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전쟁이 일어나기 몇 년 전, 옳은 뜻을 가진 어느 부유한 이들이 조국에 번져가는 정치적 불안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도덕적 공황, 마녀 사냥, 검열이 들불처럼 도처에 번지고 있었다. 과학자, 교수, 예술가들이 포함된 이 집단은 인류의 역사와 문화를 영구히 보존하고, "선동적"이라는 이유로 자신들의 활동을 짓밟으려 하는 무지한 자들에게서 벗어날 수 있는 피난처를 원했다. 결국, 이들은 사비를 털어 조국의 앞날을 쥐고 흔드는 유치한 정치 놀음에서 인류 문화를 보존할 시설을 짓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볼트가 완성되었다. 인류의 역사가 쌓아올린 도서와 홀로테이프를 집대성한, 모든 것을 봉인할 곳. 이 프로젝트의 대부분은 카트라이트 교수라는 한 사람의 노력에 의존했다. 롭코 공업의 로버트 에드윈 하우스 아래서 일해온 그는 자신의 위상을 이용해 볼트-텍으로부터 여러 중요한 계약을 따낼 수 있었다. 이 계획에 참가한 지식인들은 그간 소중히 간직했던 개인 장서를 모두 모으고, 도서관을 완전케 할 희귀한 서책을 찾아 쉼 없이 일했다. 이들은 카트라이트가 이 작업을 감독하고 도서관의 관리인으로 일하는 것에 동의했다. 때가 온다면 그들은 피난처로 모여 문을 봉할 계획이었다.
허나 누구도 폭탄이 그리도 일찍 떨어지리라곤 예상치 못 했다.
그 일이 벌어졌을 때, 도서관을 지키던 사람은 오직 카트라이트 교수 혼자 뿐이었다.
교수는 자신의 수명이 한정되어 있다는 걸 잘 알았다. 자신의 죽음과 함께 도서관도 스러져 버리게 되는 일을 막고자, 교수는 로봇들을 다시 프로그래밍하기 시작했다. 기계들이라면 이 세상이 언젠가 도서관의 품 안에 안긴 지식을 필요로 할 때까지 서고를 보존할 수 있을 것이기에, 교수는 이 로봇들에게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그리고 배울 수 있는 능력을 부여했다. 한편으로는 훗날 누군가 도서관을 위협할지도 모를 위급 상황을 두려워한 탓이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시간이 흐르며 자신의 고독을 달래줄 다른 누군가가, 아니 설령 ‘무엇인가’라도 그의 곁에 있어 주기를 바랐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리고 2백 년이 지났다. 무언가가 잘못되기에는 충분히 긴 시간이다.
그리고 오늘, 배달부는 도서관을 긴 잠에서 깨우게 된다.
그리하여 볼트가 완성되었다. 인류의 역사가 쌓아올린 도서와 홀로테이프를 집대성한, 모든 것을 봉인할 곳. 이 프로젝트의 대부분은 카트라이트 교수라는 한 사람의 노력에 의존했다. 롭코 공업의 로버트 에드윈 하우스 아래서 일해온 그는 자신의 위상을 이용해 볼트-텍으로부터 여러 중요한 계약을 따낼 수 있었다. 이 계획에 참가한 지식인들은 그간 소중히 간직했던 개인 장서를 모두 모으고, 도서관을 완전케 할 희귀한 서책을 찾아 쉼 없이 일했다. 이들은 카트라이트가 이 작업을 감독하고 도서관의 관리인으로 일하는 것에 동의했다. 때가 온다면 그들은 피난처로 모여 문을 봉할 계획이었다.
허나 누구도 폭탄이 그리도 일찍 떨어지리라곤 예상치 못 했다.
그 일이 벌어졌을 때, 도서관을 지키던 사람은 오직 카트라이트 교수 혼자 뿐이었다.
교수는 자신의 수명이 한정되어 있다는 걸 잘 알았다. 자신의 죽음과 함께 도서관도 스러져 버리게 되는 일을 막고자, 교수는 로봇들을 다시 프로그래밍하기 시작했다. 기계들이라면 이 세상이 언젠가 도서관의 품 안에 안긴 지식을 필요로 할 때까지 서고를 보존할 수 있을 것이기에, 교수는 이 로봇들에게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그리고 배울 수 있는 능력을 부여했다. 한편으로는 훗날 누군가 도서관을 위협할지도 모를 위급 상황을 두려워한 탓이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시간이 흐르며 자신의 고독을 달래줄 다른 누군가가, 아니 설령 ‘무엇인가’라도 그의 곁에 있어 주기를 바랐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리고 2백 년이 지났다. 무언가가 잘못되기에는 충분히 긴 시간이다.
