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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1-11-04 15:56:24

호접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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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호접몽(胡蝶夢)
장르 무협소설
저자 풍종호
권수 전 3권
출판사 초록배매직스, 북토피아(eBook), 북큐브(eBook)
출판년도 1998년(초록배), 2003년(북토피아), 2014년(북큐브)

1. 개요2. 등장인물
2.1. 주인공 일행2.2. 십대고수(十大高手)2.3. 마혈방(魔血幫)2.4. 광풍단(狂風團)2.5. 아미파(峨嵋派)2.6. 육대세가(六大勢家)
2.6.1. 모용세가(慕容勢家)2.6.2. 상관세가(上官勢家)2.6.3. 곡씨세가(谷氏勢家)2.6.4. 남궁세가(南宮勢家)2.6.5. 육씨세가(陸氏勢家)2.6.6. 황보세가(皇甫勢家)
3. 신병이기(神兵利器)4. 무공절기(武功絶技)5. 줄거리

1. 개요

광혼록(狂魂錄)』이 출간된 지 1년인 1998년에 출판된 풍종호 작가의 네 번째 무협소설이다. 본래 두 번째 작품이었던 『일대마도(一代魔刀)』 이후 기획되어 3년이 지나 『광혼록』보다도 늦게 세상에 빛을 본 소설이기도 하다. 작가가 구상한 사단일몽(四端一夢)의 이야기 중에서 다섯 번째인 꿈에 해당하는 출간된 마지막 소설[1]로, 전작과는 참 상반되는 분위기이다. 복수가 주된 내용이면서도 뜨겁지 않고, 주인공의 성격을 닮아 글이 조용히 침체되어 어두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래서일까? 많은 독자들이 풍작가의 소설 중에서도 가장 난해하고 읽기 어렵다고 평을 한다.[2]

2. 등장인물

2.1. 주인공 일행

【천하십대고수로 꼽히는 유룡검(遊龍劍) 곽거의 제자이다. 원래 모용세가의 하인이어서 주서호와 같이 자라다 8살 무렵 모용세가에 찾아왔던 곽거의 눈에 띄어 제자로 발탁된다.[3] 그리하여 12년이 흘러 냉서한의 초청으로 모용세가로 돌아갈 시점에는 이미 사부의 별호를 이어받아 천하에 일류고수(一流高手)로 명성을 떨치고 있었다. 중간에 혜원, 종굉과 함께 장씨 형제를 도와주기 위해 반 장난 삼아 말을 이끌고 오는 주서호에게 도둑질을 시도하기도 한다. 그것이 나름이 인연이 되어 그들은 주서호 일행과 함께 모용세가로 이동한다. 그때 주서호는 이미 명성 있는 고수가 된 소자평에게 보잘것없는 과거가 흉이 될까 봐 아는 체를 하지 않는다. 소자평은 이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아 모용세가에 도착해서는 마구간에서 주서호와 지내면서 자신이 변하지 않았음을 행동으로 보여준다.】}}}

2.2. 십대고수(十大高手)

【모용성이 죽기 전 앞으로 열릴 논검회(論劍會)의 참관인으로 초빙한 십대고수의 한 명이다. 왜소한 몸에 주름이 가득한 얼굴을 하고 있으며, 제자들에게 묘기를 부리게 한 뒤 약을 팔아치우는 약장수이기도 하다. 생각하기 싫어하여 단순 과격한 성격으로 유명한 것에 반해, 그가 거둔 두 제자는 영리하고 침착한 성정이다. 주 무기인 낭아곤(狼牙棍)과 거친 성정에 따로 낭아라고 일컬어지기도 한다. 겉보기에는 그냥 사기꾼으로 보여 만만했는지 모용세가를 해체하려는 상관세가와 황보세가에서 자객을 보낸다. 허빙은 당해 죽은 것으로 속이고는 은밀하게 빨리 움직여 모용세가에 당도한다. 모용성이 부탁하며 각 세가의 비밀에 대해서도 알려줬는지 남궁가의 기밀까지도 알고 있다.】}}}

2.3. 마혈방(魔血幫)

