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홀로 남은 어머니와 함께 어부들이 묵는 하숙집 운영을 돕던 16세의 소녀 선자는 비범한 남자를 만나 아이를 갖게 되지만, 둘은 이뤄질 수 없다. 선자는 더 나은 삶을 찾아 일본으로 가게 되지만, 눈앞에 마주한 현실은 가혹하기만 하다. 삶과 꿈이 소멸될 것만 같은 순간에도 끈질긴 노력과 사랑의 힘으로 선자는 장애물을 하나씩 넘어 나아가며 삶에 대한 의지를 다진다.
세월이 흘러 때는 1989년. 선자는 삶의 갖은 고난과 시련을 극복한 후 조용하고 평화로운 삶을 영위한다. 그러던 어느 날, 손자 솔로몬의 소식이 들려온다. 가족 모두에게 힘들었던 과거의 악몽이 되살아나며 솔로몬은 판단력을 잃기 시작하고, 선자는 다시금 자신의 과거를 마주하며 맞서 싸워야 하는 위치에 서게 된다.
제주 출신. 한국인 남성. 1930년대, 혈혈단신으로 한국을 떠나 자수성가한 사업가로, 총명한 두뇌와 빈틈없는 사업 수완으로 무장했다. 세상 물정 모르는 선자와 은밀한 사랑을 나눈다. 바람 잘 날 없는 한수의 삶에 시골 처녀 선자는 등대 같은 존재였고, 그런 선자를 한수는 온전히 보내줄 수가 없다.
선자의 손자이자 둘째 아들 모자수의 아들. 일본 내 한국인 이민 가정에서 태어나 유아기를 일본에서 보냈지만, 차별을 피해 청소년기에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다. 하지만 큰돈을 벌 사업 건으로 인해 고향으로 돌아오게 되고, 어른이 된 솔로몬은 자신의 밝은 미래를 위한 미국 유학 생활은 가족의 피땀 어린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음을 깨닫게 된다. 결국 솔로몬은 선택의 기로에서 가족과 커리어,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요셉의 아내로, 이삭과의 결혼으로 일본으로 건너오게 된 선자와 고난을 함께 겪으며 친자매 같은 사이로 지내게 된다. 노년기 때는 시즌1 2화에서 침대에서 TV를 보는 장면으로 등장. 선자에게 한수를 떠오르게 하는 말과 고향에 가고 싶다는 말[3]을 하면서 잠깐 동안 등장했다. 경희가 약을 먹는 것을 거부하자 선자는 음식에 약을 섞어서 먹였고 경희는 "오늘은 맛이 다르네... 좀 써..." 라며 약을 먹인 것을 눈치챈다. 3화 초반부 선자가 식사를 챙겨 경희에게 갔으나 차갑게 식은 경희의 볼을 만지고는 경희의 죽음을 확신한다.[4]
평양 출신의 신실한 목사로, 일본으로 건너가던 중 병으로 몸져눕게 되지만 선자와 그의 어머니 양진의 간호로 건강을 되찾는다. 작품의 초반부에서 이삭은 친절하고 사려 깊기는 하지만 세상 속 자신의 입지에 대해 확신이 없는 남자다. 하지만 선자를 만나 비로소 내재된 능력을 발휘하며 자신만의 신념을 키워나가게 된다.
선자의 어머니인 양진의 삶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어머니의 부재와 주정뱅이 아버지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성장했다. 삶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캐릭터로 사랑 가득한 가족, 하숙집 운영으로 벌어들이는 소득, 전통적 가치관을 지키기 위해 언제나 고군분투한다. 굳세 보이는 성격이지만 딸에게는 한없이 사랑 많은 어머니이자 남편에게는 둘도 없는 짝이다. 소중한 이들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할 준비가 되어 있다.
노아 역 - 아역 : 박재준 / 청소년 : 김강훈[8] / 성인 : 강태주 선자와 한수의 아들. 친아버지인 한수보다 양아버지인 이삭을 더 존경한다. 와세다대학에 수험한다. 이에 재일 한국인 마을 사람 모두가 기대하는 인재였다. # 시즌2에서는 주연이다.
