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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PHENOMENA'지알로'라는 장르로 유명한 이탈리아 호러 영화계의 거장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의 1985년작 이탈리아 공포 영화. 주연은 제니퍼 코넬리. 제니퍼 코넬리가 어렸던 시절에 촬영한 영화라 제니퍼 코넬리 팬들한테는 라비린스와 더불어 중요한 영화이며, 클락 타워라는 고전 공포 게임의 모티브가 된 영화이기도 하다.
미국에서는 20분 가량의 분량이 삭제되어 "Creepers"라는 이름으로 개봉했다.
2. 상세
제니퍼 코넬리가 이 영화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그녀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에 출연하게 되었을때, 그 영화의 감독인 세르조 레오네가 그의 동료 감독인 다리오 아르젠토에게 소개해줘 이 영화에 캐스팅되었다고 한다.곤충과 교감할 수 있는 제니퍼 콜비노라는 소녀[1]가 스위스의 기숙사 국제학교[2]에 입학해 근방에서 일어나는 연쇄 살인사건에 연루되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 능력과 몽유병 때문에 주변 동기들은 그녀를 멀리한다. 심지어는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장면에서 파리떼가 등장하자(후반부에 이 파리떼가 제대로 한 건 해준다) 데블, 파리의 제왕 바알제불 취급까지 받게 된다.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 작품 중에서도 주인공이 특수한 능력을 가진건 이 작품 뿐이라서 확실히 독특한 설정이기는 하다.
할로윈 시리즈의 루미스 박사로 유명한 배우 도널드 플레젠스가 곤충 박사로 등장해서 제니퍼를 돕는다. 참고로 이 박사님은 침팬지를 한 마리 기르는데 이 침팬지의 연기력이 대단하고 큰 역할[스포일러]을 한다. 출연료가 꽤 나왔을 듯.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의 다른 작품들의 평균 스토리텔링 수준을 놓고 보았을 때 상당히 잘 쓴 각본에 속한다. 최소한 결말 부분에서 완전히 힘이 빠지는 서스페리아나 오페라와는 다르게, 결말 부분에도 나름 반전과 강렬한 이미지로 밀고 나가는 수작. 다만 30년이나 된 영화이기에 지금 시점에서 보면 심심하고 엉성한 부분이 눈에 많이 띄일 것이다.
3. 여담
- 한국에선 1989년에 개봉했으나 별로 성공하지 못했고, 이블데드를 출시한 문화영상에서 비디오로 냈으나, 비디오도 삭제가 많았다. 이후, MBC 주말의 명화로 1991년 8월 10일에 여름 납량특선으로 더빙되어 삭제판이 방영된 바 있다. 성우진은 김순선, 이도련, 이종오 외. 여담인데 같은 날, 시간에 KBS는 토요명화로 죠스 1편을 더빙 방영했다.
- 클락 타워 시리즈가 이 작품을 오마쥬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클락 타워 2의 엑스트라 모드로 제작일지를 읽어보면 애초에 클락 타워 시리즈의 제작의도가 페노미나를 오마쥬하기 위함이었다고 나와있다.
- 그리고 비단 클락 타워 뿐만 아니라, 제니퍼 코넬리가 연기한 주인공(주인공의 이름도 제니퍼)의 캐릭터 자체가 원체 매력적이고 강렬해서 이후 수많은 작품에 영감을 주고 오마쥬되었다. 학원물에서 뭔가 청순하면서도 미스테리어스한 분위기를 가진 채 특수한 힘을 가지고 그것을 바탕으로 사건을 풀어 나가는 캐릭터가 나온다면 거의 저 제니퍼의 후손(?)이라고 봐도 된다. 기숙사 배경이라면 거의 확실하다.
- 존 트라볼타의 1996년작 페노메논과 착각하면 곤란하다. 존 트라볼타 영화는 Phenomenon으로 단수형이고 이 영화는 Phenomena로 복수형.
- 특유의 오프닝 테마가 유명한데, 이는 이탈리아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인 고블린의 작품으로 나중에 랩소디가 Queen of the Dark Horizons으로 리메이크하기도 했다.[4]
- 제니퍼가 알 파치노의 딸이라는 설정으로 사진과 푸티지를 사용하려고 했는데 알 파치노 본인이 자신에게 없는 딸 얘기는 좀 그렇다고 거절했다고 한다.
- 침팬지의 연기가 아주 일품이지만, 정작 실제 촬영 때는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 이 침팬지 때문에 꽤 고생을 했다. 침팬지가 한 장면을 찍던 도중 카메라를 보지 않았는데, 제니퍼 코넬리가 침팬지를 카메라 방향으로 돌리자 화가 나서 물었고 그 뒤로 침팬지가 제니퍼 코넬리에게 적의로 가득찼다고 한다. 이 때문에 마지막 장면을 찍던 도중 손가락을 물어 절단되고 바로 병원으로 간 사고가 있었다고 한다. 또한 야외 장면 촬영 도중 3일 동안 탈출하기도 했었고 마지막에 다리아 니콜로디를 공격하는 장면에서 얼굴에 모형 면도칼로 상처를 입히기도 했다.
[1] 부모가 이혼하고 아버지와 살고 있는데 아버지인 폴 콜비노는 아주 유명한 배우이다.[2] 미국 관객에게 편리하게도 국제학교이기 때문에 영어만 쓴다.[스포일러] 박사를 조립식 창 같은 걸로 찔러죽인 살인마를 기억하고 나중에 살인마를 면도날 칼로 난자해서 죽임으로써 주인의 원수를 갚고, 죽을 뻔한 제니퍼를 구해준다. 박사가 자식처럼 정성껏 키워주었기에 이 침팬치 또한 박사에 대한 사랑이 극진한데, 살인마가 자신을 밖으로 몰아낸 뒤 박사를 죽이려는 것을 알고 박사를 구하기 위해 미친듯이 집 창문을 깨부수고 들어와 박사를 구하려 하지만 결국 살인마의 칼에 맞아 죽은 박사를 보고는 너무나 슬퍼하며 울어대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후 분노해 박사를 죽인 살인마를 잡기 위해 도망치는 살인마의 차 위에까지 올라타 창문을 두드리며 분노의 괴성을 질러댄다. 재밌게도 이 장면은 일종의 점프 스케어 연출인데 그 대상이 살인마의 시점이라는 것이 특이하다. 갑툭튀 하는 침팬지의 모습이 제법 깜놀을 시켜주다 보니 정체를 알 수 없는 살인마가 침팬지에게 깜짝 놀랐다는 것이 느껴질 정도다.[4] 영화 초반에 제니퍼의 룸메가 TV에서 보고있는 음악이 고블린 작품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