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법정에서 무죄를 논하지 말라. 무죄를 논하는 행위는 내 시간을 허비하는 행위이므로, 곧 유죄이다."
1. 설정
인류제국의 이단 전문 퇴치집단인 오르도 헤레티쿠스 소속 인퀴지터 로드. 가혹하기로 유명한 인퀴지터 중에서도 특히 더 잔인하고 독선적이기로 유명한데, 어느 정도냐면 이단을 잡겠다고 200년 동안 은하계의 끝에서 끝까지 피와 불로 얼룩진 발자취를 남겨놓을 정도로 가열찬 색출을 펼쳤고 제정신이라면 아무도 사용하지 않을 것들을 이단을 잡기 위해서라면 망설임 없이 남용하기 때문. 기본적으로 오르도 헤레티쿠스의 인퀴지터 로드 답게 카라마조프는 약 2개의 아뎁타 소로리타스 오더를 지휘할 권한을 갖추고 있고 그 외 개인적인 헨치맨 군단을 지휘하고 있다.또한 카라마조프는 이단 의심자의 색출부터 조사까지 모든 과정을 오로지 자신의 판단만으로 행하며 원래 인퀴지터들의 기본 소양이 '100명의 무고한 일반인을 희생하더라도 1명의 이단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극단적인 마인드[1]를 갖고 있는 것이라지만 카라마조프는 그 경향이 상당히 심하다.
2. 황제교와 관련된 일화
그런데 이렇게 성격이 괴팍해도 로드 인퀴지터답게 그 자리를 놀고먹으며 따낸 건 아니라는 무시무시한 촉을 보여주는 일화가 많다. 일례로 한번은 한 행성에서 어느 날 반란이 일어났다. 반란을 일으킨 자는 이카라엘(Icarael)이라는 황제교의 하급 사제로, 그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행성 내 교단의 상급자가 폭정을 일삼자 이에 분연히 떨쳐 일어난 것이였다. 그의 연설은 민중을 감화시켰고 곧 민중은 그의 열정에 매료되어 하나되어 폭군 사제를 몰아내는데 성공하였다.이에 제국은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이 새로운 영웅의 등장에 제국의 모든 높으신 분들은 흥분하기 시작했다. 특히 이단심문소 내 토리아니즘[2] 파벌은 이카라엘을 '제 2의 세바스티안 토르'라고까지 부르며 엄청난 칭송을 아끼지 않았다. 마침 세바스티안 토르 역시 고그 벤다이어의 폭정을 비판하고 분연히 떨쳐 일어났었다는 공통점이 있었기에 이카라엘의 등장은 제국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이 소식은 당연히 카라마조프의 귀에도 들어갔고 곧 카라마조프는 이카라엘이 있는 행성을 방문한다. 그런데 이카라엘을 대면한 카라마조프는 대뜸 '이 자는 이단이다!'라고 선포하고 바로 이카라엘을 체포하여 이단 재판에 회부한다. 사실을 알게 된 제국 행정부는 극도로 당황했으며 다른 이단심문관들도 카라마조프를 설득하려고 들었으나 카라마조프는 그 모든 설득을 무시한 채 가혹한 재판을 이어나갔다. 6개월간 이어진 이 '사적' 재판속에서 이카라엘은 무수한 고문과 폭언을 들어야 했으며 결국 참다못한 당시 황제교 교황 데키우스 23세(Decius XXIII)는 이단심문소에 이카라엘을 풀어줄 것을 요청했고 이단심문소 역시 그에 동의하였다.[3]
이에 이카라엘을 풀어달라는 교지를 지닌 이단심문관이 카라마조프가 있는 곳으로 향하고, 이 사실을 알게 된 카라마조프는 이카라엘을 끌어내고는 '여기 이 이단을 사형에 처한다!'라고 독단적으로 선포한 뒤 심판의 옥좌[4]에 달린 멀티멜타로 이카라엘을 화형시켰다. 이단심문관의 교지가 도착한 것은 그 뒤였다.
