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르크 앙드레 아믈랭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No.5 "황제"(Emperor) 3악장.
1. 소개
piano concerto, 피아노 協奏曲.피아노 협주곡은 피아노와 관현악의 협연을 위해 작곡된 협주곡이다. 음악 전공생이나 클래식 매니아들은 '피협'이라 줄여 부르기도 한다.[1]
고전파 시기에 해당하는 18세기 후반부터 피아노가 발전되며 보급되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이 작곡되기 시작했다. 이 무렵 모차르트는 27개의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하면서 피아노 협주곡의 형식을 완성시켰다. 이 후 많은 낭만파 시대 작곡가들이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하여 피아노 협주곡은 일반화된 형식으로 자리잡게 된다.
피아노 협주곡은 대개 1대의 피아노를 위한 곡이며, 물론 예외도 있다. 2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들도 바흐(정확히는 하프시코드용), 모차르트, 멘델스존 등의 작곡가들에 의해 상당수 작곡됐다. 다만, 3대 이상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은 바흐와 모차르트의 곡을 제외하면 매우 드물다.
피아노 협주곡은 보통 3악장으로 구성된다. 대개 소나타 형식의 1악장, 느리고 서정적인 2악장, 그리고 1악장보다 빠른 론도 형식의 3악장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꼭 이렇게만 구성되는 건 아니고, 여러 변형이 있기도 하다. 예를 들어 리스트는 1악장만으로 된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하기도 했고, 베토벤은 피아노 협주곡 5번에서 카덴차를 아예 협주곡 첫머리에 때려박기도 했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시도.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2번은 4악장 구조이며, 2악장은 스케르초이다. 즉 교향곡과 유사한 구조라고 할 수 있겠다.
2. 대표적인 피아노 협주곡들
모차르트는 자신의 특기를 살려 왕성하게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했고, 이 장르가 자리잡는데 가장 크게 기여한 작곡가로 꼽을 수 있다.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은 20번 이후로는 대부분 걸작으로 뽑히는데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0번[2], 피아노 협주곡 21번[3]은 아름다운 선율로 인기가 높다. 23번도 꽤 알려진 곡인데, 이 곡의 2악장은 특히 우수에 찬 분위기를 잘 살려냈다고 평가받는다.[4] 24번은 단 둘뿐인 단조곡이다. 피아노 협주곡 9번은 최초로 서주에 피아노가 등장하는 곡으로 피아노 협주곡 역사상 중요한 곡으로 뽑힌다.[5]베토벤 또한 모차르트와 마찬가지로 자신이 직접 연주할 목적을 겸해 5곡의 훌륭한 피아노 협주곡을 남겼다. 다만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를 끝으로 청력이 심하게 나빠져 대외 연주활동을 할 수 없게 되면서 더 이상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하지 않게 된 것은 이 장르에 있어서는 참으로 아쉬운 일이다. 대표작으로는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6]가 꼽히며, 그 다음으로는 3번[7]이 자주 연주된다.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8]이 매우 유명하며,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9], 2번, 쇼팽 피아노 협주곡 1[10], 2번[11]]도 잘 알려진 곡이다.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 A단조도 유명하다. 슈만은 피아노 곡을 많이 작곡했음에도 피아노 협주곡은 딱 하나만 작곡했다. 한 곡뿐이라 번호가 안 붙는다.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도 유명한데, 우리나라 광고에 삽입되기도 하였다.[12]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이 이 곡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연주 영상(예브게니 키신)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13]은 영화에도 많이 나와서(노다메 칸타빌레 등)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다. 이 곡은 가장 러시아적인 색채를 가졌다고 일컬어진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14]은 자주 연주되는 피아노 협주곡들 중 음악적으로나 테크닉적으로 연주하기 매우 어려운 피아노 협주곡 중 하나이다. 라흐마니노프가 자신의 피아노 재능을 보여주기 위해 작곡했다고 한다. 사실 라흐마니노프는 작곡가임과 동시에, 당대의 훌륭한 피아니스트였다. 정작 이 곡을 헌정받은 요제프 호프만이라는 피아니스트는 자기를 위한 곡이 아니라는
3. 그 밖의 피아노 협주곡들
바흐는 비발디의 바이올린 협주곡 Op.3 No.10을 편곡한 적이 있는데, 현대에는 보통 "네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16]으로 알려져 있다. 작품번호는 BWV.1065. 듣기페루초 부소니의 피아노 협주곡(Op. 39)은 이 분야의 숨겨진 끝판왕으로 불린다. 다른 협주곡들과 다르게 5개 악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마지막 악장에는 남성 3부 합창까지 들어가 있다! 게다가 평균 연주 시간이 70분이나 되는 거대한 곡인데다 연주 난이도 또한 매우 흉악해서 그 어렵다던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보다 연주가 잘 이루어지지는 않지만, 에곤 페트리, 존 오그돈, 마르크 앙드레 아믈랭, 백건우 등이 연주한 기록이 남아 있다. 해설
명지휘자로 더 유명한 독일의 작곡가 빌헬름 푸르트벵글러도 교향적 협주곡이라는 이름을 단 피아노 협주곡을 1곡 작곡했는데, 안톤 브루크너의 영향이 강한 1시간 이상의 대곡이다.[17] 피아노보다는 오케스트라의 존재감이 더 커 사실상 피아노 오블리가토가 붙은 3악장 교향곡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인데, 특히 2악장의 아련한 아름다움이 일품이다.
