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earfix]
1. 개요
Hypertext기존의 책과 같은 선형적인 텍스트가 아니라, 월드 와이드 웹에서 사용되는 하이퍼링크와 하이퍼텍스트를 통해서 이어지는 비선형적인 텍스트가 신개념이라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용어이다. HTML의 HT가 Hypertext의 줄임말이다.
번역하면 초월 문서라고 할 수 있다. 문서의 범주를 뛰어넘는다는 의미이다.
2. 형태
책을 비롯한 기존 인쇄물의 경우 한 문서에서 다른 문서로 넘어가는 과정은 모두 선형적으로 이루어진다. 다시 말해 A에서 B로 건너가려면 A와 B 사이에 있는 모든 페이지들을 거치게 되어 있다. 물론 책갈피 등을 이용하면 한 번에 넘어갈 수도 있기는 하지만 종이(물론 E-Book을 비롯한 다른 매체도 존재하지만)라는 물리적 한계 덕에 어쨌든 한 포스트에서 다른 포스트로 순간이동되는 하이퍼텍스트와는 다르다. 어찌 되었건 그 책엔 A와 B 사이의 페이지들이 존재한다.하이퍼텍스트는 하이퍼링크를 통해 각 텍스트가 비선형적으로 연결된다. 예를 들어 지금 이 문장의 하이퍼링크 문서로 통하는 링크를 누르는 동안 당신은 굳이 월드 와이드 웹이나 HTML이나 초끈이론 페이지를 들르지 않아도 된다. 저 링크를 통해 이 문서와 하이퍼링크 문서는 사이에 아무것도 거치지 않고 연결된다.
다만 하이퍼링크가 존재한다고 무조건 하이퍼텍스트인 것은 아니다. 웹툰과 웹소설과 마찬가지로 하이퍼링크를 통해 넘어가지만 내용 자체가 선형성을 지닐 경우 하이퍼텍스트로 보기 애매해진다. 이는 해당 서비스들이 기성 미디어(즉, 하이퍼텍스트가 아닌 그냥 텍스트text)를 인터넷에 구현하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xkcd와 같이 비선형적일 경우에는 하이퍼텍스트로 볼 수 있다. 하이퍼텍스트 문학과 웹코믹을 결합한 형태의 홈스턱은 작품의 첫 장면과 같은 작품 전체가 캐릭터 및 상황과 관련된 텍스트와 다음 장면으로 접속하게 할 수 있는 명령어를 제목(">Enter name." 등)으로 하는 하이퍼링크가 함께 배치되어 있다. 또한 액트5에서는 비밀번호를 요구하는 테레지 파이로프와 관련된 특정 페이지로 가는 분기점 페이지가 몇 번씩 사용된다. 하지만 이런 정도로 엄격한 구분이 필요할지는 의문이다.
따라서 외부로의 하이퍼링크가 달려 있지 않고, 내부에서도 비선형적인 하이퍼링크가 달려 있지 않은 웹사이트나 아카이브의 경우 하이퍼텍스트를 사용한다고 보기 힘들다. 전통적인 카테고리 기반의 PC 통신이나 사설 BBS들도 그 한 예이다.
3. 영향
하이퍼텍스트 환경은 인터넷과 월드 와이드 웹에서 적극 이용되었으며 사실상 인터넷의 '모든' 페이지는 하이퍼텍스트의 형태를 가지고 있다. 위에서 예시로 든 웹툰과 웹소설도 컨텐츠가 선형적이라는 거지 그 페이지 자체는 하이퍼텍스트로 구현된다.하이퍼텍스트의 대표격이자 인터넷의 중추라고도 할 수 있는 검색 엔진의 경우 인터넷에서의 정보 접근 방식을 기성 미디어와는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책, 신문, 텔레비전, 라디오 등의 기존 매체에서 주어지는 정보를 단순히 받는 수동적인 위치에 있던 정보 소비자들이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직접 찾아 나서는 능동적인 존재로 변했다.
예를 들어, 기존에 프로이트의 심리학 이론에 대해 알고 싶었다면 프로이트에 관련된 책이나 심리학에 관련된 책을 읽어야 했다. 프로이트에 관련된 책 A의 경우 프로이트의 개인사를 같이 다루며 프로이트의 심리학 이론 중 일부만 소개한다. 심리학에 관련된 책 B는 심리학 이론의 전반적 흐름을 살피며 프로이트의 심리학 이론 중 다른 일부를 소개한다. 이 두 책을 읽을 때의 공통점은 자신이 원하는 지식을 100% 얻을 수 있다 확신할 수 없으며 자신이 원하지 않는 지식 또한 같이 들어온다.
