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에의 질주 (1988) Running on Empty | |
장르 | |
감독 | |
각본 | 나오미 포너 |
기획 | 버트 해리스 나오미 포너 |
제작 | 그리핀 던 에이미 로빈슨 |
출연 | |
촬영 | 게리 피셔 |
편집 | 앤드류 몬셰인 |
미술 | 로버트 게라 필립 로젠버그 |
음악 | 토니 모톨라 |
제작사 | 로리마르 필름 엔터테인먼트 더블 플레 |
배급사 | |
개봉일 | |
상영시간 | 116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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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시드니 루멧의 1988년 연출작. 제이크 질렌할과 매기 질렌할의 어머니로도 유명한 나오미 포너가 각본을 썼다. 불의의 사고 때문에 FBI에 쫓기게 된 어느 반전 운동 가족의 삶과 갈등을 그린 영화다. 루멧의 작품 중에서는 소소한 축에 속하는 편이지만 (하지만 루멧 영화답게 수작이라 평가받는다.) 리버 피닉스가 한창이던 시절에 출연한 작품이라 그런지 미국에서는 물론 국내에도 굉장히 유명하다. 어쩌면 시드니 루멧의 작품 중에서 <12인의 성난 사람들> 다음으로 한국 내에서는 가장 유명한 작품일지도.2. 시놉시스
1971년, 아서(저드 허쉬)와 애니(크리스틴 라티)는 베트남 반전운동을 위한 실험실 폭파로 경비원을 실명하게 만들면서 FBI의 추적을 받는다. 그들 부부는 FBI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떠돌이 생활을 시작한다. 그들은 미국 각지를 떠돌아 다니고 옮기는 지역마다 이름과 직업을 바꾼다. 피아노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 아들 대니(리버 피닉스)는 줄리어드 음악원에 합격하지만 가족의 특수한 상황으로 입학을 포기해야 하는 일에 생기면서 갈등이 시작된다.3. 예고편
4. 내용
대니(리버 피닉스)가 2살이던 해, 애니와 아서 포프 부부는 베트남 전쟁 반대 운동의 일환으로 네이팜탄 공장에 폭탄을 터트린다. 그러나 빈 공장에 투척한 줄 알았던 부부의 생각과는 달리 공장 경비원이 남아있어고 이 때문에 경비원은 크게 다치게 된다. 그래서 그들은 FBI에 들키지 않기 위해 지하 조직원들에게 자금 지원을 받으면서 두 아들과 함께 지역을 떠돌며 신분 세탁을 하는 상황이 된다.
영화는 고등학생이 된 대니를 보여주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대니는 평소 소리가 나지 않는 가짜 피아노로 연습하는 등 피아노에 대해 열정을 보인다. 도주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학교로 전학오게 되고, 그러다 학교의 음악 교사의 눈에 띄어 인상적인 피아노 연주를 들려준다. 그러던 중 음악 교사의 딸인 같은 학교 동급생 로나(마샤 플림튼)와 사랑에 빠진다.
대니의 재능을 눈여겨 본 음악 교사는 애니에게 대니의 재능이 뛰어남을 알리고, 줄리아드 음대에 진학시키려 한다고 말한다. 애니는 자신들 때문에 아들의 재능이 죽는 것이 아닌가, 그렇기 때문에 이제 자기 삶을 살게 해야 하지 않는가 하고 번민하게 된다. 애니 자신도 피아노에 재능이 있었으나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반전 운동에 투신한 전력이 있었기 때문. 하지만 FBI에 쫓기면서 자기 어머니의 임종조차 지키지 못한 아서는 이대로 대니를 놓아주면 앞으로 자신들이 대니와 만나는 것이 매우 어려워 진다는 점을 알기에 반대한다.
그러던 중 이들은 FBI에게 뒤를 밟힌 징후를 느끼고, 다시 새로운 지역으로 도망갈 준비를 한다. 학교에 있던 대니를 기다리던 부부는 라디오에서 옛 동료가 경찰의 총격에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1] 아서는 아들이 자신들의 위험한 품에서 떠나, 새롭게 제 꿈을 펼치게 할 때가 왔음을 직감한다. 그리고 대니를 부인의 처가댁에 맡기고 학교를 마치도록 놓아둔 채, 나머지 가족들은 새로운 지역으로 떠나며 영화는 끝이 난다.
5. 기타
영화에 삽입된 제임스 테일러의 노래 'Fire and Rain'이 굉장히 유명하다. 이 곡은 리버 피닉스의 열렬한 팬으로 알려진 FM 영화음악의 정은임이 리버 피닉스 추모 방송 당시에 띄워준 곡이기도 하다. 또한 정은임은 이 영화를 자신의 영화 Top 10에 올렸을 만큼 좋아했다고 한다.
리버 피닉스의 연기 열정이 대단했는지 감독 시드니 루멧은 피닉스가 촬영 과정에서 한 장면을 두고, 자신보다 나이가 훌쩍 많은 각본가 나오미 포너와 논의를 치열하게 하는 모습을 보며 놀랐다고 회상한 바 있다. 이를 인상깊게 본 루멧이 피닉스의 손을 들어주면서 그의 의견대로 촬영을 진행했다고 한다. 피닉스는 이 영화를 통해 골든 글로브와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연기력을 인정받게 된다. 각본을 쓴 나오미 포너도 골든 글로브 각본상 수상과 아카데미 각본상 부문 노미네이트 등으로 선전했다. 평론가 로저 이버트도 별점 4개 만점에 4개를 부여했고, 또 그 해 개봉 영화 Top 10 중 10위에 올려놓는 등, 작품성도 인정받는 편.
영화 속 커플로 나온 리버 피닉스와 마샤 플림튼은 피터 웨어의 <모스키토 코스트>(The Mosquito Coast, 1986)에서 처음 만나 사귀기 시작해 이 영화를 찍을 때도 실제로 교제 중이었다.
사실 Running on Empty는 "연료 탱크가 거의 텅 빈 상태에서 자동차가 달린다"는 의미로, 영어에서는 무모함, 허세, 무력함 등을 은유적으로 나타내는 표현으로도 많이 사용된다. 당연히 영화 제목을 '앵꼬로 질주' 따위로 번역할 수는 없었을 것이고, '허공에의 질주'로 의역한 것으로 보인다. 당연히 사람이 허공을 달릴 수는 없으니, 무모하고도 허무한 시도를 나타낸 것이라 생각된다. 초월번역으로 여겨도 괜찮을듯.
다만 미국 내 흥행에서는 실패했고 (약 3백만 달러의 제작비가 들었으나, 2,835,116달러 밖에 못 벌여들었다.) 워너 브라더스에서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지 2차 매체 발매도 빈약한 편이다. 오래된 팬앤스캔 DVD로 한 번 나오고 15년 만에 워너 아카이브 컬렉션으로 DVD-R로 부록도 없이 열악하게 재출시한게 전부였다. 그러다 오랜 시간이 흘러 2017년 6월 블루레이로 발매가 확정되었다. 화질이나 음질은 준수하나 영어 자막 싱크가 엉망인데다 부록도 없어서 영화 팬들로부터 비판이 많다고 한다.
[1] 은행을 털려다 걸렸다. 부부에게도 같이 참여하자고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