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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5-01-27 14:36:20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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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프로덕션은 별도의 회사로 분리되었으나 편의상 함께 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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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르는 어둠 속에서
En La Ardiente Oscuridad / In the Burning Darkness
파일:타오르는어둠 포스터.jpg
제작 뉴프로덕션
원작 안토니오 부에로 바예호의 희곡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
번역 함유선
각색 성종완
연출
작곡 김은영
공연 기간 초연: 2023.08.26 ~ 2023.11.26
공연 장소 초연: 링크아트센터 페이코홀
관람 시간 150분 (인터미션: 15분)
공식 계정
파일:X Corp 아이콘(블랙).svg

1. 개요2. 시놉시스3. 등장인물4. 줄거리5. 넘버
5.1. 1막5.2. 2막
6. 출연진
6.1. 2023년 초연
7. 기타
7.1. 재관람 혜택7.2. MD
8.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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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스페인 극작가 안토니오 부에로 바예호(Antonio Buero Vallejo, 1916 ~ 2000)의 동명 희곡을 원작으로 하는 대한민국창작 뮤지컬.

2. 시놉시스

“우린 다시 평화로운 오후를 맞을 거야.”

장애를 잊고 자유롭고 평화롭게 살아가는 ‘돈 파블로 맹인학교’의 학생들... 그들 중 리더인 까를로스와 후아나는 모두의 부러움을 사는 우등생 커플이다.

개학 첫날, 그들만의 완전한 세상에 염세적이고 비관적인 태도의 '이그나시오'가 입학한다. 이후 이그나시오의 존재로 인해 학생들은 조금씩 자신들의 장애를 인식하고 자신감을 잃어간다.

까를로스와 후아나는 이를 바로 잡기 위해서 나서지만 학교는 점점 더 혼란에 빠지게 되는데...

3. 등장인물

4. 줄거리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 줄거리 #===
시각장애인인 돈 파블로와 그의 아내 도냐 페피따[1][2]가 이끄는 돈 파블로 맹인학교. 학교 안에서 학생들은 앞이 보이지 않아도 큰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즐겁게 생활한다. 개학 당일, 학교를 떠나 도시에서 시간을 보낸 까를로스가 돌아오고, 까를로스는 친구들에게 도시에서 경험한 일에 대해 들려주면서 자신이 이 학교와 친구들, 특히 여자친구인 후아나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금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한창 학생들이 개학식을 기다리며 즐거운 시간을 가지던 중 미겔린[3]이 이상한 소리를 듣는다. 이어 까를로스도 이상한 소리를 인식하고 그것이 곧 시각장애인이 이용하는 지팡이 소리임을 깨닫는다. 교내에서는 지팡이를 이용하는 학생이 한 명도 없기에 학생들은 소리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궁금해하고 결국 소리의 주인공을 잡아낸다.

붙잡힌 학생인 이그나시오는 누구냐는 학생들의 물음에 자신을 놔달라며, 자신은 그저 불쌍한 장님일 뿐이라며 애원한다. 학교에서는 거의 들을 수 없는 부정적인 표현에 학생들은 그에게 적대감을 표하고 위협에 달아나려던 이그나시오는 넘어진다. 그제서야 무언가 잘못되고 있단 것을 알게 된 까를로스와 후아나는 아이들을 제지하며 이그나시오를 안심시킨다. 주변의 학생들이 자신처럼 시각장애인이란 걸 알게 된 이그나시오는 모두 지팡이 없이도 자유로운 그들의 모습에 의구심을 품는다. 돈 파블로 맹인학교에 입학하러 아버지와 함께 온 이그나시오는 도냐 페피따의 조언으로 홀로 학교를 돌아보던 중이었다. 이그나시오의 사정을 알게 된 까를로스와 후아나는 그를 다시 교장실로 인도하고, 적대적인 기세는 다소 누그러졌지만 나머지 학생들은 여전히 그를 탐탁찮아 하며 퇴장한다.

