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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6:00:24

Loom(게임)


파일:1001 videogame.jpg
[[죽기 전에 꼭 해야 할 비디오 게임 1001|'''죽기 전에 꼭 해야 할 비디오 게임''']]

Welcome to the Age of the Great Guilds
(대 길드의 시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파일:attachment/uploadfile/loom.jpg

1. 설명2. 스토리3. 등장 인물4. 후반부 전개 및 결말5. 오디오 드라마6. 발매 버전별 특징

1. 설명

루카스필름 게임, 그러니까 지금의 루카스아츠에서 1990년에 제작해 발매한 어드벤처 게임이다. 매니악 맨션부터 사용된 SCUMM 게임 엔진으로 제작되었다.

유쾌한 분위기의 다른 루카스아츠 어드벤처 게임과 달리, 이 게임은 진지하면서 동화적인 판타지 느낌이다. 사실 등장 인물이 산산조각으로 피와 함께 터지거나, 목이 날아간다거나 하는 잔인한 연출이 있어서 동화라고만 보기엔 어려울 수도 있다. 백조의 호수가 동기가 된 게임으로 음악도 그에 따랐다.

기존의 어드벤처 게임이 다수의 명령어 목록 중 하나를 선택하거나, 아이템을 사용하는 등의 방식으로 진행되었다면, 룸은 아이템이 없는 대신 마주치는 사물들이 내는 음을 실패[1]로 따라하여 그 사물이 가진 성질을 이용함으로써 스토리를 풀어가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녹색 염색약 항아리의 음이 cdcd라면, 플레이어는 바른 대상을 선택한 뒤 지팡이를 통해 cdcd음을 입력하면, 그 대상을 녹색으로 염색할 수 있는 것이다. 반대로 cdcd의 역순인 dcdc를 입력하면 녹색으로 물들었던 대상이 탈색되기도 한다. 이러한 순방향 연주 뿐만 아니라 역방향 연주까지 활용해야 퍼즐을 풀 수 있다. 음은 cdefgabC 총 8음이며 처음에는 cde만 사용 가능하지만 스토리가 진행되면 더욱 강한 힘을 얻게 되면서 하나씩 노트가 개방된다.

여담으로 이렇게 해금하는 커맨드는 플레이 회차에 따라 음의 순서가 바뀌며, 직접 커맨드를 해금하기 전에는 커맨드를 입력해도 동작하지 않는다. 이걸 몰랐는지 일부 게임잡지 등에서는 룸의 전체 명령 목록이라며 음 리스트를 실어두기도...

룸이 잘 안 팔려서 당초 기획이었던 3부작 제작이 무산되었다는 소문이 있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3부작 계획은 없었고 단지 해볼까 하는 말만 있었을 뿐이며, 그마저도 제작진이 다른 게임 개발 프로젝트로 바빠 그냥 한번 언급되고 만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룸은 50만 장 이상이 팔린, 꽤 인기 있었던 게임이었다. 이 게임의 개발자였던 브라이언 모라이어티는 2000년대 이후 게임 업계에서 은퇴한 상태로, 우스터 폴리테크닉 대학교에서 게임 개발을 가르치고 있다.

플로피 디스크 버전, CD-ROM 버전, FM-TOWNS 버전은 비공식 유저 한글 패치 있다.

플레이 시간은 짧다. 대화를 건너뛰고 공략 보면서 하면 1시간 정도면 클리어할 수 있다. 하지만 스토리를 즐기려고 하는 게임이니 만큼 게임 내 인물들과 대화는 전부 들으면서 하는 게 좋다.

2. 스토리

위대한 길드의 시대(The Age of Great Guilds). 직조 길드는 옷 뿐만 아니라 현실의 것들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이를 자아낼 수 있는 힘을 갖게 되었다. 그 힘을 두려워한 사람들에게 박해 받은 직조 길드는 대륙으로부터 떨어진 Loom이라는 섬으로 이주하고, 그 곳에 거대한 베틀을 둔다.

