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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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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수자원 분배3. 거대한 대기 순환4. 수자원 순환5. 해양과 호수의 녹조 · 적조 제거 및 수질 개선6. 범지구적 에너지 순환에 기여7. 효자 태풍8. 기온 강하

1. 개요

두 얼굴의 태풍 "6년간 혜택 8천억 원"

대표적인 자연재해 중 하나인데다 태풍으로 인한 여러 피해를 뉴스로 쉽게 접하기 때문에 태풍은 사람에게 매우 해로운 재난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범 지구적으로 시야를 돌리면 지구 환경에 기여하는 것이 상당함을 알 수 있다.

2. 수자원 분배

대한민국 기후 특성상 1년 강수량 가운데 여름철의 강수량 비율이 전체의 70%에 육박하는데 태풍은 장마과 함께 여름철 강수량을 책임지는 양대 산맥이다.[1] 간단히 생각해 보면 태풍은 적도 부근 지역의 증발하는 바닷물을 흡수하는 거대한 비구름이 회오리치며 대량의 수자원을 극지방 쪽으로 옮겨 주는 것이다. 이 시기에 태풍이 올라오지 않거나 올라와도 비는 뿌리지 않는 경우 다음 해 여름까지 극심한 가뭄에 시달린다. 1994년에 한국의 심한 가뭄을 해갈시켜 주었던 “효자 태풍 3총사”(월트, 브랜던, 더그)가 유명한 예다.

3. 거대한 대기 순환

중국발 미세먼지가 사회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최근에 더욱 돋보이고 있다. 태풍의 강력한 회오리바람은 한 국가의 영공 전체, 지구적으로 보면 극히 일부 구역에 위치한 대기를 전 지구적인 수준으로 마구 뒤섞어 준다. 그 증거로 태풍의 영향권에서 비껴 가더라도 그 주변의 매우 넓은 범위의 지역의 풍속과 풍향이 태풍의 영향을 받아 바뀐다. 태풍이 만약 한국을 강타했다면 옆나라 일본과 중국은 물론 심하면 러시아와 알래스카까지도 풍속과 풍향에 영향을 준다. 지구의 대기가 순환하는 자연스러운 현상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북반구의 경우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는 특성 때문. 거기에 비까지 내리니 단순히 강한 호우만 내려도 도시의 먼지가 싹 씻겨 나가는데 우주 정거장에서도 보이는 이 거대한 폭풍은 얼마나 크게 지구를 환기시켜줄지 생각해보자. 단지 그 환기가 너무 거대한 나머지 인간에겐 창문도 깨부수고 간판도 날려버리는 해를 입히는 것.

4. 수자원 순환

태풍이 치면 육상의 부유물이 폭우와 바람을 통해 바다로 많이 내려오게 되며, 이에 따라 양식업 등의 업종은 호재가 될 수 있다. 가령 2020년은 태풍이 잦은 것이 양식업자들의 입장에서는 약이 되어서 이 토실토실 살이 찌고 작황이 매우 좋았다.

5. 해양과 호수의 녹조 · 적조 제거 및 수질 개선

강한 비바람은 호수와 바다의 녹조·적조를 싹 갈아 엎음으로써 녹조 · 적조를 제거하는 효과를 준다. 태풍이 제때에 맞춰서 적당히 오면 해마다 여름마다 강과 바다에 진흙을 뿌리는 뻘짓을 안 해도 된다. 문제는 태풍이 제때에 맞춰 상륙한다는 보장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자세한 사항은 녹조적조 문서로.

또한 염도가 낮은 바닷물을 이리저리 휘저어서 다시 염도를 정상화시키는 효과도 있다. 대표적으로 2020년 태풍 바비가 그러한 사례인데, 당시 양쯔강으로부터 쏟아지는 엄청난 민물 때문에 제주도 주변 바다의 염도가 낮아져 어업에 상당한 피해를 입을 뻔했으나 태풍 바비가 타이밍 좋게 바닷물을 휘저어서 염도를 정상화시켰다.

6. 범지구적 에너지 순환에 기여

범지구적 효과로는 적도 지방에 집중된 태양 에너지를 일조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극지방으로 이동시켜 지구 전반에 걸쳐 온도 평형을 이룸으로써 태양 에너지 순환에 기여한다. 비유하자면 냄비 바닥에서 달궈진 물을 위로 보내어 냄비 안의 물 전체가 데워지는 순환 효과를 가져온다고 할 수 있다.

7. 효자 태풍

이렇게 해는 덜 입히고 위에 언급한 이점을 뿌리고 간 태풍을 가리켜 효자 태풍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슈퍼태풍처럼 막대한 해를 입히고 떠나면 아무리 혜택이 좋다 할지라도 일정 이상의 수해를 각오해야하기 때문에 태풍은 언제나 두려움의 대상이다.

8. 기온 강하

혜택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하지만, 북태평양 기단의 빠른 후퇴 및 이에 따라 가을이 급히 깊어지는 데 일조하는 때가 간혹 있다. 태풍이 한반도를 지나며 온대성 저기압이 될 때, 간혹 그대로 소멸하지 않고 날씨폭탄으로 진화하는 때가 있는데, 이 날씨폭탄화한 소멸한 태풍이 한반도의 동쪽 내지는 북동쪽으로 빠져나가면 전형적인 서고동저형 기압 배치가 된다. 이렇게 되면 북서쪽의 차가운 대륙성 고기압의 공기가 한반도 쪽으로 급히 당겨지면서 북태평양 고기압은 급히 한반도에서 물러나는데, 이렇게 되면 그 동안 일 최저기온이 25 °C 안팎을 찍다가도 하루 아침에 최저기온이 10 °C 대를 찍어 버리는 기염을 토하는 장관을 볼 수 있다. 참고로, 이 원리는 가을부터 봄까지 발생하는 한파와 발생 원리가 정확히 똑같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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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실제로 마른장마를 겪은 해에는 제발 태풍 좀 와달라고 기도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태풍이 그 정도로 강수량의 지분이 크다. 장마가 제 역할을 못할 경우 태풍은 최후의 강수량 담당자이며 한반도에 장마가 사라지고 태풍까지 사라지게 된다면 거의 건조기후 수준으로 기후가 변해버린다.[2] 이 때문에 겨울을 전후하여, 겨울철에 눈비가 한 차례 크게 오고 나면 기온이 미친 듯이 떨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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