그리고 오늘, 배달부는 도서관을 긴 잠에서 깨우게 된다.
1. 소개
2015년 9월 30일 출시된 폴아웃: 뉴 베가스의 대형 모드. 뜻 있는 상류층들이 인류의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고자 건설했지만 갑자기 발발한 핵전쟁 때문에 볼트의 관리자인 카트라이트 교수를 제외하면 구성원 중 누구도 도착할 수 없었던 거대한 도서관이자 볼트, '히파티아'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배달부는 우연히 이곳에서 발생한 라디오 신호를 듣고 찾아와, 이곳에서 벌어진 일을 밝혀내고 히파티아의 미래를 결정하게 된다.오프닝과 엔딩 역시 본편처럼 슬라이드 형식으로 처리하는 등 많은 정성을 들였고, 성우들의 열연과 감미로운 선율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치밀하고 깊은 여운을 남기는 스토리 전개 등 거의 공짜 DLC급 모드라는 평을 받는다.
피와 폭력 속을 헤쳐 나가야 하는 진행양상을 보이던 본편이나 다른 모드들과 달리, 독특하게도 전투가 거의 벌어지지 않는다. 심지어, 총 한 발 쏘지 않고도 모드를 클리어할 수 있다. 애초에 본편에 등장하던 다른 정규 볼트와 달리 돌연변이 거주민이나 끔찍한 변이체가 돌아다니는 것도 아니고, 히파티아에 남아있는 것은 막대한 서고와 카트라이트 교수가 개조한 도서관 관리용 로봇들 뿐이기 때문. 배달부는 히파티아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히파티아의 방문자들과 카트라이트 교수가 남긴 각종 증거, 기록물들을 모아 이야기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게임의 장르가 사실상 추리 어드벤처물로 변하게 된다. 플레이 후 배달부에게 주어지는 보상은 히파티아 볼트의 프린팅 카드로 인쇄할 수 있는 각종 실용 도서들. 이 책들을 읽으면 여러 강력한 퍽을 얻을 수 있다.
배달부의 선택에 따라 히파티아와 그 거주자들의 운명이 결정되며, 본편처럼 슬라이드 형식의 멀티 엔딩으로 그 결과를 볼 수 있다(단, 퀘스트 대부분은 핍보이 퀘스트 마커가 제공되지 않는다. 진행이 막힌다면 모드 파일 내에 동봉된 공략집을 참조하도록 하자).
2. 등장인물
2.1. 히파티아의 거주자들
카트라이트 교수와 그가 개조한 로봇들. 로봇이지만 모두가 놀라울 만큼 자연스러운 목소리로 말한다. 카트라이트 교수가 특별히 제작한 인공지능 때문.2.1.1. 제임스
"이미 사람 하나쯤은 죽여보셨겠죠? 사람 죽이는 기분이 어떻습니까?"
James. 관리봇을 제외하면 히파티아에서 처음으로 만나볼 수 있는 거주자. 프로텍트론으로 도서관의 사서이자 손님들을 맞이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항상 성실하고 모든 것에 호기심을 품도록 프로그래밍되어 있다. 호기심이 많아 대화시 다양한 질문을 하는데, 첫 대화 때 배달부가 무기를 차고 있는 것을 보고 해맑은 목소리로 사람 죽여보니 기분 어떻냐고 질문하는 등 그 호기심이 과할 때가 있다. 물론 배달부가 이에 격한 반응을 보이자 깜짝 놀라 황급히 사과하는 것을 보면 기본적인 개념은 탑재하고 있다. 배려심 많고 상냥하지만 도서관 보호에 관련된 일이라면 매우 진지해지는 성격. 카트라이트 교수가 가장 총애하던 로봇이라고 한다.
2.1.2. 헬레나
"저는 기계에요. 저 스스로는 상징이나 은유를 이해할 수 없죠. 하지만 인간들은 그럴 수 있다는 걸 알아요."