주인공 보빈은 출생의 비밀을 갖고 있는 직조 길드 출신의 소년으로, 장로들에게 자신의 운명을 결정 받기 위해 불려간 날, 하늘의 갈라진 틈에서 나타난 백조가 쓴 초월 주문(Transcendence)에 의해 자신을 제외한 모든 직조 길드원들이 백조로 변하여 사라지게 되고, 보빈은 헤첼이 해준 말. 세계에 닥쳐올 세번째 어둠을 막아야 한다는 말에 따라 여행을 떠나게 된다.

보빈은 이 여행에서 유리 세공 길드, 양치기 길드, 대장장이 길드 등을 만나 모험을 하는 와중에 주교의 죽은 자들의 힘으로 세계를 지배하고자 하는 야욕에 휩쓸리게 되는데......

2015년에 미디어스라는 매체 비평 웹진에서 20년이 넘은 이 게임을 무려 '어린이날 특집'(!)으로 다루었다. 게임 내용과 오디오 드라마, 배경 의미의 해석까지 여러모로 깊게 들어간 글이라 참고가 될 듯. 아이 위해 쓰여진 이야기 같은 게임, LOOM'

3. 등장 인물

4. 후반부 전개 및 결말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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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클릭하면 열립니다.
주교는 죽은 자를 현세로 불러와 세계를 정복하고자 한 것. 이를 위해 반드시 필요했던 것이 세계를 자아내는 힘이 있는 보빈의 실패 북 지팡이. 대장장이 길드에서 보빈을 잡은 주교는 지팡이를 빼앗아 현세의 하늘을 찢은 뒤 저승 세계의 죽은 자를 불러낸다. 그리고 바로 '죽은 자'[5]에게 끔살. 신체가 터져서 목이 플레이어 시점으로 날아오는 꽤나 잔혹한 연출로 죽는다. 그 뒤 죽은 자들이 찢긴 틈에서 나와 현세의 사람들을 죽이고 다닌다. 운명의 세 번째 어둠이 닥쳐온 것이다. 지팡이를 회수한 보빈은 찢긴 틈을 돌아다니며 죽은 자들에게 죽은 양치기들과, 뜬금없이 용한테 잡혀 먹은 러스티를 치유 마법[6]으로 구해준다.

그렇게 저승 세계를 다니다 Shore of Wonder에서 백조 무리들을 만나게 되는데, 거기 있던 한 백조가 실은 죽은 줄로만 알고 있던 보빈의 어머니, 시그나 트레드베어였다. 베틀을 함부로 쓴 벌로 백조로 변하는 주문을 받았던 것이었다. 그리고 하늘의 찢어진 틈으로 날아와 장로와 길드원들에게 주문을 썼던 그 백조도 바로 시그나로써, 세 번째 어둠이 찾아와 죽은 자들이 길드원을 해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었다. 시그나는 보빈에게 거대한 베틀이 가진 세상을 자아내는 힘을 탐낸 '죽은 자'가 베틀이 있는 섬 'Loom'으로 갔으며, 친구이자 보빈의 대모였던 헤첼이 '죽은 자'를 저지하러 갔다고 말한다.

거대한 베틀이 있는 곳으로 찾아갔을 때 헤첼은 '죽은 자'의 파괴 주문에 깃털 한 장만 남기고 산산조각 부서진다.[7] 보빈은 '죽은 자'가 사용한 파괴 주문을 지팡이로 따라하여 베틀을 파괴한다. 파괴한 틈으로 들어간 보빈은 예전부터 베틀에서 말해 왔던, 그리고 미래를 보여주는 수정구에서 말해 왔던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여 자기 자신에게 초월 주문을 사용, 백조가 된다. 그리고 기다리고 있던 시그나 이하 길드원 백조들과 함께 찢겨진 베틀의 천을 입에 물고 밤하늘을 날아가는 장면을 끝으로 게임은 막을 내린다. 세상의 파괴를 치유하고, '죽은 자'에게 대항하기 위한 운명의 여행길에 오른 것이다. 하지만 '죽은 자'는 계속 현세에 남아있으며 헤첼 이하 많은 이들이 죽음을 피하지 못했다. 엔딩은 아름답지만 우울하다.

