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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03-26 08:43:46

Riot League Championship Series Europe Spring 2018/포스트시즌

파일:상위 문서 아이콘.svg   상위 문서: Riot League Championship Series Europe Spring 2018
1. Quarterfinals
1.1. 1일차
1.1.1. 1세트1.1.2. 2세트1.1.3. 3세트1.1.4. 총평
1.2. 2일차
1.2.1. 1세트1.2.2. 2세트1.2.3. 3세트1.2.4. 4세트1.2.5. 5세트1.2.6. 총평
2. Semifinals
2.1. 1일차
2.1.1. 1세트2.1.2. 2세트2.1.3. 3세트2.1.4. 4세트2.1.5. 총평
2.2. 2일차
2.2.1. 1세트2.2.2. 2세트2.2.3. 3세트2.2.4. 4세트2.2.5. 총평
3. 3rd Place Match
3.1. 1세트3.2. 2세트3.3. 3세트3.4. 4세트3.5. 5세트3.6. 총평
4. Final
4.1. 1세트4.2. 2세트4.3. 3세트4.4. 총평

1. Quarterfinals

1.1. 1일차

Quarterfinal 1경기 (2018.03.24)
Team ROCCAT 0 3 Splyce
× × × - - - -
탈락 결과 준결승 진출

1.1.1. 1세트

로캣이 나르, 탈리야, 그리고 스카너를 뽑으며 초중반에 게임을 터뜨리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 실제로 로캣의 구멍인 바텀이 생각만큼 딜교를 털리지 않았고, 블랑과 프로핏이 1웨이브씩 CS를 벌리면서 분위기가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 하지만 메멘토가 다 보고 역갱을 치고도 미드에서 2:2 싸움 체력손해를 보고 미드우위가 희석되고, 다시 탑에서 안일한 귀환으로 상대에게 물려 카사딘의 퍼블을 허용하면서 분위기는 급 냉각된다. 이어 바텀 4인 다이브도 설계 해놓고 상대 5인합류가 더 빨라서 카사딘에게 더블킬을 내주면서 게임이 반쯤 망해버린다. 이후 3어시 먹고 신난 유체정 절지의 자크가 2쓰로잉을 적립하면서 포블도 내고 골드도 따라잡지만, 카사딘의 성장세와 양 팀의 한타 조합 문제그리고 조용히 자살하는 봇듀오 때문에 분위기는 암울. 초중반 조합과 좋은 한타 집중력으로 킬교환은 맞춰갔지만, 첫 8킬이 전부 카사딘의 것이었다.

결국 계속 운영을 당하다가 골드가 벌어지고 상대 수은에 의해 스카너는 대형미니언 아니 깡통 신세가 되었으며, 8/0/1 카사딘은 수은장식띠 두르고도 자야 순삭각이 나오는 상황. Splyce의 Xerxe가 다시 한 번 무모한 이니시를 시도했지만, 던져도 패시브가 있는 자크와 최선을 다했는데 한타에서 정말 아무 것도 못한(...) 스카너의 차이로 SPY가 한타를 완승하고 억제기와 바론으로 이득을 이어간다. 이어 바론버프 두르고 4:5 한타를 이기며 게임 끝.

1진입 1꽁킬 헌납으로 최악의 모습을 보여준 노스케런의 라칸과 이에 약간은 묻힌 히큐의 노딜 의문사 자야가 중반에 인상적이었지만, 그 전에 초반부터 메멘토 블랑이 너무 무리해서 이미 말린 경기. 후반에도 봇듀오가 똑같이 못했지만 그건 스카너가 완전히 상해버린 다음이라, 중반과 달리 스통기한을 탓해야지 봇듀오를 탓할 수는 없었다. 이렇게 서로 신뢰할 수 없는 면모를 보여준 로캣과 달리 스플라이스는 최대구멍이라던 니스퀴가 카사딘으로 안정적인 합류 및 한타능력을 보여주며 12/0/2 하드캐리, 완승을 거두었다.

1.1.2. 2세트

니스퀴가 이번에는 오리아나를 픽했고, Splyce 봇이 노스케런의 멘붕을 유도하는 모르가나 픽(...)과 마지막 주 바이탈리티 전을 말아먹은 원인인 진을 꺼냈다. 초반은 역시나 로캣에게 나쁘지 않았는데 프로핏이 오도암네에게 상성대로 털렸지만 그만큼 블랑이 니스퀴를 털어먹었고, 봇도 상성빨로 잘 버텼다. 프로핏이 갱당해서 퍼블을 줬지만 로밍온 블랑이 상대 자크를 잡아내며 킬스코어를 맞췄고, 다시 오도암네의 무리수를 대기타던 블랑이 받아치며 킬스코어는 앞서갔다. 웨이브 손해를 보면서 탑 CS는 더 벌어지고 미드 CS는 좁혀졌지만 그냥 팽팽하게 잘 가는 수준.

그러나 미드 한타에서 먼저 걸었는데 사형선고 헛친 쓰레쉬가 그대로 고립되어 카밀에게 녹아내리고, 본대도 3인 충격파+속박을 정통으로 얻어맞으면서 블랑만 사망해서 게임이 본격적으로 말리기 시작한다.사실 선고 맞추고 들어갔어도 4인 충격파 맞고 터졌을수도... 미드 포블이 나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고, 이후 멘탈나간 블랑의 페이스체크로 오도암네에게 또 킬을 먹여주었다. 이후 프로핏은 쉔이라는 챔프의 한계도 있지만 오도암네의 카밀에 일방적으로 유린당하고, 미드에서 선 이니시를 시도한 노스케런이 상대 체력 0 깎고 CC연계에 역으로 사망하면서 메멘토까지 특판행사로 죽게 만드는 등 클래스를 보여준다.

이후 또 운영을 당하다가1세트의 데자뷰 속박 얻어맞으면 CC연계로 하나가 순삭된 뒤 카밀이 들어와서 또 딜러 하나 지우는 악몽같은 콤보를 연달아 얻어맞으면서 로캣이 GG를 친다.

조급해서 망친 느낌이었던 전 세트와 달리 실력으로 로캣이 너무 심하게 밀려버린 세트. 상성이 뒤집히자 프로핏이 각성 오도암네 상대로 개인기량 열세를 드러내버렸고, 나머지 상황은 큰 차이가 없었던데다 라칸과 달리 물리면 답이 없는 쓰레쉬, 그리고 궁 찍고 원딜 지워버릴 수 있는 카밀의 존재 때문에 봇듀오의 부진이 가속화되었다.

1.1.3. 3세트

스플라이스가 사이온 선픽을 보고도 카밀을 먼저 뽑고 트런들을 뽑았는데, 정글 카밀 탑 트런들이 아니라 정글 트런들이었다.쩔쮜동물이 카밀을 할 리가 없잖아... 그런데 로캣은 마지막 날을 통으로 말아먹은 애니비아 징크스 조합으로 반격을 해 벽 대 벽 조합이 완성되었다. 그리고 니스퀴는 트런들과 연계 가능한 미드 스웨인을 선택, 노스케런은 전 세트 최악이던 쓰레쉬를 다시 꺼냈다. 전체적으로 픽밴부터 자폭의 기미가 보이는 로캣.

