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모에 미러 (일반/밝은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6-01-07 14:16:26

sepafuturism


1. 개요
1.1. 인식의 분절성에 관한 고찰
2. 설정 / 배경
2.1. 세파리움2.2. PT-BANG2.3. 피어리
2.3.1. 현재까지 발견된 피어리
3. 시리즈
3.1. 당신의 현재위치 - THE DOOR
3.1.1. 제주고사리삼(Mankyua chejuense)
3.2. Monotypic Humans
3.2.1. Monotypic Humans에서 나온 세파리움의 구성
3.2.1.1. 아고라3.2.1.2. 퍼리(Purry)3.2.1.3. 인공자연3.2.1.4. 관리실3.2.1.5. 엘리베이터
3.3. 12th Elevator3.4. Open-Closed Island
3.4.1. 열린계이자 닫힌계3.4.2. 벤젠고리(Benzen Ring)
3.5. Liminality of Separium
4. 여담

1. 개요

세파퓨처리즘(sepafuturism)은 분리(Separate)와 미래주의(Futurism)의 합성어로, 대한민국의 다원예술 그룹 팀펄(Team Pearl)에서 만든 인간과 자연 / 가상과 현실이 극단적으로 분리된 미래를 가정하는 사이언스 픽션 세계관이다. 인식의 분절성이 인간의 진화 과정에서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는 가정하에 이런 특성이 가진 한계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인간의 생존에 유리한가? 라는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특정 극단에 대한 옳고 그름을 가치판단 하기보다는 ‘옳고 그름’, ‘극단’과 ‘분절성’ 그 자체에 대해 의문을 던진다. 현재 이런 세계관이 드러나는 시리즈는 대부분 전시지만, 관련 게임[1]이 출시된 걸 보면 다양한 매체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1.1. 인식의 분절성에 관한 고찰

SEPAFUTURISM 선언문
https://ptpearl.com/sepafuturism


Sepafuturism은 언어의 진화 과정에서 분절성이 선택된 이후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언어는 분절되어 있고[2] 이는 실재를 왜곡한다.[3] 언어로 구성된 모든 것, 인간의 모든 정의, 규정되어 분절된 모든 요소에 이미 그것은 내재되어 있다.


그렇다면 언어의 문제인가? 인간의 의식은 언어로 대변되며 동시에 언어에 제한된다. 현재 언어가 분절성을 띠는 것은 의식의 한계에 가깝다. 인간 의식은 정보를 분절하여 인식하며 이를 재구성하고 편집하여 완성한다. 그러나 인간은 존재한다고 확실시되는 모든 물질 중 20%도 인식할 수 없지만 인간 의식은 이를 완전한 것으로 인식하도록 진화되었다. 진화 과정 중 어떠한 계기로 해당 특성이 선택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아마 우리와 함께 하는 노화나 죽음처럼 종 전체의 생존에 유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해당 특성은 4차 산업 혁명 이후 변화된 환경에서 인류를 극단으로 이끌고 있다. 인간은 한정된 정보를 빈틈없이 재구성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알고리즘은 인간에게 한정되고 편향적인 정보만을 제공하기 때문이다.[4] 그렇다면 인식의 분절성은 앞으로도 인간 생존에 유리한가?

2. 설정 / 배경

2.1. 세파리움

세파리움 LOGO 세파리움 엘리베이터
파일:logo_separium.png 파일:separium1.jpg
오직 인간만을 위한 거주공간으로 설계되었다.세파리움의 내부는 인공물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완벽하게’ 균형이 맞춰져 있다고 한다. 세파리움의 상징물인 제주고사리삼[5]이 한 가운데에 떡하니 자라고 있는 이미지를 보면 생태계의 균형이 완벽한 걸 증명하지는 못해도 어느 정도는 갖추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6] 세파리움의 입주민이 되려면 입주증[7]을 발급받아야한다. 공간은 아직 자세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휴게 공간인 아고라에는 인공 자연이 펼쳐져있다. 인공지능 Purry[8]에게 입주민들은 다양한 질문을 할 수 있는데, 꽤 귀여운 얼굴을 하고 있다. [9]