한편 정치적인 일로 바빠진 남편 돈 파블로를 대신해 학교 업무를 처리하는 도냐 페피따는 이그나시오의 아버지와 통화 중이다. 그녀는 통화를 하며 이그나시오를 걱정하는 그의 아버지를 안심시키고, 그가 ‘불쌍한 아이들’이라는 표현을 하자 마침 마주친 학생들의 목소리를 빌어 돈 파블로 맹인학교의 아이들은 철의 정신으로 절대 불쌍하지 않으며 눈이 보이는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게 정상적으로 생활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어 교장실로 이그나시오, 까를로스, 후아나가 등장하고 도냐 페피따는 통화를 마치며 이그나시오에게 환영의 말을 건넨다. 그러나 이그나시오는 도냐 페피따의 표현 하나하나를 탐탁찮게 여기고, 이를 본 도냐 페피따는 까를로스와 후아나에게 특별히 그를 잘 돌봐줄 것을 부탁하며, 그의 룸메이트는 미겔린임을 밝힌다. 교장실을 나와 까를로스는 이그나시오에게 학교의 구조에 대해 안내해주고, 후아나는 이그나시오의 지팡이를 수위실에 맡겨주겠다고 권하지만 이그나시오는 강하게 거절한다.

마침 엘리사와 미겔린이 등장해 미겔린까지 이그나시오의 지팡이를 가져가려 하자 이그나시오는 홀로 도망쳐 학교를 방황한다. 마침내 네 명의 학생이 이그나시오를 다시 찾아내고, 미겔린은 이그나시오와 룸메이트가 되었다는 소식에 좌절한다. 그러나 밝은 성격인 그는 이내 마음을 고쳐먹고 이그나시오에게 화해와 반가움을 담아 악수를 청한다. 이어 미겔린의 여자친구인 엘리사도 이그나시오에게 반갑게 악수를 청하지만 그와 악수를 하는 순간 알 수 없는 거부감에 굳어버린다. 남학생들은 자리를 뜨고 단둘이 남은 후아나와 엘리사는 대화를 시작하고 후아나가 엘리사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에 대해 묻고 엘리사가 대답하려는 순간 또다른 여학생들인 로리따와 에스페란사가 등장한다.

남학생들이 없다는 걸 알게 되자 로리따와 에스페란사는 이그나시오에 대해 험담을 하고, 후아나는 그를 두둔하며 그도 우리와 함께 지내다 보면 분명 염세적이고 비관적인 그의 성격이 변할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엘리사는 그와 악수하는 순간 알 수 없는 거부감을 느꼈다며, 반대로 그로 인해 좋지 않은 변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예감한다. 그러던 중 미겔린이 다시 돌아오고, 이그나시오에 대해 치를 떨며 수업을 듣기 위해 엘리사와 함께 퇴장한다. 이어 로리따와 에스페란사도 퇴장하고, 후아나는 홀로 남아 어디선가 들려오는 음악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4]

그러던 중 지팡이 소리가 들리며 이그나시오가 등장하고 후아나가 그를 불러 세운다. 이그나시오는 자신은 이 곳에 어울리지 않으니 집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힌다. 후아나는 그에게 학교에 남아달라고 부탁하고, 그에게 사랑이 그를 변화시킬 수 있다며 고백공격설득한다. 이그나시오는 후아나의 말에 수락하는 대신 학교에 퍼진 억지 즐거움을 자신에게 강요하지 말 것을 강조한다. 그러던 중 후아나를 찾는 까를로스가 등장하고, 이그나시오는 후아나의 입을 막아 대답하지 못하게 한다. 까를로스는 후아나가 이 곳에 분명 존재한다고 의심하면서도[5] 대답이 없자 자리를 뜬다. 다시 단둘이 남게 되자 이그나시오는 자신이 이 학교에 전에 없던 혼란을 불러올 것이라고 예감한다.

얼마 후, 학생들은 전과 다르게 자신감을 잃어가는 모습이다. 심지어 미겔린과 엘리사는 일주일 째 수업에 들어오지 않는다.[6] 변해가는 학생들의 모습에 도냐 페피따는 모범생인 까를로스에게 어찌된 영문인지 묻지만 까를로스 역시 아는 것이 없다. 학생들은 전학생인 이그나시오가 이 사태의 원인임을 의심하고, 후아나는 자신이 이그나시오에게 학교에 남아달라고 부탁했으니 자신의 탓이라며 자책한다. 까를로스는 후아나를 위로하면서 친구가 되기를 거절하고 부정적인 생각을 퍼뜨린 것은 이그나시오의 짓이니 그와 싸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그나시오와 미겔린이 매일 밤 옥상에서 대화를 한다는 로리따의 증언에 학생들은 그날 밤 옥상을 찾기로 약속한다.

