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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4 00:48:29

포토툰

1. 개요2. 특징3. 목록

1. 개요

Photo toon, Photo comics / 写真マンガ / 寫眞漫畵

말 그대로 사진만을 이용하여 만든 만화를 일컫는다. 포토 툰이라고도 한다. 서양에서는 포토 코믹이라고 하며, 단어 뒤에 ~툰이 붙는 것은 콩글리시이다.

2. 특징

등장하는 인물과 배경 모두 실사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

포토툰은 이미 상영된 영화 혹은 드라마 매체를 서적으로 재가공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영상으로 만들어진 걸 캡쳐한 뒤 말풍선과 대사 등을 넣어 편집한 것을 시작으로, 점차 오리지널 스토리에 배우가 연기를 하는 것으로 발전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포토툰 그 자체 만을 위해 배역들이 연기하는 경우는 사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드물었다. 단, 아예 없지는 않았다. 한국의 경우 어린이 잡지에서 시도적으로 사용되는 경우들도 종종 있었고, 소설책에서 삽화 대신 모델들이나 아마추어 배우들의 촬영 사진을 쓰는 경우도 간혹 간혹 있었다. 사례에 따라선 도용된 이미지로 무단 연출되는 경우도 많았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기존에 존재했던 영상이 재가공되어 포토툰으로 출시되는 경우 골수팬이 아닌 이상 쉽게 외면 당했다. 영상에서만 느낄 수 있는 사운드와 배우들의 음색까지 전부 담는 것이 애초부터 불가능한 데다가, 그 생생한 감동을 느끼고 싶다면 차라리 그걸 보고 말지 굳이 책으로 볼 이유가 없기 때문. 애초 이러한 영상의 재가공 형태의 포토툰은 영상 매체를 접하기 힘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내놓았기 때문에 영상 매체에 대한 접근이 쉬워지면 쉬워질 수록 그 가치가 떨어졌다.

그래도 나름 수요가 있는 모양인지 2000년대에 웹툰이 발달한 이후에도 영화 포토툰 서적을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다.

2000년대에 웹툰이 발달하며 포토툰이 잠시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관련 작품이 나오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유명세를 탄 건 2000년대 초중반 웃긴대학에서 소설을 연재하던 독버섯포토드라마라는 제목으로 만들던 것이 인기를 끌면서부터다. 이후에는 자신의 일화를 유머글로 연재하던 칼이쓰마가 속했던 마이팬이라는 팀이 포토드라마를 제작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당시에는 웃긴대학네이버 붐 등 여러 유머 커뮤니티에 스크랩되는 등 인기를 끌었지만 이후에는 마이팬 팀에 대해 소개하는 기사 말고는 남은 자료가 없으며 마이팬의 멤버 중 한 명이었던 칼이쓰마는, 마이팬이 해체된 후에도 계속 포토툰을 제작한다.[1] 칼이쓰마의 영향으로 여러 유머 커뮤니티에서 자신들도 포토툰을 제작했다. 금방 사라진 이들 가운데 그나마 오래 버텼던 건 알파벳[2] 팀의 '미친 우리 젊은날.

마이팬이나 칼이쓰마와 비슷한 시기에 유명세를 얻은 포토툰이 있었으니, 일요신문네이버 웹툰에 연재되었던 독버섯독버섯 필름. 웃긴대학에서 연재를 하던 도중 네이버와 일요신문으로 옮겨서 연재를 지속하였다.[3] 옴니버스 형식이라서 출연진도 다양했지만 가장 유명한 캐릭터는 배고픈 봉구 등에 출연한 봉구. 밑도 끝도 없이 찌질한 잉여인간의 진수를 보이는 이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는 구본진으로, 극락도 살인사건에 출연한 것을 시작으로 배우 활동 중이며 독버섯은 옷가게를 하며 간간히 단편영화 등을 촬영하다가 이후에는 소식이 없다.

그러나 불행히도 2000년대 반짝하고 잠깐 인기 끌던 포토툰은 이후에는 그다지 인기가 없고, 성인 포토툰 정도만 서비스 되고 있는 듯하며 간혹간혹 시도하는 작가 및 감독들도 있는 모양이지만 대중적으로 알려진 포토툰은 역전! 야매요리 정도 밖에 없다.[4] 그나마도 역전! 야매요리는 그림이 있다. 포토툰의 유행이 끝나면서 2017년 열일곱의 연재가 시작했을 때에는 아예 그림이 없다며 독자들이 비난하기 시작했고, 2021년 슈퍼캐스팅: BTS도 마찬가지이다. 독자들이 이런 작품을 비난할 때 '캡쳐툰'이라는 말을 쓰는데, 정작 만화애니메이션사전에는 캡쳐툰이라는 말이 없고, 포토툰은 이미 있던 영상을 편집해서 만드는 것과, 오리지널 스토리로 만드는 것을 구분하지 않기 때문에 없는 단어이다. 외국 작품을 현지화한 경우도 보인다.