【무림에서 한 번의 실패도 없는 청부해결사로 명성을 얻고 있다. 냉서한의 청부로 주서호가 마지막 모용세가의 자금을 가지고 말 거래하는 것을 사기 치려 하다가 묵린영의 개입으로 일이 꼬이기 시작한다. 등천웅, 초광생, 조심화는 몽영선이 거둔 제자이고, 고반수와 나삼은 그의 수하이다.】}}}【깡마른 체구에 장작개비처럼 느껴지는 얼굴을 하고 있으며, 오염라 중 나이가 가장 많아 신중한 성격이다. 신강(新疆)으로 간 셋째 나삼이 묵린영에게 당하자 일의 뒤처리를 맡은 그는 마혈방을 동원하여 광풍단의 거점을 장악하고 광풍단주를 협박해 주서호가 거래한 말을 탈취하게 한다. 이때만 해도 묵린영이 주서호와 함께 있는 것을 몰랐던 고반수에게는 의도치 않게 광풍단과 싸움 붙이는 좋은 계책이 된다. 그러나 묵린영과 광풍단은 인연이 있어서 성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결과적으로 그냥 말을 내주고 광풍단을 따라온 묵린영에게 고반수는 제대로 손 한번 못 쓴 채 당한다. 거점을 장악한 마혈방도 묵린영의 도움을 얻은 광풍단에게 쫓겨난다.】}}}【난주 땅에서는 소면도(笑面盜) 복극과 난주용호(蘭州龍虎)라 불린다. 십대고수에는 못 들어도 50명을 꼽는다면 꼭 자신의 이름이 들어야 한다고 여기고 있을 정도로 오만한 성정을 갖고 있다. 독사장(毒沙掌)과는 격이 다른 상승(上乘)의 독수공(毒手功)을 사용한다. 이 독수공에 맞은 자는 가슴에 시꺼먼 먹물로 새겨놓은 듯한 손자국이 남으며 죽어 달리 흑살장(黑殺掌)이라고도 불린다. 다만 독수공을 익힌 손은 짓이겨진 고깃덩이처럼 되어서 보기 흉해지는 큰 단점이 있다. 청부로 맡은 일이 계획과 어긋나 완수하러 어쩔 수 없이 신강까지 주서호를 따라간다. 초원풍(草原風)이라는 마시장에서 그는 괜한 고생을 시킨 주서호를 잡아 어떻게 요리할까 고민하는 중에 묵린영에게 걸려서 호되게 당한다. 부상을 치료한 이후에는 등천웅, 고반수와 함께 모용세가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검선자(劍仙子) 강옥려를 감시하는 것이 들켜 이번에는 상관의에게 박살이 난다.】}}}【착혼도법(捉魂刀法)을 성명절기로 하는 오염라의 넷째이다. 성격은 단순하고 호전적이어서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고민 끝에 그가 말을 빼앗으려는 행동에 나선 것이 늦어 주서호 일행이 이미 모용세가 가까이에 이른 뒤였다. 그나마 마중 나온 유장룡의 일도(一刀)를 가슴의 가죽 받침대에 철판과 철망을 덧댄 덕분에 간신히 받아내 살아 돌아올 수 있었다. 그러고도 유마도(幽魔刀)의 영향을 벗어나지 못하여 칼을 사용하지 못할 처지가 된다. 다행히 등천웅의 치료를 받아 고통 끝에 떨쳐내나, 얼마 지나지 않아 모용세가를 정찰하던 중 호가오수의 한 명에게 잡혀 심하게 고문을 당해 온몸의 관절이 꺾여 회복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 몽영선에게 보내진다.】}}}【잔혹한 성정을 여자의 미소로 숨기고 있는 오염라의 막내이다. 데리고 다니는 소국과 대국이라는 시녀들도 주인을 닮아 매우 잔인하다. 그녀는 모용세가에서 논검회가 열릴 시기에 사부의 명령으로 신강의 흑산을 찾아간다. 몽영선은 모용세가의 숨겨진 힘이 묵린영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여 모용성의 얼굴을 알고 있는 그녀를 보내 탐색하게 한 것이다. 하지만 패배에 대해 말하기 싫었던 몽영선이 사전에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았고, 더구나 조심화가 길을 헤매 시일이 지체되면서 광풍단에 머물기도 하느라 미리 소식을 들은 전대 묵린영이 아예 흑산 입구에서 그녀를 기다린다. 즉, 그녀는 자기 발로 범의 아가리 속을 찾아간 꼴이 된다.】}}}

2.4. 광풍단(狂風團)

【수십 년간 광풍단을 이끈 전대 두목이자 혁련초의 아버지이다. 변방을 휩쓰는 광풍단의 명성이 널리 알려진 것은 거의 그의 공로였다. 단주에서 물러난 후 상승의 내공심법(內功心法)을 스스로 창안하려고 여러 시도를 하다 주화입마(走火入魔)에 들어 반신불수(半身不隨)의 상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낭아정(狼牙釘) 또는 혈랑정(血狼釘)이라고 불리는 독문암기로 어지간한 작자들은 일격에 끝낼 수 있는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마혈방에게 거점이 장악당했던 동안 실마리를 얻어 혁련초가 모용세가에 가 있을 때는 드디어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2.5. 아미파(峨嵋派)

【아미파의 신임장문인이다. 상관세가의 초청을 받아 아미십걸을 이끌고 모용세가에서 열리는 육대세가의 논검회에 참관한다.】}}}【세상에는 아미십걸로 불리며, 아미파 내에서는 조금 다르게 일쾌(一快), 이걸(二傑), 삼아(三兒), 사영(四英)으로 나뉘어 불린다. 이 중 이걸이 무림에서 가장 활동이 많아 명성이 알려져 이 두 사람에 필적한다고 아미 장로들이 자부하는 다른 8명도 '십걸'이라는 호칭으로 뭉뚱그려진다. 쾌수(快手) 진영, 도걸(刀傑) 탁중한, 비걸(飛傑) 양전비, 홍아(鴻兒) 주문태, 엽아(獵兒) 목중인, 검아(劍兒) 성위찬과 사영에 속한 방제남, 홍수탄, 남위성, 배운담을 일컫는다.】}}}

2.6. 육대세가(六大勢家)[4]

2.6.1. 모용세가(慕容勢家)

