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소녀의 히로인 | ||||
이바라자키 에미 | 이케자와 하나코 | 사토 릴리 | 테즈카 린 | 하카미치 시즈네 |
장애소녀의 히로인 중 하나.
Rin Tezuka/手塚琳[1]
Can you seize the day?('지금 이 순간, 붙잡을 수 있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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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린의 양 팔은 선천성 장애와 그에 따른 수술로 인해 거의 남아있지 않다. 그래서 린은 양 발, 때로는 입으로 대부분의 일들을 처리하고 그림을 그리곤 한다. 이러한 장애 탓에 린은 스커트 대신 남학생 교복을 입고 있다. 린의 창조적인 면모는 종종 철학적인 방향으로 발전하곤 하는데, 인간, 우주, 그리고 삼라만상에 대한 고찰 끝에 그녀가 툭하고 내뱉는 심오한 한 마디는 주위 사람들을 당황하게 만든다.
양 팔이 없는 화가 겸 전파계 캐릭터. 캐릭터 테마는 Parity. 린 루트는 Aura[3]가 썼다. 또한 작중 등장하는 린의 기괴하고 인상적인 추상화들은 climatic의 작품.
팔이 없는 대신 놀라운 유연성으로 일상생활을 해결한다. 등장시부터 발로 포크를 써서 밥을 먹고 있었고, 발로 그림도 그리고, 정말 할 건 다 하는 캐릭터. 심지어 자기 루트에선 남의 도움 없이 스스로 멜빵바지를 챙겨입기도 했다. 다만 오렌지는 스스로 까먹기 힘든 모양. 발을 언제든지 쓸 수 있도록 평소에는 샌들을 신는다고 한다.
혼자 할 수 없는 일은 기숙사에서 건너편 방에 배정된 이바라자키 에미의 도움을 받는다. 서로 불편한 점을 챙겨줄 수 있는 에미와는 특히 친한 관계이며
전파계 캐릭터답게 말이 대단히 추상적이고 종잡기 힘들다.[4] 히사오를 처음 만났을 때 놀라운 추리력으로 히사오의 장애가 팬티 속에 있는 거라고 추측한 전력이 있으며,[5] "하나코를 보면 배가 고프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기도 한다. 남의 장애뿐만 아니라 자기 장애에 대해서도 별다른 인식이 없는 듯. 나무에다 대고 말을 하거나 자신만의 비유/표현을 사용하는 등 여러모로 독특한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전파성향은 비단 개그 요소로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린 루트 전체를 꿰뚫는 중요한 주제가 되기도 한다.
위와 관련된 것으로, 간혹 정신적으로 몰렸을 땐 하려는 말을 쉼표없이 쭉 이어나가는 속사포 랩으로 말을 해 히사오를 당황시키기도 한다. 이런 말을 할 때만 대화창이 독백창 수준으로 휙 커져버리고, 그 칸을 한 문장이 통째로 채운다. 엔터키 없이 수사적/형용사적 표현이 기~일게 이어지기 때문에 어디부터 말을 자르고 뜻을 읽어야 할 지도 난감하다.
다음은 속사포 랩 중 제일 긴 것을 번역한 것이다.
