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虛空踏步. 아무것도 없는 허공을 걷거나 달리는 기술 또는 극의. 동일한 의미를 가진 비슷한 말로는 '능공허도'가 있다.현실의 허공답보. 정확히는 오른발을 든 채로 왼발로 점프를 한다.
2. 역사
무협의 초창기에는 마이클 조던의 에어워크 같은 설명이었지만, 시대가 지나가고 흔히 말하는 양판소 시대에 도달하면서 공중을 붕붕 날아다니는 무공술과 동의어가 되었다.대부분의 무협지에서 초상비보다 높은 수준의 경공술로 묘사된다. 경공술(또는 경신법)은 이름 그대로 몸을 가볍게 하는 공부(수련법)을 의미하는 것이므로, 큰 무게를 감당할 수 없을만큼 약한 무언가를 밟고 달려나갈 수 있을수록 경신법 수련이 높은 경지에 이르렀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간단하다. 예를 들어 초상비나 답설무흔은 연하디 연한 풀잎이나 눈밭을 밟고 달려도 풀잎이 꺾이지 않고 눈밭 위에 발자국이 남지 않을 정도로 몸을 가볍게 움직일 수 있는 경공의 지극히 높은 경지를 뜻하는 것이었지만 무협 장르에서도 파워인플레가 일어나면서 물을 밟고 달려갈 수 있는 등평도수나 아예 허공(공기?)까지 밟고 달려갈 수 있는 허공답보와 같은 경지까지 등장하게 된 것이다.
그나마 무협소설의 주된 배경인 옛날 중국에는 우주선이 없었기 때문인지 공기도 없는 진공을 밟고 달려가는 경지
<열혈강호>의 주인공인 한비광의 특기.
3. 매체에서
소림축구에서 비자총이 사용하는 기술이다.스트리트파이터 2 해킹 버전에서는 특히 후기 버전이 되면 개나소나 공중에서 필살기를 사용함으로써 허공답보를 시전할 수 있었다. 심지어 장기에프의 경우 더블 래리어트로 허공답보를 하여 충격과 공포의 3차원(2D게임이니까) 커맨드잡기또한 가능했다.
MMD 같은 3D 프로그램으로 걷거나 뛰는 동작을 부족한 실력으로 만들 때 땅바닥을 무시하고 다리가 공중에 휘적휘적 거리며 떠다니듯 움직이는 걸 까는 용어기도 하다. 보행 동작은 땅의 반발력, 체중에 따른 다리와 관절, 허리 등등의 움직임과 그에 따른 세세한 흔들림 등도 반영해야 하는 매우 정교한 동작인데 그걸 반영하지 않고 대충 구현한 결과. 엑스 오퍼레이션같은 개인 제작 3D 동인 게임 등에서도 자주 이런 현상을 찾아볼 수 있다. 최근엔 그래도 괜찮은 모션 파일들이 많아져서 많이 줄었지만.
스타워즈의 루크 스카이워커를 중국에서 번역할 때, '스카이워커'를 '허공답보자'라고 번역한다는 개그가 있지만 그렇지는 않다. 스카이워커 가문은 중국어로 천행자(天行者)라고 표기한다.
미국 애니메이션들 중에 흔히 나오는 개그성 클리셰이기도 하다. 주인공이나 악당이 누군가에게 쫓기다가, 절벽이 나타났는데도 그걸 모르고 마치 땅이 계속 이어지는 것처럼 허공 위를 달린다. 그러다가 문득 아래를 힐끗 내려다본 인물은 마치 해탈한 듯한 씁쓸한 미소를 관객들에게 쏘아 주신 뒤 그대로 추락... 경우에 따라서는 떨어지기 직전에 어깨를 한 번 으쓱해 보이기도 한다.[2] 물론 톰과 제리처럼 눈이 튀어나오게 놀란 뒤 소리를 지르며 떨어지기도 한다. 플랫포머류 게임에선 이에서 착안해 코요테 타임이란 시스템을 만들었다.
대표적으로 슈퍼 마리오 시리즈를 보면 알 수 있는 부분으로, 마리오에게 아주 짧은 동안 코요테 타임이 있기도 하고, 대부분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시리즈에서 마리오가 도끼(스위치)에 도달하면 다리가 끊어지면서 쿠파가 허공답보를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슈퍼 마리오 3D 랜드에서는 정말로 쿠파가 공중을 달리면서 날아가는 모습을 선보인 적 있다.
피를 마시는 새의 환상계단 사용자는 다른 사람들에게 공중을 걷는 사람처럼 보인다. 사실은 허공을 걷는 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자신이 상상한 계단 위를 걷는 것이지만. 환상'계단'을 가장 능숙하게 다룬 정우 규리하는 아예 성채매장자 이후 허공답보자라는 별명이 붙었다.
원피스에서는 육식이라고 하는 6가지 체술 중 하나가 '월보'라는 기술인데, 허공을 딛고 뛰어오르거나 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동일하다.
박성우 작가의 무협지 만화인 천랑열전과 나우에선 이 기술의 사용유무에 따라 그 사람이 어느 정도 고수인지 가늠한다. 이 기술이 경공중에서도 최상위 기술인지라 그만큼 요주의 대상이 된다. 나우에선 월하랑이 사용하는데 발로 허공을 차는 듯한 연출로 나왔다.
귀혼에서도 처음부터 사용가능한 무공으로 등장하는데, 이름과 다르게 지면에서 사용하는 슈퍼점프 개념으로 등장한다. 다만 '연충각'이라는 이름으로 점프 이후 공중에서 한번 더 도약을 하는 무공은 존재한다.
[1] 등평도수라는 표현이 처음 등장한 김용의 사조영웅전이 딱 이정도 분위기였다. 구천인으로 위장한 구천장이 큰 항아리를 들고 물 위를 성큼성큼 걷는 퍼포먼스를 펼쳐보이자 이를 보던 이들이 '구천인의 경공이 물 위를 걸을 정도라고 하여 철장수상표라는 별호를 얻었다고는 하지만, 그것이 과장 섞인 찬사가 아니라 진짜 사실이었다는 말이냐, 사람이 경공을 수련하면 물 위를 걷는것이 정말 가능하다는 말이냐'라는 엄청난 충격에 빠진 것. 하지만 이는 물 속에 기둥을 박아놓고 그 위를 걷는 사기극이었고, 구천장이 아닌 진짜 구천인은 천하오절에 근접한 엄청난 고수지만 어쨌건 물 위를 걷는 모습은 전혀 안 나온다.[2] 실제로 이런 연출이 서구에서는 꽤 유명한지, 경제학계에서 "과도하게 활황기에 있던 어떤 시장의 거품이 한꺼번에 꺼지는 것" 을 비유적으로 가리키는 표현이기도 하다. 예를 들면 부동산 시장 같은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