의무실을 담당하는 프로텍트론. 무료로 배달부를 치료해주는데, 사람의 신체를 치료하는 데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배달부와의 심리 상담을 바탕으로 몇시간 만에 배달부에 관한 소설책 하나를 뚝딱 집필해 선물하는 놀라운 창조력 역시 갖추고 있다.[1] 하지만 카트라이트 교수는 헬레나가 히파티아에 거하는 이들의 신체 뿐 아니라 정신적 건강 역시도 관리하도록 프로그래밍 했는데, 되려 그 때문에 히파티아는 ‘인간에게 창조된 로봇’인 자신과 인간의 정신적 차이를 제대로 결론짓지 못 한 채 ‘인간의 정신은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추상적인 개념만을 갖게 되었다. 인간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 모두를 돌보도록 설계되어 있지만 않았다면 이미 오래 전에 인간과 기계의 정신 사이를 메우려는 희망 자체를 포기했을 거라고. 관리봇에게 헬레나에 대해 물어보면 "창조주의 정신을 돌보도록 만든 창조물이라는 건 너무나 가혹한 일"이라고 평한다.
헬레나와 이야기하다보면 배달부가 베니에게 총에 맞은 후 있을지도 모르는 트라우마에 대해 검사하는데[2], ‘혹시 이상한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냐’고 물으면 굿스프링스에서의 그 일 뒤에 나타난 여러 증상에 대해 이야기해줄 수 있다. 그런데 그 증상이라는 것이...
- 뻔히 알고 있어야 할 기본적인 지식도 다 묻고 다니게 됐다.[3]
- 체스 판만 보면 완전 박살 내 버리고 싶다.[4]
- 남의 물건이건 아니건 가리지 않고 주변 물건을 죄다 스리슬쩍하게 됐다.[5]
-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어서 도덕 관념이 이랬다 저랬다 죽 끓듯 변한다.[6]
- 뭔가에 집중할 수가 없어서 한 번에 온갖 일을 하다가 다 놔 버리곤 한다.[7]
- 긴 문장을 말할 수 없다.
-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것 마냥 뭔 일이 벌어지던 무모하게 들이대고 본다.
... 이쯤 되면 플레이어가 게임 상에서 자연스럽게 하던 행동들이 객관적으로는 얼마나 정신병자처럼 보이는 지 새삼스럽게 다시 느낄 수 있다.
2.1.3. 롤랜드
"도와줄 손이 필요해? 근데 줄 건 별로 없고. 옛다, 가운데 손가락 정도는 있네."
라운지와 방문자 투숙실을 맡는 프로텍트론. 애칭은 롤로. 카우보이 모자를 걸치고 있는데, 이에 배달부가 "프림 슬림, 혹시 너니?"라고 물어보면 곧바로 "그래, 이 쌍놈의 인간 새끼야, 같은 복장 입고 있다고 다 같은 개체로 보이지? 인종차별자 새끼 같으니."라고 아주 걸쭉한 욕으로 응수하는 것이 첫 만남. 시건방지고 인간을 얕보는데다 보이는 인간 모두를 빡치게 하도록 프로그래밍되어 있다.
어텀 리브즈의
2.1.4. 아서
"지나간 시대의 뒤틀린 잔재인 그, 거울을 바라보는데 남은 온 생을 보냈다. 인류의 광기가 남긴 상처를 직시하지 않아도 되기에."
시스템 관리실에 자리잡은 데이터베이스. 시대를 거치며 히파티아가 보존해온 모든 지식들을 담고 있으나,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불쾌한 침묵으로만 보낼 뿐이다. 데이터베이스라고 하지만 단답형 질문에는 아예 대답조차 하지 않을 뿐더러, 설령 대화를 하더라도 오로지 인용구와 선문답으로 답할 뿐이다.
2.1.5. 에드거드
"오 이봐! 진짜 *누군가* 내려와 줬잖아! 나 보려고 내려온거야? 어서, 앉고 싶은 데 아무데나 앉아. 우리 같이 *재미*있는 시간 보내자고."
카트라이트 교수의 마지막 작품. 어텀 리브즈를 어느 정도 진행해야 만날 수 있다. 엔진실에서 지내는데, 처음 에드거드를 찾아가 보면 방의 기물들이 모두 거꾸로 천장에 매달린 모습에 충격받게 된다. 카트라이트 교수가 제작 중 무언가를 잘못 건드렸다고 하며, 교수가 계속 고치려고 시도해보았지만 시도할수록 더 성격이 엉망이 되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그저 항상 행복해 하는 유쾌한 로봇이었지만, 늘 전전긍긍하며 자기 자신에게 집착하는 성질로 변해 버렸다고. 어느정도 편집증 끼도 있는데다 항상 어린애처럼 관심을 바라며 보채는 성격이지만 본성은 아주 선하다.