2.2. PT-BANG

양자역학불확정성 원리에 따라 플랑크 시간 내에 발생한 PT-BANG 순간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히 규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 기점을 전후로 기존의 인간에 의해 조작되던 가상 현실이 인간으로부터 독립하게 되었다. PT-BANG으로 많은 생물이 가상 현실로 편입되었고, 급격한 환경 변화를 맞닥뜨렸다. 이때 가상 현실로 편입된 생물종 중 약 80%가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멸종하였기에 생물학적으로 이 사건을 ‘7차 대멸종 사건’으로 부르기도 한다.
세파퓨처리즘 세계관 내에서의 시간선은 크게 PT-BANG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다. (배열을 해보자면 현대 - 세파리움(인간과 자연의 분리) - PT-BANG(가상과 실재의 분리) 순.) 현재 5차 대멸종이라고 불리는 백악기 대멸종이 6,600만년 전으로 추정되는 것을 생각하면, 종종 홀로세 대멸종을 6차 대멸종이라고 분류하기는 하지만 7차 대멸종인 PT-BANG의 시간선은 꽤나 먼 미래임이 짐작 가능하다.

2.3. 피어리

PT-BANG 이전 조류였을 것으로 추정되나 현재는 심해에 위치한 진주아파트[10]에서 군집을 이루고 독립적으로 생활하는 가상생명체. 피어리가 지닌 대칭성[11]이 가상 공간에서 편입될 때 극단적인 변화로부터 완충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12] 보통 날아다니며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되고, 물속에서도 호흡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특이하게도, 현실에 편입되기 전의 세파리움에서도 화석처럼 흔적을 찾아볼 수 있어 세파리움 입주민들 사이에 마니아들이 있다.[13]

2.3.1. 현재까지 발견된 피어리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발견되고 명명된 개체는 12종으로, 기존 생명체를 모방한 것처럼 보인다. 각자 모방한 생명체에 따라 특성도 다르게 관찰된다. 피어리에 대한 내용만 다루는 PPP 시리즈나 PEARY OFF 시리즈가 따로 있다.
기본(Plain) 제주고사리삼(Mankyua) 진주(Jinju)
파일:peary.png 파일:peary_제주고사리삼.png 파일:peary_진주.png
은행(Kingo[14]) 피어리앉은부채(Abore) 유니콘(Unicorn)
파일:peary_ginko.png 파일:peary_abore.png 파일:peary_unicorn.png
비비(BB) 베이지(Beige) 유령(Ghost)
파일:peary_bb.png 파일:peary_beige.png 파일:peary_ghost.png
젤리(Jelly) 토마토(Tomato) 스위피(Sweepie)
파일:peary_jelly.png 파일:peary_tomato.png 파일:peary_sweet.png

3. 시리즈

3.1. 당신의 현재위치 - THE DOOR

파일:더도어.png

세파퓨처리즘 세계관 관련 시리즈 중 가장 현재와 근접한 시간선의 전시. 인간과 자연이 분리되기 시작하고, 세파리움이 건설된 극 초기를 다루고 있다. 여기서부터 제주고사리삼이 상징물로 활용되었다. 3개로 분리된 공간을 문을 통해 넘나들며 유사한듯 미묘하게 다른 환경이 반복해서 보여진다. 유리 돔 안에 위치한 세파리움이나, 피보나치 수열을 이용한 ’이상적인 자연‘, 플라스틱 촉감의 식물, 가짜 식물 pseudo-plants [15]등을 만나볼 수 있다.

VR체험을 하다보면 지금 서있는 곳이 자연에 포함되는지 질문이 나오는데, ‘문’ 자체가 경계의 하나고 3개로 분리된 공간이 다 인공적인 자연을 포함하고 있는 걸 보면, ‘어디까지를 자연이라고 볼 수 있을지’가 <당신의 현재위치 - THE DOOR>의 주제라고 볼 수 있겠다. 실재가상을 오가게 만들고 ‘이상적인’ 것에 괴리감을 느끼게 해 지속적으로 의도된 혼란을 유발한다.