밤. 미겔린은 옥상에서 이그나시오를 기다리지만 그를 찾아온 발소리의 주인공은 엘리사였다. 이미 이그나시오의 생각에 감화된 미겔린은 그를 이해하지 못하는 엘리사에게 우리는 그동안 이 학교가 심은 달콤한 낙관주의에 속았으며, 이제라도 진실을 마주해야 한다고 설득한다. 엘리사가 도대체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묻자 미겔린은 앞을 보는 것이라고 대답한다. 불가능에 가까운 그의 염원에 엘리사는 혼란을 이기지 못하고 자리를 뜬다.

이어 이그나시오가 등장하고, 그 몰래 다른 학생들도 쫓아와 그들의 대화를 듣는다. 이그나시오는 다른 학생들의 등장에도 별 동요를 하지 않고 자신이 장님이기 때문에 겪은 불합리함에 대해 설파한다. 뒤늦게 나타난 까를로스가 그의 생각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고, 미겔린에게 이그나시오는 우리의 신념을 모른다고 쳐도 너는 이그나시오에게 우리가 가진 철의 정신을 알려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따진다. 미겔린은 이그나시오에게 까를로스의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는다. 이그나시오는 언쟁을 피하기 위해 대꾸하고 싶지 않다며 대답하고, 까를로스는 이그나시오는 본인에 대해 용기가 없는 것이라며 도발한다.

결국 이그나시오는 다른 학생들 몰래 자신 앞에 의자를 두고, 까를로스에게 아무런 두려움 없이 자신의 앞으로 달려오면 까를로스의 생각을 깨끗하게 인정하겠다고 제안한다. 학교의 구조에 대해 모두 꿰뚫고 있던 까를로스는 망설임 없이 그의 도전을 받아들이나 마지막 순간 예상하지 못한 의자의 존재에 주춤한다. 그의 머뭇거림을 눈치챈 이그나시오는 그에게 두려움을 느낀 것이 맞지 않냐며 확인받으려 한다. 비열하고 불공평한 짓이라며 항의하는 학생들의 목소리에 이그나시오는 순순히 인정하지만, 자신의 대답은 지금부터라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학생들이 자신들은 정상인들과 같다고 생각하지만 앞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결코 같을 수 없다는 것. 뒤늦게 나타난 엘리사가 돈 파블로와 도냐 페피따의 결혼이 두 세계가 같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주장하고, 이그나시오는 그런 행운이 우리 모두에게 따를 것 같냐며, 너희 두 커플(까를로스&후아나, 미겔린&엘리사)이 서로의 지팡이가 되어줄 수 있을 것 같냐며 반문한다. 까를로스는 이그나시오에게 혼자 비관주의에 빠져있는 것은 상관없지만 무슨 권리로 그런 더러운 생각을 남에게 전염시키냐며 분노하고, 이그나시오는 반대로 그럼 너는 무슨 권리로 즐거움을 나에게 강요하느냐, 나는 이 학교에서 배울 수 없었던 정직함을 학생들에게 일깨워준 것이라며 대꾸한다.

결국 참다 못한 까를로스는 이그나시오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소란을 들은 도냐 페피따가 찾아온다. 그녀는 정황상 까를로스가 이그나시오를 때린 것을 확인했으나 까를로스가 아닌 이그나시오를 자신의 방으로 소환한다. 그러면서 후아나에게 철의 정신을 욀 것을 지시하고, 이그나시오와 미겔린을 제외한 모든 학생이 철의 정신을 복창한다.

이그나시오를 부른 도냐 페피따는 페르 귄트에 대해 아느냐며 질문한다. 그녀가 즐겨듣는 음악이 아니냐는 이그나시오의 말에 그녀는 맞다며 페르 귄트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야기에 따르면 몽상가였던 페르 귄트는 범죄를 저지르고 세상을 이리저리 떠돌다가 큰 부자가 됐지만, 백발의 노인이 되어서야 고향으로 돌아오던 중 폭풍우를 만나 겨우 목숨만 부지하게 된다. 그의 앞에 단추공의 모습을 한 사자가 나타나 그가 단 한 순간도 자신으로 살아본 적이 없다고 꾸짖는다. 페르 귄트는 열심히 항변하지만 사자는 계속 부인하고, 마침내 페르 귄트는 진심을 담아 그럼 나 자신으로 사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묻는다. 사자는 자기 자신을 죽이고 주인을 따르는 것이 진정한 나 자신으로 사는 것이라고 대답한다.