바텀에서 블랑이 텔포로 웨이브 손실 없이 역갱을 쳐주고 카싱을 퍼블냈다. 하지만 프로핏이 또 CS 털리다가 루마니아 듀오에게 그것도 갱성능 별로인 트런들 갱을 허용하면서 1:1. 그리고 메멘토가 미드와 바텀에서 한 번씩 갱을 성공시키면서 기분좋게 골드를 앞서갔다. 하지만 그 기분좋던 메멘토가 합류전에서 잘리는 와중에 프로핏이 2번이나 텔포를 끊어야 할 때 끊지 않고 와서 빅웨이브 손실 1회 꽁킬 헌납 1회를 기록한다. 이후 킬교환을 맞춰가는 사이 카밀이 너무 커버렸고, 징크스가 뚜벅이인 것과 별도로 카밀을 저지할 조합이 받쳐주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인원분배가 망가지게 되고, 스플라이스가 타워를 더 밀면서 주도권을 잡을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말려 죽어가다가는 조합 유통기한이 어느새 다가오는 것을 깨달은 로캣이 29분 바론을 시도하지만, 시야를 잘 밝혀두고 정확하게 함정을 파고 설계했던 스플라이스에게 딱 걸려서 대패를 당하고 게임이 터진다. 이후 1, 2세트에 이어 무난히 또 운영을 당하며 게임도 다전제도 종료.

이쯤 됐으면 봇듀오는 기대도 안하고, 그나마 미드정글이 분전했지만 탑의 실수를 바탕으로 팀의 소통이 망가진 티가 나는 로캣이었다. 여유가 넘치는 스플라이스와 멘탈이 무너진 로캣의 차이는 간단하게 승패 결과로 나타났다.

1.1.4. 총평

스플라이스가 1년 6강과 달리 깔끔하게 3:0으로 압살하며 리빌딩 성공을 알렸다. 반면 로캣은 6병의 머리도 결국 6병이다, H2k와 달리 2라운드 완전 양학팀이다라는 것을 증명하며 무기력하게 셧아웃을 당했다. 사실 EU가 워낙 방만한 리그이기에 4강과 6병의 승패 차이가 얼마 나지 않았지만, 실제 포텐셜과 경기내용의 차이는 상당한 편이었고 다전제 결과로 드러났다. 그나마 반대쪽은 바이탈리티의 2라운드 하락세+길리어스 주사위 문제와 H2k의 2라운드 상승세+한타 역전본능 문제가 겹치지만 이쪽은 변수가 없다고 본 팬들이 많았고 그게 사실이었다.

전체적으로 1라운드 EU 최고의 운영을 보여준 로캣과 2라운드 EU 최고의 운영을 보여준 스플라이스의 대결이었지만 LCK 눈높이의 시청자들 입장에서 스마트하게 무엇을 느낄 수 있는 경기는 아니었고, 최소한의 운영 기본이 갖춰진 팀들의 대결이었을 뿐이다.계속 강조하는 이유는, 앞으로 갖춰지지 않은 팀들의 대결 개봉박두이기 때문 그리고 운영은 무력과 개인기량이 뒷받침되어야 의미가 있다는 명제를 증명하려는듯 로캣이 계속해서 칼자루를 쥐었다가도 어느새 스플라이스에게 무력으로 그 칼자루를 빼앗기면서 패배하였다.

스플라이스는 정규시즌 막판에나 조금 돋보였지 시즌 초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탑정글 루마니아 듀오의 콤비플레이가 매우 돋보였던 하루였다. 1세트는 오도암네가 무난하고 안정적인 사이온 운전을 선보이고 절지는 좀 무모한 자크 이니시로 오락가락하는 사이 카사딘이 다 받아먹어서 티가 덜 났지만, 2세트부터 탑 상성 측면에서 주도권을 쥔 오도암네가 연거푸 프로핏을 압박하고 정글까지 활용하면서 타 라인 득점에도 불구하고 로캣이 허망하게 무너졌다. LCK 탑솔러들만큼은 아니지만 유럽 탑솔러들 중에는 안정적이면서 프로핏보다 메카닉도 뛰어난 오도암네에게 카밀을 줬을 때 감당이 안된다는 것을 보여준 다전제. 한편 팀의 최대 약점이라고 예측되던 니스퀴는 개인기량이 크게 돋보이지는 않았지만 장점인 준수한 합류와 매우 뛰어난 한타 집중력을 바탕으로 3개 세트 도합 22/1/12를 찍었다. 바텀은 라인전은 무난하게 갔지만 라인전 이후에는 상대와 역량 차이가 좋은 의미로 심각해도 너무 심각했다. 노스케런이 사망전대를 찍고 히큐가 딜을 넣지 못했다면 카싱은 계속해서 판을 만들고 코비는 죽지 않고 딜을 넣었다.

반대로 로캣 쪽은 매우 심각했다. 원투펀치인 메멘토와 블랑이 초반 이득을 보며 분전했지만 각각 1세트와 2세트 역스노우볼을 가속화시킨 주범이기도 했고 한타 활약은 미미했다. 프로핏은 1세트 그냥저냥 제 몫을 했으나 2세트는 무력하게 털렸고 3세트는 텔포까지 보여주며 오도암네에 완벽하게 판정패. 노스케런의 쓰레쉬는 G2의 원더에게 좋은 픽이 아니라면서 패시브가 무효인 것 같다고 까였다. 그만큼 자이라나 애니보다 못한 사망전대를 찍는 주제에 뭔가 해보려고 나대기는 더럽게 나댔다. 반대로 히큐는 라인전을 끝내고 나면 게임 내내 보이지 않다가 상대 탑에게 물려 순삭당하기만 했다. 전반적으로 9위 자이언츠와 매우 비슷했는데 거기도 루인과 조코가 뭔가 해보려고 하고 벳시가 충분히 따라오지 못하는 사이 봇듀오가 무너질까봐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려 무너졌다면, 로캣도 미드와 탑만 역할이 바뀌었지 마찬가지였다. 애초에 상위권 팀 상대로 로캣의 경기력은 2라운드 자이언츠의 경기력과 똑같았고 양학으로 간신히 올라왔으니... 프로핏도 EU 상위권은 아닌 메카닉이 아쉬움을 줬지만, 무엇보다 노스케런의 거품이 카싱과의 리턴매치에서 이번에는 그 시절과 달리 팀빨도 전혀 못받고 그야말로 쪽 빠졌다는 점에서 서머에 바텀 리빌딩이 필수적인 듯하다.

여담으로 3위 스플라이스의 진출로 G2 vs SPY 대진이 확정됐고, 그 결과 얀코스오도암네 중 한 명의 4강 징크스가 깨지게 된다.리얼 흠좀무

1.2. 2일차

Quarterfinal 2경기 (2018.03.25)
Team Vitality 3 2 H2k Gaming
× × × × ×
준결승 진출 결과 탈락

1.2.1. 1세트

1.2.2. 2세트

1.2.3. 3세트

1.2.4. 4세트

1.2.5. 5세트

1.2.6. 총평

경기 내용이 참 치열하긴 한데 운영 면에서 유럽의 롤드컵 암흑기였던 2014년 이후 최악 수준의 답답함을 보여주는 풀세트 다전제가 나왔다. 롤드컵 암흑기만 탈출했지 리그의 경기내용은 여전히 암흑기였던(...) EU LCS에 이번 두 팀 정도 운영을 못하는 팀이 6강~4강 내에 들었던 사례는 굉장히 많기는 한데, 또 그런 팀들끼리 손가락으로 찍어누르면서 일방적 승부가 난 적이 많았기 때문에 이 정도로 손뼉이 맞은 일은 없었다. 사실 엄밀히 말해 바이탈리티는 초반 운영이 꽤 괜찮은 팀이나 중립 오브젝트 강타싸움을 극도로 기피하면서 운영이 흔들렸고, H2k는 엄연히 리그 운영 9위 팀이다. 그런데 두 팀 다 딜러들은 또 더럽게 잘해서 한타 공방은 치열하니 좀 불리하면 진에어식으로 누워버리고, 그 결과 1, 4세트처럼 게임이 한 쪽으로 터지기보다는 2, 3, 5세트처럼 그저 진흙탕 행.진에어 식으로 가즈아!