3.1.1. 제주고사리삼(Mankyua chejuense)

파일:20180831102443318518.jpg
제주고사리삼은 고사리삼과의 상록성 여러해살이 양치식물로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 식물이다. 유일한 자생지가 제주도뿐인 것으로 학계에 보고된 한국 특산속(세계적으로 1속 1종인 희귀식물) 식물이다. 원시 고사리 형태를 보존하고 있으며, 자생지 파괴 및 무분별한 채취로 인해 개체의 위협이 되고 있다. 현재 한국적색목록과 세계적색목록에 멸종위기범주인 위급종(CR)으로 평가되어 있다.[16]
제주고사리삼은 처음 발견되었을 때 인간이 만든 식물 분류 체계에서 특정 속에 명확하게 귀속되지 않아 새로운 속으로 분류된 식물로,[17] 바위투성이인 곶자왈 중에서도 장마철에만 물이 고이고 이후에는 천천히 물이 빠지는 낮은 층의 습지에서만 자란다. 가상과 실재 사이, 생물과 무생물 사이에 존재 하며 경계적 존재로서 분류되고 인식되는 과정 속에서 오히려 생존에 취약해지는 역설을 드러내는 장치로 세파퓨처리즘 세계관 내에서 사용된다.

3.2. Monotypic Humans

파일:스크린샷 2026-01-05 오후 7.07.44.png
당신은 세파리움의 입주민으로 초대되었다. (중략) 단형의 인간에 관해 고민하며 ‘인간-자연’, ‘인간-생태계’, ‘인간-인간’과 같이 미시적∙거시적 관점에서 분류에 필요한 경계를 조명한다. 그렇다면 인간이란 무엇인가?
세파리움 내부를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전시. 인간이란 무엇인지 묻는 간단한 설문지에 답변을 하면 입주증을 발급받고 세파리움에 들어갈 수 있다. 인공지능 퍼리(Purry)가 여기서부터 등장한다. 이 시점의 인간은 자연으로부터 분리된 환경에 적응하며, 인공적으로 설계된 시스템 안에서 생활하는 존재로 묘사된다.

인간은 복잡한 생태계와 직접 상호작용하지 않아도 생존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게 되며, 이는 인간의 인식 범위를 점점 제한된 영역으로 수렴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실제로 방문하면 현대의 인간으로서는 썩 거주하고 싶은 공간은 아니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제목에 들어가는 Monotypic 은 단형의 라는 의미로, 제주고사리삼이 그렇고 사람(Homo Sapiens)도 그렇다. 인트로 질문을 고려했을 때 인류의 기원에서부터 시작해서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탐구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3.2.1. Monotypic Humans에서 나온 세파리움의 구성

3.2.1.1. 아고라
입주민들의 휴게공간. 3개의 모니터와 제주고사리삼이 오브제로 설치되어있다. 각 모니터에는 다른 번영한 시기[18]에 진행한 자연/인간 등에 대한 문답-대담이 상영되고 있다.[19]
3.2.1.2. 퍼리(Purry)
파일:스크린샷 2026-01-05 오후 7.09.37.png
입주민의 질문에 응답하는 존재로 등장하지만, 인간이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을 이미 정해진 분류 체계와 인식 구조 안에서 움직이게끔 유도한다는 정황이 포착되었다.[20] 세파리움에는 하얀 퍼리와 검은 퍼리, 즉 2 종류의 퍼리가 주민들의 생활을 돕는데, 성격 말고 어떤 차이가 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인기 가상생명체인 피어리의 얼굴을 따와 디자인 된 덕분에 답변을 하려고 눈을 굴리는 모습이 매우 귀엽다.
3.2.1.3. 인공자연
파일:스크린샷 2026-01-05 오후 7.11.40.png
폭포나 계곡의 파편으로 보여지는 인공 자연[21]. 자연 속에서 쉬고싶은 입주민을 위한 세파리움의 배려다. 자세히 보면 인간에 의해 버려진 잔상들이 보인다. 세파퓨처리즘은 디스토피아가 분명하다.[22]
3.2.1.4. 관리실
모든 관람객이 관리실에 들어갈 수 있는 건 아니고, 특정한 코드를 찾아 입력해야 입장할 수 있는 방으로 마련되어있다. 관리자의 자격이 증명되어야 한다는데.. 코드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은 처음 입주증을 발급할 때의 질문[23]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코드는 AI 퍼리에게 물어보면 알려주곤 하는데[24] 메타버스 게임을 클리어해도 알 수 있다. 마치 방탈출하는 느낌.
3.2.1.5. 엘리베이터
파일:스크린샷 2026-01-05 오후 7.14.11.png

이후 공개된 세파리움 엘리베이터와는 다른 일반적인 사각형의 엘리베이터. 엘리베이터 거울에 적힌 문장은 카를로 로벨리의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에 나오는 문장[25].