네가 항상 정말 슬퍼보이고 진짜 쉽게 화를 내서 정말 혼란스러워 어제 일은 네가 어제 온 것 말곤 정말 기억이 잘 안 나는데 나 때문이라면 나 때문일 거야 내가 그 이유를 알 것 같은데,[6] 사람들이 나랑 얘기하기를 별로 안 좋아하고 너도 그럴 것 같아서 정말 슬퍼 나도 사람들이랑 내가 너무 항상 에미하고만 얘기하는 걸 알고 있고 에미는 내가 이상하게 굴고 낯선 말만 골라서 한다고 하길래 난 이상한 말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하지만 더 많이 새롭고 이상하고 형형색색하게 생각하게 돼 내가 단어를 잘못 선택한 것 같지만 어쨌든 너는 괴상한 말도 이해하는 것 같네 근데 내가 뭔가 말하려고 하면 정말로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 그 말을 해도 내가 생각했던 거랑 다르던데 왜냐하면 말이 나오면서 뭔가 잘못됐다는 건데 생각이 잘못된 건 아니고 내가 정말 말하고 싶은 건 생각의 발상이나 발상의 느낌이나 느낌의 발상이라는 건데 그것들도 다 아닌 게 그것들은 진짜 단어가 아니거든 내가 새로운 말을 만들어도 전혀 쓸모가 없고 그래서 계속 생각했던 게 뭔가를 하는 게 말하는 것보단 나을 것 같았어 그래서 어제 약을 먹었는데 기분이 조금 이상해서 뭔가 해선 안 될 걸 한 것 같고 게다가 내가 생각을 그냥 말해도 더 나아질지 정말 모르겠어 여기엔 텔레파시가 없고 진짜 텔레파시도 여기에 없지만 그게 끔찍하면서도 쓸모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들지만 지금은 상관하지 않는 게 오해하긴 쉽지만 제대로 이해하는 건 힘들잖아 그래서 내 생각엔-
주로 그리는 그림은 추상화 계열. 자신만의 독특한 예술 철학을 가지고 있어서 그림에 이름을 붙이지 않으려고 하며, 그리는 중인 그림에 대해 이야기하면 7년간 불행해진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ACT1에서는 린이 학교 축제에 전시하기 위해 벽화를 그리는 이야기가 주가 된다. 미술부 담당 교사인 노미야 신이치는 린의 재능을 크게 인정해주는 한편 더 큰 기회를 향해 나아가도록 여러가지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라이타의 원래 일러스트에서는 린이 여학생 교복을 입고 있었지만, 그러면 여러모로 불편할 뿐만 아니라 팬티가 매번 들여다보일 거라는 제작진의 판단에 따라 게임에서는 그냥 남학생 교복을 입고 나온다. '옥상에서 도시락 먹는 이벤트 있음'이라는 라이타의 코멘트는 충실하게 게임에 반영. 한편 '가장 공략하기 어렵다'는 코멘트도 있는데, 실제로 린 루트는 선택지가 가장 복잡하고 내용도 상당히 어려운 것으로 손꼽힌다.
또 원래 일러스트에서 린의 설정은 '탈리도마이드 소녀'였다. 라이타는 아마 탈리도마이드에 의한 선천성 기형으로 설정을 잡았던 듯 보이나, 탈리도마이드는 이미 1960년대에 대부분의 나라에서 사용이 금지되었기 때문에 이 설정을 그대로 밀고나가면 린의 나이가 엉망이 되거나 배경을 과거로 옮겨야 한다. 결국 탈리도마이드 이야기는 빠지고 '선천성 장애와 그에 따른 수술'로 설정 변경.
여담이지만 가족에 대한 언급이 다른 히로인에 비해 거의 없다. "부모님이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노미야의 대사를 보면 일단 살아계시기는 하는 것 같은데, 한 번도 얼굴을 비치지 않으며 린도 부모님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한편 이미지 게시판에서는 Anonymous22[7]와 Aura가 "rin's_parents" 태그로 외계인, 제레, 로봇, 귀신, 강시, 형언할 수 없는 모습의 괴생명체 등 터무니없는 그림들을 올려놓고 있다.(...)