두 팀의 딜러들은 정말 좋은 플레이를 많이 보여줬다. 우선 이 시리즈의 MVP Minitroupax는 5전제 KDA 15.5를 찍으면서 엄청난 집중력을 유지했고, 셰리프 역시 5전제를 패배한 쪽인데도 미니보다 단 2데스만 더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셰리프가 데프트처럼 매우 공격적인 무빙을 구사하면서 셀피 외에는 부족한 팀원들의 멱살을 잡고 한타를 캐리하려고 시도했고 3세트 공성 한 번 크리티컬하게 짤린 것 포함 2~3회를 빼면 성공적이었다면, 미니는 적어도 한타에서는 제 몫 하는 팀원들을 믿고 룰러처럼 단단하고 안정적인 딜링을 시도했고 팀빨이건 뭐건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셰리프가 진 2회 애쉬 1회 가져갔고 진 1승 뿐이어서 픽밴도 패착의 감이 있지만, 정작 셰리프의 애쉬 플레이는 LCK 외 지역치고는 상당히 준수했다. 지주케의 탈리야는 1, 3, 5세트 모두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며 미니에게 판을 깔아줬고 필승카드였으나, 탈리야를 제외한 챔프를 잡았을 때 경기력은 초반 조합이나 정글 부진과 맞물려 다소 좋지 않았다. 레드사이드가 전부 승리한 것이 지주케의 탈리야와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다.강타도 없어서 탈리야가 바론 먹어줍니다 셀피는 4세트에 유럽 최고 카사딘의 위엄을 보여주고 2세트에도 오리아나로 전날 니스퀴의 오리아나와는 또 차원이 다른 센스를 발휘했으나, 패배한 세트 픽한 라이즈가 요즘 LCK에서도 슬슬 말이 나오지만 정식 한타에서 상당히 함정카드였다. 아마 셀피가 3세트에 라이즈보다 한타 성능이 좀 더 우수한 챔프를 잡았다면 시리즈의 향방은 뒤집어졌을 가능성도 있다... 셀피도 지주케처럼 육각형 올라운더 미드기는 하지만 라이즈 궁을 통해 효과적으로 이득본 장면은 팀 운영 및 팀원 수준과 맞물려 잘 안 나왔으니.

딜러 외 선수들의 플레이와 운영은 대체로 좋지 않았다. 이날 나머지 6명 중에 제일 잘한그냥 유일하게 잘한 쪽은 쓰레쉬, 레오나, 브라움으로 엄청난 활약을 보여준 잭트롤이었는데 그마저도 엄청나게 치명적인 실수로 4세트를 날려먹는데 큰 기여를 했다. 확실히 변수를 만들고 한타에서도 이니시를 거는 능력만큼은 힐리생보다는 살짝 모자라도 리그 상위권 서포터이지만, 어설픔이 드러나는 경우가 있고 그래서 오더형 서포터들에 밀려 정규시즌 탑3에 못 들었다. 이 문제가 서폿 모르가나만 만나면 66% 확률로 터진다는 것인데, 그 눈먼 속박에 잘못 대응해서 그것도 그 파일럿이 현 EU 서포터 2약인 프로미스큐와 노스케런인데도 털려서 그대로 말아먹는 빈도가 꽤 되는 것은 서포터 중에 진퉁 모르가나 장인들이 넘쳐나는 유럽에서 피드백이 반드시 필요한 부분. 길리어스는 뭐... 2세트와 3세트 모두 1세트만큼은 아니어도 무난히 이기는 경기였는데 그냥 쳐야 할 바론을 끝까지 치지 않고 빼면서 게임들이 완전히 다 말려버렸고, 그나마 3세트에는 간신히 재역전을 했지만 아니었으면 다전제가 1:3으로 날아갈 뻔했다. 이외에도 바이탈리티는 분명 H2k보다는 운영능력이 있고 좋은 코치를 가진 팀이었지만 정글의 개인기량 부족이나 오브젝트 싸움 기피로 인해 운영 면에서 연거푸 말렸다. 이쯤 되면 알겠지만 그래도 강타 빼고는 좋던 시기와도 다르게 슉의 원기옥이 터질 때마다 밀리면서 팀에게 고통을 주었다. 오직 트런들 정글을 잡은 1, 5세트만 좋았다. 트래쉬토크를 할 것이 아니라 트런들 정글 발굴해준 유체정 Xerxe에게 엎드려 절해야 할 상황이다. 카보차드는 자신이 개막전부터 탈탈 털어먹었고 전반적인 활약상이 후반기에조차 자기보다 좀 아래였던 스미티제이 상대로 크게 보여준 것은 없었다. 4세트는 이미 게임이 다 기울었다곤 하지만 집중력을 잃고 솔킬을 따이기도. 하지만 2세트를 제외하면 스미티제이가 좋은 활약을 보여준 세트도 없었고, 그 때도 쉔으로 스플릿하던 카밀 체력 빼서 집 보내는 등 판정패라고 보기도 또 곤란하다. 무엇보다 밴픽에서 계속 지주케 포함 딜러진을 밀어주면서 버티기를 강요받은데다 정글 폼까지 막장이었다. 과거의 무력뿐인 카보차드라면 이런 상황에서 16 스프링 6강처럼 처절하게 무너졌을텐데, 유체탑 라인보다는 무력 외 요소가 아쉽지만 나아지긴 나아졌다.

H2k 쪽도 사정이 좋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 프로미스큐는 노스케런 코스프레에 성공한 4세트와 길리어스에게서 트런들을 빼앗아온 공로가 있는(...) 2세트 활약조차 딱히 좋진 않았고, 진 세트는 당연히 교체대상으로 언급되는 경기력이었다. 특히 1세트에도 모르가나를 썼지만 서폿 기여도 차이가 굉장히 컸다. 슉은 엉망인 시야장악 관련 수치와 쓰로잉으로 인해 유럽 상위권에서는 못 쓸 정글러임을 증명했지만, 눈에 보이는 플레이는 길리어스보단 나았다. 길리어스보다 나은 강타로 팀 운영이 엉망인 와중에 상대에게 위협을 잘 넣은 것도 컸고, 3연 올라프로 게임을 터뜨리기에는 H2k 운영이 못 받쳐줬지만 또 올라프 유통기한이 오더라도 기죽지 않고 뚜벅이로의 오브젝트 스틸을 포함제 역할을 했다. 다만 5세트 자크는 4세트와 달리 끔찍. 스미티제이는 자신을 개막전에 대파했던 카보차드 상대로 의외로 메카닉을 살려 준수한 장면을 꽤 만들었고 팀에도 잘 헌신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카밀이 최대성능을 끌어내서 캐리한 것은 또 아니었고, 마찬가지로 판단력이 중요할 뿐만 아니라 손가락빨을 잘 안 받는 초가스와 오른 플레이는 상당히 좋지 않아서 한계를 드러냈다. 무엇보다 개인 단위 부진은 3명 번갈아서 애매해도 그 대단한 길리어스를 넘어설 일이 없었는데, 운영이 너무 좋지 않아서 취할 수 있는 이득을 취하지 않고 피할 수 있는 손해를 입으면서 아슬아슬하게 다전제를 졌다. 셰리프 개인의 애쉬 진을 다루는 시야와 숙련도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결과적으로 팀이 그 역량을 온전히 활용해서 승리를 얻어내지 못했으니 라이즈나 애쉬 진과 같은 한타보다 운영을 위한 딜러챔프를 가져갔던 플랜B는 완벽한 실패였다고 봐도 좋겠다.

