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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2-07 13:45:13

202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코트디부아르/D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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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코트디부아르
대회 이전 예선 · 참가팀 정보
조별 리그 A조 B조 C조 D조 E조 F조
결선 토너먼트 16강 8강 준결승 (3·4위전) 결승
대회 이후 기록실 · 팀별 리뷰

1. 개요2. 팀 전력
2.1. 알제리2.2. 부르키나파소2.3. 모리타니2.4. 앙골라
3. 경기 진행
3.1. 1경기 | 알제리 1 : 1 앙골라3.2. 2경기 | 부르키나파소 1 : 0 모리타니3.3. 3경기 | 알제리 2 : 2 부르키나파소3.4. 4경기 | 모리타니 2 : 3 앙골라3.5. 5-1경기 | 앙골라 2 : 0 부르키나파소3.6. 5-2경기 | 모리타니 1 : 0 알제리
4. 총평

1. 개요

순위 팀명 경기수 득점 실점 득실차 승점
1 파일:앙골라 국기.svg 앙골라 3 2 1 0 6 3 +3 7
2 파일:부르키나파소 국기.svg 부르키나파소 3 1 1 1 3 4 -1 4
3 파일:모리타니 국기.svg 모리타니 3 1 0 2 3 4 -1 3
4 파일:알제리 국기.svg 알제리 3 0 2 1 3 4 -1 2
16강 진출| 탈락
202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코트디부아르의 조별 라운드 중 D조에 대해 정리하는 문서.

2강 2약의 구도로, 알제리와 부르키나파소가 무난하게 토너먼트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대회 최하위 팀이었던 모리타니, 지난 대회 예선에서 탈락한 앙골라는 고전이 예상되는데, 알제리와 부르키나파소 상대로 최대한 덜 실점하고 서로에게 승리하며 조 3위 경합을 노리는 게 현실적인 목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2. 팀 전력

2.1. 알제리

2.2. 부르키나파소

2.3. 모리타니

2.4. 앙골라

3. 경기 진행

3.1. 1경기 | 알제리 1 : 1 앙골라

파일:202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코트디부아르 로고.png
202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코트디부아르 본선 D조 1경기
2024년 1월 15일 월요일 20:00 (UTC±0)
스타드 드 라 페 (코트디부아르, 부아케)
관중: 19,740명
주심: 이사 시 (세네갈)
파일:Algeria_NFT_(logo).png
1 : 1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Federacao_Angolana_de_Futebol.png
18' 바그다드 부네자 (A.유세프 벨라일리) 파일:득점 아이콘.svg68' 마불룰루 (PK)
경기 하이라이트 | 매치 리포트
Man of the Match: 파레스 샤이비 (알제리)
지난 대회에서도 삽질을 거듭한 알제리가 이번에도 불안하게 대회를 출발했다. 66:34에 달하는 점유율을 갖고 몰아치며 슛도 16개나 날렸지만, 그 가운데 유효슛은 득점 포함 3개 뿐일 정도로 빈공에 시달렸다. 지난번 대회에서도 공격진이 3경기 1득점이라는 처참한 결정력을 보여주며 조 최하위 광탈이라는 수모를 겪었는데, 같은 역사가 반복되지 않게 심기일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반면 앙골라는 귀중한 승점을 얻어내며 조 3위를 향한 발걸음을 나름대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3.2. 2경기 | 부르키나파소 1 : 0 모리타니

파일:202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코트디부아르 로고.png
202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코트디부아르 본선 D조 2경기
2024년 1월 16일 화요일 14:00 (UTC±0)
스타드 드 라 페 (코트디부아르, 부아케)
관중: 27,898명
주심: 잘랄 자예드 (모로코)
파일:burkina-faso.png
1 : 0
파일:Mauritania_FA.png
파일:부르키나파소 국기.svg 부르키나파소
90+6' 베르트랑 트라오레 (PK)
파일:득점 아이콘.svg-
경기 하이라이트 | 매치 리포트
Man of the Match: 블라티 투레 (부르키나파소)
알제리의 졸전에 질세라(...) 부르키나파소도 모리타니를 상대로 고전하며 영 맥을 못췄지만, 후반 추가시간에 얻은 PK를 트라오레가 골로 연결하며 진땀승을 거뒀다.