이로 인해 카라마조프는 자신의 소속인 이단심문청 내외에서 질타를 받았고, 특히 제국 국교회에서는 카라마조프를 파문하겠다는 소리까지 나왔을 정도로 사태가 매우 험악해졌었다. 그런데... 이후 이단심문소에서 이카라엘에게 가르침을 받은 제자들을 심문해본 결과, 이들은 모두 카오스에 타락해 있었다. 즉, 이카라엘은 정말로 카오스에 타락한 상태였다! 사람들을 설득하고 선동한 것도 사실은 카오스의 힘으로 그렇게 한 것이였고, 자신의 제자들에게도 카오스 신앙을 암암리에 전파하고 있었던 것이다. 카라마조프가 이카라엘의 진실을 눈치채지 못하고 넘어가주었다면 제국은 또 한번 카오스의 거대한 위협에 노출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해도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독단적으로 형을 판결하고 집행했다는 사실 자체는 변치 않아서, 이후 카라마조프는 제국 국교회와 토리아니즘 파벌 이단심문관들에게는 영구까임권을, 그 외의 인물들에게는 까임방지권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도 어쨌건 결과 자체는 대단한 것이므로, 남들이 보지 못하는 진실을 꿰뚫는 비범한 통찰력이 있음을 알 수 있다.
3. 미니어처 게임에서의 성능
미니어처 게임에서도 등장. 모델 명칭은 'Inquisitor Lord Karamazov.' 여기서도 그 정신 나간 기질은 못 버려서 심판의 옥좌(Throne of Judgement)를 타고 나와 별의별 특수 룰을 들고 나온다. 위치 헌터 코덱스에서는 타고 있는 심판의 옥좌의 크기가 너무 커서 몬스트러스 크리처로 취급했다. 현재는 보병 캐릭터로 취급해서 헨치맨 분대와 정상적으로 합류할 수 있는 대신 심판의 옥좌에 타고 있는 것을 감안해서 건물이나 차량에 들어가지 못하는 제한이 걸려있다.
주변의 유닛들이 쉽게 후퇴하거나 제압당하는 것을 막아주는 룰이 있으며, 파워 소드와 마스터 크래프티드 멀티 멜타가 있고 릴렌트리스 규칙으로 멀티 멜타 발사 후 돌격도 가능하기에 대전차, 대보병 모두 다 잘 대처할 수 있다. 누가 인퀴지터 로드 아니랄까봐 괴악한 효과를 지닌 수류탄들도 잔뜩 있고, 그것도 모자라 사기 체크를 마음대로 결정하는 특수 능력까지 있다. 여기까지였으면 그냥 좀 열심히 일하는 이단심문관이었겠지만…
이 녀석은 팀킬도 한다. 정확히는 카라마조프는 같은 편조차 가차없이 소모품 취급을 하기에 필요하다면 뭐든지(By Any Means Necessary)라고, 궤도 폭격을 아군 위치에 정확히 진내사격하는 특수 룰이 있다. 즉, 적은 몰라도 아군만큼은 어디 있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는 괴논리로 해당 아군을 정확하게 조준, 폭살시킨다.[5] 물론 아무때나 이걸 했다간 무의미한 자폭이니, 피아가 뒤엉켜 육박전을 하다 질 것 같거나 혹은 잃어도 뼈저리게 아깝지 않은 가드맨들을 반자이 돌격시킨 뒤 적당히 붙었다 싶으면 이걸 발동시켜 동귀어진하는 용도로 쓰인다.
워해머 판타지의 스케이븐 종족의 특수 룰인 Life is Cheap 룰과 비슷한데, 저 룰도 적과 아군이 근접전 중일때 다른 부대가 그쪽을 향해 사격을 가하여 아군도 좀 죽지만 적군도 죽일 수 있는 룰이다. 다만 스케이븐은 개편으로 스케이븐 슬레이브라는 노예쥐 부대에만 저 룰이 적용되게 바뀌었는데, 여기에서는 그대로라는 것.