2. 각 루트에서의 모습
2.1. 린 루트
노미야의 제안으로 린이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열게 되는 것이 주요 내용. 린을 따라 미술부에 들어간 히사오는 린이 용기를 가지고 전시회를 열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한편 "언제나 우울해 보인다"라는 린의 말에 히사오는 자기 자신의 내면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 보게 된다.전시회를 위해 린은 학교까지 빼먹고 노미야의 지인이자 갤러리 주인인 사에의 아틀리에에 틀어박혀 그림을 그린다. 히사오는 그런 린을 자주 방문하면서 린이 점점 망가져간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자신이 원하지 않는 그림을 그리면서, 린은 자기 스스로가 '변화' 내지는 자기 파괴(Self-destruction)를 거쳐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어버린 것. 변화를 거치면 더이상 자기 자신이 아니게 된다고 생각해 두려워하면서도[8] 린은 영감을 얻기 위해 잠을 자지 않고, 밥을 거르고, 담배를 피우는 등 여러가지로 노력한다. 그 후 린은 어떤 결심을 한 듯 히사오에게 자길 찾아오지 말아달라 부탁하지만, 그녀에 대한 걱정에 가득찬 그는 결국 며칠 뒤 린을 찾아가게 된다. 그때 그는 그녀가 극단적인 자기파괴를 행하는, 화가로서의 절박한 모습을 목격하게 되고, 이때 등장하는 첫 H씬은 에로하기는커녕 대단히 가슴아픈 장면으로 그려진다. 루트 초반에는 예술에 대한 열정이 있고 린을 전폭적으로 지지해 주는 좋은 사람으로만 보였던 노미야 역시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못다이룬 자신의 꿈을 린을 통해 이루기 위해 린을 몰아붙이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한편 히사오는 린의 심정을 이해해보려고 노력하지만, 아무리 해도 린을 이해할 수 없다는 벽에 부딪히며 둘 사이에도 갈등이 생긴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나가느냐에 따라 배드/해피/뉴트럴 엔딩이 갈리게 된다.
린에게 심정을 "설명해봐(Then Explain)"라고 요구하면 배드 엔딩이 뜨고 전시회는 볼 수 없게 되지만, 다른 선택지를 골랐다면 린의 전시회에 갈 수 있다. 전시회는 꽤 성공적이었고 그림도 약간 팔리지만, 그림을 통해 자기 자신의 마음을 이해받길 원했던 린은 전시회에 모인 사람들이 그림 자체에 대한 질문이 아니라 린의 장애나 그림의 영감을 얻는 방법 따위에 대해서만 질문을 하자 좌절하고 뛰쳐나가게 된다. 여기서 히사오의 행동에 따라 뉴트럴 엔딩과 해피 엔딩이 나뉘는데, 뉴트럴 엔딩에서는 자신이 자신이 아니게 되더라도 변화를 거치기로 한 린이 도쿄에 있는 대학으로 떠나게 되는데, 사실상 배드 엔딩 이상으로 안타까운 내용인지라 팬들에게는 불지옥 엔딩으로 취급받고 있다.(...)
한편 해피 엔딩에서는 "전시회를 망쳐서 노력을 허사로 만들었다"며 노미야가 린에게 화를 내고,[9] 린은 "부탁하지도 않았고 원하지도 않는 일을 사람들이 나에게 해 준 다음에 혼자 화를 내고 떠나버린다"면서 심정을 드러낸다. 결국 히사오는 자신이 린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을지라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결심하고, 린 역시 히사오를 받아들이며 감동적인 장면과 함께 루트가 끝난다.
전파계답게 린의 대사는 꽤 이해하기 어렵고, 미술 관련 이야기나 상징/비유도 많아 여러모로 가장 이해하기 힘든 루트라는 평. 하지만 그만큼 감동적이기도 하며, 특히 해피 엔딩에서는 심금을 울린다. 린의 말하는 스타일 덕에 명대사도 많은 편. 히사오와 린의 관계의 흐름도 일반적인 연애 이야기에선 찾아보기 힘든 기묘한 느낌을 준다.
한편 린 루트에서는 노미야의 친구이자 사에의 남편이었던 한 예술가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가 린과 비슷하게 틀어박혀서 그림만 그리다가 자살했다는 내용이 등장하면서 린의 배드/뉴트럴 엔딩 이후 내용을 걱정하게 만들기도 한다. 누군가는 "히사오가 다른 히로인 루트를 탔을 때 가장 걱정되는 캐릭터"라고 말하기도 했다.
2.2. 에미 루트
린 루트와 같은 부분에서 똑같은 대사를 하면서 출연. 에미가 달리는 모습을 '가장 에미다운 에미(Emi at her Emiest)'라고 표현한다.한편, 에미와의 첫 H씬 도중에 "창문 좀 써야겠어."라며 갑자기 난입하기도 한다. 독특한 모양의 구름이 흘러가버려서 그랬다고. 자기 루트가 아닌데도 대단히 임팩트있는 등장을 한 덕분에 린 최고의 명대사로 저걸 꼽는 사람도 있다.