【모용성이 고아로 버려졌던 고소월을 제 아들인 모용호와 또래라는 이유만으로 거두어 키운다. 특별한 재능이 없었어도 좋은 가르침을 받아 고수로 성장한 그는 20년 전 논검회에서 처음 두각을 나타내 당시 상관가의 자제 중 으뜸이라는 상관옥을 패퇴시켜 죽마고우(竹馬故友)인 모용호, 냉천휘, 유백당과 함께 사룡(四龍)이라 불린다. 10년 전 논검회에서는 내분으로 이미 모용호가 죽은 이후라 세가의 명성을 사수하려는 고소월은 냉천휘와 철저히 준비한다. 그는 남궁가의 천재라는 남궁기가 노가주에게 도전할 수 없게 미리 패배시킬 방편을 준비한다. 비무 전부터 남궁기를 찾아가 살살해달라며 약한 척 속인 다음, 겨룰 때도 일방적으로 당하는 연기를 해서 방심을 이끌어낸 끝에 한 번의 반격으로 탈락시킨다. 또 10년이 지나 이번에 열리는 논검회에서도 그는 냉천휘를 도와 모용세가를 지키고 싶어 한다.】}}}【어려서부터 모용세가에서 커온 하인이다. 같은 신세였던 소자평이 무예에 재능이 있어 스승을 만나 떠났다면, 주서호는 재능이 없어 무공을 배우지 못한다. 대신 상재가 있어 모용세가에서는 차기 총관으로 키운다. 그런데 내분과 분열에 그의 역할은 없어져 그저 그런 하인이 되고 만다. 세가의 마지막 자금으로 거래를 하러 나와 오불립과 엮여 신강까지 가면서 자신도 모르게 냉서한과 무림오염라의 음모에 찬물을 끼얹는다.】}}}【계(鷄), 저(猪), 마(馬), 견(犬), 우(牛)라는 다섯 동물의 탈을 쓴 채 어둠 속에서 모용세가를 지키는 가주 직속의 숨겨진 정예이다. 오수만의 독특한 기법[5]이 있을 만큼 한 명 한 명이 매우 강력해 모용세가에서는 그들의 생명을 독으로 저당 잡아 일정 기간마다 해독약을 주는 방식으로 배신을 할 수 없도록 통제한다. 당대의 호가오수는 모용성이 죽고 나서 4년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묵린영이 모용세가에 도착하자 다시금 활동하기 시작한다. 그렇지만 마혈방의 위협과 내부 분열이라는 위기 속에서 가문을 지키지 않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묵린영으로 인하여 오수는 혼란스러워한다.】}}}

2.6.2. 상관세가(上官勢家)

【상관세가의 전권을 가진 가주이다. 처음에는 모용세가가 해체될 것이라 판단한 상관금은 논검회의 참관인 채약자 허빙에게 자객을 보낸다. 성공하리라 믿었던 그 일이 실패하고, 모용세가에서 소자평과 묵린영 같은 고수까지 끌어들인 행보에 그는 모용세가를 돕는 쪽이 가문에 이득이 될 것이라 여겨 재빠르게 노선을 바꿔 모용성과 친분이 깊은 아미파의 진명대사를 끌어들인다.】}}}【세가주인 상관금의 아들이다. 뛰어난 자질을 가지고 있어서 가문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아 오랜 폐관을 통해 가전무공은 물론 숙부인 상관청의 파황검까지 연성한다. 무림에 나온 지 1년 남짓한 사이에 후기지수 중에 빼어난 기량을 가지고 있다고 명성을 얻는다. 오랜 폐관의 영향으로 세상에 대한 경험이 미숙한 것만이 유일한 단점이다. 논검회에서는 육성패와 겨루다 상관금의 패배 선언에 강제로 내려와야 했으면서도 각 가문의 정예가 겨루는 정례에서는 대담하게 냉천휘에게 도전하여 파황검을 선보인다.】}}}【검법이 유난히 취약하다고 소문난 상관가의 전례(前例)를 깬, 검으로 일가(一家)를 이룰 만한 성취를 이룬 고수이다. 가주가 아미파를 초빙하는 동안 조카인 상관의를 데리고 모용세가에 먼저 당도한다. 상관의에게 여러 가르침을 주면서 그도 스스로 창안한 파황검의 약점을 보완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러던 차에 논검회에서 상관의가 발휘한 파황검을 냉천휘가 깨뜨리는 것을 보며 깨달음을 얻는다.】}}}

2.6.3. 곡씨세가(谷氏勢家)

【'10번을 뒤지고 11번을 더 묻는 골짜기'라 알려진 독곡(毒谷)의 장로이다. 곡양기는 모용세가의 논검회에 가문의 신예인 곡장목과 곡장금만 대동하고 참가한다. 젊을 때의 급한 성격과는 다르게 노년이 되어서는 능구렁이와 같아졌다. 그는 모용세가의 전대 호가오수와 맞붙은 적이 있어 당연히 오수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으며, 묵린영이 모용세가의 후계일 것도 짐작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애초부터 모용세가의 실질적인 힘이 절대 부족할 리가 없다는 것을 알아 모용세가의 해체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

2.6.4. 남궁세가(南宮勢家)

【남궁세가의 소가주이다. 모용세가의 해체가 일어날 수도 있는 논검회에 대표로 참석한 남궁기는 난곡의 백성들이 피해를 보지 않는 선에서 자연스레 마무리될 수 있게끔 허빙과 협력한다. 어릴 때부터 뛰어난 기재로 촉망받아 20년 전의 논검회에서는 대뜸 모용세가의 소가주 모용호에게 도전했고, 10년 전에는 그가 가장 부담이 되었던지 고소월이 사전부터 철저하게 속임수를 준비해 탈락시키기도 하였다. 나중에야 당한 것을 안 남궁기는 이번 논검회에서는 복수를 노렸지만, 생뚱맞게도 묵린영을 야밤에 기습했다가 고소월이 죽고 만다. 이 때문에 그는 울화가 폭발할 지경이 되어 숙부인 남궁덕에게 잔소리를 듣기도 한다.】}}}【대표로 보낸 남궁기가 이상한 일을 벌이지 못하게 감시역 및 자문역으로 하인으로 변장해 논검회에 따라온다. 나중에 황보천황이 보고 즉시 정체를 알아낼 정도라 이미 다른 세가에서도 눈치를 채고 있었다.】}}}

2.6.5. 육씨세가(陸氏勢家)

