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모에 미러 (일반/밝은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3-07-26 17:39:06

호르텐시아

호르텐시아
라틴어: Hortensia
생몰년도 미상 ~ 미상
출생지 로마 공화국 로마
사망지 미상
지위 노빌레스
국가 로마 공화국
가족 루키우스 호르텐시우스 호르탈루스(조부)
퀸투스 호르텐시우스 호르탈루스(아버지)
루타티아(어머니)
퀸투스 호르텐시우스 호르탈루스(남자 형제)
퀸투스 세르빌리우스 카이피오(남편)

1. 개요2. 생애

[clearfix]

1. 개요

로마 공화국의 귀부인. 해방자 내전 시기 부유한 여자들에게 전쟁세를 물린 제2차 삼두에 분개하여 포로 로마노에서 항의 연설을 한 여인이다.

2. 생애

호르텐시우스 씨족은 기원전 3세기부터 언급된 노빌레스로, 기원전 287년 퀸투스 호르텐시우스가 파트리키플레브스의 분쟁을 종식하기 위해 독재관을 맡아서 호르텐시우스 법을 제정한 이래 여러 고위 행정관을 배출했다. 조부 루키우스 호르텐시우스 호르탈루스는 법무관을 맡아 시칠리아를 다스렸다. 기원전 108년 집정관에 당선되었으나 선거 과정에서 비리를 저지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직책을 상실한 호르텐시우스가 루키우스 호르텐시우스와 동일인물이라는 설이 제기되나, 사실 여부는 불분명하다.

부친 퀸투스 호르텐시우스 호르탈루스는 당대 최고의 웅변가 중 한 사람으로 손꼽혔으며, 기원전 69년 집정관을 역임했다. 어머니 루타티아는 가이우스 마리우스의 정적이며 루키우스 코르넬리우스 술라의 추종자였던 퀸투스 루타티우스 카툴루스의 딸이다. 남자 형제로 기원전 45년 법무관을 역임한 퀸투스 호르텐시우스 호르탈루스가 있었다. 그녀는 사촌이며 마르쿠스 유니우스 브루투스의 양아버지인 퀸투스 세르빌리우스 카이피오와 결혼했으나 자녀를 얻지 못했다.

기원전 42년, 제2차 삼두정치를 결성한 마르쿠스 안토니우스, 옥타비아누스, 마르쿠스 아이밀리우스 레피두스는 '해방자'를 자처한 율리우스 카이사르 암살자들과 전쟁을 벌일 자금을 마련하고자 노력했다. 그들은 부유한 귀족, 에퀴테스, 상인들을 숙청 목록에 올라서 막대한 재산을 뜯어내고 귀중품을 경매에 올리는 방식으로 자금을 마련했다. 그러나 2천만 드라크마가 모자르자, 로마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 1,400명의 재산을 조사한 뒤 전쟁세를 물리고, 재산을 은닉하거나 허위 신고를 하는 경우 벌금을 물리고 자유민이든 노예든 정보를 제공한 자에게 보상을 주기로 했다.

이 소식을 접한 여인들은 호르텐시아를 대표로 삼아 삼두의 여성 친척들에게 간청하기로 했다. 옥타비아누스의 누이 소 옥타비아, 안토니우스의 어머니 율리아를 찾아간 그들은 따뜻한 대접을 받으면서 가족을 설득해보겠다는 대답을 들었지만, 안토니우스의 아내 풀비아를 찾아갔을 때 문전박대당했다. 이에 격분한 그들은 포로 로마노에 입성했고, 호르텐시아가 연단에 서서 연설했다. 다음은 아피아노스가 저서 <로마 역사(Romaica)>에서 전하는 연설 전문이다.
우리 여인들은 당신들에게 탄원서를 제출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여겼기에 당신들의 여성 친척들에게 의지했습니다. 그러나 풀비아에게 꼴사나운 대우를 받았기 때문에, 우리는 포룸으로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당신들은 우리의 아버지와 남편과 남편과 형제들을 빼앗았습니다. 당신들은 그들이 범죄를 저질렀다고 고발했습니다. 이제 당신들이 우리의 재산도 빼앗는다면, 당신들은 우리를 출신, 풍습, 성별에 어울리지 않게 만들 것입니다. 만약 우리가 당신들에게 잘못을 저질렀다면, 당신들이 우리의 남편에게 행한 것처럼 우리를 추방해주십시오. 우리 여인들은 당신들을 국가의 적으로 규탄하지도 않았고, 집을 허물지도 않았고, 군대를 파괴하지도 않았으며, 당신들을 상대로 사람들을 이끌지도 않았습니다. 당신들이 공직과 명예를 얻는 데 방해가 되지 않았는데, 어찌하여 공유하지도 않은 죄를 지은 사람들과 같은 벌을 우리에게 내리십니까?

우리는 국가의 영예, 명령, 국정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고 해로운 결과를 낳을 군사 명령을 내리는 정부를 공유하지 않는데 세금을 왜 내야 합니까? 당신들은 "지금은 전쟁의 시대이기 때문이다"라고 할 겁니까? 성별로 인해 전쟁에 관여한 바 없는 여성에게 세금을 부과한 적이 언제 있었습니까? 카르타고와의 전쟁으로 제국 전체와 도시 자체를 잃을 위기에 처했을 때조차도 국가에서 세금을 내라고 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여인들은 자발적으로 일어나 그들의 토지, 밭, 지참금, 보석을 기부했습니다. 밀고자나 고발자를 두려워한 까닭이 아니라 그들 자신이 자발적으로 그렇게 한 것이었습니다.

이제 누가 국가에 경종을 울립니까? 갈리아인 또는 파르티아인과의 전쟁이 일어난다고 칩시다. 그러면 우리는 공동의 안전에 대한 열의를 품고 어머니들보다 열등한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내전을 위해 결코 그리하지 않을 것이며, 결단코 당신들을 돕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카이사르폼페이우스에게 기부하지 않았습니다. 마리우스킨나도 우리에게 세금을 부과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독재자였던 술라도 그렇게 하지 않았는데, 오직 당신들만이 공화국을 재건한다는 말로 이를 정당화하고 있습니다.

여자들이 자신들의 권위에 도전하자, 삼두는 격분해 릭토르들에게 이들을 포럼에서 몰아내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민중들이 여인들에 호응해 릭토르들을 쫓아내는 바람에 실패로 돌아가자, 그들은 민심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눈치챘다. 결국 그들은 과세 대상 여성의 수를 400명으로 줄이고, 그 대신 남성 재산 소유자에게 국가에 돈을 빌려주고 전쟁 비용을 분담하도록 했다. 1세기 로마 역사가 발레리우스 막시무스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했다.
호르텐시아는 아버지의 웅변을 되살려 세금의 대부분을 감면받았다. 퀸투스 호르텐시우스는 여인의 몸에서 되살아나 딸의 말을 통해 숨을 쉬었다.

이외의 행적은 기록이 미비해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