3.3. 12th Elevator

<Monotypic Humans>에서 관객을 ’입주민‘으로 초대했다면, <Separium: 12th Elevator>는 관객이 ’관리자‘로서 이상 현상을 점검하고 AI 퍼리의 미션을 통과해야 한다. 게임 진행 과정에서 엘리베이터의 이상 징후를 평가하고, 정상일 경우 이를 유지하거나 비정상일 경우 탈출을 선택한다. 판단이 올바를 경우 엘리베이터는 한 층씩 상승하며, 최종적으로 12층 관리자 사무실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퍼리의 마지막 질문과 그에 따른 엔딩 분기는 기존 Separium 전시에서 축적된 관객 데이터[26]를 학습한 AI에 의해 결정된다. 자세한 내용은 Separium : 12th Elevator 문서를 참고.

3.4. Open-Closed Island

파일:스크린샷 2026-01-05 오후 7.31.36.png

세파리움 엘리베이터를 메인으로 진행된 전시. 동일한 육각형 구조물 2개 내[27]에서 이루어진 전시로, 첫 번째 육각형에는 김용원 작가의 〈Island within an Island : Isolated Circles〉가 설치되어 있다. 2번째 육각형 내에는 3면 프로젝션을 통해 세파리움 엘리베이터 안에서 12th Elevator를 플레이할 수 있다. 스팀에 출시된 버전과 다르게 엔딩이 3가지 분기로 나뉘는데, 가장 이상적인 자연이란 무엇인가요? 라는 질문에 어떤 답변을 선택하는지에 따라 갈리는 것으로 보인다.
3가지 선택지
파일:스크린샷 2026-01-05 오후 7.31.12.png
a. 낮은 유전적 다양성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식물 [28]
b. 인간에게 작물화되어 형태를 바꾼 식물[29]
c. 인간에 의한 자연의 순환 - 인공자연

그동안 세파리움 관련 전시를 방문해왔던 관람객이라면 제주고사리삼을 정답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여타 다른 게임들 처럼 진엔딩(해피엔딩)이 있다기 보다는 무엇을 고르던, 첫 번째 육각형에 설치된 생태계의 색상이 변화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인공지능 퍼리(Purry)는 게임의 성공 여부를 분류한다고 하지만, 무엇이 진엔딩인지 알 수 없는 셈.[30]
이러한 구조에서 관객이 수행하는 선택은 실제 시스템의 판단에 반영되지 않으며, 오직 선택하고 있다고 느끼는 경험 자체에 목적을 둔다. (중략) 이를 통해 《Open-Closed Island》는 세파퓨처리즘 세계관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개념인 분류와 판단이 시스템 내부에서 은폐된 채 작동하는 구조, 그리고 선택이 중요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시스템에 흡수되지 않는 상황을 드러낸다.
서문을 읽어보면, 이렇게 엔딩을 감추는 방식은 의도적임을 알 수 있다. 플레이를 하면서 선택의 자유가 있다고 착각은 하지만 결국 중요한 선택(게임의 성공 여부)은 AI 퍼리에 의해 결정되는 것. 육각형 사이의 ‘문’을 통해 닫혀(분리되어)있어 보이는 자연과 세파리움 시뮬레이션이 연결되어있다는 점과, 플레이어들의 선택(자연에 미치는 영향)이 열려있어 보이지만 닫혀 있을 수도 있다는 역설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전시라고 이해할 수 있겠다.

3.4.1. 열린계이자 닫힌계

- 닫힌계(Closed system, 밀폐계): 주위와 물질은 교환할 수 없지만, 에너지는 교환할 수 있는 계. 기초 열역학에서 흔히 다루는 외연 열기관이 여기에 속한다.
- 열린계(Open system, 개방계): 주위와 물질과 에너지 모두 교환할 수 있는 계. 한쪽이 열려있는 용기가 대표적이다.
사실 열린계이자 닫힌계라는 말이 모순. 결국 그냥 열린계이다. 여기에서는 닫혀 있어 보여도 열려있다, 분절된 것 같아도 연결되어 있다 정도의 의미인듯.