【호인의 기질이 다분한 육씨세가의 당대 가주이다. 전형적인 무인이면서도 가문이 분열될 위기에 어쩔 수 없이 가주위를 받아들였다. 현재는 섭혼도법의 완성을 앞두고 있어서 그 문제점에 누구보다 직면하고 있다. 그런고로 과거 같은 상황에 처했던 가문의 선조가 남긴 유씨 가문의 유마도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얻기 위하여 논검회에 참여한다.】}}}【육모화의 백부이자 가문의 장로이다. 모용세가의 해체에 얽히고설킨 관계에 대해서는 뒷전인 육모화를 대신해 가문의 이득을 고심한다.】}}}【육씨세가의 떠오르는 신예이다. 일찍부터 무림에서 활동한 육성패는 자신만의 도법을 이루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논검회에서는 가주가 처음부터 비무에 나서지 않게 그가 대타 역할을 맡는다. 출중한 실력으로 처음에는 황보진청과 싸우다 냉천휘의 개입으로 무승부로 물러났으며, 이후에는 상관의와 싸워 파황검에 새로 익힌 기예를 시험하려고도 한다. 사실 그가 배운 것은 십대고수 중 기문객(奇門客) 하후천의 은형검(隱形劍)이었다. 가문의 인재가 다른 상승의 절기를 익힌 것이라 문제 될 소지가 충분했는데, 논검회에서는 전화위복(轉禍爲福)이 되어 모용세가의 해체 과정에서 최악의 상황인 무력 충돌이 일어났을 시를 대비하는 훌륭한 패가 된다.】}}}

2.6.6. 황보세가(皇甫勢家)

【황보세가의 비장의 한 수라는 신곤(神棍)을 소유한 당대 가주이다. 표정에 의도가 드러나지 않도록 열심히 연습까지 할 정도로 심계가 깊다. 그는 생각이 달랐어도 모용세가가 무너질 것이라는 가문 장로들의 의견을 따라 최선을 다한다. 모용세가에 힘이 될 참관인 허빙을 죽이고자 믿을 만한 자객을 보내 성공했다는 연락에 그는 새 참관인으로 화산쌍괴(華山雙怪)를 초빙한다. 그러나 허빙이 제자들과 함께 유유히 모용세가에 나타나면서 계획이 꼬이기 시작했고, 냉천휘라는 후계자에 마혈방의 공격에도 흔들림 없는 대응까지··· 모용세가의 해체는 물 건너간다. 그 결과 장로들의 간섭에서 벗어나 그는 완전히 가권을 틀어쥐게 된다.】}}}【나이가 아흔이 넘어 황보세가에서 가장 배분이 높은 장로이다. 가전무공을 깊이 깨우쳐 신곤을 모방한 자신만의 무기인 단파(短爬) 두 자루를 만든다. 1척 2치가 되는 길이[6]에 한쪽 끝에는 3치 정도의 곁가지 같은 손잡이가 튀어나왔으며, 다른 끝은 세 갈래로 갈라진 작은 쇠스랑으로 이루어진 형태이다. 여전히 기력이 왕성하여 가문에서 나와 있던 그는 뜬금없이 논검회에 두 독수리에 매달려 나타나서는 황보가에서 마련한 비무 권한 한 자리를 차지하고 냉천휘에게 도전한다.】}}}【성격이 조급해서 여러 차례 실수를 저질러 강호에 나가지 못하고 이번에 열린 논검회에서 첫선을 보인 황보정의 조카로, 황보세가를 대표로 가장 먼저 나서서 육성패와 겨룬다. 둘 다 비켜서 공격하는 것이 아닌 직선적인 공방을 나눠 금방 달아오른 탓에 위력적인 수법까지 사용하여 서로 크게 다칠 뻔한 것을, 다행스럽게도 냉천휘가 끼어들어 무마시켜 준다. 논검회의 규칙에 따라 승복해 비무대에서 내려가든지 아니면 비무에 개입한 자와 싸우든지 선택해야 할 상황에서 모용세가의 가독검(家督劍)을 가진 냉천휘가 진정한 후계자인지 확인하라는 가주의 명령이 내려온다. 황보진청은 무기까지 뽑아 들고 조금 전까지 싸우던 육성패와 같이 냉천휘에게 덤벼든다.】}}}

3. 신병이기(神兵利器)

【모용세가의 주인만이 사용할 수 있다는 가권(家權)을 의미하는 검이다. 상처투성이 몸체에 여기저기 이가 빠진 칼날의 낡은 형태 그대로 300년이나 전해와 불패검(不敗劍)을 의미한다. 그런 만큼 다른 세가의 입장에서는 꺾지 못한 패배의 상징과 같아 논검회에 급작스레 끼어든 황보천황은 이 뇌운검을 부수려는 노림수를 펼치기도 한다. 하지만 정작 후손인 묵린영에겐 지난 300년의 저주가 어린 마물(魔物)일 뿐이었다.】}}}【이름처럼 짙푸른 광채가 일렁이는 보검이다. 냉씨 가문의 가보(家寶)인 이 청황검 앞에서는 어른이 따로 없어 예의를 가리지 않고, 심신(心身)을 가다듬는 자손을 방해해서도 안 될 정도로 권위가 있다. 모용세가에 대한 충의와 모용호의 우정을 뇌운검이 상징한다면, 아버지 냉서한에 대한 효심은 이 청황검이 나타낸다. 냉천휘는 고심 끝에 청황검이 아니라 뇌운검을 들고 논검회에 나선다.】}}}

4. 무공절기(武功絶技)


5. 줄거리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주서호는 품종 좋은 말(馬)을 구매하러 먼 신강(新疆)까지 발걸음을 한다. 아는 이가 아무도 없는 마시장에서 그는 어처구니없게도 무림오염라(武林五閻羅)의 셋째 독수염라(毒手閻羅) 나삼의 이유를 알 수 없는 시비에 당한다. 무공을 모르는 그는 아무런 저항도 못 한 채 멱살이 잡혀 처분만 기다리는 꼴이 된다. 다행히도 거래 상대인 천외일패(天外一覇) 묵린영(墨燐影)이 바로 나타나 나삼를 물리쳐 구해준다. 덕분에 주서호는 위기에서 빠져나와 거래도 빠르게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원래 그는 난주(蘭州)에서 말을 사려다가 중간에 술에 떡이 돼 길에 엎어져 있던 도귀(賭鬼) 오불립을 집으로 데려다주는 선의를 베푼 것이 인연이 되어 추천을 받아 신강까지 말을 사러 온 것이었다. 이로 인해 오염라의 첫째인 단혼염라(斷魂閻羅) 등천웅이 1년 동안 계획한 일이 어긋나 나삼이 뒷수습하러 덩달아 주서호를 쫓아 신강까지 와야 했다.