그런가 하면 루트 후반부, 에미와 히사오의 사이가 어색해진 후 옥상에서 세 사람이 다시 마주쳤을 때는 마치 기류를 파악한 것처럼 자리를 비켜주는 모습도 보여준다.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는 건지 없는 건지도 알 수 없다는 점에선 린다운 모습이다.
3. 동인계 및 2차창작에서의 모습
영어에서 Arm이 '팔' 말고도 무기나 군대와 관련된 뜻도 있기 때문에, 가끔 그걸 가지고 말장난을 하는 글이 올라온다. 이런 그림[10], 또는 이 그림의 리플을 보자.이미지 게시판에는 린을 쓰레기통에 넣어 둔 Rin in a bin 그림이 자주 올라온다. 그런 그림이 올라오면 리플에는 라임을 맞춰서 Is it a sin to grin at Rin, who is sat in a bin, that is made out of tin, that smells like Gin, and think it is win?[11]식으로 길게길게 이어가기도.
또한 린이 히사오 앞에 서서 "I'm hugging you, hisao."라고 말하는 이 그림은 큰 인기를 얻어 실제 게임에 반영되기도 했다.
[1] 성인 '테즈카'는 만화가 데즈카 오사무의 오마쥬. 또한 '테즈카'에는 '손 수'자가 들어 있기도 하다. 일본에서 여자아이 이름을 린이라고 지을 때는 鈴이나 凛이라는 한자를 주로 쓰지만 캐릭터의 특이한 성격을 고려하여 중성적이고 비교적 덜 쓰이는 琳으로 지었다고 한다.[2] 'seize'는 '꽉 쥐다'의 뜻이지만, 'Seize The Day'는 호라티우스의 송가에 등장하는 라틴어 'CARPE DIEM'의 영역으로 '(미래를 쓸데없이 고민하지 않고) 지금에 충실하다'라는 뜻이다.[3] Four Leaf Studio 구성원 중 유일한 핀란드인. 린의 생일인 3월 13일은 Aura가 린이 등장하는 첫 장면을 쓴 날짜라고 한다.[4] 이 때문에 자폐증을 의심하는 팬들도 있지만, 제작진들은 꾸준히 아니라고 답변하고 있다.[5] 초반부에 공개된 히사오가 복용하는 약의 부작용들 중 하나가 발기부전이다.(...)h씬에선 어떻게 했지?[6] 이 문단의 유일한 문장부호다.(...)[7] 시즈네 루트 시나리오 담당[8] ACT1에서 린이 벽화에 대해 "이건 벽화를 그린 벽화야"라고 말하거나, 전시회를 준비할 때 그림의 제목을 붙이지 않으려고 하는 것 역시 이것과 관련이 있다. 제목을 붙이면 사람들은 그것을 통해 그림을 멋대로 변화시켜서 보게 되므로, 자신의 그림을 그림 그 자체로 봐 주길 원하는 린은 제목을 붙이려고 하지 않는다. 이것은 비단 린의 그림뿐만이 아니라 린 자신에게도 적용된다.[9] 말이 그냥 화를 내는 것이지, 그렇게 자신의 말을 듣지 않고 버티다가 집세도 못내고 그림도 못그리는 처지가 되어야 자신의 말을 떠올릴거냐고 말하며, 종국에는 '내가 너무 많은 것을 바란 모양이구나, 넌 화가도 뭣도 아니야.'라고 일갈하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사실상 절연이나 다름없는 발언을 내뱉은 것이다.[10] 그림에 쓰여 있는 글자는 '무기여 잘 있거라'라는 소설인데, Arm의 중의적인 의미를 생각하면 린의 장애에 대한 문장이 된다.[11] "이겼다"라고 생각하는, 진 냄새가 나는, 깡통으로 이루어진 쓰레기통에 앉아 있는 린에게 미소 짓는것은 죄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