이야기를 들은 이그나시오는 자신이 페르 귄트라면 주인은 누구냐며 묻고, 도냐 페피따는 이 이야기에선 신을 뜻한다고 대답한다. 이에 이그나시오는 그렇다면 단추공은 누구냐 묻지만 도냐 페피따는 그저 이야기일 뿐이라며 행복에 대해 노래한다. 이야기의 속뜻을 간파한 이그나시오는 도냐 페피따의 방을 나오고, 다른 학생들과 함께 자신의 삶을 모두 버린다고 해도 앞을 볼 것을 희망한다.[7]

교정 한 편에 까를로스가 말없이 앉아있고 이그나시오를 찾아다니던 로리따와 에스페란사는 까를로스가 그 자리에 있는 줄도 모르고 이그나시오가 자신들을 오해하고 있다는 걱정, 까를로스가 이그나시오를 때린 행위에 대해 비난한다. 까를로스는 아무 기척없이 둘의 대화를 듣고 있고, 이어 후아나가 등장해 두 여학생들에게 인사를 건넨다. 후아나는 까를로스를 찾지만 두 여학생은 '보지 못했다'며 어색하게 퇴장하고, 그제서야 까를로스가 여전히 나를 찾는 사람이 있는 줄 몰랐다며 후아나에게 아는 체를 한다. 후아나가 그동안 어디 있었냐며 가볍게 질책하자 까를로스는 너 역시 지난 밤 내 행동을 비난하려 한 거 아니었냐며 날카롭게 반응한다. 후아나는 이런 때일수록 네가 중심을 잡아야 한다며 변한 건 없다고 까를로스를 위로한다. 평소처럼 돌아온 까를로스의 반응에 후아나는 안심하며 수업을 들으러 떠나고, 홀로 남은 까를로스는 끝까지 자신의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다짐한다.

한편 후아나는 지나가던 이그나시오를 불러세워 학교를 떠나줄 것을 부탁한다. 이그나시오는 그러길 원하냐며 묻고, 자신은 지금 아주 행복하니 학교를 떠날 이유가 없다며 거절한다. 후아나는 넌 이 학교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고 처음에는 떠나려 하지 않았느냐, 너 때문에 학교가 혼란에 빠졌다, 너를 붙잡은 걸 후회한다며 비난한다. 이그나시오는 처음에는 이 학교가 주는 억지 즐거움에 빠진 학생들이 싫었지만 후아나 덕에 자신도 즐거움과 행복을 바라게 되었다며 그녀에게 키스한다. 곧 후아나는 자신이 사랑하는 것은 까를로스라며 이그나시오를 밀어낸다. 이그나시오는 너 역시 자신처럼 진실을 보고 싶어한다고 주장하지만 후아나는 자신이 했던 말은 학교의 명예를 위해서 그를 붙잡기 위해서였다고 항변한다. 그녀의 말을 들은 이그나시오는 그렇다면 더욱 학교를 떠날 이유가 없다며 퇴장한다.

그 때 둘의 대화를 듣고 있던 엘리사가 홀로 남은 후아나의 곁으로 다가와 다 너 때문이었다며 비난한다. 당황한 후아나는 엘리사와 차분히 대화하려 하지만 엘리사는 이그나시오에 대한 증오심을 숨기지 못한다. 후아나는 미겔린이 곧 엘리사 곁으로 돌아올 거라며 애써 엘리사를 위로하려 하지만 넌 이그나시오와 키스했다[8], 넌 지금 흔들리고 있지 않느냐며 후아나를 몰아 세운다. 결국 후아나는 폭발해 엘리사에게 화를 내고, 후아나의 반응에 충격받은 엘리사는 까를로스 역시 자신처럼 불행해질 거라며 경고를 남기고 떠난다.