말 대금을 완전히 지급하지 못한 주서호는 묵린영을 모용세가(慕容勢家)로 이끈다. 난데 없이 이번에는 황야의 미친바람이라는 광풍단(狂風團)이 나타나 그가 사들인 말을 모두 털어간다. 이는 만약을 대비한 오염라의 둘째인 수혼염라(搜魂閻羅) 고반수가 나삼의 실패 소식에 마혈방(魔血幫)을 동원, 광풍단의 본진을 제압하여 혈랑(血狼) 혁련강을 비롯한 단원의 가족들을 인질로 잡아 협박했기 때문이다. 약속 장소에서 기다리던 고반수는 광풍단이 묵린영과 충돌 없이 말만 털어서 오자 우선은 실패한 독수염라를 기다리기로 한다. 이것은 잘못된 판단으로 이어진다. 묵린영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한 독수염라의 그저 운이 없었다는 얘기에 고반수는 방심해 직접 그를 확인하려 한 것이다. 결국, 말을 되찾으러 온 묵린영과의 대결에서 고반수는 제대로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제압당한다.

묵린영과 오랜 인연이 있는 광풍단은 제압된 고반수와 나삼을 말과 교환한다. 그리고 묵린영에게 전후 사정을 설명하여 광풍단의 근거지를 접수한 마혈방을 상대하는 데 도움을 구한다. 주서호를 미끼로 정면에서 적들의 시선을 끌게 한 뒤 광풍단은 세 갈래로 나뉘어 근거지를 탈환하기 위한 공격을 감행, 큰 피해 없이 마혈방을 물리친다. 이때 광풍단주 등격리혈응(騰格里血鷹) 혁련초는 마혈방의 부방주와 정면대결을 하면서 자신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준 스승인 영취자(靈鷲子)가 남긴 유언의 흔적을 발견한다.[7] 그래서 그는 광풍단주의 일을 잠시 내려놓고 주서호, 묵린영과 함께 중원에 다녀오기로 한다.

셋이 모용세가로 향하는 중에 석승괴도(石僧怪道)라 불리는 혜원, 종굉과 유룡검객(遊龍劍客) 소자평이 나타나 다짜고짜 말을 훔쳐 가겠다며 덤벼든다. 반쯤 장난이 섞인 시도여서 돌덩이 같은 몸을 자랑하는 혜원이 묵린영에게 맞아 기절하는 통에 싸움은 빠르게 일단락된다. 그들은 장비룡, 장비호 형제의 곤란[8]을 풀어 주기 위해 나선 것으로, 이 사정을 알게 된 주서호도 어찌할 수 있는 방도가 없었다. 이 와중에 마혈방이 나타나 공격을 해와 이들은 같은 일행이 되어 협력하며 모용세가로 이동한다. 무림오염라가 수뇌부인 마혈방은 주서호의 말 거래를 실패케 하라는 모용세가의 총관 하청청의 의뢰를 받고 나선 것이었다.[9] 안 그래도 묵린영과 혁련초만으로도 부담인 상황에서 소자평, 혜원, 종굉까지 더해져 마혈방의 습격은 연달아 실패한다.

주서호 일행이 모용세가의 영역에 이르자 하청청은 더 이상 나서지 말라고 등천웅에게 전한다. 그렇지만 여태까지 무림오염라는 맡게 된 임무를 실패한 적이 없다며 등천웅은 이를 거부한다.[10] 마지막으로 무림오염라의 넷째인 착혼염라(捉魂閻羅) 초광생이 나서서 주서호가 말 구매비용을 다 치르지 못한 것을 빌미로 삼아 말을 채가려고 한다. 불행히도 초광생의 이 시도는 모용세가의 도성(刀聖) 유장룡이 직접 주서호 일행을 마중 나와 실패한다. 덕분에 그들은 곧 있으면 논검회(論劍會)[11]가 열릴 육대세가(六大勢家), 그중에서도 최고의 가문이라는 모용세가에 안전하게 당도한다. 하청청은 이 일행을 접대하면서 묵린영을 보고는 실종된 소가주와 매우 닮아 매우 놀란다.

모용세가는 4년 전에 마지막 가주였던 천왕검(天王劍) 모용성이 죽었으며, 소가주인 모용호는 그보다 일찍 17년 전에 실종되어서 작금에는 주인이 없었다. 그렇기에 모용세가의 쌍절(雙絶)이라는 검마(劍魔) 냉서한과 유장룡이 자신들의 가문을 크게 일으키려는 야망을 내보이고 있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논검회가 열릴 시기가 이르러 노가주가 살아 있을 당시 참관인으로 인증받았던 십대고수(十大高手) 중 한 명인 채약자(採藥子) 허빙이 두 제자와 함께 모용세가에 나타난다. 다른 오대세가도 이런 모용세가의 사정 및 저간의 행보를 파악하고 있었는지 예상과는 다른 움직임에 각기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여 모용세가에 나타난다.[12]