대부분 프나틱 입장에서 결승은 공짜(...)라는 의견이 많았던 경기내용이나, 또 정규시즌 1승 1패 기간 프나틱을 굉장히 고전시킨 팀이 바이탈리티라서 방심까지는 금물일수도. 어쨌든 길리어스가 멘탈을 잡은 바이탈리티는 프나틱만은 못해도 꽤 강팀이기 때문에 프나틱도 진지하게 4강에 임할 것이다.

2. Semifinals

2.1. 1일차

Semifinals 1경기 (2018.03.31)
G2 Esports 3 1 Splyce
× - × × × -
결승 진출 결과 3위결정전 진출
1명씩 빼고 로스터 다 갈아엎었는데 팀컬러가 똑같은 기적의 두 팀 사이의 대결이다. 다만 갈아엎은 로스터로 인해 커다란 운영기조에 비해 세부적인 포지션 푸쉬나 밴픽에는 상당한 변화가 생긴 것도 사실. G2는 탑의 역량이 엄청나게 강화된 반면 원딜이 한타 기복을 보이면서 딜러캐리 대신 솔로라인 캐리로 선회했으며, SPY는 미드의 라인전은 약화된 대신[1] 한타 능력은 향상되면서 예전처럼 기계적 운영을 통해 빡빡하게 굴려 승리하는 패턴보다는 기계적 운영을 통해 물흐르듯 미드약세를 메운 뒤 중후반에 승리를 즐긴다. 따라서 역시 딜러캐리 대신 쌍날개 캐리로 선회했다.G2의 원더가 작년까지 그 궂은 일 하던 SPY 탑이었던건 유우머

G2 입장에서는 당연히 미드에 힘을 실어줄 수밖에 없는 다전제. 원더가 정규시즌 유체탑이긴 하지만 오도암네의 후반 폼 회복세가 무서운 수준이고, 가성비가 좋은 탑솔러라 G2가 무리하게 초반에 몰빵투자해서 꺾으려다가는 니스퀴가 웃거나 스플라이스의 비교우위로 꼽히는 코비가 확 커버릴 수가 있다. 반면 니스퀴는 6강에서의 사기적이라고 봐도 좋은 KDA 세탁에도 불구하고 캡스 퍽즈 지주케 블랑 셀피가 버티는 EU 6강 미드 중에는 가장 아쉬운 면이 있는 미드라는게 중론. 특히 팀파워가 약하면서 본인들도 로밍이나 한타에 중심을 둔 블랑-셀피와 달리 초반부터 거침없이 날뛰는 캡스 퍽즈 지주케 트리오를 상대로는 초반부터 미드오픈하면서 코어템 차이가 벌어지고 이걸 그대로 극복하지 못하고 패배한 경기가 굉장히 많다. 게다가 미드는 어쨌든 밀어주면 위아래로 움직일 수 있는 포지션이니 투자해도 탑보다 손해가 없는 셈.그리고 4강의 오도암네가 나온다면 굳이 지원을 안해도 그쪽이 자폭할 것이기 때문에, 그건 그거대로 덜 봐줘도 될듯

반대로 Splyce의 키 포지션은 정글과 원딜. 어쨌든 로캣전과 달리 미드 약세가 쉽게 부각될 수 있는 매치업에서 다른 쪽을 2라운드 아이번 캐리처럼 유체정 Xerxe가 보여주는 운영의 묘수로 풀어나가야 한다. 일단 전년도까지의 라인전은 코비, 한타는 야난이라는 평가와 달리 올해는 정반대로 한타의 코비, 라인전의 야난일 정도로 G2는 한타를 해도 탑미드에 더 중심을 싣고 봇은 라인전이 부각되고 있는 이상한 상황이라 게임을 길게 끌면 Splyce가 코비 중심의 단단한 조직력을 앞세워 해볼 만하다. 어쨌든 G2 운영은 언제는 굉장히 잘하다가도 어떤 때는 기본을 잊어버린 듯한 묘한 운영이 나오고, 4강마다 약해지는 얀코스가 나온다면 장기전으로 갈수록 굳이 말할 것도 없다.이쪽도 4강 매치포인트가 되는 순간 맛이 가는 탑솔러를 보유한건 함정

2.1.1. 1세트

2.1.2. 2세트

2.1.3. 3세트

2.1.4. 4세트

퍽즈가 결국 이날의 라이즈 전패를 끊어낸 경기. 사실 라인전 실적은 예상을 전혀 뒤집고 2세트와의 리버스 매치업에서 별로 좋지 않았으나, 니스퀴의 2연 함정 라이즈보다 적극적인 궁을 활용한 운영을 보여줬고 무엇보다 양쪽 탑솔러 조합이 서로 탱킹이 나쁜 카밀과 피오라인 것이 이전의 3개 세트 퍼런 대머리(...)와는 결정적인 차이점이었다. 탑솔 딜챔 매치업에서 원더가 이기고 야난의 트리스타나가 한타를 커버하면서 라이즈의 부담은 줄고 할 수 있는 가짓수는 많아진 것도 중요했지만, 퍽즈 본인도 왜 유럽 최고의 라이즈 장인인지를 다시 한 번 증명한 경기.

2.1.5. 총평

게임 외적으로는 퍽즈와 얀코스가 주목을 받았지만, 정작 핵심은 바텀이고 시리즈 MVP는 야난이었던 의외의 게임이었다. 사실 G2가 Splyce의 운영이 빛을 발하기 전에 SPY보다도 더 압도적인 개인기량과 초반 공격성으로 찍어누른다는 다전제 흐름은 나름대로 예상이 가능한 범위였다. 하지만 그 중추가 미드의 퍽즈가 아니라 바텀일 것이라고 예상한 팬들은 지속적으로 G2 바텀 저평가설을 주장한 한국에도 많지는 않았으며 레딧에는 없다시피했다.

전체적으로 레클레스를 넘은 정규시즌 진짜 유체원이라는 매니아 팬들의 의견까지 있던 코비를 상대로 야난이 밀리지 않는 메카닉과 더 뛰어난 시야를 보여준 면모가 전혀 의외이고 딜러 캐리와 클러치 세이브를 많이 보여주면서 시리즈 MVP를 타갔다. 하지만 실제로는 G2의 잦은 기복 원인 및 약점으로까지 꼽히던 정글서폿에게 리그 최고의 운영능력을 갖췄다던 Splyce의 정글서폿이 힘으로 밀리면서 다전제가 심하게 말려버린 날이었다.