3.3. 3경기 | 알제리 2 : 2 부르키나파소

파일:202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코트디부아르 로고.png
202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코트디부아르 본선 D조 3경기
2024년 1월 20일 토요일 14:00 (UTC±0)
스타드 드 라 페 (코트디부아르, 부아케)
관중: -명
주심: 아본자일 톰 (남아프리카공화국)
파일:Algeria_NFT_(logo).png
2 : 2
파일:burkina-faso.png
파일:알제리 국기.svg 알제리파일:부르키나파소 국기.svg 부르키나파소
51' 바그다드 부네자
90+5' 바그다드 부네자 (A. 아담 우나스)
파일:득점 아이콘.svg 45+4 모하메드 코나테 (A.압둘 탑소바)
71' 베르트랑 트라오레 (PK)
경기 하이라이트 | 매치 리포트
Man of the Match: 바그다드 부네자 (알제리)
찜찜하게 첫 경기를 마친 두 팀 간의 경기. 알제리는 앙골라와 비기며 승점 2점을 드랍했고, 부르키나파소 역시 모리타니를 만나 졸전 끝에 종료 직전 PK로 진땀승을 거두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래도 일단 승점 3점을 챙긴 부르키나파소가 유리한 위치에서 경기에 임하지만, 선수단의 무게감은 알제리가 더 있는 만큼 치열한 경기가 예상된다.

전반 내내 알제리가 2:1 수준으로 점유율을 압도했음에도 20분이 넘도록 변변한 슛도 때리지 못할 정도로 고전했고, 부르키나파소 역시 베테랑 아다마 기라가 부상으로 교체되는 등 경기가 안 풀리며 지리한 공방전만 이어졌다. 그러나 전반 추가시간에 압둘 탑소바의 기가 막힌 얼리 크로스를 받은 모하메드 코나테가 멋진 헤더로 골망을 갈랐고, 당초 오프사이드가 선언됐으나 VAR 판독 결과 번복되며 부르키나파소가 리드를 잡은 채 전반전을 마쳤다.

알제리는 후반 시작 6분 만에 동점골을 넣고 따라갔지만, 상대 문전에서 지지부진한 모습만 보이다 결국 71분에 베르트랑 트라오레에게 PK로 재차 역전골을 내줬다. 그러나 후반 종료 직전, 코너킥에서 부네자가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끝내 2:2 무승부로 경기가 끝났다.

이로써 알제리는 그나마 탈락 목전에 놓이는 위기는 모면했으나 여전히 승점 2점에 불과해 모리타니와의 최종전에 힘을 쏟아야 한다. 부르키나파소는 단 몇 분을 남기고 16강 진출이 미뤄지며 아쉬움을 삼키게 됐는데, 그래도 아직 유리한 위치에 있는 만큼 앙골라와의 마지막 경기를 잘 준비해야 할 것이다.

3.4. 4경기 | 모리타니 2 : 3 앙골라

파일:202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코트디부아르 로고.png
202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코트디부아르 본선 D조 4경기
2024년 1월 20일 토요일 17:00 (UTC±0)
스타드 드 라 페 (코트디부아르, 부아케)
관중: -명
주심: 무함마드 마루프 에이드 만수르 (이집트)
파일:Mauritania_FA.png
2 : 3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Federacao_Angolana_de_Futebol.png
43' 시디 아마르 (A.오마레 가사마)
58' 아부바카리 쿠아타 (A.하딤 디아우)
파일:득점 아이콘.svg 30' 50' 젤송 달라
53' 질베르투
경기 하이라이트 | 매치 리포트
Man of the Match: 젤송 달라 (앙골라)
첫 경기에서 생각보다 선전한 두 팀의 맞대결이자 사실상의 조 3위 결정전. 앙골라는 톱 시드 알제리를 상대로 승점을 따냈고, 모리타니 역시 부르키나파소와 비길뻔 하는 등 첫 경기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다만 두 팀 다 마지막 경기 상대팀이 만만찮아 비기기라도 한다면 둘 다 승점이 모자라 공멸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는 만큼, 어떻게든 이기려고 할 것이다.

