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200년 전의 박물학자 정약전 편의 표지.
「현산어보」를 찾아서. 이태원 著, 청어람미디어 펴냄.
1. 개요
정약용의 둘째 형 정약전이 귀양보내진 흑산도에서 집필한 한반도 최초의 해양 박물 도감 현산어보[1]를 심층 분석할 뿐만 아니라, 그곳에 등장하는 정체가 애매한 물고기들을 명확히 하기 위해, 당시 고등학교 생물 교사였던 이태원 선생이 8년여에 걸친 경험담을 기록한 책이다. 참고로 작성 당시 32세. 1권 서문 날짜가 2002년, 1판 1쇄 날짜가 2003년 11월이다.각권 표지 포함 400쪽, 전 5권이라는 방대한 양의 박물학, 해양 생물학 책이지만 논문이나 학술 서적, 생물 도감 형식이 아니라 여행기(수필) 형식으로 쓰여 있다는 것이 특이한 점이다. 참고 사진도 많이 실려 있고 등장하는 해양 생물은 뛰어난 솜씨의 단색 스케치로 들어가 있어 지루하지 않고 편하게 볼 수 있다. 전체적으로는 일정에 따라 정약전의 발자취를 찾는 내용이 기술되어 있지만 그 안에는 어보에 나오는 각 생물별로 장을 나눠 놓았고, 나눈 표제명은 해당 생물 이름으로 목차에 나와 있으며, 각권 맨 뒤에는 그림으로 된 찾아보기가 있기에 원하는 생물을 쉽게 찾을 수 있어 생물 도감으로서도 전혀 모자람이 없다. 각권 23,000원이라는 가격의 압박이 있긴 하나 해양생물학, 조선 후기의 사회상,인문학에 관심이 있다면 필히 마련해 둘 가치가 있다.
식객에서도 성찬과 전화 통화하는 신을 통해 저자 이태원 씨가 등장. 50화 정어리쌈 에피소드에서였다. 거기서 정어리쌈에 필요한 재료가 정어리인지 멸치인지 다투는 것이 주 에피소드인데. 성찬이 정확한 구분법을 알기 위해서 이태원 씨에게 전화를 하는 신이다.[2]
2. 상세
200년도 더 전에 씌어진 현산어보를 읽기 쉽게 풀이해서 쓴 데다가 저자의 방대한 인문학 / 역사 지식 덕에 정약전이 현산어보를 저술할 당시의 시대적, 세계적 상황을 알 수 있으며 목적에 맞게 해양 생물종 관련 지식도 알아듣기 쉽게 설명이 되어 있어 저자의 열정[3]이 빚어낸 수준급의 교육 도서라는 평을 듣고 있다.저자는 이 책을 쓰다가 실전되었다고 여겨졌던 정약전의 저서 '송정사의(松政私議)'를 최초로 발굴하기도 했다.[4] 조선 후기 산림 정책에 관해 중요한 사료로 인용되고 있다.
2021년 영화 자산어보는 이 책을 바탕으로 한 것은 아니나, 이준익 감독이 저자 이태원과 긴밀하게 연락하며 자문을 받아 영화에 반영했기에 내용에 상당히 많은 영향을 준 것은 맞다. 송정사의가 영화에 들어간 것만 보아도.
3. 권별 부제
- 1권, 200년 전의 박물학자 정약전
- 2권, 유배지에서 만난 생물들
- 3권, 사리 밤하늘에 꽃핀 과학 정신
- 4권, 모래섬에서 꿈꾼 녹색 세상
- 5권, 거인이 잠든 곳[5]
[1] 玆山魚譜를 자산어보라 부르는지, 현산어보라 부르는지는 논란이 있으나, 항목에서 다루는 책에서는 현산어보라 부를 것을 주장하기에 현산어보로 서술함. 자세한 사항은 항목 참조[2] 에피소드 후기에 실제 허영만 화백이 저자인 이태원 씨를 만나서 이 에피소드를 완성시킨 에피소드가 나온다.[3] 정말로 열심히 찾는다. 정약용을 도와준 조수(장창대)의 후손들을 찾아가 족보를 얻어 결국 그의 무덤을 찾은 일도 있다.[4] 영화 자산어보에 이 책을 쓰게 된 계기가 등장한다.[5] 인쇄 오류인지 오타인지 모르겠지만, 인쇄본의 책등을 보면 거인이 잠둔 곳이라 나와있다. 2018년 출간한 6쇄에서는 고쳐져 있다. (오타 수정은 판으로 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