훈이 역 - 이대호 선자의 아버지. 언청이에 절름발이, 부인과 딸에게 한없이 따뜻한 남편이자 아부지. 선자에게 무한한 꿈을 심어주었고, 많이 배우길 바랐다. 학교도 보내주고 싶었지만 어무이의 반대가 심해 보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누구보다 선자가 큰 꿈을 위해 멀리 훨훨 날아가는 삶을 살기를 바랐고, 선자 역시 그런 아부지 밑에서 어디 하나 모나지 않게 바르게 자랐다.
송씨 역 - 주영호 선자 네 하숙집 손님, 하숙생들과 한 잔 걸치던 중 일본인 순사를 향한 적대감을 표현하자 하숙집에 문제가 생길 것을 걱정한 선자가 나가라고 쫓아낸다. 그 길로 떠나지만 며칠 후 붙잡혀 시장통에 끌려와 폭행을 당한다. 즉 하숙생 중 누군가 밀고를 한 것. 이후 어떻게 되었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지만 선자가 일제의 두려움을 처음으로 체험한 순간이었다.
고종열 역 - 정웅인 한수의 아버지, 제주 출신이며, 잘난 아들을 한없이 자랑스러워하는 아버지이다. 그러나 어떤 기생을 사랑하게 되어 그녀를 더 만나려고 야쿠자에게 돈을 빌려서 사채빚이 쌓여 있다. 한수는 이를 알고 미국행을 주저하지만 부친은 아들을 입신출세 시키고자 가서 돌아오지 말라고 떠민다.[9] 부친은 야쿠자에게 사정하며 변제 기한을 늘리고 한수에게 자신의 빚이 넘어가지 않게 하려고 머리를 조아리는데 하필 그 때 관동대지진이 일어나는 바람에 건물 잔해에 휘말려 사망한다. 그리고 아버지의 빚은 한수가 야쿠자와 연관되는 이유를 제공한다.
톰 앤드류스 역 - 지미 심슨[10][11] 미국 백인 남성. 솔로몬의 은행 상사다. 결혼에 실패하고 은행에서의 실적까지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하자 일본으로 파견되어 재기할 기회를 노린다. 바닥까지 추락한 톰은 죽기 살기로 살아날 길을 모색한다. 절박한 노력이 마침내 빛을 발하며 승진을 통해 서서히 재기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미 너무 많은 것을 잃었는지, 승리를 위해서는 어떠한 희생도 아랑곳하지 않는 거침없는 광기만이 남았을 뿐이다.
나오미 역 - 안나 사와이[12] 일본인 여성. 솔로몬의 은행 동료이자 라이벌이다. 표면적으로는 모범적인 일본인 직장 여성이다. 침착하고 근면하고 성실하지만, 내면을 잘 드러내지 않는 현대적 가치관이 몸에 배어 있다. 남성이 군림하는 비즈니스 분야에서 뛰어난 미모와 사리 분별력을 앞세워 자신만의 커리어를 쌓아 간다. 군계일학을 뽐내며 빈틈없어 보이기는 하지만 남들이 잘 모르는 여린 면이 존재한다.
에츠코 역 - 미나미 카호[13] 일본인 여성. 모자수의 애인으로 발랄하고 생기 넘치는 에츠코는 삶의 모든 영역에서 능동적이고 긍정적인 기운을 발휘하는 인물이다. 체면을 차리며 눈치를 보는 주변인들과는 달리 자신만의 신념을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하지만 에츠코의 미소 뒤에는 언제나 어머니로서의 욱신거리는 상처가 도사리고 있다.
여가수 역 - 이지혜 4회 출연, 어린 선자가 이삭과 결혼 후 일본으로 떠나는 항구에서 선자가 가수의 숄을 주워주며 첫 등장을 하게 되고, 그날 밤 배에서 헨델의 "울게 하소서"를 부르다 춘향가의 "갈까부다"를 부르고 칼로 자결한다. 사의 찬미로 유명한 조선 최초의 소프라노 윤심덕을 모티브로 만든 인물.[16]
노년 복희 역 - 김영옥 실제로 배우 윤여정은 1947년 생이고 김영옥은 1938년 생으로 9살 정도의 나이차가 있다.
요시이 마모루 역 - 루이스 오자와 드라마 오리지널 캐릭터. 거대 부동산 기업, 쿠로하나 그룹의 총수. 모자수와는 모종의 악연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야쿠자 출신 할아버지를 두고 있으며 그의 할아버지는 고한수와 오사카의 암시장을 두고 경쟁했다. 그의 할아버지가 모자수는 그의 할아버지로부터 파친코 사업을 추천받았고 업계에서 온갖 쓴 맛은 다 본 모양. 그 역시 솔로몬이 한금자의 땅을 얻으면 시플턴 은행을 압박할 수 있다는 말에 야쿠자를 동원해 협박하는 것을 보면 목표를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이다.