먼저 상관세가(上官勢家)의 파황검(破荒劍) 상관청과 조카인 옥면검귀(玉面劍鬼) 상관의가 처음으로 모용세가에 모습을 드러낸다. 곡씨세가(谷氏勢家)는 독각취(毒角鷲) 곡양기가 가문의 신진을 둘만 대동한[13] 채 모용세가에 갑작스레 나타나고, 다음으로 남궁세가(南宮勢家)에서 사전에 예고한 것처럼 일정과 일행 수를 맞춰서 도착한다.[14] 육씨세가(陸氏勢家)는 5명만 조촐하게 움직이는 중간에 등천웅, 고반수, 나삼을 만나면서 이들 삼염라를 일행으로 받아들여 같이 모용세가에 들어온다.[15] 이어서 상관세가의 가주인 상관금이 남은 일행과 아미파(峨嵋派)의 신임장문인인 진명대사(眞命大師)와 아미십걸(峨嵋十傑)을 초빙해 함께 나타난다. 마지막으로 황보세가(皇甫勢家)에서는 가주인 황보정이 화산쌍괴(華山雙怪)라는 고수들과 함께 모용세가에 모습을 보인다.

고소월은 남궁세가의 일행을 반기는 중에 멀리서 나타난 묵린영을 본다. 외모가 같을 뿐만 아니라 소가주가 하던 자세를 묵린영이 비슷한 장소에서 취하자 그는 모용호가 돌아온 것인지 의문을 품는다. 고민 끝에 과거 모용호가 보여줬던 공수탈백인(空手奪白刃)의 수법을 기억해내 그것으로 소가주가 맞는지 확인하러 야밤에 복면을 쓰고 묵린영을 기습한다. 같은 공수탈백인을 펼치는 것에 모용호라 확신한 고소월은 지금까지 가문에서 벌어진 불의(不義)한 일을 막지 못한 책임을 자신의 생명으로 갚을 생각에 살기(殺氣)가 짙은 최후의 공격을 가하는 척하고는 묵린영의 대응에 몸을 내맡긴다. 결국, 그는 묵린영의 품에서 작은 미소를 보이며 영원한 안식에 들고 만다. 갑작스레 모용세가의 뛰어난 고수가 죽는 사태[16]로 인한 작은 소요에도 논검회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열린다.

시작부터 의외의 상황으로, 냉천휘가 모용세가의 가주를 상징하는 가독검(家督劍)을 들고 논검회를 진행한다. 특히나 이 논검회에서 모용세가의 몰락을 세상에 공표하려던 냉서한에게는 청천벽력(靑天霹靂)과 같은 충격이었다.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맞은 오대세가의 탄성 속에서 논검회는 진행되어 첫 순서로 황보세가의 황보진청과 육씨세가의 도연(刀燕) 육성패가 겨룬다. 두 사람의 실력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어 곧 서로 큰 상처를 입을 수도 있는 상황에 직면하여 냉천휘가 나서서 무마시킨다. 비무를 마치고 무대에서 내려가거나 끼어든 냉천휘에게 도전해야 하는 상황에서 황보진청과 육성패는 두 가주의 전음을 받아 그가 진정한 모용세가의 대행자로서 자격을 갖추고 있는지 시험하기 위하여 같이 덤벼든다. 냉천휘는 보란 듯이 모용세가의 비전검법인 혜광섬혼검(慧光閃魂劍)을 발휘, 그 둘을 간단히 물리치는 위용을 보인다.

그 후 닷새간 신진들이 나와서 비무를 하는 동안 각 가문은 모용세가를 놓고 서로 간에 눈치를 본다. 곡씨세가는 모용세가의 일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으며, 육씨세가는 조금이라도 더 가문이 권익을 얻게끔 욕심이 많은 척 가장한다. 남궁세가에서는 남궁우가 허빙을 만나 모용세가의 뒤처리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고 연계를 꾀한다. 상관세가와 황보세가는 모용세가를 무너뜨리는 일에 가장 적극적이라 심지어 허빙을 죽이고자 청부살수까지 보냈었다. 허빙도 이 사실을 알아채고 있어서 벼르던 차에 마침 분수도 모르고 무례하게 대든 화산쌍괴를 작정하고 두 제자와 혜원과 종굉을 동원하여 반병신으로 만들어 놓는다.

각 가문의 신진들 간의 비무가 끝나면서 중역들이 나와서 겨루는 정례가 진행된다. 정례의 예의에 따라 첫 비무를 맡은 모용세가의 대표 냉천휘에게 상관의가 도전해 숨겨두었던 파황검(破荒劍)을 펼친다. 하지만 불패검(不敗劍)이라는 모용세가의 혜광섬혼검 앞에는 조족지혈(鳥足之血)일 뿐이었다. 이어 두 마리 독수리에 매달려서 갑자기 나타난 황보세가의 노장로 황보천황이 모용세가를 잡아먹겠다는 속내를 솔직히 드러내며 냉천휘에게 덤벼든다. 그는 황보세가의 가주에게만 전해진다는 신곤(神棍)을 흉내 내 고안한 단파(短爬)를 이용한 공격을 펼치나, 냉천휘를 어찌할 수 없었고 오히려 혜광섬혼검의 건곤수리장(乾坤袖裏掌)에 밀리고 만다.