후에 관리봇에게 에드거드에 대해 물으면 "카트라이트 교수는 에드거드를 고치려 했던 것이 아니야. 더 망치고 있었지."라며 떡밥을 던지는데...
2.1.6. 관리봇
"그를 매장해? 뭐하러? 그는 평생 묻혀있었다네. 책에 묻혀있었고, 사막 아래 묻힌 방공호에 묻혀 있었지. 그러니 지금도 마찬가지야. 나는 그 자가 이미 매장된 상태라고 간주하고 있네."
히파티아의 미스터 핸디들. 도서관 곳곳에서 이런저런 관리업무를 수행하고 있고, 대화를 걸면 자신은 그냥 관리용 로봇이니 제임스에게나 가라고 감정 없는 목소리로 답한다. 하지만 나중에 에드거드를 만나러 히파티아의 엔진실에 들어가면...
2.1.7. 카트라이트 교수
"비판적인 사고는 면역 체계와도 같지. 적대감, 반박, 이런 것이 결핍된다면, 결국 말라 죽게 될 뿐."
히파티아 볼트의 건립을 추진한 사람이지 히파티아 볼트에 남아 있는 로봇들의 창조자. CIT 출신의 공학자로 롭코 공업의 고위직 인공지능 전문가였다고 한다. 대전쟁 이전의 사람이라 이미 고인인데, 도서 인쇄실에 가보면 책장과 책더미 아래 깔려 백골이 된 상태로 방치되어 있다. 이에 대해 제임스에게 왜 그를 이렇게 놔두고 있는지에 대해 묻는 것으로 어텀 리브즈의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2.2. 방문자들
배달부 이전에 도서관을 방문했던 방문자들. 이미 도서관을 방문한 지 오랜 세월이 지난 사람들이기에 직접 만나볼 수는 없다. 배달부는 이들이 남긴 기록과 거주자들의 증언을 통해 방문자들이 어떤 이들인지 간접적으로 알게 된다.2.2.1. 파이퍼
"저 바깥에서 사람들이 굶어죽고 있을 때 당신은 여기 안락히 틀어앉아서 재즈나 들으며 샴페인이나 처마시고 있었어."
폴아웃 4의 파이퍼와는 그냥 동명이인. 히파티아의 첫 방문자. 15세일 때 대전쟁을 맞아 30년이 지난 후 히파티아에 발을 딛게 된다. 대전쟁 직후의 혼란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쳤고, 그로인해 강단있고 실용적인 성격을 가지게 되었다. 롤랜드가 배달부에게 배정한 방은 본래 파이퍼가 묵던 방인데, 자신의 가족과 동료들을 수없이 해친 노예상들에게 복수할 준비를 하느라 방이 엉망이 된 모습을 볼 수 있다. 파이퍼가 남긴 기록들을 보면 사람들이 죽어가는데 이런 종이 쪼가리가 무슨 소용이나며 굉장히 부정적으로 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노년의 카트라이트 교수와 언성을 높이며 싸울 때도 많았다고.
2.2.2. 대런
NCR 출신의 넝마주이. 본래는 글을 읽을 줄도 모르던 무지렁이로 어찌어찌 하다가 히파티아에 흘러들어왔다. 헬레나의 심리치료 활동의 일환으로 글을 배우게 되고, 높은 학구열을 불태우며 여러 책을 섭렵하였다. 하지만 어느날 갑자기 폭탄으로 책들을 터뜨리려고 날뛰다가 강제로 추방당하게 된다.본래는 문맹도 아니었고, 단순히 문맹임을 핑계로 머물다 히파티아를 털어 한몫 잡아볼 생각이었지만 히파티아의 여러 문서들을 읽으며 지금껏 인류의 황금기로 여기고 있던 옛 세계의 실상을 엿보고 절망했기 때문에 난동을 피운 것. 더 끔찍했던 건 지금 그들의 사회가 옛 세계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을 때라고. "책들 중에는 효율적인 노동자를 만들기 위해 전두엽을 절제하는 방법까지 들어있었다"는 언급을 보면 대런의 행동이 이해가 될 것이다.
2.2.3. 덱스터 알드리지
"대체 왜 옛 세계 인간들이 이렇게 막대한 자원을 이따위 김빠진 사업에 낭비했는지는 내 이해 밖이야."