5. 오디오 드라마

플로피 디스크 버전에는 게임의 시작 부분을 성우가 녹음한 오디오 드라마 카세트 테이프가 들어있었다. 영화로 유명한 루카스필름이라 상당히 공들여 제작했고 게임을 이해하기 위해서도 들어볼 필요가 있다. 나중에 CD-ROM 버전이 나오면서 오디오 드라마도 CD-DA에 수록했고 CD-ROM 버전의 성우로 오디오 드라마 성우들을 그대로 기용해 녹음했다.

그런데 이 게임의 한국 유통 회사였던 동서게임채널에서는 오디오 드라마 카세트 테이프를 빼먹고 출시하는 만행을 저질렀다.[8] CD 버전도 번들 형태나 합본 형태로 나온 것은 드라마 CD가 빠졌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구할 때는 확인할 필요가 있다.

드라마의 언어는 영어. 그러므로 영어를 듣고 해석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다행히도 해외의 어떤 유저가 영문 자막을 달아 유튜브에 올려놓았다. 보러가기: 1편 2편 3편

6. 발매 버전별 특징

파일:external/www.tommoody.us/ega_art_detail2_448.gif

* IBM PC 호환 기종(1990 / 5.25인치 플로피 디스크 2DD 6장, 또는 3.5인치 플로피 디스크 2DD 3장)
최초로 발매한 것이 이것이다. 허큘리스 그래픽 카드[9], CGA, EGA 그래픽 지원. PC 스피커, 애드리브, CMS 사운드 지원. 최대 EGA 16색까지 지원한다. 음악은 필요할 때만 나오고 효과음은 전혀 없다.

나중에 루카스필름 게임에서 Roland MT-32 MIDI 사운드모듈을 지원하는 패치 파일을 배포했는데 2012년까지도 루카스아츠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을 수 있었다. 현재는 루카스아츠가 디즈니로 넘어가면서 배포하지 않고 있다.


[1] 바느질 할 때 실을 감아두는 그거.[2] 보빈은 실감개. 실을 감아놓는 용도로 쓰이는 많은 것들을 총칭한다. 이 게임과 밀접한 뜻을 가진 이름. 언어유희로 여겨질 수 있지만, 이 게임을 끝까지 해 보면 이름을 정말 잘 지었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3] 원숭이 섬의 비밀로 넘어가 홍보 사원 노릇을 하고 있는 걸로 나오지만 실제론 시체도 못 남기고 죽었다.[4] 콥과 대화하다 보면 콥이 보빈의 두건을 벗겨 보다 강한 빛에 휘말려 어디론가 사라지는 장면이 나온다. 그가 어디로 갔는지에 대해서는 원숭이 섬의 비밀 1편에서 밝혀지는데, 멜리 섬의 스컴 바에서 해적이 되어 룸 홍보를 하고 있다(...).[5] 게임의 끝판왕 역할을 맡고 있지만 정확한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냥 죽은 자들 중에 세상을 지배하려는 야망을 가진 강력한 존재라고만 나온다. 그런데 분명 남성이었는데 CD-ROM 버전에서 목소리 연기를 여성이 맡으면서 성별이 바뀌었다.[6] 이 마법은 신체의 일부분이라도 있으면 쓸 수 있다.[7] 그리고 그 깃털은 '죽은 자'가 챙겨가 버려 치유 마법도 쓸 수 없게 되어버렸다. 하지만 깃털 한 장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부활의 여지는 있는 셈.[8] 당시에는 가격을 위해 게임 실행과 엔딩 보는 데 필요한 최소한만 놔두고 나머지는 다 빼먹고 판매하는 게 관행이었다.[9] SIMCGA를 써야만 가능하다.[10] 아타리 ST가 미디 음악쪽으로 특히 이름을 날렸다는 걸 생각하면 지극히 아쉬운 상황.[11] 룸의 시행착오 덕분인지 그 뒤로 나온 루카스아츠의 인디아나 존스: 아틀란티스의 운명을 CD-ROM으로 내놓은 것은 음성을 압축 저장해 사운드 카드의 PCM 음원을 이용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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