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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25 13:21:30

페르 귄트 모음곡

Peer Gynt Suite


1. 개요

에드바르 그리그가 작곡한 극 부수음악 '페르 귄트'를 바탕으로 만든 두 편의 모음곡. 그리그는 극작가 헨리크 입센과 교류가 많았는데, 입센은 자기가 쓴 희곡 '페르 귄트'의 극 부수음악을 그리그에게 부탁한다. 이 희곡은 게으르고 일하기 싫어하며 놀기 좋아하는 페르 귄트라는 남자 주인공이 등장하는 이야기이다. 페르 귄트는 망나니 짓을 하고 다니다가, 솔베이지와 결혼을 하면서 가정을 꾸리지만, 모험심을 억누르지 못하고 솔베이지를 버려둔 채, 배타고 장사하러 떠나면서 여러 일들을 겪는다. 결국 큰 돈을 벌어서 배를 타고 귀향하려 하지만 폭풍우를 만나 가진 것을 모두 잃고, 쓸쓸히 집에 돌아와 솔베이지의 노래를 들으며 편하게 잠드는 이야기이다. 이 희곡은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었지만, '노르웨이인의 안좋은 점만 가득 모아놓았다,' '음악이 너무 서정적이다.'는 등의 안좋은 평가를 받기도 하였다. 그리그는 이 극 부수음악 중 마음에 드는 곡들을 추려서 두 편의 모음곡으로 발표한다.


2. 제1모음곡(Op. 46)


* 제2곡 오제의 죽음(The Death of Åse). 오제는 극 중 등장하는 페르 귄트의 어머니로, 페르 귄트의 망나니짓에 몸고생 마음고생이 많았던 인물이다. 양아치 페르 귄트도 이 때만큼은 슬픔에 잠겨 잠시 지난날을 회개하는 모습을 보인다. 슬프고 비통한 곡조로, 추모식이나 영결식과 같은 행사에서 사용되기도 한다. 게임 문명 5에서 전쟁 BGM으로 등장하며,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에서도 누군가가 전사했다거나 하는 등 비극적인 상황에서 재생된다.
* 제3곡 아니트라의 춤(Anitra's Dance). 페르 귄트가 장사를 하러 아랍에 갔다가 왕궁에 초청을 받아 잔치가 열리던 중, 아랍 공주 아니트라가 춤을 추며 유혹하는 장면에서 사용된 음악이다. 요염한 듯 관능적인 음악이다. 모음곡 2번에 있는 아라비아의 춤 바로 다음 장면이지만, 모음곡에서는 완전히 떨어져 있다.
* 제4곡 산 속 마왕의 궁정에서(In the Hall of the Mountain King).[1] 페르 귄트가 망나니짓을 하던 시절에 산 속으로 도망가다가 마왕의 딸을 만나 마왕의 궁정에 찾아간 장면에서 사용된 음악이다. 마왕의 딸을 꼬드기려다 마왕의 궁정까지 찾아가서 괴물들이 춤추고 떠드는 축제에 질려 페르 귄트는 도망가게 된다. 라벨의 볼레로처럼 같은 멜로디가 매우 여리게 시작하여 점차 강해지는데, 이 때 타악기와 금관악기군이 가세하면서 점차 광란의 도가니가 된다. 그리그의 곡 중에서 유명하기로는 위에서 소개한 '아침의 기운'이랑 1, 2위를 다투는 곡이면서 마성의 BGM으로 쓰인다.

3. 제2모음곡(Op. 55)



4. 대중매체에서

리믹스 되어 악보 일부분이 인용되었다. 모두 모음곡 1번의 제 4곡 '산 속 마왕의 궁정에서'를 인용한 사례.

4.1. M(1931년 영화)


살인마가 부르는 휘파람의 라이트모티프로 인용되었다. 흥미로운 비화로, 사실 살인마를 연기한 피터 로리는 휘파람을 잘 불지 못해서 의논 끝에 프리츠 랑이 직접 부는 걸로 결정했다고 한다. 하지만 랑도 휘파람을 잘 부는 편은 아니라 음정이 불안정해졌다고.

4.2. 소셜 네트워크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소셜 네트워크 조정씬에서 사용되었다.

4.3. 형사 가제트


주제가에서 리메이크되어 사용되었다.

4.4. 캡틴 잭 - Dream a Dream


4.5. 바람돌이 소닉

바람돌이소닉 테마송 20초 부터 나온다. 참고로 오리지널 버전은 '산 속 마왕의 궁정에서'와 왕벌의 비행을 퓨전한 멜로디.

4.6. The Witness


숨겨진 동굴에서 뮤직박스를 틀면 배경음악으로 나온다.

음악이 끝나기 전에 눈 앞에 있는 퍼즐을 모두 풀고 문을 열어야 한다. 다 풀지 못하면 뮤직박스와 전원이 모두 꺼지고, 다시 켜서 처음부터 다시 풀어야 한다. 당연히 문제는 바뀐다. 게임 특성상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배경음악 자체가 없고, 게임 진행 상 별달리 중요하지 않았던 패턴들이 나오는데다, 게임에서 2개밖에 없는 도전과제를 모두 달성하려면 반드시 깨야 하는 점 때문에 여러모로 당황스럽다.

4.7. Forbidden Midnight

'in the hall of the mountain king' 부분의 멜로디를 k-pop 스타일로 리믹싱했고, 재해석 했다.

4.8. 겁쟁이 강아지 커리지

공포의 캠프 에피소드 오프닝과 위험한 하우스에서는 비바람이 불어대는 일이 멈추고 식물이 자랄때 나왔다.


[1] 사바타지의 87년 앨범의 타이틀 및 타이틀곡 제목으로 쓰였다.[2] 모음곡에서는 이 뒤에 바로 페르 귄트의 귀향이 나오지만, 극중에서는 아랍 여인들이 fade out되고 아랍 공주 아니트라의 독무대가 펼쳐져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3] 여담으로 솔베이지, 솔베이그로 흔히 알려져 있는데 Solveig는 발음상으로, 외래어 표기법으로는 솔베이로 읽어야 한다.[4] KBS 드라마 '야망의 세월'에서 유인촌과 황신혜의 러브테마로 사용되기도 했다. 참고로 이 드라마는 최민식의 데뷔작이었다. 반항아 '꾸숑'역을 맡았는데 당시 앳된 모습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