맹공을 퍼붓던 앙골라가 30분만에 코너킥 혼전 상황에서 젤송 달라의 골로 앞서갔지만, 전반 정규시간 종료를 2분 앞두고 시디 아마르가 환상적인 드리블 돌파 이후 득점하며 1:1 동점이 됐다. 이어 후반 초반에 앙골라가 두 골을 몰아넣어 승기를 잡았지만, 모리타니도 아부바카리 쿠아타가 멋진 중거리 슛으로 골을 넣으며 추격했다. 그러나 더 이상의 스코어 변화 없이 그대로 경기 종료.

1승 1무가 된 앙골라는 조 선두로 올라서며 16강행이 눈앞까지 다가왔다. 마지막 경기에서 부르키나파소에 지더라도 득실이나 다득점에 따라 2위에 안착할 가능성이 있고, 3위로 밀리더라도 승점 4점을 확보했기에 여유가 있다. 이기면 그대로 선두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며, 비겨도 최소 2위는 확보하므로 역시나 16강에 오른다.

반면 모리타니는 2연패를 당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최종전에서 알제리를 어떻게든 이겨서 승점 3점을 만들고 3위 간 경합에 나서는 것만이 답.

3.5. 5-1경기 | 앙골라 2 : 0 부르키나파소

파일:202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코트디부아르 로고.png
202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코트디부아르 본선 D조 5-1경기
2024년 1월 23일 화요일 20:00 (UTC±0)
스타드 샤를 코낭 바니 (코트디부아르, 야무수크로)
관중: -명
주심: 장 자크 은달라 은감보 (콩고민주공화국)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Federacao_Angolana_de_Futebol.png
2 : 0
파일:burkina-faso.png
파일:부르키나파소 국기.svg 부르키나파소
36' 마불룰루 (A.프레디 히베이루)
90+2' 지니
파일:득점 아이콘.svg-
경기 하이라이트 | 매치 리포트
Man of the Match: 키알롱다 가스파르 (앙골라)
예상치 못하게 1위 결정전이 된 경기. 이기는 팀은 자력으로 조 선두 자리를 확정짓지만, 지더라도 승점 4점을 이미 확보한 상황이라 16강행 가능성은 이미 높다. 부르키나파소는 직전 알제리전 아쉬운 무승부를 앙골라를 상대로 앙갚음해 선두 등극을 노릴 것이고, 비기기만 해도 2위는 확보하는 앙골라는 무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앞선 조의 경기 결과에 따라 두 팀은 만약 지고 조 3위로 밀리더라도 3위간 경합에서 우위를 점해 16강에 올라갈 수 있어 미리 16강행이 확정된 채 경기에 임하게 됐다.

부르키나파소가 압도적으로 슛 기회를 많이 잡았으나 대부분 앙골라 수비의 육탄 방어에 틀어막혔고, 오히려 앙골라가 마불룰루의 선제골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부르키나파소는 후반전 들어서도 공세를 이어갔으나 오히려 앙골라의 역습을 허용하는 등 크게 위협적인 모습은 보이지 못했고, 오히려 후반 추가시간에 제레미 벨라의 슛이 골키퍼에 맞고 나온걸 지니가 밀어넣으며 앙골라가 쐐기를 박았다. 결국 그대로 앙골라의 2:0 승리로 경기 종료.

이로써 앙골라는 알제리전 무승부에 부르키나파소까지 잡는 자이언트 킬링 2연타를 작렬하며 모두의 예상을 깨고 조 선두로 16강에 안착했다. 앙골라가 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한건 자국에서 열린 2010년 대회 이후 14년 만이다. 크게 특출난 임팩트는 없었으나 건실한 수비와 역습으로 강팀들을 충분히 위협하는 경기력을 보여주며 대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반면 부르키나파소는 조 1위를 목전에 뒀으나 아쉽게 기회를 놓치게 됐다. 그래도 당초 목표대로 무난히 조 2위로 16강에 안착했으니 1차 목표는 달성한 셈.

사실 직전 대회 4강 팀이 앙골라에게 업셋을 당한 거라 나름 주목받을만한 이변이었지만, 같은 시간 다른 경기장에서 더 큰 이변이 터지며 이 경기는 묻혔다(...). 아무래도 16강 진출이 결정된 두 팀의 경기였던 이쪽과 달리, 저쪽은 16강행과 귀가행이 엇갈리는 중요한 경기기도 했고.