밤, 이그나시오와 학생들은 빛을 느끼기 위해 옥상으로 모인다. 이그나시오는 자신의 갈망이 잘못된 것이냐며 다른 학생들에게 묻고, 그의 생각에 동화된 학생들은 그의 생각에 동의한다. 마침 나타난 까를로스와 엘리사는 이그나시오의 말을 부정한다. 까를로스는 전맹인 본인들에게 빛을 본다는 것은 곧 죽음이라며 학생들을 설득하려 하고, 이 과정에서 장님이라는 말을 입에 담게 되자 이그나시오는 드디어 본인이 장님이라는 것을 인정하느냐며 다가온다. 그러면서 까를로스에게도 빛이 보인다면 어떨 지 상상해보라며 제안한다. 하지만 곧 그들에게 보이는 것은 오직 어둠 뿐이다.[9]

까를로스는 가장 친했던 친구인 미겔린에게 제발 예전의 밝고 생동감 넘쳤던 모습으로 돌아오라고 하지만 미겔린은 차갑게 자신도 때릴 것이냐며 응수한다. 까를로스가 돌변한 학생들 앞에서 당황하던 찰나 도냐 페피따가 등장해 미겔린을 지적한다. 미겔린은 지난 번에도 오늘도 문제를 일으킨 건 까를로스라며 반박한다. 도냐 페피따는 그 말이 맞다며 까를로스를 본인의 방으로 부르고 다른 학생들을 기숙사로 돌려보낸다.

도냐 페피따는 까를로스에게 야단을 치기 위해 부른 것이 아니며 어떻게 이그나시오 한 명이 여러 학생의 사기를 저하시킬 수 있느냐, 본인은 까를로스와 후아나가 잘 해결해줄 것이라고 믿었다고 실망감을 표한다. 까를로스는 아이들이 빛을 모르기 때문에 빛에 끌리는 것이다, 이그나시오는 박해받은 예수의 흉내를 내고 있으며 이제 그는 혼자가 아니라고 설명한다. 예수라는 비유에 흥미를 느낀 도냐 페피따는 예수를 죽인 것은 빌라도가 아니라 예수를 따랐던 유태인들이며, 싹(학생들)들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그 씨앗의 주인(이그나시오)만 사라지면 되니 그가 스스로 학교를 떠나도록 만들게 까를로스를 종용한다. 까를로스는 그 모든 책임은 본인이 지겠다며 도냐 페피따에게 약속한다. 떠나려는 까를로스에게 도냐 페피따는 "너는 누구지?" 라는 질문을 던지고 까를로스는 본인을 단추공이라고 대답한다.

도냐 페피따의 방을 나온 까를로스 앞에 엘리사가 나타나고, 엘리사는 까를로스에게 후아나와 이그나시오 사이에 있었던 일을 말해준다. 까를로스는 이야기를 애써 부인하며 자신은 후아나를 사랑하고, 후아나가 사랑하는 것 역시 본인이라며 반박한다. 순간 후아나가 이그나시오를 찾으며 지나가고, 엘리사는 까를로스를 위로하려 하지만 까를로스는 자신은 아무렇지 않다며 엘리사를 돌려보낸다. 학생들은 모두 이그나시오를 찾아다니고, 애써 스스로를 위로하던 까를로스 앞에 후아나가 나타난다. 까를로스가 엘리사의 이야기를 꺼내자 후아나는 당황하며 사실을 고백하려 하지만 까를로스는 아무 일 없었을 것이라며 후아나의 이야기 듣기를 거부하며 자리를 떠난다.

어느 늦은 밤, 홀로 자신의 방을 지키며 음악을 듣던 도냐 페피따는 창 밖으로 보이는 어떤 장면을 목격하자 경악하며 달려나간다. 불길한 소리에 학생들은 영문도 모른 채 두려움에 떨며 도움을 청하러 다니고, 이어 시체가 된 이그나시오가 안드레스에게 업혀 등장한다. 도냐 페피따는 학생들에게 이 일에 대해 아는 사람이 없냐고 묻고, 까를로스는 '아무도 볼 수 없다'며 의미심장하게 답한다. 이어 이그나시오의 죽음을 최초로 목격한 까를로스는 누군가 높은 곳으로 향했고, 누군지 궁금해 따라갔다가 그가 추락하는 소리를 듣고 쫓아가 만져보니 이그나시오였다고 증언한다. 학생들은 체육 수업조차 참여하지 않던 그가 왜 이 늦은 시간에 높은 곳까지 올라갔는지에 대해 궁금해한다.

이때 미겔린이 나서서 '사실은 그 역시 자신의 모습이 혐오스러웠고, 다른 학생들처럼 되고 싶어서 남몰래 연습하다 사고가 난 것 아니겠느냐'고 주장한다. 이내 이그나시오를 따랐던 아이들은 모두 미겔린의 생각에 동감하고 예전처럼 선글라스를 쓰고[10] 심지어 이그나시오에 대해 차라리 잘 된 거라는 말까지 하다가 자리를 뜬다. 도냐 페피따는 까를로스에게 남을 것을 지시한다.