포토툰을 두고 그림도 그리지 않는 날로 먹는 만화 정도라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게 치부해선 안된다. 포토툰 역시 엄연히 배우와 배경을 섭외하여 감정을 쉽게 전달하게 끔 연출해야 했기 때문에 보기보다 난이도 높은 장르이며, 시장이 아닌 장르만을 따졌을 때는 독자적으로 발달할 잠재적 가능성만큼은 충분한 장르다. 다만 이 장르에 자본이 투입되어 발달될 만큼 인기있지는 않았기에 명작이라 불리는 포토툰이나 포토툰만 전문으로 촬영하는 스튜디오는 전무한 상태. 보통 포토툰을 제작하는 곳이라면 영상매체 등을 우선적으로 제작하고 있다.

실제로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일반적인 만화와 달리 배우와 세트 유지 비용을 유지할 수익이 나와야 하는데 점차 인스턴트 화 되는 웹툰 시장에서 그만한 수익을 기대하기 매우 어렵다. 타블렛, 전깃세 정도 유지 비용만 있으면 연재가 가능한 만화보다도 비용이 많이 소비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영상을 만화화 하여 얻는 기대 수익을 따져본다면 포토툰은 그다지 좋은 선택지는 아닐 것이다. 게다가 유튜브 등의 영상 매체 접근과 제작이 매우 수월해진 이후에는 같은 제작 비용으로 차라리 영상을 만드는 것이 수익이 더 많이 남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시도할 가치가 현저히 적어졌다.

다만 포토샵과 사진 편집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저렴한 비용으로 과장된 연출을 적절히 집어넣을 수 있다면 작가의 재량으로 얼마든지 시도해 볼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서 영상 매체에 대한 접근이 어려운 지역이나 환경에 제공할 수 있다는 점 등은 남아있기 때문에 발달 가능성 자체를 원천적으로 부정할 수는 없기는 하다.

2020년대 기준 포토툰의 명맥은 사실상 인스타그램과 수 없이 널리고 퍼진 인터넷 밈으로 이어졌다 할 수 있다. 드라마나 영화 등의 영상 창작물을 활용해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덧붙이고 포토샵 편집을 동원하여 짧막한 이야기를 만들어 해당 컨텐츠를 재소비 한다는 면에서 포토툰의 성격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고, LOWCOST COSPLAY의 작품들을 보면 어떤 식으로 우스꽝스럽게 코스프레를 연출하고 있는지 만화 형태로 특정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물론 내용이 길지는 않고 단편적인 성격을 띄고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포토툰이 전문 스튜디오 형태로 발달한 것은 아니지만 아이디어만 충실하다면 핸드폰 하나, 혹은 기존 영상매체물로 쉽게 접근 및 제작 가능하다는 장점으로 명맥 자체는 이어나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또한 해외 포르노 업계에서는 사진을 조금이라도 경쟁력있게 팔기 위해 기존 AV 촬영물에 자극적인 대사를 씌워 짧은 만화 형태로 홍보에 활용하기도 한다.

영화 감독 테리 길리엄이 포토툰 작가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3. 목록



[1] 사실 칼이쓰마는 해체 전부터 이미 마이팬을 탈퇴해서 개그샷이라는 이름으로 포토툰을 제작하고 있었다.[2] 웃대에서 활동하던 에이군(A)과 복경만(B)으로 구성된 팀. 중학생 때는 중딩일기라는 이름으로 연재하다가 고등학교 입학 후에는 미친 우리 젊은 날이라는 이름으로 연재했다. 멤버들은 모두 성인이 됐는데 그중 에이군은 영화감독으로 활동하며 독립영화를 제작했다.[3] 네이버 웹툰은 좀 더 클린한 버전이다. 예로 들면 일요신문에서는 남자 배우가 목욕하는 장면에서 엉덩이가 그대로 노출되지만 네이버 웹툰에서는 모자이크 처리되어서 나오는 식.[4] 마음의소리에서 조석 작가가 잠깐 시도한 적이 있긴 하다.[5] 이때 부서는 개발2팀[6] 이때의 부서는 개발3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