만만치 않은 냉천휘의 실력에 황보천황은 적어도 모용세가의 마지막 상징인 상처투성이의 가독검만이라도 부술 심산으로, 두 마리 독수리를 이용하여 10장(丈) 위까지 떠오른 뒤 떨어져 내리는 가속력을 이용한 회심의 공격을 한다. 그 의도를 바로 눈치챈 냉천휘는 뜬금없이 유백당의 대도(大刀)를 빌려서 공격을 받아낸 다음, 유마구절도법(幽魔九絶刀法)의 유마환세(幽魔還世)를 펼쳐 황보천황을 저편으로 떨궈버린다. 이로써 모용이란 성을 쓰는 이는 세가에 없어도 진정한 전승자인 냉천휘가 아직 모용세가가 건재하고 있음을 분명하게 알리게 된다. 한편 모용세가의 비밀 호위인 호가오수(護駕五獸)는 가문의 적자인 묵린영이 모용세가의 위기를 수수방관(袖手傍觀)하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불안해하고 있었다.[17] 더는 참을 수 없었던 마위(馬位)와 저위(猪位)는 묵린영에 반기까지 든다. 그런데 오수의 기법으로는 어떠한 피해도 줄 수 없었다.

논검회가 끝나가자 마혈방은 모용세가를 무너뜨리려 미리 준비한 화계(火計)를 실행한다. 혼란을 틈타 몽영선은 묵린영을 막아서고 전대의 묵린영과 모용성에게 패배한 이후부터 복수를 위해 그동안 준비한 모든 사실을 밝힌다. 모용성의 무덤까지 파냈다는 얘기에 분노한 묵린영은 일수일보(一手一步)를 전개, 몽영선는 아무런 기척도 느끼지 못하다 뒤늦게야 자신이 죽어감을 깨닫는다. 같은 시기에 혁련초와 격돌한 등천웅은 적염장(赤焰掌)을 발휘하고도 비월퇴(飛越退)에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입어 끝내 죽음을 맞이한다. 모용세가의 혜심장 및 주변에 제법 일어난 불길은 오행도수(五行刀手)를 비롯한 모용세가 가솔들의 일사불란(一絲不亂)한 대처에 금방 진화된다. 이러한 모용세가의 움직임을 본 다른 오대세가는 아직 모용세가의 힘이 충분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다.

묵린영은 모용세가의 가주전인 천위각에서 드디어 냉천휘와 대면한다. 모용호의 쌍둥이 형이라 밝은 묵린영에게 먼저 냉천휘는 그가 어떻게 되었는지를 묻는다. 냉천휘의 고육책(苦肉策)에도 불구하고 동생은 냉서한의 검에 사지가 찢기고 심장이 파여 죽었음을 말해준다. 설마 했던 짐작이 사실로 드러나 냉천휘는 눈물을 흘리며 오랜 약속대로 인증을 하려는 묵린영에게 전력으로 혜광섬혼검을 발휘한다. 하필 묵린영은 수라섬혼검의 저주를 풀 수 있는 진짜 나비였기에 혜광섬혼검으로도 막을 수 없었고, 그 결과 냉천휘는 암기에 얼굴이 뚫리며 쓰러진다. 이를 지켜본 냉서한은 아들의 죽음에 분노에 가득 차 절영검법(絶影劍法)으로 묵린영을 죽이려 덤벼들지만, 어느새 그의 양팔은 다 잘린 뒤였다. 결국, 냉서한은 모용호를 죽인 방법 그대로 묵린영에게 당하면서 냉씨 가문은 몰락하게 된다.[18]

사부인 몽영선의 명령으로 신강의 흑산이라는 곳을 찾아간 혈수나찰(血手羅刹) 조심화는 그곳에서 만난 전대의 묵린영을 보고 모용성이 살아 있는 줄 알고 몹시 놀란다. 전대 묵린영은 모용세가에 얽혀있는 수라섬혼검법(修羅閃魂劍法)의 저주[19]에 관하여 얘기해주면서 그녀의 의문을 해소시켜 준다. 마혈방이 모용세가에서 벌인 일을 이미 알고 있던 그가 몽영선을 패배시킨 사실을 포함한 모든 비밀을 조심화에게 친절하게 알려준 것은 저승 문턱에 이른 사람에게 최후의 친절을 베푼 것과 다름이 없었다. 저승에 가서 해준 말을 곱씹어 보라고······.