료치 역 - 타카시 야마구치[18] 한수를 젊은 시절 보살펴준 사람이자 그의 아버지를 고용한 야쿠자. 동시에 한수의 장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이다. 범죄자이지만 동시에 인자하고 강단있는 인물. 일본인의 긍지를 중요시하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외국에 뒤지지 않는 일본을 건설하는 것을 숙원으로 삼고 있다. 동시에 출신보다 능력을 중요시여기는 품성을 지녔라.
지윤 역 - 정소리 부산 영도에 살던 부잣집 딸, 시즌1에서 한수가 지연의 부친이 땅을 잃을 거라 언급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 말 그대로 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오사카로 건너와 조선인 남편과 결혼한 것으로 보이는데(남편은 등장하지 않는다) 맞고 사는 것으로 묘사되었다. 선자에게 밀주를 만들어 팔자고 했지만 선자가 발각되어 잡혀가고 그걸 한수가 구해주면서 일본에서 처음으로 한수의 존재를 확인한다. 즉, 한수와 선자의 연결고리를 만들어준 장본인이라 할 수 있다. [19]
[1]JTBC 뉴스룸 인터뷰에서 나이답지 않은 매우 원숙한 인터뷰를 통해 일본 혐한들을 누르는 모습을 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2] 한국에서 태어나 자란 후 미국으로 이민을 간 한국계 미국인이다.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따고 미국으로 이민한 한국인들에게 영어를 가르쳤다고 한다. 대학 석사 생활을 마치고 연기를 시작했으며 많은 아시아계 캐릭터를 맡았다고 한다.[3] 이 말은 4화에서 선자가 고향에 가는데 큰 영향을 준다.[4] 원작소설에서는 경희가 죽지 않고 소설이 끝이난다. 이 점에서는 원작과의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5]모세의 일본어 음차.[6] 미국에서 활동명은 Soji Arai(소지 아라이). 1974년 일본 니가타현조에츠시 출신의 재일교포 3세이며 2012년에 미국에 진출해 현재는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뒤 LA에 거주하며 연극 배우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참고로 일본에서도 박소희로 활동했지만 이 이름으로는 자이니치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미국에서 일본인 배역을 따내기 힘들어 소지 아라이라는 예명을 사용하게 되었다고 한다.[7]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어린 혜훈으로 출연했다[8]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필구로 출연했다[9]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한수는 역시 악에 받쳐서 미국에 가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리지만 오히려 모질게 구는 아버지에게 얻어맞았다.[10]웨스트월드(드라마)의 윌리엄 역으로 유명한 배우.[11] 블랙미러 시즌 4 USS 칼리스터에도 출연했다.[12] 뉴질랜드 태생 일본 배우로 FAKY라는 걸그룹의 멤버로도 활동했었고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에 출연했다. 일본명은 사와이 안나(沢井杏奈), 영어로는 Anna Sawai라고 쓴다.[13] 재일교포 2세 출신으로 첫 번째 남편은 냉정과 열정 사이를 집필한 츠지 히토나리이고 두 번째 남편은 명배우 와타나베 켄이다. 각각 2000년, 2018년에 이혼하였다.[14] 도쿄 출신으로 영국 런던에서 성장해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활동하는 배우.[15] 2020년 tvN 드라마 방법에서 데뷔했고 2023년 tvN 드라마 대행사에서 손나은의 악우를 연기한 신인배우[16] 이지혜가 각본가로 부터 윤심덕을 모티브로 만든 인물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밝힌바 있다[17] Rome Kanda. 일본명 칸다 로무(神田瀧夢). LA에서 활동하는 일본계 미국인 코미디언, 배우.[18] 배우 겸 스턴트맨. 크리미널 마인드: 비욘드 보더스,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 라스트 사무라이 등에 출연했다.[19] 오사카 폭격 당시 선자 가족이 한수의 차를 타고 피난가는 중 세 아들과 함께 급히 피난가는 지윤을 발견하지만 차를 멈췄다간 인파들로 인해 다시 출발할 수 없다는 창호의 말에 어쩌지 못한다. 방공호로 갔을 것으로 추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