하지만 위에 얀코스의 존재감을 무시하기에는 가장 차이가 많이 난 포지션은 의외로 정글이었다고 봐야 한다. 사실상 1세트에 SPY 특유의 트런들-스웨인 콤비플레이에 G2가 호되게 당했고, 이후 트런들 or 스웨인 밴 + 스카너 선픽으로 3연 스카너를 작렬하면서 다전제가 그대로 끝나버렸다. 처음에 Xerxe는 자크보다는 라인개입이 나은 세주아니로 스카너를 대처했지만, 라인 상성 주도권을 일부 내준 상황에서 세주아니 vs 스카너 구도로는 동실력에서 답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결국 스카너 초반 카운터라는 올라프를 픽했지만 Xerxe의 올라프는 마치 클리어러브의 엘리스를 보는 듯했고, 그대로 망했다. 완전히 고민에 빠진 Xerxe에게 G2 쪽에서 스웨인을 밴하고 트런들을 풀어주자 낼름 가져갔지만, 스웨인 없는 트런들은 정글러치고 부족한 CC와 기동성으로 인해 길리어스 탑승 특화 픽이나 마찬가지였다. 6강에서의 전력노출로 인해 카드가 바닥났다기에는 1세트에 이미 먹혔고[2], 그보다는 정규시즌 유체정으로 선정될 때도 이 선수가 과연 브록사/얀코스를 넘었나 확신하기 어렵게 만들었던 Xerxe의 좁은 챔프폭이 발목을 잡았다. 반대로 얀코스는 정규시즌을 언제나 씹어먹었으나 4강만 되면 호구가 되던 본능을 뒤로 하고 정규시즌 정글 올스타를 빼앗아간 Xerxe를 제압하며 자신의 저주를 스스로 풀어냈다.

서포터 차이도 은근히 많이 났다. 카싱은 Xerxe가 부진한 와중에 잔나-질리언-모르가나-서폿 쉔이라는 티어가 애매한 서포터 픽들을 지속적으로 가져가며 라인전을 승리하거나 상대를 당황시키려 했다. 그러나 와디드야말로 한국에서부터 검증된 사파 서포터의 거성이었고, 상대에 대한 이해도 + 우월한 개인기량으로 사파 픽의 활용 여지를 초반부터 빠르게 봉쇄하면서 카싱은 게임에서 지워졌다. 오히려 야난보다 메카닉이 우위에 있다던 코비가 라인전에서 전혀 득점하지 못하거나 반대로 실점하는 결과를 낳았고, 핵심인 봇과 정글이 밀려버린 Splyce는 뛰어난 운영으로 계속 추격하긴 했지만 왠지 무력해졌다. 와디드의 서포팅을 받아서 잘 성장한 야난의 한타 기여도는 확실히 코비보다 높았다. 1세트는 상대 컨셉조합과 팀 특유의 G2타임으로 인해 돋보이지 못했지만, 2/3세트 모두 진으로 어마어마한 스킬샷 명중률과 생존력 그리고 근접전에서의 센스 넘치는 플레이로 여러 번 터프세이브나 하드캐리를 해냈다. 결국 코비가 진을 빼앗아갔지만 그 반대급부로 야난의 정규시즌 베스트 픽인 트리스타나가 준비되어 있었고, 결과는 처참했다.

이 부분은 픽밴의 승리라고도 볼 수 있다. Xerxe가 얀코스보다 잘할 수 있는 챔프인 자크[3]와 코비가 야난보다 잘할 수 있는 챔프인 자야 2챔프를 G2가 매번 첫번째 3밴 내에서 잘라버렸고, 정글 봇의 부분적인 비교우위가 완전히 지워졌다.

탑은 오도암네가 잘했는데도 원더가 더 잘했다고 볼 수 있다. 사이온을 강요받거나 스웨인을 계속 빼앗기는 등의 상성을 감안하면 오도암네가 라인전을 못한 것은 아니고, 카밀로 피오라에 초반 이득을 취하지 못한 것은 아쉬웠지만 이날 정글 매치업이 1세트 빼고 계속 문제가 있어서... 6강에서의 카보차드와 매우 비슷했던 구도였는데 상대 실력은 때리던 둘도 맞던 둘처럼 승격동기인데더 압도적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적어도 초반에는 면죄부를 줄만한 수준. 그러나 어쨌든 잘 큰 원더가 스웨인으로 한타를 지배하거나 피오라로 일대일을 막을 수 없는 수준으로 스플릿을 해서 운영 이득을 취하는 등 아무래도 중후반에 집중력도 살짝살짝 잃어버린 오도암네에게 확실한 판정승을 거두었다. 탑솔 캐리에 대한 개인 단위의 지원이 전혀 불가능한 EU 최악의 정글러 트래쉬로 인해 본인의 캐리포텐을 전혀 만개하지 못하고 센컥스(!)를 보좌하는 역할이나 하던 원더였는데, 4강 징크스를 부숴버린 얀코스의 시팅을 받자 친정팀을 상대로 왜 2년간 정글 교체 안해줬냐고 시위를 제대로 했다.

의외의 매치업은 미드. 퍽즈가 본인은 니스퀴의 라이즈를 카시오페아로 압박 못했는데 반대로 4세트에는 압박을 당하는 등 라인전 컨디션이 별로 좋아보이지 않는 날이었다. 그만큼 얀코스가 양날개에 신경을 더 썼지만 1세트 퍼블을 제외하면 딱히 Xerxe가 미드를 잘 봐준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게다가 1세트야 OP 스웨인 던져줬으니 자폭했다 치고 2~4세트 니스퀴의 한타 기여도도 밀리는 팀에서 생각보다 높았다. 단지 퍽즈가 본인 특유의 맵을 넓게 활용하는 능력으로 원더와의 1/3/1이나 기묘한 다리엔 or CJ 탑솔식 큰그림으로 지박령 미드인 니스퀴를 운영적으로 압도하면서 애매했던 라인전을 뒤집고 만회하였다. 또 아무리 인게임에서 잘했어도 니스퀴의 챔프폭이 좁다 보니, G2가 밴픽을 상상 이상으로 압승한 부분은 분명 정글+미드의 챔프폭 우위를 바탕으로 다른 라인에까지 밴픽이득을 가져다 주었다고 해석할 수가 있다. 그러나 어쨌든 2위 타이브레이커 때의 미드 플레임 호라이즌(...) 양상이 반복되지는 않았고 니스퀴는 6강과 4강 모두 의외의 평가를 받으며 퇴장하게 되었다.