단 둘이 남게 되자 도냐 페피따는 자신은 이런 방식을 말한 게 아니었냐며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냐며 까를로스를 비난한다. 까를로스는 자신이 이그나시오를 죽였음을 부인하고, 도냐 페피따는 자신이 볼 수 있다는 것을 잊었냐며 분노한다. 그 말에 까를로스는 그렇다면 그동안 이그나시오를 따랐던 학생들이 이그나시오의 죽음 앞에서 그에 대해 수군거리다가 떠나버렸다는 걸 똑똑히 보셨을 거라며 따진다. 생각을 가다듬은 도냐 페피따는 자신 역시 아무 것도 본 게 없다, 설령 까를로스가 뭔가를 했더라도 자신은 본 게 아니다라고 하면서 자신이 볼 수 있다는 게 이렇게 괴롭긴 처음이라며 괴로워한다. 까를로스는 그런 그녀에게 본 걸 말할 수 없다면 그건 본 게 아니라며 의미심장하게 대꾸한다. 이어 구급차가 오면서 도냐 페피따는 까를로스에게 돌아가보라고 한다.

까를로스는 홀로 남고, 시점은 이그나시오와 까를로스가 마지막으로 대화를 나누던 때로 돌아간다. 까를로스는 이그나시오에게 학교를 떠나달라고 부탁하고 이그나시오는 거절한다. 까를로스는 왜 이그나시오에게 학교를 떠나지 않는지 묻고, 이그나시오는 까를로스를 비롯한 친구들이 소중하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다시 한 번 논쟁이 오간 후 까를로스는 우리 대화는 이게 마지막이라고 말하고, 이그나시오 역시 자신도 이제 그만하고 싶다며 자리를 떠난다. 까를로스는 이그나시오에게 어디로 가냐고 묻고, 이그나시오는 별들이 가장 잘 보이는 곳으로 간다며 까를로스에게도 같이 가자고 제안하지만 까를로스는 거절한다.

이그나시오가 퇴장한 후 다시 그가 죽은 현재 시점으로 돌아온 까를로스는 답답함에 넥타이를 흐트러뜨리고, 이그나시오가 그랬던 것처럼 빛을 갈망하는 모습을 보인다. 앞을 볼 수 있는 삶을 사는 친구들의 모습을 상상하고[11] 이어 무대 가장 뒤쪽으로 단정한 넥타이 차림의 이그나시오도 등장한다.[12] 모두가 행복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까를로스는 절망에 빠져 빛을 갈구하고, 무대 양 옆으로 도냐 페피따와 후아나가 등장해 그를 부른다. 이어 도냐 페피따가 “까를로스! 안돼!” 라고 절규하고 까를로스가 허공에 손을 뻗으며 “보인다.” 라고 대사를 하면서 암전되는 것으로 극이 막을 내린다.[13]

