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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7 00:52:41

태극권(영화)

太極張三豐
감독 원화평[1]
제작 이연걸, 최보주
각본 엽광검
주연 이연걸, 전소호, 양자경, 원결영
음향 호위립
제작사 정동제작유한공사[2]
상영 시간 93분
언어 광동어
개봉일자 1993년 12월 2일 (영국령 홍콩)
1993년 10월 23일 (대만)
1993년 11월 20일 (대한민국)
2002년 1월 23일 (프랑스)

1. 소개

이연걸 주연의 홍콩 영화로, 원제는 태극장삼풍(太極張三豐)이다.

이연걸의 태극권이란 제목으로 한국에 개봉했고 개봉한지 1년이 지나 1995년 12월 2일 토요명화더빙 방영하고 이후 더 방영한 바 있다. 성우진은 김승준, 김준, 최문자 외. 1998년 10월 5일에 추석특선으로 SBS에서 재더빙되어 방영 되기도 하였다. 성우진은 홍성헌, 김환진, 최덕희, 강미형 외. 일본에서는 마스터 오브 더 리얼 쿵푸 - 대지무한 (大地無限)이라는 제목으로 비디오와 DVD로만 발매되었다.

권법이 소재인 영화지만 등장인물이 다양한데다 계속 무기를 바꿔가며 싸우는 관계로 이런저런 무기술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장검, 대도, 쌍도, 동추, 도끼, 장봉, 쌍봉, 창 등 무협물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무기들이 거의 다 등장한다.

2. 출연

3.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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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나라 정덕제 시대, 소림사에 천보(天寶)라는 아이가 새로 들어온다. 사부는 천보에게 군보(君寶)를 소개하며 소림은 규율이 엄격하니 사형(師兄)을 존중하라고 하지만 군보보다 나이도 많고 키도 더 컸던 천보는 이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사부가 군보에게 천보의 불경 교육을 맡기고 떠나자마자 순진한 군보를 꼬드겨 역으로 다른 사람들이 안 볼 때 자신을 사형이라고 부르게 만든다.

어느 날, 마당을 비질하다가 무술을 연마하는 동자승들을 발견한 군보와 천보는[4] 그들을 구경하다가 자신들보다 더 사형인 삼보에게 딴짓을 한다며 얻어맞고, 천보는 삼보에게 항의하며 덤비다가 군보와 나란히 더 두들겨 맞고 그 길로 자신의 사부에게 알리려고 간다. 사부를 찾아간 군보와 천보는[5] 사부에게 무술을 배우고 싶다고 하고, 사부는 그 이유를 물어보지만 그들의 대답[6]을 듣고는 다시 생각해보라며 거절하게 된다.[7] 그래도 배우고 싶다는 군보와 천보의 말에 사부는 그들에게 "무술은 남을 돕기 위해 배운다는 사실을 잊지 마라."고 당부하고 무술을 가르치기로 하지만, 천보는 무술을 배우자마자 곧바로 삼보에게 얻어맞은 것에 대한 복수를 하러 간다. 골목에서 삼보를 기습하여 얼굴에 자루를 씌우고 때리던 중 천보는 멀찍이 숨어서 지켜보던 군보를 끌어들여 자신의 복수를 돕게 하지만, 삼보의 "난 니네들이 누군지 다 알아!"하는 공갈에 순진한 군보가 자신의 이름을 말해버리게 되어[8] 결국 삼보의 사부인 나한당 수좌승(羅漢堂首座僧)의 감시 하에 밥도 못먹고 나란히 무릎 꿇고 벌 서게 된다. 그 소식을 들은 사부는 군보와 천보를 혼내려고 오지만, 사실은 혼내는 것을 빙자하여 그들에게 찐빵을 나눠주기 위해 온다.[9] 그래도 그들이 잘못한 것은 잘못한 것이기에 그들에게 벌을 다 받은 후 나한당을 청소하라고 하고 떠난다. 나한당을 청소하던 중 군보와 천보는 빗자루로 무술동작을 하다가 서로 대결에 나선다.

세월이 흐른 후, 어른이 된 군보와 천보의 무술 실력은 더더욱 발전해가고 있었다. 군보는 주위에 온통 무술을 하는 사람들밖에 없는데 어떻게 남을 도울 수 있는지 의문을 품고, 천보는 우리 스스로를 도우면 된다며 자신은 소림사 최고수가 될 것이라고 한다.