다만 인불 세이브가 없기 때문에 S10 AP2 공격에 맞으면 즉사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4. 여담
5판 그레이 나이트 코덱스가 개정될 때까지 제국의 유일한 몬스트러스 크리처이기도 했다. 당연하지만 인간 자체가 괴물이라는 얘기는 아니고 타고 있는 심판의 옥좌가 괴물급이라는 말. 하지만 이제 그 자리는 그레이 나이트의 네메시스 드레드나이트에게 빼앗겼다.참고로 심판의 옥좌는 승진 기념으로 받았다고 한다.[6] 옥좌에 사용된 다리는 자세히 보면 카스트라페룸 드레드노트의 다리와 같은것임을 알수있다.
보면 알겠지만, '표트르 카라마조프'라는 이름은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에서 따왔다. 참고로 카라마조프는 러시아에서 악마성을 상징하는 단어들의 조합이다(...)
독단적으로 공권력을 남용 했지만 방첩 분야에서 유능했다는 점에서 에드거 후버를 패러디 한 것으로 보인다.
If the Emperor had a Text-to-Speech Device에서는 이단심문소를 해산하라는 황제 폐하의 명령을 받자 이교도가 황제를 사칭한 것으로 간주하고 부하 이단심문관들을 모아서 홀리 테라를 헤집고 다니고 있다. 교황 데키우스 23세가 제발 수색하는 과정에서 피를 흘리지 말라고 명령하자 아무도 피를 흘리지 않을 것이라며 안심시킨다. 그렇게 하여 홀리 테라를 몽땅 불태우다가 황제의 명을 받고 난입한 커스토디안 가드들의 방해를 받는다. 그리고 황제폐하가 어떻게 옥음을 내실 수 있냐면서 커스토디안 가드를 이단으로 선포하고 자리를 떠버린다. 이에 커스토디안들은 "뭐 저런 싸이코가 다 있냐..." / "하여튼 이단심문소엔 똥자루밖에 없다니까..."하며 혀를 찬다. 전반적으로 과장이 심한 해당 시리즈 특정상 굉장한 또라이로 나온다. 나중에 와서는 황제에게 ‘네가 황제해라’ 라는 말에 낚여[7] 부하들이랑 같이 워프속으로 강제 추방당한다. 이후엔 용캐 워프에서 타락하지도 않고 역으로 악마들을 때려 잡다가 황제의 영혼과 하나가 되어 황제의 화신으로 변한다.
[1] 하지만 실제로 1명의 이단으로 인해 섹터 전체가 끝장날 수 있기에 어쩔수 없지만 반드시 가져야 할 '올바른' 마음가짐이다.이단 1명의 위협이 섹터 전체의 위협인것이 사실이기 때문..[2] Thorianism. 황제가 언젠가 부활 혹은 환생할 것이라 믿는 분파로, 황제의 가호를 받았다 여겨지는 성인의 출현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명칭은 황제의 아바타로 불렸던 세바스티안 토르에서 왔다.[3] 우선 아뎁투스 미니스토룸 의 입장에선 세바스찬 토르 와 같이 불의에 의해 맞선 사제라는 이유가 있었고, 세바스찬 토르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그가 즉위할 때까지 제국은 엄청난 폭정에 시달려야 했으며 오죽했으면 황제와의 관련된 일이 아니면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던 아뎁투스 쿠스토데스 가 직접 개입해 사건을 무마했던 일이있었던 만큼 '우선 그 사제 이야기는 들어봅시다' 라고 어느정도 인퀴지션의 체면을 어느정도 살려주면서 설득하려했다.[4] 카라마조프가 타고 다니는 이동식 재판석으로 일러스트를 보면 재판석이라기보다는 소형 워커에 가깝다. 다리 부위는 드레드노트와 동일할 정도(…).[5] 사실 일반적인 궤도 폭격은 사용자의 BS에 따른 보정을 받지 못해 정타보다는 빗나갈 확률이 매우 높기에 상당히 기괴한 기술이다.[6] 다만 렉시카넘이 인용한 위치헌터 코덱스 4판에 따르면 표트르가 폐허가 된 한 신전에서 발견한 물건이며 승진 기념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승진하는데 도움을 준 물품이라고 한다.[7] 근데 이게 마냥 낚시는 아니고 황제의 영혼조각인 별의 아이와 합쳐져 표토르는 황제의 화신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