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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맥커든 소령의 S.E.5a 전투기가 알바트로스 전투기를 격추하는 일러스트.
1. 개요
Scout Experimental 5
제1차 세계대전당시 영국 왕립 항공 조병창(Royal Aircraft Factory)에서 개발된 단좌 복엽 전투기. 독일군이 보유한 어떠한 전투기들보다도 빠른 속도를 지닌 영국군의 고성능 전투기였다.
2. 제원
※S.E.5a기준
- 승무원: 1명
- 길이: 6.38 m
- 익폭: 8.11 m
- 높이: 2.89 m
- 면적: 22.67 m²
- 공허중량: 639 kg
- 최대 이륙 중량: 902 kg
- 엔진: 1 × 히스파노 수이자 8 또는 울슬리 바이퍼 V8 수랭식 엔진(200 hp)
- 최고속력: 222 km/h
- 작전 가능 범위: 483 km
- 최대 상승 고도: 5,185 m
- 무장: 빅커스 기관총 1정, 루이스 경기관총 1정
- 폭장량: 25 lb 폭탄 4발(주익에 탑재)
3. 개발
S.E시리즈의 원형인 S.E.1
S.E.2
S.E.2a
S.E.4
S.E.4a
항공기가 점차적으로 병기로의 이용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 예상했던 RAF의 전신인 Army Balloon Factory(육군 기구 제조소)의 S.E.1복엽기를 기반으로 완전히 새롭게 설계된 항공기들을 개발했다. 여러 항공기들을 개발해온 핸리 폴랜드는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S.E.5의 시재기를 개발하게 되는데, 이 항공기는 그동안 폴랜드가 개발해왔던 항공기들의 장점들을 적절히 섞어놓은 것 같은 성격을 지녔었다. 그 예로 고속성을 중시해서 개발된 새로운 시험기에는 프랑스의 스패드 전투기에서 검증된 200마력 출력의 히스파노-수이자 8a 엔진을 사용하기로 결정되었고, 항공기의 항력을 줄이고자 컨트롤 와이어들을 모두 기체 내부에 수납해서 최대한 빠른 속도를 내도록했다. 경험이 적은 조종사들이 조종하기 쉽도록 기동성과 비행 안정성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 기동성을 높이고자 주익의 윗 날개와 아랫 날개가 상당한 상면각을 지니도록 제작했고, 넉넉한 크기의 보조날개를 위, 아래 날개에 모두 장착시킴으로써 조종반응도 향상시켰다. 또한, 꼬리 날개에는 입사각을 변경시킬 수 있는 스태빌라이저를 장착해서 조종석에 있는 손잡이를 이용해 꼬리 날개의 입사각을 변경시킬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 덕분에 비행중 꼬리 날개의 입사각을 적당하게 변경해주기만 한다면 조종간에서 손을 뗀 상태로도 수평 비행을 유지할 수 있었다.
첫 시재기
1916년 초도비행에 성공한 이후 당시 영국 최고의 에이스 조종사인 알버트 볼(Albert Ball)에게 찾아가 왕립 항공 조병창이 위치한 팬버러로의 방문을 요청한 후 잠깐 동안 S.E.5 시제기를 조종해볼 수 있도록 제안해서 시제기에 대한 평가를 부탁했으나 뉴포르에 비해 무겁고 안정적인 기체는 그를 만족시키지 못하였다. 거기다 2차 시제기를 시험하던 중 탑승자인 프랭크 구든 소령이 사망하는 참사가 나자 신랄한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독일군의 전투기를 압도할 수 있는 신형기를 절실하게 찾고 있었던 상태였기 때문에 S.E.5 전투기의 빠른 속도와 조종성에 만족하여 S.E.5 전투기의 양산을 결정하게 된다. 양산형에서는 날개 끝단의 뾰족한 갈퀴 부분이 문제임을 알아내어 전체 날개 면적을 15인치 가량 감소시키는 개수를 통해 횡방향제어 부문을 개선시켰다. 먼저 24대의 S.E.5 전투기들은 1917년 3월에 제 56 비행중대에 배치되었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된 단점들 때문에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해서, 두 번째로 납품된 50대의 양산기를 끝으로 생산이 중단되고 말았다. 이로 인해 시제기를 포함해서 총 77대만 생산되었다.
3.1. S.E.5a
S.E.5의 문제점이 드러나자 개발진들은 개량형인 S.E.5a를 제작하였다. 1917년 5월 29일, 새롭게 개수된 A4563 시제기의 평가를 위해 마들레셤 히스에서 시험 비행을 해본 로더릭 힐은 개수된 A4563기에 대해서 굉장히 긍정적으로 평가하였고, 이 보고서를 받아본 영국의 전쟁성은 개수된 시제기의 명칭을 S.E.5a로 새롭게 부여한 뒤 현재 생산중인 S.E.5 전투기를 모두 S.E.5a 전투기로 대체하라는 지시를 내리게 된다. 이에따라 RAF 이외에 오스틴 모터스, 에어 네비게이션 앤 엔지니어링 컴퍼니, 커티스, 마틴사이드, 빅커즈, 울슬리 모터스 유한 회사들이 S.E.5a 전투기의 생산에 동참 하여 총 5,265대의 S.E.5a가 생산되었다. 하지만 양산된 기체수보다 엔진의 수량이 적은것이 발목을 잡았다. 그래서 히스파노-수이자 엔진을 대체하기 위해 울슬리사에 라이센스 생산을 의뢰했으나 사소한 착오가 발생함에따라 전혀 엉뚱한 엔진을 제작하게 된다. 울슬리의 설계진들은 엔진의 압축 비율을 4.5:1에서 5.6:1로 올려버린 결과 2,000rpm에서 220 마력의 엄청난 출력을 발휘해내는 새로운 엔진을 얼떨결에 제작해 버렸다. 물론 압축 비율이 너무 과했던 나머지 5.3:1의 비율로 감소시켜서 200마력의 출력을 유지하도록 개선했지만, 200 마력 출력의 이스파노-수이자 엔진에 걸맞은 새로운 엔진의 개발에 성공했기에 울슬리사는 이 엔진에 울슬리 바이퍼라는 새로운 명칭을 부여한 후 양산중인 S.E.5a 전투기에 탑재시키기로 결정한다.히스파노-수이자 엔진장착형과 바이퍼 엔진 장착형의 비교도.