===# 원작과의 차이 #===

5. 넘버

5.1. 1막

01. 알 수 있어
【가사/접기】
||
로리따

오늘은 분명 날씨가 좋아 나는 알 수 있어

에스페란사

언제나 익숙한 손끝에 풍경 향기들

안드레스

저 끝엔 가지가 무성한 키 큰 나무 한 그루

알베르또

즐거운 듯이 춤을 추는 초록잎들

학생들

우린 알 수 있어

여학생들

알 수 있어

남학생들

느낄 수 있어

여학생들

느낄 수 있어

남학생들

선명하게

여학생들

선명하게

남학생들

이곳에서

엘리사

햇살은 분명 환하게 비춰
저 파란 하늘에

미겔린

내 앞엔 계단
발끝에 감각 소리들

후아나

문들과 복도의 길들과
의자와 테이블까지도

미겔린
엘리사

모두 우릴 위해 안전하게

후아나

제자리에

미겔린
남학생들

우린 알 수 있어

후아나
엘리사
여학생들

우린 알 수 있어

미겔린
남학생들

그릴 수 있어

후아나
엘리사
여학생들

그릴 수 있어

미겔린
남학생들

생생하게

후아나
엘리사
여학생들

생생하게

후아나
미겔린
엘리사
학생들

이곳에서

로리따

이 쪽은 후아나

에스페란사

그 옆엔 엘리사

안드레스

넌 미겔린

알베르또

내 곁엔 로리따

후아나
미겔린
엘리사
학생들

우리 다시 만났어 지루한 방학을 지나

엘리사

안녕 에스페란사

미겔린

안녕 알베르또

후아나

내 앞엔 안드레스

미겔린
엘리사
학생들

다시 하나가 됐어

후아나

완벽한 이곳에서

엘리사
여학생들

기다려온 개학 첫날

미겔린
남학생들

보이지 않아도

후아나
엘리사
여학생들

볼 수 없어도

후아나
미겔린
엘리사
학생들

이 어둠 속에서

미겔린
남학생들

우린 이곳에서

후아나
엘리사
여학생들

만나고 있어

후아나
미겔린
엘리사
학생들

이 어둠 속에서

미겔린
남학생들

알 수 있어

후아나
엘리사
여학생들

알 수 있어

미겔린
남학생들

춤 출 수 있어

후아나
엘리사
여학생들

춤 출 수 있어

미겔린
남학생들

다시 함께

후아나
엘리사
여학생들

다시 함께

후아나
미겔린
엘리사
학생들

이곳에서

로리따

잠깐만 어.. 까를로스는?

미겔린

지금 몇 시지?

에스페란사

아직 시간 남았어

엘리사

조바심 낼 거 없어 알잖아?

미겔린

그가 늘 주인공이라는 거

미겔린
엘리사
학생들

우린 알고 있어

후아나

알고 있어

미겔린
엘리사
로리따 에스페란사
안드레스 알베르또

네가 얼마나

후아나

기다리는지

미겔린
엘리사
학생들

느낄 수 있어

후아나

얼마나

후아나
미겔린
엘리사
학생들

사랑하는지

미겔린
남학생들

보이지 않아도

후아나
엘리사
여학생들

볼 수 없어도

미겔린
남학생들

우린 이곳에서

후아나
엘리사
여학생들

만날 수 있어

후아나
미겔린
엘리사
학생들

이 어둠 속에서

미겔린
남학생들

우린 이곳에서

후아나
엘리사
여학생들

만날 수 있어

후아나
미겔린
엘리사
학생들

이 어둠 속에서

후아나
엘리사
여학생들

우린 보고있어

미겔린
남학생들

네 마음까지

후아나
엘리사
여학생들

느끼고 있어

미겔린
남학생들

그리고 있어

후아나
엘리사
여학생들

이 소리들

미겔린
남학생들

이 감촉들

후아나
엘리사
여학생들

이 향기들

미겔린
남학생들

이곳에서

후아나
엘리사
여학생들

알 수 있어

미겔린
남학생들

알 수 있어

후아나
미겔린
엘리사
학생들

이곳에선

까를로스

혹시 내가 늦은 건 아니지?

후아나
미겔린
엘리사
학생들

까를로스!||

02. 우릴 위한 세상
【가사/접기】
||
까를로스

아주 많은 것들이 좋았어 하지만

미겔린

하지만?

까를로스

도시는 많이 복잡해
가끔씩 내가 어디에 속해 있는지
길을 잃어버린 거 같은 기분

거리에 수많은 사람들
발 아랜 온통 장애물투성이
늘 벼랑 끝을 걷는 느낌

물론 여기서 배운 대로만 하면
우린 결국 적응해낼 거야

걱정할 거 없어 하지만
분명한 건

우릴 위한 세상은 아냐

학생들

그곳은

까를로스

저들을 위한 세상

그곳에서 우린 저들과 친구가 되긴 어려워
다른 세상 함께 걷긴 어려워
하지만 여긴 달라

여긴 오직 우릴 위한 세상
익숙한 우리의 집
지팡일 던져

학생들

여기서 우린 모두 완벽해

미겔린

다시 돌아온 걸 축하해

까를로스

너희들 품으로
너희들 생각이 정말 많이 났어
내가 여길 그리고 너흴 얼마나 사랑하는지 다시 한번 깨달았어

엘리사

거기서 그렇게 끝나면 후아나가 엄청 서운해 할 텐데?