그런데 검색 엔진으로 프로이트에 대해 자세한 내용을 소개한 사이트를 찾는다면 하이퍼링크를 클릭해 심리학 이론 부분만, 그중에서도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만 찾아 읽을 수 있다. 군더더기 없이, 자신이 원하는 정보만 취할 수 있다.
3.1. 구글 효과(Google Effect)
이는 현대 인류의 기억의 방식조차 바꿔버리고 있다. 이전에는 어떤 정보를 찾기 위해선 무조건 그 정보를 기억해야만 했다. 예를 들어 A에서 B로 가는 대중교통을 알고 싶다면 예전엔 무조건 머릿속에 집어넣거나 어딘가에 물리적으로 메모해 놓아야 했다. 하지만 인터넷 시대에서는 그냥 어디서 검색하면 되는지만 기억하면 된다. 학문과 관련된 정보라면 어느 사이트가 신뢰성이 높은지를, 유머라면 어느 사이트의 유머가 더 재밌는지를 기억하면 되지, 굳이 내용 전부를 기억할 필요가 없다. 자연스래 인간의 두뇌조차 일종의 검색 엔진으로 재구성되어버린 것이다. 미국 컬럼비아대의 벳시 스패로 팀은 검색 엔진의 대명사인 구글의 이름을 따 이를 구글 효과(Google Effect)라 이름지었다.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됨에 따라 이제 누구나 이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 간단히, 자신 주변의 사람 중 자신이 몇 명의 전화번호를 기억하고 있는지 생각해보자. 우리는 전화번호는 전화번호부에서 이름을 검색한다는 것을 기억할 뿐, 더이상 전화번호 자체를 머릿속에 두고 있지 않다. 이는 반대급부로 전자기기에 대한 현대인의 의존도를 높여 스마트폰이 주위에 없을 시엔 불안감을 느끼게 할 정도까지 되었다.
3.2. 인터넷의 극단주의
하이퍼텍스트 환경이 기성 미디어 환경과 다른 점은 군더더기가 없다는 것인데, 이 점이 부작용을 낳기 시작했다. 기성 미디어(신문, 라디오, TV 등)는 좋건 싫건 내가 원하지 않았던 정보들을 접하게 되고, 그런 것들은 어찌됐건 시야를 넓히는 데 기여할 수 있다. 하지만 하이퍼텍스트는 내가 원하는 것만 찾아서 보고 나머지는 전혀 보지 않는 양상을 낳는 것이다. 같은 부류의 사람들은 자연스레 같은 부류의 사람들과 만나고 자신들의 의견이 다수의 의견인 양 오해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구조적으로 형성되어 있는 것. 인터넷 보급 후 가면 갈수록 극단주의와 혐오가 그 세를 키우고 정치극단주의 유튜브 채널이 범람하는 것은[1] 하이퍼텍스트 기반 미디어의 구조적인 문제와 연관되어 있다.4. 기타
- 하이퍼텍스트라는 소리를 듣는 순간 지금 이 페이지를 보는 사람들은 바로 위키위키를 떠올릴 것이다. 위키 엔진은 인터넷상에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에 당연히 하이퍼텍스트 기반이고, 선구주자격인 위키피디아에서도 적극적으로 하이퍼텍스트가 이용되었기 때문이다.
- 문학에 사용하려는 시도가 90년대 중반에 자주 있었는데, (하이퍼텍스트 문학) 그다지 성공적이지는 않았고 이에 영향을 받은 듯한 비주얼 노벨 정도만 남게 되었다. 애초에 인쇄물에서는 구현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하다.[2] 그래서 하이퍼텍스트라고 불리는 것이다.
5. 관련 문서
[1] 더구나 해당 채널 영상의 댓글들을 보면 이들의 폭주를 비판하는 의견을 눈을 씻고 찾아봐도 발견하기 어려운 경우가 부지기수인데, 그 이유는 댓글들을 조직적으로 관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추정된다.[2] 게임북 형식으로 구현은 가능하긴 하다. 불편할 뿐이지... 해외에서는 전자문학으로 분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