시험날 사고가 터지고 만다. 천보의 대련 상대인 삼보가 비겁한 수를 쓰자[10][11] 이에 분노한 천보에게 피박살나고, 사백이 말리는 핑계로 모든 책임을 천보에게 전가하고[12] 싸움으로 번지자 이에 분노한 천보가 몰래 훔쳐배운 반약장으로 공격. 결국 나한진이 펼쳐져 천보와 군보가 공격받는다. 하지만 둘은 역으로 나한진을 압도하다가 사부의 도움으로 소림사를 탈출한다.

사부는 이제 속세를 스승으로 삼으라며, 군보는 천성이 착해서 걱정 안돼지만 천보는 승부 근성이 강해, 번뇌에 빠질 거라며, 죽간으로된 태극경을 주며, 번뇌에 빠질 때마다 이것을 읽으라 말한다.[13]

가발을 쓰고 속세의 평상복으로 갈아입으며 스님임을 감추고 속세로 내려온 그들은 세상이 매우 혼란스러움을 깨닫는다. 태감 유당이 실권을 쥐고 백성들을 약탈하고 쥐어짜는 모습을 체험한 두 사람은 한탄하는 한편 어지로운 속세와 달리 소림사에서는 꼬박꼬박 숙식을 제공해준다며 승려로서 삶에 만족하는 군보와 크게 출세하겠다는 야망을 가진 천보가 서로의 속내를 알게 된다.

이후 두 사람은 이런저런 이유로 불소루 사람들과 친해져 동료가 되나 출세욕과 야심이 가득하던 천보는 유당에게 아첨하며 그의 밑으로 들어간다. 그래도 일단은 천보가 군보와 불소루 사람들에게 몰래 정보를 누설시키며 도와주고 있었고, 어느 날 유당을 죽일 기회가 왔다고 알려주는 천보의 말을 듣고 군보와 불소루는 쳐들어가나 실은 천보가 배신하고 덫을 파놓았다. 군보와 불소루 동료들은 저항하지만 군보와 소수만 제외하고 모두 최후를 맞이한다. 천보는 이 일로 유당의 신임을 받아 그의 최측근 자리까지 오른다.[14] 천보는 아예 병사들에게 소림사 시절 연마하던 혹독한 수련법을 강요하나, 갑작스럽게 소림사 훈련을 받는 병사들 대부분은 다치거나 사망하면서 서서히 천보를 원망해간다.[15] 오죽하면 시찰하러 온 상관조차도 "이건 훈련이 아니라 병사들을 죽이는 거잖아! 당장 그만두지 못해!" 라고 훈련을 멈추게 할 정도였다. 그리고, "네놈의 훈련을 빙자한 학대 행위를 낱낱히 상부에 보고하겠다."라고 가던 그 상관을 천보는 등 뒤에서 공격해 죽이기까지 한다. 그것도 많은 부하들 앞에서...

한편 군보는 어릴 적부터의 사형제이자 친구인 천보에게 배신당하고, 자신을 책망하는 불소루 동료들로 인해 실성하고 만다. 남은 불소루 생존자들은 떠나고 소수만 그의 곁을 지켜주지만 군보는 도저히 정신차릴 기미가 없다가 우연히 쓰러질 것 같으면서도 쓰러지지 않고 중심을 잡는 오뚝이와 수통위의 뜨는 공을 보고, 거기서 깨달음을 얻자 정신을 차리고 새로 무술을 연마해 태극권을 창시한다.[16]

그 사이 천보는 유당의 명령 하에 군보를 비롯한 불소루 잔당을 잡아들이기 위해 애꿎은 민간인들을 학살하는 만행을 저지르게 되고 군보는 추설과 함께 드디어 나서게 되며 이때 행렬을 이끌고 행차하던 유당과 맞부딪히게 되며 완승을 거두면서 유당을 붙잡아 직접 천보가 있는 군문으로 향하게 된다.