한편, 샤를 발랑탱 알캉은 피아노 솔로를 위한 협주곡이라는 50분 가까이 되는 방대한 곡을 남겼는데[18], 이 곡은 기교적으로 극악이라는 알캉의 곡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곡에 속하며, 특히 1악장은 기괴한 난이도를 자랑한다. 다만 이 곡은 피아노 독주곡이므로 제목에도 불구하고 협주곡으로 인정하지는 않는다. 비슷하게 피아노 솔로를 위한 교향곡도 역시 교향곡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두 곡 다 마이너 에튀드에 수록되었는데, 협주곡/교향곡에서 드러나는 오케스트라의 느낌을 피아노 한 대로 재현했다고 이해하면 된다. 알캉의 곡 중에서 피아노 협주곡으로 분류할 만한 곡은 위 곡들이 아니라 오히려 실내 협주곡(Concerto da camera, Op. 10) 1번이다.[19]
사람들에겐 잘 알려지지 않은 폴란드의 작곡가 모리츠 모슈코프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마장조(Op. 59)도 1악장 초반부터 4악장 끝까지 확실하게 임팩트를 남기는 아름다운 멜로디 때문에 숨은 명곡이라 불리기도 한다.
북한에서도 피아노 협주곡이 창작이 되는데 "모든 기악 작품은 노래를 원곡으로 하여 기존 노래의 선율을 최대한 살리는 편곡식 창작을 하여야 한다"는 김정일의 교시가 적용되었고, 실제로 북한의 피아노 협주곡 중에는 대놓고 "김정일 동지께 드리는 노래"라는 제목을 단 피아노 협주곡이 있다. 이외에 북한 창작곡 중에서 한국에서도 합법적인 청취 및 시청이 가능한 곡이 있다. KBS 교향악단이 평양을 방문해서 남.북 합동 연주회를 가졌는데, 이 때 공연된 피아노 협주곡이 바로 "백두산의 눈보라"로 교향곡 피바다와 같은 성격의, 일제강점기 당시 일제에 항거하는 내용을 가진 곡이다. 합동공연 당시에는 남성 피아니스트 김근철의 독주로 공연되었으며, 나무위키에는 여성 피아니스트 강명혜 독주의 같은 곡이 링크가 되어있다. 북한/문화/공연 영상 참조.
피아노 협주곡의 양식을 공부해보면 특이하게도 쇼팽을 비롯해 후기로 가면 갈수록 양식을 타파하는데, 조지 거쉰의 피아노 협주곡이나 모리스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등은 재즈의 영향을 받기도 했다.
4. 목록
-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 A단조
-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E♭장조
-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 B♭단조
-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2번 G장조
- 라벨 피아노 협주곡 G장조
-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1번 F♯단조
-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 C단조
-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 D단조
-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4번
- 랩소디 인 블루[20]
-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0번 D단조
-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 C장조
- 카푸스틴 피아노 협주곡 2번
-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
-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
- 슈만 피아노 협주곡 A단조
- 푸르트벵글러 피아노 협주곡 b단조
-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2번 G단조
-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3번 C장조
[1] 참고로 해외 커뮤니티에서는 piano concerto를 줄여 PC라고 부르기도 한다.[2] 추천영상: 명피아니스트 미츠코우치다 연주 영상[3] 추천영상: 2011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손열음 연주 영상[4] 스탈린이 좋아했던 곡이며 죽을때도 곁에 있던 곡이다. 호로비츠는 마지막 협주곡 녹음으로 이곡을 연주했다 연주 영상[5] 부조니가 찬탄했으며 마지막 무대에서 연주했다. 베토벤의 4번 5번에 등장하는 서주에 가텐차가 이것의 영향을 받았다.[6] 추천영상: 김선욱 연주, 정명훈 지휘[7] 추천영상: 짐머만 연주,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8] 추천영상: 마르타 아르헤리치 연주,유자왕 연주[9] 추천영상: 2006 리즈 국제 콩쿠르 김선욱 연주[10] 추천영상: 2015 쇼팽 국제 콩쿠르 조성진 연주 영상[11] 추천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rawF-OsPE70|2015 쇼팽 국제 콩쿠르 Charles Richard-Hamelin 연주 영상][12] 부탄 가스가 터지며 1악장 첫부분이 흘러나온다(...) / 또한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의 광고 앞 부분에도 삽입된 것을 알 수 있다.[13] 추천영상: 키신 연주, 정명훈 지휘 영상[14] 추천영상: 유자왕 연주,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호로비츠 연주,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15] 그도 그럴 것이, 이 사람 손이 피아니스트 치고 매우 작다.[16] 원래는 하프시코드 협주곡이다.[17] 1악장이 무려 30분이나 된다.[18] 그중 1악장이 30분을 차지[19] 1994년 아믈랭이 최초로 '녹음'했지만, 초연은 1832년에 작곡이 완료되자마자 있었고, 꽤 성공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20] 원래는 협주곡으로 지어지지 않았고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해 작곡된 원본이 따로 있다. 하지만 협주곡으로 편곡된 버전이 더 유명해진 케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