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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11-01 10:55:50

테르미도르(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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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줄거리3. 등장인물4. 기타

1. 개요

만화가 김혜린의 작품이다.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하여 유제니와 알뤼느, 줄르 세 사람의 삼각관계와 혁명에 임하는 각각의 자세를 다루었다. '테르미도르'라는 제목은 혁명 때 벌어진 테르미도르 반동에서 따온 것이다.[1] [2]

작가의 데뷔작인 '북해의 별'처럼 혁명에 대한 이야기지만, 이상화된 혁명을 그렸던 '북해의 별'과 달리 혁명의 어두운 일면과 치열한 정치다툼 및 민중들의 통제되지 않는 분노에 대해서도 자세히 그려냈다. 그래서 이야기가 전개되는 톤이 엄청나게 어두운 편이다. 아무리 김혜린 만화라지만 주인공도 유난히 시궁창이다.

부록으로 딸려온 프랑스혁명 해설도 읽을 만하다.

2. 줄거리

프랑스 대혁명이 발발한 1789년, 남프랑스 툴롱의 귀족 알뤼느 드 소로뉴와 줄르 드 플로비에는 서로 결혼을 약속한 연인 관계이다. 한편 인근의 보스코 수도원에서 자란 청년 유제니는 제3신분을 끌어모아 폭동을 일으키고 귀족 저택을 습격한다. 알뤼느와 줄르는 유제니에 의해 알뤼느의 집이 약탈당하며 서로 죽은 줄만 안 채 헤어지게 된다.

유제니는 툴롱에서의 활동을 계기로 파리코뮌의 행동대장이 되어 파리로 향하게 된다. 알뤼느 역시 유제니에게 복수하기 위해 무작정 그를 따라가고, 왕당파의 일원이 되어 파리의 정세를 파악한다. 평민에 대한 적개심으로 가득 차 있던 알뤼느는 차츰 귀족들의 허위의식을 목도하는 한편 평민들의 비참한 생활상을 깨달으며 점차 변화하게 된다.

알뤼느는 살롱에서 우연히 유제니와 재회해 그를 죽이려 하지만 실패하고, 오히려 유제니가 실성한 어머니와 고아들을 돌보며 힘겨운 생활을 해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마음이 흔들린다. 한편 줄르는 친구 요아샹의 도움으로 파리에서 중도파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다 알뤼느와 재회하게 되는데, 줄르는 여전히 알뤼느를 사랑하지만 알뤼느의 마음은 이미 유제니에게로 향해 있다.

유제니는 어린 시절 살던 파리의 집을 찾아갔다가 자신이 존경하던 혁명가 마라의 암살을 주도한 왕당파 클로오드 드 뮈세 자작을 검거한다. 그러나 뜻밖에도 클로오드의 정체는 과거 귀족이 되기 위해 가족들을 버렸던 유제니의 친아버지였다. 유제니는 어머니의 당부("클로오드를 죽여야 돼.")에 따라 클로오드를 사형대로 보내지만, 유제니의 어머니는 그 일로 충격을 받고 용서하라는 유언만을 남기고 사망한다. 게다가 유제니의 절친한 친구 시락까지 로베스피에르의 공포정치를 비판하는 글을 쓰고 사형당한다. 알뤼느는 일련의 일로 정신적으로 흔들리는 유제니를 감싸안고, 두 사람은 연인 관계가 된다.

프랑스 내의 왕당파들의 입지가 좁혀지고, 알뤼느를 짝사랑했던 왕당파의 앙리 드 코슈에는 망명을 선택하며 알뤼느도 강제로 데려가려 한다. 그러나 이는 곧 발각당하고 알뤼느는 반혁명 혐의로 체포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유제니는 알뤼느를 줄르와 함께 도망치게 하고 자신은 왕당파 죄수를 도주시킨 혐의로 감옥에 들어가게 된다.

유제니가 검거된 사이 테르미도르 반동이 일어나 산악파는 몰락하고 로베스피에르와 생 쥐스트 역시 사형당한다. 그들의 밑에 있던 유제니는 옛 동료의 도움으로 감옥에서는 탈출하지만, 반동분자로 낙인찍혀 도망치게 된다. 알뤼느는 유제니가 데리고 있던 고아들을 거두어 준 후 유제니를 데리고 망명하고자 하지만, 유제니는 툴롱으로 귀향해 죽음을 맞이한다.

3. 등장인물

4. 기타



[1] 테르미도르라는 명칭은 프랑스 공화력에서 왔다. 더운 달이란 뜻으로 7월 19일/20일부터 시작해서 8월 18일/19일 전에 끝난다. 그레고리력으로 치환하면 7월. 실제 테르미도르 반동의 시작은 1794년 7월 27일이다.[2] 로베스피에르 휘하의 혁명군[15]이었던 주인공 유제니는 테르미도르 반동 때 죽게 된다.[3] '엘(E.R)은 붉은 스카프(écharpe rouge)라는 뜻으로, 유제니가 두르고 다니는 붉은 스카프 때문에 붙은 호칭이다. 작중에서는 '성도 없는 사생아'라고 조롱당하며 풀네임은 쓰지 않는다.[4] 여기서 '너'는 혁명을 의미한다.[5] 알뤼느의 집을 습격했을 때 줄르가 알뤼느를 보호하려 하자 '귀족들의 사랑놀음은 믿지 않는다'며 둘 다 죽이려고 한다.[6] 과거 유제니와 뜻을 함께했던 제3신분 사람들에게까지 분풀이 삼아 두들겨맞는 상황이 된다.[7] 이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알뤼느의 이름을 불러준다.[8] 시력이 나쁜 이웃집 노인이 여자아이인 줄 알고 유제니라고 지었다는 소문이 도는 장면이 나온다.[9] 외젠의 철자는 Eugène, 여성형인 외제니의 철자는 Eugénie이다. 이름의 유래는 εὐγένιος(에우게니오스)라는 그리스식 이름이다. 이 이름의 뜻은 '귀족/좋은 가문(출신의)'. 외젠을 영어식으로 읽으면 유진/유제인이 되고, 여성형은 유지니아/유지니가 된다.[10] 사실 작가도 알고있었지만, 작가 본인의 취향에 따라(…) 유제니로 했다고 한다.[11] 유제니가 알뤼느를 봐서 보내주었다.[12] 사법적 또는 행정적 권한을 유지함으로써 발생한 프랑스의 귀족들. 그들은 관직 매매 제도를 통하여 주로 사법(司法) 관계의 관직을 사서 귀족의 신분으로 오르게 된 신흥 귀족으로, 오래된 봉건 귀족인 대검(帶劍) 귀족과 구별된다. 법복귀족이라는 명칭은 그들이 입은 관복에서 유래하였으며, 부를 소유하고 관직을 장악하였으므로 주도적으로 개혁에 반대하였다. 법복귀족은 신흥귀족이었지만 기존의 봉건 귀족들처럼 세습도 가능했다.[13] 처음부터 알고 체포한 것은 아니고, 어린 시절 파리에서 살았던 집을 겨우 찾아갔다가 그곳에서 마라의 암살과 관련된 자료를 찾게 된다.[14] 그 집은 그녀가 떠난 후 알뤼느의 집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