3.4.2. 벤젠고리(Benzen Ring)

파일:벤젠 2가지.svg

벤젠 고리는 탄소-탄소 결합과 이중 결합이 번갈아 배열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모든 탄소-탄소 결합의 길이가 동일하다. 이는 공명 현상에 의해 전자들이 결합 사이에 비편재화되어 고리 전체에 퍼져 있기 때문이다. 완전히 평면적인 구조. 벤젠은 이중결합이 고리 전체에 걸쳐 퍼진 전자구름 상태이기 때문에 전통적인 루이스 구조로 표현하기 어렵다. 인간의 인식 체계로 정확하게 표현할 수 없다는 점에서 세계관 상징물로 활용된다.

세파리움의 엘리베이터의 설계도를 보면, 육각형이 붙어있는 형태가 벤젠고리와 매우 유사한데, 수직으로 지어진 세파리움 내에서 원활하게 움직이려면 엘리베이터 환승이 필수적이라 벤젠고리에서 착안된 구조라는 설이 지배적이다.

3.5. Liminality of Separium

파일:스크린샷 2026-01-05 오후 7.26.34.png

세파리움 자체가 경계 상태(liminal state)에 놓여 있음을 다룬 전시이다. 본 전시 역시 기존 세파리움 관련 전시들과 마찬가지로 AI 퍼리(Purry)와 〈Separium: 12th Elevator〉 엘리베이터 시뮬레이션 게임이 설치되어 있다. [31]

이전 전시인 〈Open-Closed Island〉에서는 관람자가 게임을 플레이한 결과에 따라 외부 생태계의 색과 상태가 변화하는 방식으로, 시뮬레이션의 결과가 현실 공간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를 취했다면 본 전시에서는 게임 속 엔딩 화면을 그대로 현실 공간에 구현하고, 관람자가 해당 공간을 루프 구조로 반복 관람하도록 구성함으로써 현실과 시뮬레이션을 병치한다.
Liminality of Separium 전시장 12th elevator 엔딩 화면
파일:스크린샷 2026-01-05 오후 7.19.39.png 파일:스크린샷 2026-01-05 오후 7.20.21.png
전시 구조를 보면 ‘AI 퍼리(현실) → 다층 구조의 모니터 속 세파리움 엘리베이터(시뮬레이션) → 시뮬레이션 내부의 공간(현실-시뮬레이션)’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형태를 띠며, 관람객이 현실과 세파리움 시뮬레이션 속을 혼동하게 한다. 해당 게임이 ‘백룸’에서 영향을 받은 리미널 스페이스(Liminal Space) 장르에 속하는 점을 생각하면, 매우 잘 어울리는 연출인 셈. 하지만 게임을 끝까지 클리어하지 못한 관객은 엔딩 공간을 보지 못하기에.. 루프를 알아채지 못할 수도 있다. 눈치가 좋다면 실제 전시장에 설치된 VJING속 자신을 보며 시뮬레이션에 갇혀있는 느낌을 연출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에서 '리미널리티(Liminality)'는 인식의 경계에서의 애매한 지점과 그 안에서 경험하는 정체성의 불확실성을 나타내며, 이러한 관점에서 보자면 세파리움은 그 자체로 '리미널리티(Liminality)'에 있다고 볼 수 있다. ( 중략 )


또한 세파리움 엘리베이터의 플랫폼화와 환승 시스템은 수직 구조에서 나타난 현상으로,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계층적 문제를 보완한다. 즉 세파리움 엘리베이터 시스템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지닌다. 1) 비선형적 이동 2) 층의 동등성 3) 분산성 4) 리미널리티(Liminality)


동시에 <Separium: 12th Elevator>에서 AI Purry의 미션은 결국 이 모든 것이 시뮬레이션임을 암시한다. 이는 실제 세파리움에서 진행하는 시뮬레이션 혹은 시뮬레이션 속 시뮬레이션이라는 두 가지로 해석될 수 있으며 전시 <Liminality of Separium>은 두 가지 해석 모두를 의도적으로 유지하며 관객을 인지적 루프(cognitive loop)에 가둔다.[32]