3.6. 5-2경기 | 모리타니 1 : 0 알제리

파일:202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코트디부아르 로고.png
202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코트디부아르 본선 D조 5-2경기
2024년 1월 23일 화요일 20:00 (UTC±0)
스타드 드 라 페 (코트디부아르, 부아케)
관중: -명
주심: 오마르 아르탄 (소말리아)
파일:Mauritania_FA.png
1 : 0
파일:Algeria_NFT_(logo).png
파일:알제리 국기.svg 알제리
37' 무함마드 델라히 얄리 파일:득점 아이콘.svg-
경기 하이라이트 | 매치 리포트
Man of the Match: 바바카르 니아스 (모리타니)
2연패로 벼랑 끝에 몰린 모리타니와 2연속 무승부로 불안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알제리가 맞붙는다. 그나마 알제리 입장에서도 옆 경기 결과에 따라 조 선두로 치고 나갈 가능성도 있는 만큼 희망은 있지만, 모리타니 역시 탈락이 확정되지 않아 승리를 향한 동기부여가 가득한데다 직전 2경기에서 괜찮은 경기력을 보인 만큼 알제리가 쉽게 여길 상대는 아니다.

한편 바로 직전에 열린 C조 경기 결과에 따라 가나가 탈락하게 되고, 알제리든 모리타니든 승점 3점을 확보한 상황에서 A조 3위 코트디부아르보다 골득실이 앞서기 때문에 순식간에 이 경기는 승자는 16강을 가는 끝장전으로 무게감이 커졌다.

점유율은 알제리가 높게 가져갔으나 결정을 짓지 못했고, 오히려 모리타니가 전반 중후반 무함마드 델라히 얄리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알제리는 후반전 내내 모리타니를 가둬놓고 공세를 퍼부었으나 문전에서 공격을 잘 풀지 못했고, 프리킥 상황에서 아이사 만디가 때린 결정적인 슛은 바바카르 니아스 골키퍼가 막아버렸다. 반대로 모리타니 역시 정규시간 종료 5분을 남기고 잡은 완벽한 오픈 찬스에서 파프 이브누 바가 빈 골대를 앞에 두고 크로스바를 때리는(...) 개그를 시전하며 달아나지 못했다.

알제리는 후반 추가시간에 뒷공간 침투로 얻은 기회에서 만디의 슛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고, 세컨볼에 바그다드 부네자가 쇄도했으나 수비의 방해 속에 골문 밖으로 공이 흘러나가는 등 불운까지 겹쳤다.[1]

결국 11분의 추가시간과 부상 등 지연시간까지 더해 12분의 추가시간이 모두 흘렀고, 그대로 모리타니의 승리로 경기가 종료됐다. 그리고 알제리는 멸망했다.

모리타니에게는 부아케의 기적이, 알제리에게는 부아케 참사가 쓰였다. 모리타니는 이 승리로 2연패 후 마지막 경기를 이기며 극적으로 16강에 올랐는데, 참가국이 24개국으로 늘어난 2019년 대회를 시작으로 3대회 연속해서 본선에 오른 모리타니가 토너먼트에 오른 것은 이번이 사상 최초다.

반대로 알제리는 디펜딩 챔피언 징크스에 발목잡혀 조별리그에서 떨어진 2021년 대회에 이어 2대회 연속 조별리그 최하위 광탈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사실 경기력 자체도 모리타니가 충분히 이길만 한 승부였다. 점유율은 알제리가 무려 75:25로 압도했지만, 모리타니가 상대의 3배에 달하는 걷어내기, 2배를 넘는 태클 성공률, 2:1 수준으로 앞서는 공중볼 경합 성공률 등에서 보이듯 높은 수비 집중력으로 알제리의 공세를 번번이 저지해냈다. 저지선이 뚫리면 최후방에서 선방을 보여주는 니아스 골키퍼는 덤. 단순히 수비 뿐만 아니라 역습 전개도 날카로웠는데, 실제로 저 점유율 차이에도 불구하고 슛과 유효슛은 각각 17:16, 7:6으로 모리타니가 앞섰다. 선수비 후역습 전술의 교과서를 보여준 셈.

