을 가리킨다. 그러나 가문비나무속(Picea)을 넓은 의미에서 '가문비나무'라고 말하기도 한다. 가문비나무속(Picea)에 속하는 나무는 세계적으로 38종이 있으며, 그 중 한국에서는 3개의 종이 자생한다.- 한국에서 자생하는 가문비나무
- 가문비나무(P. jezoensis) - 지리산에서부터 백두산까지 우리나라 고산지대에 자생. 그러나 지구온난화로 인해 자생지가 줄고 있다.
- 종비나무(P. koraiensis) - 압록강 유역의 저고산지대에 자생. 남한에서도 산지에서 아주 드물게 볼 수 있다.
- 풍산가문비(P. pungsanensis) - 종비나무와 서식지는 비슷. 남한에서는 국립산림과학원에 있는 것이 유일하다.
- 외국에서 들여온 가문비나무
- 독일가문비[1](P. abies) - 유럽 원산. 한 때 우리나라 조경수로 많이 심었다. 지금도 오래된 아파트에 가면 웬만한 곳은 하나씩 다 있을 정도. 덕유산 자연휴양림에도 국내 최대이자 유일한 독일가문비 숲이 있다. 독일가문비는 원산지인 북유럽이나 독일에서는 굉장히 크고 굵게 자라지만, 대한민국은 여름이 덥고 겨울이 건조해서인지 비실비실하게 자라는 경향이 크다.
- 은청가문비(P. pungens) - 미국 원산. 정원수로 심었을 때, 가문비나무 치고는 크기가 15m 정도로 작은 게 특징이다. 그러나 가문비나무 치고는 더위에 강한 편이라서 2010년 전후로부터 한국에서 조경수로서 쓰이고 있다. 원래 세계적으로 조경수로 많이 쓰였다. 한국에 본격적으로 들여온게 2010년 쯤.
- 시트카가문비나무(P. sitchensis) - 북미 원산. 세계에서 가장 크게 자라는 가문비나무. 100m까지 자란다. 단, 천근성이라 태풍이 부는 한국에서는 크게 키우기 힘들다.
4. 쓰임새
목재는 부드럽고 연하며 결이 곧기에 악기나 기구, 펄프, 건축 자재나 배 건조 등에도 널리 사용된다. 무게가 가벼운데에 비해 매우 튼튼하여 범선의 마스트 돗대로 사용되며 현대 주택에서도 구조용 목재로 쓰인다. 기타 상판에 흔히 사용되는 스프루스가 바로 이 가문비나무이다.다만, 가벼운데 반해 직사광선에 의한 변형이나 뒤틀림이 다른 수종에 비해 심한 편이다. 껍질에서는 수지와 타닌, 테레빈 등을 얻기도 한다.
크리스마스 트리용으로 자주 식재된다. 정원수나 수목림에 쓰이기도 하는데, 토종 가문비나무보다 독일가문비나무[2]를 더 선호하는 슬픈 수종이기도 하다. 때문에 공원이나 관광지를 가보면 독일가문비나무 투성이고 토종 가문비나무는 자주 볼 수 없다. 엄밀히 말하면 가문비나무는 구상나무처럼 저지대에서 키우기 힘든 탓도 있다. 2010년대 들어 지구온난화 탓인지 독일가문비조차 키우기 힘들어지고 있다.
5. 미디어 믹스에서
- 게임에서 목수나 나무꾼 등의 직업이나 관련된 이름들을 쓰거나 아이템으로 언급될 때 나오는 목재들중 하나로 종종 거론된다. 그만큼 목재로 이름이 널리 알려진 케이스다.
- 마인크래프트에 가문비나무가 등장한다.[3] 설원지대나 한랭대, 고산 지대에서 자라며, 목재는 고동색을 띠고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 가문비나무 목재는 색상이 아주 연해서 거의 하얀색에 가까운 목재이다.
-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침엽수가 가문비나무이다. 게임 데이터에는 Pine(소나무)이라고 기재되어 있으나 외형과 줄기의 질감은 가문비나무이다.
6. 여담
- 스웨덴 달라르나주에 위치한 올드 티코라는 가문비나무는 약 9,500년의 나이를 가지고 있다.
- 가장 오래된 화석상의 기록으로는 2012년 6월, 캐나다 밴쿠버 섬의 Apple Bay(50°36′21″N, 127°39′25″W)에 있는 백악기 후기 지층에서 발견된 것이다. #
최초의 화석 발견은 1999년, 미국의 기후학자이자 고생물학자 스티븐 T. 잭슨 (Stephen T. Jackson)과 중국 고생물학자 쳉장 왱(Chengyu Weng)이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of the United States) 저널에 "북미 동부의 나무 종의 후기 4기 멸종"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내면서이다. #
[1] 독일가문비의 원래 이름은 노르웨이가문비였고 영명도 Norway spruce인데 일본이 추축국이 되면서 이름을 바꿔버리면서 '독일가문비'가 되었다.[2] 북유럽 원산으로 속명은 P. abies이다. 그리고 영어로는 Norway spruce이다.[3] 베드락 에디션에서는 전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