천보는 그를 회유하나 듣지 않자 결국 죽이려고 들며, 유당은 자신을 구하라고 재촉하나 천보는 오히려 유당을 죽인 후 병사들에게 자기를 따르라고 독촉하고 군보와 싸운다.[17] 예전에는 천보의 상대가 안 된[18] 군보였으나 힘이 아닌 유연함으로 받아치는 태극권으로 천보를 제압한다.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진 천보는 부하들에게 싸우라고 다급하게 명령한다. 그러나, 천보 곁에는 중무장한 부하들이 엄청 많이 남아있었지만 그들은 그동안 당해온 천보의 학대에 이를 갈았기에 누구 하나 편들어주지 않고, 네놈이 알아서 하라고 창칼을 겨누고 도우려 하지 않았다. 게다가 추설이 '상관인 유당을 죽인 네놈이 무슨 소리야? 네놈은 이제 대역죄인으로 수도에 가면 목이 날아갈 거다!'라고 말하자 부하들도 이 말에 동감하면서 "네놈은 이제 상관도 아니다, 유당님을 죽게한 대역죄인 명령을 따를 필요가 없다!"라고 말하며 천보를 무시한다. 이러자, 천보는 옛정을 호소하며 군보에게 목숨을 구걸하다가 비겁하게 기습하나 통하지 않았고, 군보에게 맞은 채로 병사들의 창날 위에 떨어져 창에 꽂혀 죽는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19] 천보가 목숨을 구걸하며 살려달라고 앞으로는 뉘우치며 살겠다고 하자 등을 돌렸기에 군보는 이때 천보를 살려주려고 한 것이었다. 문제는 천보가 비겁한 수로 뒤에서 군보를 공격하는 바람에 군보가 태극권으로 천보를 쳤고 유연함으로 강함을 제압하는 태극권의 원리로 자신의 힘을 그대로 돌려받아 천보가 날아가서 창에 꽂혀 죽었기에 천보의 자업자득이다. 군보와 추설을 포위했던 병사들은 두 사람을 모른 척하면서 보내준다.

모든 일이 끝나고 군보는 추설과 소동장과 이별을 하며 천보의 유해를 가지고 소림사로 가서 사부에게 그간 있었던 일을 알리기로 하며 떠나고, 인간들의 싸움은 모두 그릇된 욕망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걸 깨닫고 자신의 이름을 장삼풍이라고 개명하며[20] 태극권을 대대로 전수시킬 것을 결심한다. 에필로그에선 태극권 도장[21]을 열어 백성으로 하여금 태극권을 익혀서 심신을 수양케 하는 것을 목적으로 태극권을 전파하는데 자신의 일생을 바치는 것으로 영화가 끝이 났다. 소림사에 돌아간 뒤에 다시 소림사를 떠난 이유는 소림사도 썩었기 때문인데 소림사의 승려들은 속세의 민초들이 받는 고통에서 등을 돌린 채 자신들의 강함만 추구하고 그 안에서도 파벌 다툼을 벌이는 등 속세의 추함과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4. 여담

동천보 역을 맡은 전소호는 이듬해 개봉한 영화 정무영웅(이연걸의 정무문)에서 이연걸과 재회한다. 여기에서도 이연걸이 분한 진진에게 열등감을 느끼는 사형 역할이다. 그래도 결국 진진과 화해하고 선역인 조력자로 활약한다. 반대로 얘기하면 이연걸과 합을 맞출 수 있을 정도로 실력있는 배우라고 할 수 있겠다.

장삼풍 역을 맡은 이연걸이 의천도룡기에서는 장삼풍의 제자인 장무기 역할을 맡았다. 의천도룡기에서 장삼풍은 홍금보가 연기했다.