결국에는 비슷하게 선전한 포지션은 있어도 Splyce가 어느 정도의 우위를 가져간 포지션은 5포지션 중에 단 한 포지션도 없었고, 이를 바탕으로 G2가 공세적인 조합을 구축해 불용도 빨리 먹고 타워도 빨리 밀고 킬도 따내면서 계속 Splyce를 휘두르며 패승승승을 만들었다. 1세트도 많이 유리한 경기를 G2타임 + 상대의 조합시너지로 역전패한 것을 감안하면 일단 압도한 다전제. 분명히 스플라이스에 거대한 구멍도 없었고 스플라이스의 운영적인 대처능력이 좋기 때문에 어설프게 무력을 믿고 들이대다가는 말려들기 딱 좋았는데, G2가 중후반으로 갈수록 유럽스런 개그를 좀 적립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확실하게 취한 이득을 다시 정교하게 불려내는 꽤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결승에 진출할 자격을 스스로 증명하였다. 평소에 비해 약간 평범했던 퍽즈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의 폼이 최고조이기 때문에 결승에서 Bwipo의 프나틱이나 Gilius의 바이탈리티를 상대로 상당한 우위를 점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Splyce는 사전예상 4강 턱걸이 혹은 압도적 꼬리, 4강이 아니라는 예상도 많았던 것에 비하면 꽤나 괜찮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특히 미드인 니스퀴는 정규시즌의 마지막까지도 마무리가 좋지 않았던 것에 비해 의외의 다전제 강력함을 보였다. 물론 여전히 플레이 패턴 가짓수가 적고 가용 챔프폭은 좁지만, 캐드렐의 미세한 상위호환이나 버티기형 미드에 불과하지 않은가 싶었던 우려에 비하면 좋았다. 이대로 로밍능력을 좀 더 키운다면 프로겐이나 파워오브이블의 후계자로 성장할 가능성도 슬쩍 기대할 여지가 생겼다. 분명 한타 집중력 하나만큼은 고평가할 수 있는 미드이고, 정신나간 슈퍼플레이는 적어도 메카닉이 FNA의 구멍이라던 시기에 비하면 매우 많이 올라왔다. 사실 니스퀴의 경쟁자였던 피레안이 방송울렁증이라고 하지만 니스퀴도 솔랭에 비하면 팀게임 울렁증이 만만치 않다는 이야기가 있다.

다만 이 팀의 최대 성공포인트인 운영형 사파 정글서폿이 결국 마지막에 팀을 끌어내린 것은 아이러니. 이들이 공격성을 습득한다면 유력한 우승후보가 되겠지만, Xerxe의 육식성 강화나 카싱의 메카닉 강화가 쉬운 것은 아니다. 바이탈리티가 성장하거나 미스피츠가 미드를 교체했을 때 EU의 롤드컵 막차 경쟁은 만만하지 않을텐데, 그저 니스퀴의 성장만 기대하면서 서머를 기다리기에는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 사실 EU가 거지같은 운영과 애매한 팀 호흡으로 인해 꽤 수준 낮은 지역으로 근 3년간 언제나의 정규시즌이 그랬듯이 인식된 것에 비하면, 스플라이스 정도로 운영이 뛰어나고 개인기량도 라인전이나 한타에서 구멍 노릇을 하는 멤버는 없는 팀이 결승조차 가지 못한 것은 꽤나 의외이기도 하다. 역시 6병과 비비는 것을 보고 4강의 최대포텐을 판단하면 안되는 것일지도... 아무튼 스플라이스는 경기력의 안정성은 아주 좋았지만 그 최대치 업사이드가 낮았던 꼴이 되었으니.

2.2. 2일차

Semifinals 2경기 (2018.04.01)
Fnatic 3 1 Team Vitality
× - × × × -
결승 진출 결과 3위결정전 진출
바이탈리티가 6강에서 나름의 강함에도 불구하고 부실한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프나틱 골수및 냄비팬들은 벌써 결승 진출과 우승의 장밋빛 꿈에 부푼 상황. 다만 프나틱의 압승이 일반적으로 예상되는 다전제임에도 불구하고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은 있다. 프나틱의 정규시즌 4패 중 3패가 미스피츠와의 2패 및 H2k전 1패로 전부 털어먹다 말고 한스사마-셰리프의 한타 하드캐리에 역전패한 경기인 반면, 유일한 예외인 1패가 바이탈리티전 1라운드 패배이다. 사실 미드 봇 라인전이 워낙 패왕이고 2라운드는 소아즈도 평타 이상 쳐준 프나틱이라 다른 팀 상대로는 브록사가 이 라인 저 라인 쑤시면서 속도전의 기점 잡아내기가 쉽지만, G2와 바이탈리티 2개 팀 상대로는 상대가 워낙 라인전을 세게 가져가다 보니 의외로 잘 안 먹혔다. G2전은 G2가 2번 다 뇌정지를 하고 VIT 2차전도 길리어스의 강타가 마치 6강처럼 프나틱을 캐리하면서 3번이나 역전승을 했지만, 역전승이 고무적이었던 것과 별도로 VIT가 만한 팀은 아니라는 이야기.

어쨌든 그런 문제에도 불구하고 당연히 프나틱이 유리하다. 롤드컵 8강 팀의 운영 외 요소 경험치는 공짜가 아니며, 운영이나 픽밴같은 부분도 힐리생과 영벅의 영입효과로 개선되면서 팀플레이 수준차가 매우 크다. 어쨌든 바이탈리티는 코치는 좋지만 탑정글은 포스트시즌이나 국제대회 경험이 없다시피하며 신예 3인방은 아예 신인이다. 이런 문제는 이번 시즌 2라운드부터 6강까지 쭉 드러났고, 이를 영벅이 공략할 수 있다면 정규시즌보다도 훨씬 무난한 승리 각이 보이는 것은 분명하다. 다만 방심을 하거나 무언가 어긋날 경우에는 야마토캐논의 묘수와 신인들의 패기에 크게 흔들릴 우려도 있으니 진지하게 임해야 한다는 의미. 어떻게든 라인전 진득하게 하다 적당히 개인기로 이득 불리고 한타 꽝 붙는 양상에서 바이탈리티는 거의 유체팀이라는게 1라운드에 증명되었고, 프나틱은 2라운드에 소아즈와 캡스가 어떻게든 잘 흔들었듯이 그렇게 되도록 놔두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 경기 시작 전에 소아즈가 손 부상 문제로 플레이오프를 통째로 날리게 되면서 Bwipo가 탑으로 뛰게 되는 변수가 생겼다. 꼭 大아즈가 아니라 中아즈만 나와도 카보차드 상대로 버티고 더 나은 팀플레이는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그분과 달리 Bwipo의 라인전 약세는 특히 상대가 카보차드라면 꽤나 우려되는 수위이기 때문에, 프나틱의 부담이 증가했다.

2.2.1. 1세트

2.2.2. 2세트

2.2.3. 3세트

2.2.4. 4세트

2.2.5. 총평

전체적으로 탑라인에서 편하게 이득을 불리면서 다른 포지션이 밀리지 않는다면 자신들이 좋아하는 양상으로 게임을 끌어갈 여지도 있다고 예상된 바이탈리티였으나, 카보차드와 길리어스가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준 것은 물론 신예 3인방도 캡스-레클레스-힐리생 3인방을 당해내지 못하면서 꽤나 답답한, 사실상 좋지 않은 의미로 바이탈리티스런(...) 다전제가 나왔다. 야마토캐논이 6강처럼 하면 프나틱을 상대로는 소아즈가 빠져도 가망이 없다고 했는데, 6강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팀이라고 기대했던 것과 달리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며 프나틱에게 패배하였다.

