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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7-22 10:50:06

황금 물고기(동화)

1. 개요2. 줄거리3. 기타

1. 개요

러시아동화. 작가는 알렉산드르 푸시킨.

원 제목은 어부와 물고기 이야기(Сказка о рыбаке и рыбке).

2. 줄거리

옛날 옛적, 어느 바닷가에 젊은 어부 부부[1]가 소박한 집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남편은 직접 바닷가로 나가 물고기를 잡아오는 어부였고, 아내는 집에서 바느질을 하며 하루하루 생계를 이어갔다.

하루는 평소와 다름없이 바닷가로 나간 어부가 그물을 끌어 올렸는데 탐스러운 황금빛의 물고기가 잡혀 있었다. 어부가 횡재했다고 좋아하며 물고기를 그물에서 빼려던 순간, 그 황금 물고기가 어부에게 자신을 놓아주면 소원을 들어주겠다며 제발 목숨만은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물고기가 말을 한다는 사실에 놀라워하던 것도 잠시, 곧 측은지심이 생긴 어부는 물고기를 풀어주고 집으로 돌아왔다. 어부가 아내에게 이 이야기를 했더니 아내는 처음엔 믿지 않았으나, 어부가 거듭 사실임을 강조하자 그게 진짜라면 깨진 나무통 대신 새 빨래통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원을 빌고 와 보라고 말했다. 어부가 물고기에게 이 소원을 빌고 집으로 돌아와보니 새 빨래통이 놓여져 있었으며, 아내는 어부의 말이 사실이었음을 알고 이번엔 자신이 살던 오두막집을 버리고 큰 부잣집 저택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어부가 소원을 빌고 돌아왔더니 허름했던 오두막은 어느새 근사한 저택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럼에도 부자가 된 아내는 이것밖에 안되냐며 또 화를 내더니, 이번에는 귀족 마님이 되고 싶다는 소원을 말했다. 어부가 다시 소원을 빌고 돌아오니 집은 아까보다 더 넓고 으리으리한 대저택으로 바뀌어져 있었고, 그곳에서 아내는 호화로운 삶을 영위하면서 하인들로부터 시중을 받고 있었다. 하지만 아내는 만족하지 않고 여왕이 되게 해달라면서 사람을 보내 어부를 윽박질렀다.

슬픈 얼굴로 어부가 소원을 빌고 돌아오자 이제 아내는 궁전에 사는 여왕이 되어 온몸에 보석을 두르고 온갖 진귀한 진수성찬을 즐기고 있었다. 아내는 남편을 궁전에 들어오지 말라면서 내쫓고는, 시중을 어부에게 보내 아예 바다의 용왕신이 되어 물고기의 시중을 받고 싶다면서 달달 볶았다.[2]

아내의 소원을 들은 물고기는 아무 대꾸 없이 바닷속으로 사라졌다. 어부가 터덜터덜 힘없이 집으로 돌아왔더니 근사한 성은 간데없고 전의 깨진 나무통과 오두막집만이 있었으며, 순식간에 모든 것을 잃은 아내는 넋이 나간 상태로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주저앉아 있었다.

그 후 황금 물고기는 두 번 다시 어부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아내도 부와 사치에 눈이 멀어 순간적으로 이성을 잃었던 자신의 과오를 뼈저리게 반성하고 다시 어부와 소박한 일상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3. 기타



[1] 판본에 따라 노부부로 바뀌어 나오는 경우도 있다.[2] 판본에 따라 하느님이 되고싶다는 경우도 있다.[3] 점점 언짢음을 드러내는 물고기의 표정변화를 같이 묘사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