여러모로 2021년 대회 코모로가나의 행보와 쏙 빼닮은 결과다. 당시 2패로 최하위던 코모로와 1무 1패 3위던 가나가 최종전에서 맞붙었는데, 아무리 가나의 기세가 좋지 않다 해도 같은 조가 어려운 조였던 점[2]도 있고, 기본 체급차가 나다보니 무난히 가나가 이기고 조 2~3위로 16강에 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코모로가 가나를 3:2로 때려잡고 16강 막차를 탔는데, 코모로가 모리타니로, 가나가 알제리로 바뀐 점을 제외하면 구도가 비슷하다.

4. 총평

이미 수차례 사람들을 놀래킨 이변이 일어난 이번 대회지만, D조의 이변은 그 중에서도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다. 완연한 2강 2약 구도 속에서 4시드 앙골라가 1위를 먹고, 톱 시드 알제리는 3시드 모리타니에 발목잡혀 최하위로 광탈했다. 시드 순서에서 톱시드와 4시드의 자리가 바뀐 순위표가 나온 셈.

앙골라는 2010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 이후 처음으로 토너먼트에 오르게 됐으며, 조 1위로 토너먼트에 오른 것 역시 2010년 이후 처음이다. 비슷하게 이변을 쓴 적도 기니카보베르데같은 팀들에 비해 임팩트는 조금 모자라지만, 나름 건실하게 첫 경기부터 승점을 쌓더니 결국 사고를 쳤다. 평균 2득점-1실점으로 공수 밸런스도 꽤 잡힌 모습인데다 알제리를 상대로 우주방어를 보여준 모리타니를 상대로 3골을 넣을 정도로 꽤나 공격력이 있음을 입증한 만큼, 16강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눈길이 간다.

부르키나파소는 알제리의 부진 속에 어부지리 조 1위를 노렸지만, 정작 자신들도 앙골라의 돌풍에 휩쓸리며 2위로 약간은 찝찝하게 토너먼트에 오르게 됐다. 올라가긴 했으나 3경기 3골에 그친 지지부진한 공격력과[3], 그에 비해 은근 잦았던 실점은 고민거리. 그나마 E조에서도 이변이 와장창 터져준 덕분에 E조 톱시드 튀니지를 16강에서 만날 일은 없어졌지만, 2년 전의 4강 신화 재현을 위해서는 좀 더 분발해야 한다.

모리타니는 말 그대로 기적을 썼다. 부르키나파소를 상대로는 마지막 몇 분을 못 버티고 PK를 내줘서 졌고, 그나마 할만한 상대였던 앙골라를 상대로는 3실점으로 무너졌다. 마지막 상대가 톱 시드 알제리인 만큼 전망은 비관적이었지만, 보란 듯이 대이변을 완성시키며 16강행 막차를 탔다. 사실 승점이 제대로 안 쌓여서 그렇지 부르키나파소전이나 앙골라전 모두 경기력 자체는 괜찮았는데, 이게 알제리전에서 확실히 검증된 것. 여러모로 지난 대회 코모로를 연상시키는 행보인데, 공교롭게도 현재 모리타니의 감독이 2년 전 코모로의 16강 신화를 이끈 아미르 압두 감독인 점도 흥미롭다.

알제리는 이번 대회 최악의 웃음후보로 남게 됐다. 물론 E조의 튀니지 역시 광탈 우려가 있으니 혼자서 체면 구길 일은 없을지도 모르지만... 첫 경기부터 앙골라와 비기며 불안하게 출발하고, 부르키나파소를 상대로도 부네자의 극장 헤더골로 간신히 비기는 등 이미 경기력이 정상이 아니었는데, 끝내 모리타니에게 발목이 잡히며 쓸쓸히 퇴장했다. 결국 2018년부터 5년 넘게 알제리를 이끌었던 자멜 벨마디 감독은 경질되었다.

[1] 알제리 선수단은 부네자가 반칙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VAR 판독을 요구했지만, 느린 그림을 돌려보면 이미 부네자가 건드린 공이 골문 바깥으로 향하는 상황에서 수비와 충돌한거라 페널티 킥을 주긴 애매했다. 슛 이전 상황의 몸싸움 역시 반칙감은 아니었다.[2] 모로코, 가봉과 한 조였다.[3] 특히 최종전인 앙골라전에서 20슛 3유효슛이라는 최악의 슛 정확도를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