무엇보다 꽝 붙는 한타 쪽에 자신이 있는 바이탈리티가 마치 작년의 프나틱처럼 30분 이후의 운영능력에서도 미숙해서 올해의 프나틱에게 휘둘렸던 것이 컸다. 카보차드가 Bwipo를 압도하기 위해서 딜러와 탱커 딜탱을 불문하고 한타보다 일대일과 스플릿 구도에 장점이 있는 챔프를 많이 가져갔고, 이는 바이탈리티가 잘하는 조합이 아니었다. 적어도 최근 5대리그 중 유럽을 제외한 4대리그는 모든 운영의 기본은 안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반면 바이탈리티는 정말 최소한의 한타 중심 중후반 운영은 구사하지만, 스플릿 운영을 시도하자 1라운드 로캣전 스플릿 방어하던 OME한 판단력으로 되돌아갔다. 사실상 변하지 않는 운영의 5부리그 유럽의 악명을 다시 한 번 떨쳤다.

반면 프나틱은 전체적으로 탑이 죽어지내는 사이 자원투자를 잘 바꾸면서, 아니 사실 이번 시즌 소아즈가 투자를 별로 안 받았던 것을 감안하면 그냥 그대로 가면서 하던 대로 해서 승리했다. 캡스와 브록사, 힐리생과 레클레스 모두 효과적으로 바이탈리티의 투박함을 파고들어 흔들었고 바이탈리티는 나름 탑라인을 공략해보겠다는 큰 그림과 별도로 가랑비에 옷 젖듯 세세한 실점이 누적되며 무력해졌다. 바이탈리티가 자랑하는 신예 딜러진도 큰 경기 경험과 시야에서 프나틱에게 서열정리를 당했으며99년생의 노안보다 더 압도적인 96년생의 노안은 넘어가자 잭트롤도 자신의 준 상위호환인 힐리생에게 정리당한 것은 당연. 카보차드도 루인에게 대파당하고 백기사 상대로 팀빨로 간신히 버텼던 Bwipo에게 득점을 효과적으로 해내거나 그 득점을 굴려가는 모습에서 유체탑 라인 탑솔러들에게는 미치지 못했으며, 길리어스도 브록사와 같은 폭발력 및 탑 시팅능력은 전무했다. 사실 탑 시팅은 지주케가 다 했다...

전체적으로 신예 중심인 바이탈리티의 모습은 작년 이맘때 4강에서 UoL에게 패퇴한 미스피츠의 모습과 매우 유사하다. 메카닉이 뛰어나고 잠재력이 높지만 당장의 팀 게임 경쟁력은 그에 비해 매우 애매하다는 점이 판박이. 6강에서 한 수준 아래 팀에게도 뭔가 삐걱거리며 간신히 승리를 거두더니 힐리생을 중심으로 날카로움이 있는 팀을 상대로는 심하게 무력했던 것이다. 분명 다양한 가능성을 지닌 팀이나 현재는 가능성에 비해서 당장 흐릿해진 승리공식과 좁아진 조합 소화력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를 방출하고 한참을 뼈를 깎는 노력 끝에 날아올랐던 지난해 미스피츠처럼 변화를 잘 계획하고 모색해야 한다. 길리어스나 카보차드, 심지어 정말로 오더나 이런 쪽을 확 바꿀 수 있다면 잭트롤 자리에도 용병을 써서 팀컬러를 바꿀 여지도 있다. MSF의 지난해 이그나와 같은 리더 및 돌격대장 역할을 수행할 누군가가 없다면, 아무리 현재 바이탈리티의 딜러진 손가락이 좋고 좋은 코치가 있어도 세계적인 LoL판의 팀 게임 흐름을 따라가기 힘들어보이는 것은 분명하다.

그런 측면에서 코치가 스웨인 밴하라는데 씹고 진을 밴한 것은 개개인의 인게임 역할수행 이전에 굉장히 심각한 문제. 그것도 EU에서 프나틱을 제외하면 최상급 코치라고 볼 수 있는 야마토캐논의 말을 씹은 것이다! 그리고 2세트 커다란 패배 원인이었고 승리한 3세트에도 매우 위협적이었던 스웨인에게 4세트에도 2세트 이상으로 다시 당하면서 그대로 다전제를 말아먹은 꼴이 되었다. 유럽에서 레클레스의 진이 꽤 위협적이긴 하지만, 이날의 구도에서는 후반 하드캐리가 되는 챔프들에 비해서 애매했던 것을 감안하면 문제가 있었다. 레딧도 대체로 야마토캐논이 옳았고 선수들이 잘못했다는 분위기고 업계 선수들 트위터도 뭔가 잘못됐다는 반응. 서머에 롤드컵 그리고 그 이상을 노리려면 절대로 이런 모습을 반복해서는 안될 것이다.

프나틱은 바이탈리티의 투박함을 잡아먹는 과정에서 작년의 적극성과 날카로움이 여전하면서 작년에 없던 단단함과 픽밴의 정밀함도 어느 정도 획득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다만 결승에도 소아즈가 나오지 못할 경우 카보차드보다 윗급 탑솔러 아니 그냥 실질적 유체탑인 원더, 그리고 4강 징크스를 깬 얀코스와 적어도 VIT보다는 운영 단계 손익계산 및 판단이 대체로 정밀한 G2에게 고전할 수도 있다. 정말로 소아즈가 출전하지 못해도 이 열세를 G2보다 더 날카롭고 공격적인 모습으로 분쇄할 수 있다면, 소아즈가 돌아온 MSI의 프나틱은 꽤 기대할 만하다.

3. 3rd Place Match

3rd Place Match (2018.04.08)
Team Vitality 2 3 Splyce
× × × × ×
4위 결과 3위
Misfits의 재도약 가능성이 높은 서머 시즌, 롤드컵 막차 티켓을 얻어내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플러스 알파가 필요한 팀들의 대결이다. Splyce는 매우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만 각 리그의 중상위권 컨텐더들이 보여주듯 한 끝이 부족하다는 평이 많고, Vitality는 개인기량을 바탕으로 뚝심있고 투박하게 밀어붙여서 준수한 결과를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일정한 경기력이 나오지 않는 팀이다.

전체적인 분위기와 전망은 스플라이스의 우세가 점쳐지나 상대전적은 또 바이탈리티의 우위인 묘한 경기. 실제로는 스플라이스가 바이탈리티의 무력에 무너지거나 운영의 포인트가 야마토캐논의 픽밴저격으로 꼬였을 때 풀어내지 못하고 제풀에 걸려 넘어졌었다. 두 팀 모두 개인기량은 유럽 상위권답게 그렇게 나쁘지 않으나 각각 변수 창출능력과 안정성이 심하게 결여된 팀들 중 하나이므로 어느 쪽으로든 승부예측은 어려운 편이다. 다만 두 팀이 2개의 다전제를 치르며 보여줬듯 멘탈이 썩 좋은 편은 아니라서 일단 기세가 넘어가면 일방적인 다전제가 나올 수도 있다.

각 팀에서 눈여겨볼 멤버는 각각 카보차드, 길리어스와 니스퀴, 카싱. VIT 탑정글은 루마니안 듀오를 상대로 자신들이 무뇌탑솔러와 새가슴 정글러운블조합?가 아님을 증명할 필요가 있으며, 니스퀴는 퍽즈에 이어 지주케를 상대로도 분전하며 성장을 증명할 필요가 있고 카싱 역시 와디드에게 밀린 것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잭트롤 상대로 경험의 가치와 건재함을 확인해야 한다.