[1] 무술감독으로 매우 유명한 사람이다. 성룡의 취권, 사형도수 감독이다. 동생인 원상인도 무술가다. 매트릭스, 와호장룡, 쿵푸허슬, 무인 곽원갑의 무술감독이기도 하다.[2] 이연걸이 세운 영화제작사다. 그래서 크레딧에 제작자 이름으로 이연걸의 본명인 이양중으로 나온다.[3] 주로 연극 배우로 활동하는 성우. 대표적인 배역이 나루토데이다라다.[4] 이 때 천보는 빨리 무술을 배워 그들을 능가하겠다는 야심을 품게 된다.[5] 이 때 사부는 뜨거운 뙤약볕 아래에서 참선하고 있있고, 마음씨가 착한 군보는 나뭇가지를 꺾어 사부에게 그늘을 만들어 준다. 사부는 그런 군보에게 "모든 것에는 생명이 있으니 생명이 있는 것을 함부로 해쳐서는 안되며 그렇지 않는 것은 이기심이다."라고 가르침을 주나, 어린 군보는 천진난만하게 "알겠습니다, 사부님. 다음부턴 사부님께서 햇볕에 타 죽더라도 상관하지 않겠습니다."라고 대답해 사부의 한숨을 자아내게 만든다.[6] 군보의 대답은 "몸을 단련시키려고요."였고, 천보의 대답은 "날 건드리지 못하게 하려고요."였다.[7] 군보의 대답은 천보보다는 건전했지만 결국 그 대답 역시 자기 자신을 위해 무술을 배우겠다는 것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8] "어? 내가 군보인 걸 어떻게 알았지?"라고 어리둥절해 하는 군보에게 "방금 니가 말했잖아."라고 대답하는 것이 백미.[9] 나한당 수좌승을 바라보고 있던 천보와 군보 앞에 서서 자신이 그들에게 찐빵을 나눠주는 것을 보지 못하게 한 후 "계속 무릎 꿇고 벽 보고 서 있어!"라며 그들을 뒤돌아 앉게 만들어 수좌승이 그들이 먹는 모습을 보지 못하게 만든다. 이 때 군보는 눈치 없이 "사부님, 팥빵은요?"라고 물어보고, 사부는 "그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한 줄 알아라."라고 일축한다.[10] 품 속에서 가루통을 꺼내 뿌리는데 천보가 기민하게 반응한 덕분에 많이는 뒤집어쓰지 않아 금방 회복한다.[11] 여담으로,이 가루는 정황상 아마도 석회가루로 추정된다. 비교적 구하기 쉬운데다 일단 눈에 들어가면 잘 씻겨지지 않기 때문에 녹정기에서도 대표적인 비겁한 수로 묘사된다. 같은 해 개봉한 같은 감독의 영화 철마류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나온다.[12] 사백은 삼보를 포함한 자신의 직계제자들만 편애한 나머지 군보와 천보를 어릴때부터 학대에 가깝게 차별해서 천보뿐만 아니라 군보도 사백을 싫어했다.[13] 정작 후에 이 태극경의 도움을 받게 되는 건 군보라는 것이 모순.[14] 배신 복선은 은근슬쩍 나왔었다. 소림사 시절 맷집 단련을 하던 둘 중 군보가 잠깐 한눈을 판 사이 천보가 벽돌로 군보의 뒤통수를 때린 후 멀쩡해보이는 그를 보자 '너 언제 뒤통수도 단련했어?'라고 묻자 군보는 '단련 안 했는데...' 대답 후 기절해버리는 장면이 있는데, 천보가 훗날 말 그대로 군보의 뒤통수를 때린 걸 생각하면 씁쓸해진다.[15] 천보 입장에서는 소림사에서의 수련법으로 인해 자신이 강해졌으니 병사들도 이렇게 수련하여 강해지라고 한 것이었으나 소림사의 수련법은 일반인들은 제대로 따라오지 못하는 수련법이었다.[16] 정신차린 직후 물에 비친 자기의 산발한 모습을 보고 저건 누구냐고 묻는 모습을 보여준다.[17] 천보가 최측근 자리에 오르기 전에 유당이 '친구도 배신했으니 언젠가 나도 배신하겠지?'라는 농담적인 표현이 결국에는 현실로 이루어지는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된다.[18] 작중에서 천보가 자신이 군보보다 우위라고 발언했다. 군보 역시 이를 부정하지 않는다.[19] 이때 천보가 죽은 것을 본 군보 역시 당황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늘의 뜻을 받아 목숨을 거두러 왔다고 직접 말했음에도 예전까지 같이 했던 형제와도 같은 인물을 죽인 것 때문에 감정적으로 동요가 온 듯 싶다. 창에 뚫려 끔찍하게 죽다 보니 더빙 방영 당시, 방영판 둘 다 창에 꽂혀 피 토하며 죽는 장면과 시체 나오는 장면 모두 잘렸다.[20] 소동장이 붙여준 이름으로 천보에게 배신당한 뒤 실성했을 적에 하루에 세 번 발작한다고 해서 붙여준 이름이다.[21] 삼청관이라는 현판으로 볼 때 무당파를 개파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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