모용세가도 유지되지는 않는다. 남은 자리는 유씨 가문이 대신하기로 하였으며, 난곡의 백성들이 피해를 보지 않게끔 아미파에서 돕기로 한다. 전대의 묵린영은 복수를 끝낸 뒤 어머니를 모시고 신강으로 돌아온 묵린영에게 그의 아내는 쌍둥이를 임신하지 않았음을, 오랜 세월 모용세가를 짓눌러 왔던 저주가 해소됐음을 알려준다.
[1] 네 번째인 천잔영의 이야기는 꿀꺽, 그나마 꿈 이야기 중에서도 해몽편은 묻혔다. 사단일몽에 관해서는 아래의 작가의 블로그 링크를 참고하자. 단, 현재 블로그 운영은 되지 않고 있다. 〔풍종호 작가의 블로그 - 사단일몽〕[2] 사람들이 말하는 작가의 비틀린 문장력이 분명 글을 읽는데 어려움으로 작용하는 점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작가의 글을 가장 읽기 힘들게 하는 것은 모든 이야기를 풀어놓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크다. 즉, 배경 설명이나 등장인물의 과거 등을 완전히 풀어놓지 않을 때가 다반사이기 때문에 소설의 전후를 빠르게 파악하기 어렵다. 특히나 호접몽은 주변의 이야기에도 무게가 실려 있어서 이러한 배경 설명이 충분치 않다면 독자들에게 불편함이 가중되므로 더욱 읽기가 힘이 든다. 이를 사람들은 작가의 불친절함이라 정리하는데, 여기에는 작가가 구상한 내용이 완전히 출판되지 못한 점도 영향이 크다.[3] 호가오수의 다음 대를 이을 인재였다. 더는 모용세가를 지속시킬 생각이 없었던 모용성이 오수위도 후대를 잇지 못하게 하고는 곽거의 제자로 들여보낸다.[4] 왕후장상(王侯將相)의 가문이 아닌 단지 무력만으로 이루어진 여섯 가문이다. 오직 힘에 의존한 그들이었기에 그 자리는 줄어들기도 하고 때로는 늘어나기도 했다. 한때는 칠대(七大), 또 한때는 구대(九大)로, 또 어떤 때는 삼대(三大)로도 불렸던 가문들. 힘이 없는 자는 바로 떨려 나가고 힘이 있는 자는 새롭게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오늘 새로 생겨난 가문이라도 힘으로 그 한 자리를 밀고 들어갈 수가 있는가 하면, 수백 년을 버텨와도 하룻밤 만에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 있는 가문. 그렇기에 그들은 '세가'라는 이름으로 불린다.[5] 배워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한이 분명한 한계가 있다. 기한이 넘었을 경우, 나이가 먹어감에 따라 그 위력이 현저하게 약화된다. 그 한계는 모용가를 지키는 용도 이외의 곳에 그들의 힘이 발휘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고려된 결과였다.[6] 약 31cm이다. 촌(치, 寸) = 3.03cm, 자(척, 尺) = 30.3cm, 장(丈) = 303cm.[7] 몽영선의 적염장에 패한 것을 갚아주길 바란다. 혁련초는 마혈방의 부방주가 사용한 무공에서 전해 들은 몽영선의 보법(步法)과 수식(手式)을 알아본다.[8] 이전부터 말과 가축을 모용세가와 주로 거래하던 상인들인 장씨 형제는 이번에 무림오염라의 개입으로 추잠이라는 자가 주서호를 사기 치러 나타나 난주부에서 쫓겨난다. 억울함에 몸서리치던 두 사람은 우연히 어릴 때부터 안면이 있는 소자평을 만나 도움을 받기로 한다. 그런데 주서호가 오불립과의 인연으로 엉뚱하게 신강으로 떠난 관계로 추잠은 물론 장씨 형제의 일도 꼬인다. 더욱이 주서호가 묵린영과 말 거래를 성립시켜 두 사람만 손해 보는 상황이 되고 말아 어떻게든 다시 모용세가와 말 거래를 할 수 있기를 원하게 된다. 그리하여 소자평과 같이 있던 혜원, 종굉까지 가세해서 말 도둑질을 시도한다.[9] 실은 냉서한의 의뢰이다. 그는 모용세가를 무참히 해체시켜 냉씨세가를 화려하게 일으킬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러므로 모용세가의 명성을 깎아내리는 이러한 음모를 꾸민다.[10] 실은 몰락하는 모용세가를 왜 공격하는지 의문스러워하면서도 사부인 몽영선의 명령 때문에 의뢰를 포기할 수가 없었다.[11] 단순하게 가문의 무공을 비교하는 자리가 아니라 실질적인 가문의 힘을 겨루는 패권의 장이다. 대체로 10년 또는 15년 주기로 전 논검회에서 최고의 성과를 얻은 가문에서 열린다. 이번에 열릴 논검회까지 최근의 3번 모두 모용세가에서 개최한다.[12] 오대세가에서는 모용세가의 세가 많이 약해져 이번 논검회에서 자연스레 해체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모용세가의 마지막 자금을 가진 주서호의 말 거래가 대박을 터뜨려 세가를 몇 년 더 지속할 수 있는 자원을 마련한다. 더구나 이미 죽은 모용성이 추천한 참관인이므로 본래라면 그 자리에서 물러나는 게 일반적일 채약자 허빙마저 끝내 모용세가에 나타난다. 또한, 소자평 및 신강에서 제일가는 고수라는 묵린영까지 모용세가에 합류한다. 이런 행보를 본 다른 세가에서는 모용세가가 고수들을 끌어모아 새로운 수단을 마련하려는 것으로 의심한다. 그런고로 사전에 허빙을 죽이려 하거나 다른 고수들을 초빙해서 논검회에 참가한다.[13] 독곡(毒谷)은 필요한 물건을 구하는 데 있어서 유리한 점이 커 세가를 표방하고 있을 정도라 다른 세가들의 일에 관해서는 거의 개입을 하지 않는다. 논검회도 모용세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상관없이 그저 후손들의 경험을 늘려주기 위한 목적으로 참가한다. 자신들의 독 앞에 어떠한 적도 상관이 없다는 오만한 태도가 가문의 기풍인지라 거리낌이 없다.[14] 대표를 맡긴 남궁기가 못 미더웠는지 머리 회전이 빠른 숙부인 묘산반(妙算盤) 남궁덕이 하인으로 변장하고 따라온다.[15] 등천웅은 20여 년 전에 사부인 몽영선과 육가의 가주인 육모화가 대결한 사실을 알아 논검회를 볼 수 있게끔 참관인으로 받아달라고 반협박 겸 청탁을 한다.[16] 호가오수의 존재를 알고 있는 상관금은 죽음을 가장하고 고소월이 이 오수위가 된 것이 아닌가 의심한다.[17] 묵린영은 모용호의 죽음에 관한 잔혹한 사실을 밝히기가 꺼려져 오수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그저 이제는 쉬라고만 한다. 난곡의 백성이 혼란에 빠지지 않으려면 모용세가가 건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오수로서는 더더욱 혼란스러울 수밖에······.[18] 완전한 멸문은 아니다. 냉서한에게는 오래전에 떠난 형제가 한 명 있다. 그가 바로 광풍단의 늙은 쥐이다.[19] 검법에 서려 있는 마성(魔性) 때문에 700여 년간 쌍둥이만 태어난다. 모용세가는 이 사실을 숨긴 채 쌍둥이 중 한 명만 거두고는 남은 한 명을 이 신강의 오지에 버려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