3.1. 1세트

3.2. 2세트

3.3. 3세트

3.4. 4세트

3.5. 5세트

3.6. 총평

4. Final

Final (2018.04.09)
G2 Esports 0 3 Fnatic
× × × - - - -
준우승 결과 우승
정규시즌 4위 TL이 유사슈퍼팀 코스프레를 하며 결승에 올라가긴 했지만 근본적으로 판도가 완전히 뒤집어진 북미와 달리, 유럽은 미스피츠와 바이탈리티의 운명이 뒤집어진 것 정도를 빼면 리그 전체에 대단한 이변이 없었고 결국 사전예상 양강이던 프나틱과 G2가 정규시즌부터 4강 시드를 나눠먹고 결승에서도 만났다.

다만 전통의 명문이라는 이미지와 달리 두 팀 소속 선수들 모두의 커리어가 좋은 것은 아니다. 물론 백전노장 소아즈와 이쯤 되면 거의 유체원에 복귀했다고 평가할만도 한 레클레스, G2를 지탱하는 부동의 에이스 퍽즈의 커리어는 좋은 편이다. 하지만 양 팀의 중견급 주력 멤버인 힐리생과 얀코스만 봐도 힐리생은 IEM 오클랜드 대회 제외 콩라인이고 얀코스는 4강 징크스를 LCS 데뷔 5년차에야 겨우 깼다. 롤드컵도 4강이지만 캡스와 브록사, 원더와 야난을 봐도 롤드컵 출전 경험은 있지만 LCS 커리어는 4강딱 or 결승 뽀록 1회 이외 싹 다 멸망으로 좋지 않다. 나겜의 아들 와디드는 말할 것도 없는 수준. 전체적으로 다들 제1의 전성기 혹은 제2의 전성기를 맞은 플레이어들이고 결승에서 자신들의 모든 역량을 보여줄 것으로 예측된다.

의외로 역전패가 증가했다고는 하지만 그리 잦은 것은 아닌 G2가 프나틱만 만나면 아주 처절하게 역전패를 당하며 호구잡힌 와중에, 변수는 역시 탑라인. 손 회복기간 + 폼 회복기간을 감안하면 소아즈가 100% 컨디션으로 결승에 출전할 확률은 0에 수렴한다고 한다. 사실 소아즈도 정규시즌 내내 원더 상대로 경기력이 그다지 좋지 않은 편이기는 했지만 포스트시즌의 大아즈소아즈는 다르기도 하고, Bwipo는 어쨌든 9, 10위 팀 상대 승리와 4강전 탑승을 봐도 그보다도 종합적으로 기대가 안되는 경기력이기 때문에 VIT의 준 상위호환인 G2를 상대로는 여러모로 골치아프다. Bwipo가 4강전처럼 실점을 최소화하면서 G2의 4강 1세트와 같은 G2타임을 끌어내는 것이 관건. 반대로 G2는 탑라인 득점을 정규시즌 유체탑 원더의 힘으로 효과적으로 불리면서 지난 맞대결과 달리 중후반에 프나틱의 맵을 넓게 쓰는 공격성에 당황하지 않고 승부를 굳히는 것이 관건.

4.1. 1세트

Bwipo가 선발 출전했다.

4.2. 2세트

레클레스가 2연 세트 펜타킬이란 전무후무한 기록을 비공식적으로 달성했다.

4.3. 3세트

라이즈가 텔레포트를 갖고 있는 이점을 활용해 프나틱이 라인관리 타워철거로 이득을 보면서 상체쪽 1레벨 이상차이를 냈고 G2는 바론쪽을 계속 견제했지만 프나틱이 아슬아슬하게 G2의 이니시를 안당해주면서 계속해서 바론을 막는다. 그러다가 라이즈가 바텀 억제기까지 들어가게되고 G2가 바론을 치다가 이니시를 열지만 잔나를 끊는데 그친다. 그러면서 라이즈를 막으러 귀환하던 도중 바론둥지 안에서 귀환을 타던 야난의 시비르가 플래시가 없는 상태로 낙오돼서 끊기는 대형사고가 터지고 프나틱이 바론을 먹고 다음턴에 게임을 끝내버렸다.

4.4. 총평

적어도 초중반에는 전날 3, 4위전 치른 팀들보다 운영을 잘한 G2였지만, 바론 근처에만 가면 이건 집착도 아니고 두려움도 아닌 근본없는 무언가를 보여주며 우왕좌왕하거나 막 지르다가 패배하였다. 오브젝트 관련 오더는 사실상 덥맆이 빠진 TSM이나 바론을 쳐야 하는 1617 G2, 얀코스의 슈퍼웃음팀인 17 H2k 등 안좋은 역대급 팀들의 사례를 집대성한 듯했다. 특히 3세트 킬캐치를 위해 점멸을 쓴 야난이 귀환오더가 완전히 흐트러지고 진형이 뭉개진 상황에서 혼자 바론둥지로 들어가 풀피에서 뚜벅이 시비르로 갇혀서 바론에 맞아죽은 장면은 가히 충격적. 사실상 바론을 프나틱이 조련해서 시비르를 잡는 어이가 없어던 결과물.

사실상 결승에 올라온 팀이 보여줄 수 있는 최악의 운영이었으며, 매우 실망스런 경기내용이었다. 17년도 H2k가 그랬듯이 이번 G2 또한 잘하는 선수 5명을 모았다고 강한 팀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였다. 뉴클리어의 기량에 논란이 있던 17 H2k가 달리 그런 것도 아니니, 변명의 여지가 없다.

승자인 프나틱 입장에서는 5시즌 만의 결승 복귀에서 감동적인 통합 우승을 이뤄냈다. 하지만 서브 탑솔러를 쓰고도 4강권 팀들에게 세트 1패만 하고 6승을 따내면서 우승한 결과는 충격적. 그것도 서브 탑솔러가 정말 잘했다기보다는 그 약점이 후벼파이는 것 이상으로 상대 팀들이 운영을 못해서 자멸을 해서 날로 우승컵 들었다는 점은 다소 찝찝하다. 분명 프나틱은 지난해 서머 정규시즌 승리를 감안해도 풀 컨디션의 G2와 갭이 꽤 있고 서머 막판에는 미스피츠에게까지 따라잡혀 뒤집혀버린 팀이었다. 그런 프나틱이 분명히 서포터와 코치를 업그레이드하긴 했지만 주전 탑솔러의 부상에도 이렇게 승리당한 듯 압도적으로 우승해야 하는가 여부는 유럽 리그의 수준에 대한 의구심을 더한다. G2는 공중분해되었고 미스피츠는 원투펀치를 잃었으며 이를 대신해야 할 바이탈리티의 팀적 성장폭은 적어도 스프링에는 형편없었으며 스플라이스는 애매했다.

결국 전년도에 그랬듯이 MSI에서 프나틱이 맹활약해서 유럽 리그의 평가를 뒤집는 길만이 유일한 희망이다.

[1] 물론 전임자는 이적해서 라인전도 더 약해져서 망해버렸지만...[2] 물론 6강을 봤기에 2세트부터 밴픽 피드백이 더 원활했을 가능성도 있지만.[3] 물론 얀코스도 자크를 상당히 잘하지만, 얀코스는 Xerxe와 완전 반대로 최소한 세주아니 정도의 초반 개입능력은 있어야 존재감이 더 커지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