4. 여담

• 인간이 기후 위기의 원인이라는 주장때문에 인간을 배제 후, 자연의 회복 탄력성으로 생태계 균형을 맞추는 취지로 세파리움이 건설되었으나, 정작 외부 자연생태계보다는 세파리움 내부만 조명받고 있다.
• 퍼리(Purry)는 양자컴퓨터 기반의 AI라고 한다. 양자컴퓨터 상용화 이후 시기를 고려하고 있는듯.
• 퍼리의 이름이 퍼리와 자주 혼동되지만… 전혀 연관은 없다.
• 피어리 관련 메타버스 어플리케이션(Peary On)이 출시되었다가 서비스가 종료되었다.
• 피어리들 사이에서는 이유는 모르지만 은행, 제주고사리삼, 진주 피어릭가 가장 추앙받는다. 반대로 성격이 가장 나쁜 피어리는 비비라고…
• 전체적으로 세계관이 불친절하고 떡밥은 많다보니 전시를 처음보고 이해하긴 쉽지않다. 차차 정리할 예정.
[1] Separium: 12th elevator[2] 언어의 분절성 중 형식의 분절, 의미의 분절 중 여기에서는 '의미의 분절'을 의미한다. 대표적으로 무지개는 연속적인 색의 스펙트럼인데 우리가 빨주노초파남보로 분절해서 인식하는 것.[3] 산과 숲을 다른 말로 부르는 것처럼, 하나의 자연조차 나눠서 인식함.[4] 구글이 도청을 하다가 광고를 띄워준다는 루머 등[5] 제주고사리삼이 상징물인 이유는 현재문서의 3.1.1을 참고[6] 제주고사리삼은 고사리삼과의 상록성 여러해살이 양치식물로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 식물이다. 유일한 자생지가 제주도뿐인 것으로 학계에 보고된 한국 특산속(세계적으로 1속 1종인 희귀식물) 식물이다. (출처 : 국립생물자원관 ) 키우기가 까다로운 [33]제주고사리삼이 자라고 있는 걸로 세파리움 내부의 균형을 추측한 셈.[7] 입주증을 발급받을 수 있는 조건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인간만을 위한 공간인 세파리움이니만큼, ‘인간다움’에 부합하면 된다는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8] 현대의 Siri를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다. 다만 Purry는 세파리움에 사는 전원을 상대해줄 뿐이다.[9] 피어리를 모티브로 디자인 된 것 같다.[10] 피어리들의 대표적인 거주지로 알려진 가상 공간.[11] 결국 대칭성인 이유도 인간의 인식에 가장 최적화되었기 때문이다.[12] 단순하게 생겨서 살아남은 셈.[13] 그 중 피어리의 생존 전략은 대칭성보다 귀여움이라고 주장하는 열혈 팬들도 있다고 한다[14] 영어 이름이 Ginkgo가 아니라 Kingo인 이유는 제작자가 성균관대학교 출신이라서 그렇다고 한다.[15] 식물인척하는 오브제. 요즘 유행하는 식물 인테리어 등[16] https://species.nibr.go.kr/home/mainHome.do?cont_link=009&subMenu=009002&contCd=009002&ktsn=120000516994[17] 현재 문서의 3.2 Monotypic Humans에도 언급되는 1종 1속. 인간과 제주고사리삼의 공통점 중 하나다.[18] 아마 지금의 현실을 이렇게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19] 꽤 학술적인 문답이라 관람객들 대부분은 스킵하지만, 세파퓨처리즘 세계관을 이해하기에는 좋은 비디오다.[20] 그렇다고 퍼리의 설계자가 흑막인지 의문을 갖기엔 시스템적 오류로 보인다.[21] 김용원 작가의 작품. <The reflection of landscape lost : A supplement story>[22] 현장에서 관리자와 이야기를 나누면 디스토피아는 아니라고 하지만 과연…[23] 인간이란 무엇인가? 생태계에서 나의 생존 전략은 무엇인가? 1) 신체능력 2) 조직력 3) 상황판단력[24] 1585[25] 거울 속 문장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일종의 전시 포토존.[26] 관리실에 입장한 관객을 대상으로 "그래서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수집했다고 한다.[27] 3.4.2 벤젠고리를 참고[28] 제작자의 지독한 제주고사리삼 사랑이 다시 한 번 드러난다.[29] 대표적으로 튤립이 있다[30] 완벽한 클리어를 목표로 하는 게이머들에게는 슬픈 소식이다.[31] 세파리움 세계관의 전시들 중 〈The Door-당신의 현재위치〉, 〈Monotypic Humans〉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전시에서 엘리베이터 시뮬레이션이 주요 구성 요소로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엘리베이터 시뮬레이션이 필수적인 구조적 장치로 기능할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할 수 있다.[32] 세파리움 시리즈의 다른 전시들과 비교하면 가장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서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