브라더후드 오브 스틸의 서기. 히파티아에서 쓸만한 기술을 좀 털어 가 상급 서기가 되겠다는 야망으로 찾아와 3주 동안 히파티아의 서고를 답사했다. 하지만 히파티아의 책들은 대부분 문학이나 역사서 위주였고, 브라더후드가 원하는 군사 기술에 대한 내용은 없었기에 성질만 부리다 떠나게 된다. 홀로테이프를 듣다 보면 히파티아에서 보낸 시간이 완전 시간낭비였다는 둥 매우 신경질적인 성격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그의 호위 나이트인 로저는 역으로 히파티아에서 빈둥빈둥 뒹굴거리던 3주가 인생 최고의 시간이었다고 한다. 아서의 말에 따르면 "나비의 아름다움을 찬미하면서, 그 애벌레는 역겹다고 짓밟아버리는 인간."
2.2.4. 세실리아 파슨즈
"부주의했어. 이 도서관은 내 생각보다 눈과 귀가 훨씬 더 많아. 무슨 결과가 벌어질 지 두려워."
볼트 19 출신의 젊은 기술자. 볼트 19의 배기 시스템을 수리할 방법을 찾기 위해 길을 나서게 됐고, 한동안 히파티아에 묵으며 볼트의 배기 시스템을 연구하게 된다. 영리하고 선량한 성격이지만 사교적이지 못해 볼트 내에서는 골칫거리 취급이었고, 배기 시스템 수리법을 알아내라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며 사실상 자신을 쫓아내기 위해 볼트 주민들이 작당했다는 것 정도는 이미 눈치 채고 있었다. 다른 이들에게서 떠날 수 있어 속이 시원했지만 되려 자기가 떠난다는 사실을 남들이 더 시원하게 여기는 것 같아 배알이 꼴렸다고.
2.2.5. 롭슨
메드-X에 중독된 구울. 페럴 구울이 되기 직전의 상황으로, 헬레나의 말에 따르면 환각을 보고 피를 흘리는 등 상태가 영 좋지 않았다고 한다(몰래 히파티아의 의료품 창고에서 메드-X를 털기도 했다).사실 배달부가 히파티아에 도착했을 때 까지만 해도 살아 있었다. 하지만 배달부가 자신을 죽이러 온 것으로 착각하고, 배달부를 피해 다니면서 메드-X를 과량 투여하다 결국 시체로 발견된다.
[1] 다만 배달부가 상담 중 말한 적 없는 개인적 비밀들이나 미래 계획 등도 포함해 저술하는 바람에 본의아니게 잠시 호러 분위기를 연출한다. 사실 마취 상태에 빠진 배달부가 비몽사몽 간 털어놓은 것 이라고.[2] 이때 선택지를 잘못 고르면 자신의 실존에 뇌가 멋대로 발산하는 호르몬과 전기신호 그 이상의 의미는 전혀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깊은 회의감에 빠진 배달부가 화장실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 입에 권총을 쑤셔박고 갈겼다는 엔딩이 출력된다. 물론 일종의 IF 배드엔딩 판정이기에 최근 세이브로 돌아오게 된다.[3] 본편에서 대화를 하다보면 대화문의 절반 가까이가 질문인 것, 그것도 평생을 미국 남서부 지방을 누비고 다녔던 사람이 뉴 캘리포니아 공화국이 뭔지 몰라서 묻는다던가 방금 히든 밸리를 방문하고 돌아온 사람이 미스터 하우스에게 브라더후드 오브 스틸이 뭐냐고 물어 보고선 몇 시간 후 예스맨에게 똑같은 질문을 또 한다던가 하는 플롯 설명질 일색의 어색한 대화 시스템을 꼬집는 것[4] 폴아웃 뉴 베가스 본작 인트로에서 주인공의 머리에 총알을 박아 모험(개고생)의 시작을 열게 한 베니의 옷이 체스 판 같은 체크무늬이기 때문.사실 체스 판 위에 올려진 병뚜껑을 줍다가 체스판을 줍는 실수 때문에 생긴 트라우마라 카더라[5] DLC로 대거 추가된 제작 레시피 때문에 전작 같았으면 훔칠 이유가 전혀 없는 고철 더미, 연필, 토스터 따위에 자질구레한 물건을 목숨 걸고 훔치게 됐다. 이는 후속작에서 더욱 심해졌다.[6] NCR 평판 퀘스트를 하다가도 플레이어가 마음만 먹으면 난데없이 군단에 합류해 NCR을 공격하는 모습 따위를 말하는 모양.[7] 퀘스트 여러 개를 수락해 놓고 오랫동안 방치하는 모습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