바이퍼 엔진을 장착한 S.E.5a는 히스파노-수이자 엔진이 장착된 전투기보다 더 나은 성능과 신뢰성을 지녔던 덕분에 곧바로 바이퍼 엔진을 탑재한 S.E.5a 전투기의 생산안이 정식으로 채택되었고, 이 덕분에 엔진 수급의 문제와 톱니바퀴 버전에서 발생하던 히스파노-수이자 엔진의 내구성 문제들이 사라질 수 있었다.
4. 실전
솝위드사의 카멜보다 먼저 개발이 완료된 S.E.5는 1917년 3월에 영국 육군 항공대 소속의 제 56 비행중대로 처음 배치되면서, 드디어 육군 항공대도 자국에서 개발한 새로운 신예기로 무장할 수 있었지만, 56 비행중대는 영국 본토에서 최근에 편성된 새로운 비행중대였기 때문에 S.E.5 전투기의 실질적인 첫 배치는 56 비행중대가 프랑스에 배치된 4월이 되어서야 이루어질 수 있었다.
4.1. 포스를 꺾다
1917년 9월 23일 아침 , 독일의 에이스 베르너 포스는 자신의 애기인 포커 Dr.1을 타고 비행중 제임스 매커든(James McCudden) 대위가 이끄는 7대의 B편대 소속 SE5a 전투기들과 마주쳤다. 60 비행중대 소속의 SE5a 전투기들은 베르너 포스의 공격에 거의 격추될 위기에 처했었지만 매커든이 이끄는 B편대가 이들을 구하기 위해서 급습한 덕분에 두 전투기들은 전장을 이탈하여 무사히 벗어날 수 있었다. 포스는 즉각 전투를 중단하고 포커 삼엽기의 뛰어난 상승 능력으로 B편대의 SE5a 전투기들을 따돌릴 수 있었지만 이대로 돌아가기가 아쉬웠는지 B편대의 전투기들과 계속 교전을 이어 나갔다.
포커 삼엽기의 우수한 상승율과 선회율로 7대의 SE5a 전투기들과 호각을 다투는 치열한 전투를 10분 동안 벌였는데, 방향타를 이용해서 수평 선회를 하는 슬립 턴 이라는 기술을 굉장히 잘 활용했다고 한다. 슬립 턴을 적절히 사용한 덕분에 포스는 영국의 베테랑 조종사들의 공격을 재빠르게 피해낼 수 있었고 이 기술로 자신의 뒤에 따라붙은 SE5a 전투기를 공격하기까지 해서 B편대의 베테랑 조종사들을 당혹케 만들었다.
그러나 포스의 뛰어난 조종술도 여기까지가 한계였는지 매커든과의 헤드온 교전[1] 직후 이탈하는 과정에서 B편대의 호이지 대위의 사격을 받는 바람에 치명적인 부상을 입게된다. 호이지 대위는 헤드온 교전 직후 이탈하는 포스의 103/17기의 우현으로 사격을 가했는데 이때 발사된 총알중 하나가 포스의 폐를 관통하는 바람에 포스는 전과 같이 날렵한 기동을 더이상 보여주기는커녕 생과사를 넘나드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한참동안 날뛰어 다니면서 자신들을 공격하던 포커 삼엽기가 잠잠해고 난 후에는 데이비즈가 후미로 달려들어 포스의 숨통을 끊기 위해 엄청난 사격을 개시한다.
데이비즈는 날개위에 장착된 루이스 기관총의 드럼 탄창 두개를 소모할 정도로 무지막지한 사격을 가한 끝에 포스의 103/17 기가 중심을 잃고 추락하는 걸 확인했으며 최종적으로 포스의 격추를 목격한 조종사는 편대장이었던 매커든이 포스의 추락을 육안으로 직접 확인했다. 매커든은 "포스의 전투기가 급격한 경사각을 지닌채로 하강하는 걸 계속 지켜봤는데, 포스의 전투기는 지상에 충돌하자마자 수천 개의 조각들로 조각나 사라져 버렸으며, 그 광경은 가루가 된다는 모습이 뭔지 알 것 같은 장면이었다." 라고 말하며 당시의 상황을 증언했다. 포스의 103/17기는 영국이 점령하고있던 벨기에의 프레첸베르크(Frezenberg) 근처 자두 농장에 추락했는데 오직 방향타와 카울링 그리고 몇 개의 착륙바퀴 부품들만 찾을 수 있었을 정도로 완전히 파괴되었다고 한다.
[1] 적기와 마주보며 날아가는 상황에서 공격하는 교전 방법. 서로 충돌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