까를로스

그리고 내가 후아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도

후아나

여긴 안전해 여기서 넌 완벽해 여기서 넌 숨을 쉬어

학생들

함께 걸어가 여긴 달라
여긴 오직 우릴 위한 세상
익숙한 우리의 집
환하게 비춰

까를로스

너를 위한 세상

학생들

여긴 오직 너를 위한 세상

까를로스

나의 집

학생들

익숙한 우리의 집

까를로스
학생들

지팡인

학생들

던져

까를로스

필요없어

학생들

여기서 우린

까를로스

여기서 난

학생들

완벽해

까를로스

완벽해

까를로스
학생들

모두

학생들

널 사랑해

까를로스

나도 사랑해||

03. 누구야?
【가사/접기】
||
엘리사

들려

로리따

나도

안드레스

나도 들었어

미겔린
에스페란사

틱탁

까를로스

틱탁

학생들

틱탁 틱탁

후아나

점점 가까워져

미겔린

누구야 거기 너

에스페란사

멈췄어

로리따

이제 들리지 않아

안드레스

대답이 없어

엘리사

이상해

알베르또

대체 왜

미겔린

대답해 너

엘리사

뭐라고 말을 좀

후아나

멀어져

까를로스

거기서 기다려

까를로스
후아나

가지 마

학생들

틱탁 틱탁

여학생들
남학생들

누구야/틱탁 틱탁 틱탁 틱탁

학생들

틱탁 틱탁 틱탁 틱탁 틱탁 틱탁 틱탁 틱탁

후아나

그의 손을 잡았어

까를로스

너 누구야

미겔린

누군지 모르겠어

안드레스

나도 모르겠어

까를로스



학생들

누구야||

04. 철의 정신
【가사/접기】
||
도냐 페피따

''네 아버님 돈 파블로 맹인학교의 도냐 페피따입니다''

전혀 불가능하지 않아요 불행하지도 않고요
언제까지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게 놔둘 건가요
넘어지면 어때요 다시 일어서면 되는 걸

강해져야 해요 철의 정신으로

부정적인 말은 거둬요 부질없는 한숨도
어둠은 문제가 되지 않죠 다만 의지가 중요해

어디든 갈 수 있고 뭐든 해낼 수 있죠
그러니 한탄은 이제 그만
담대해지세요 철의 정신으로

학생들

안녕하세요 도냐 페피따

도냐 페피따

아버님 이 학생들을 불쌍하다고 표현하는 건 옳지 않아요 안드레스?

안드레스

네 도냐 페피따 말씀대로예요 저흰 결코 불쌍한 사람들이 아니에요

알베르또

다른 건 몰라도 그것만은 절대 아니죠

에스페란사

저도 한 말씀 드려도 될까요 도냐 페피따?

도냐 페피따

말해보렴 에스페란사

에스페란사

저흰 바깥 사람들 못지않게 잘 걷고 방향도 잘 잡아요

로리따

저도..

도냐 페피따

로리따?

로리따

에스페란사와 같은 생각이에요!

도냐 페피따

모두 고맙다 이따 수업시간에 보자

학생들

고맙습니다 도냐 페피따!

도냐 페피따

들으셨나요 아버님?

이곳의 아이들은 모두 자유롭게 지내요
어둠은 문제가 되지 않죠 다만 의지가 중요할 뿐
어디든 갈 수 있고 뭐든 해낼 수 있죠
그러니 우리를 믿으세요 강해질 거에요
철의 정신으로

학생들

''우린 스스로를 장님이라 부르지 않는다''

로리따

그들이 하는 모든 것

에스페란사

우리가 세상에 존재하는 것

안드레스

우린 뭐든 해낼 수 있다

알베르또

해낼 수 있다

학생들

우린 불가능한 것을 바라지 않는다
다만 가능한 것을 가능케 하는 법을 배웠을 뿐이다
그 어떤 것도 우릴 세상으로 부터 분리할 수 없다
우리의 자유는 우리의 정신에서 나온다
우리는 할 수 있다

철의 정신으로

도냐 페피따

어디든 갈 수 있고 뭐든 해낼 수 있죠
그러니 자신을 믿어요 자신을 믿어요 강해질 거예요
철의 정신으로||

05. 모두 장님이니까
【가사/접기】
||
이그나시오

나도 내가 이상하다는 거 알아

후아나

아니야 이그나시오 넌 이상하지 않아

이그나시오

아니야 난 분명 이상해 그리고 그건 너희도 마찬가지고

까를로스

이그나시오?

미겔린

이그나시오

까를로스

이그나시오!

이그나시오

아무리 즐겁게 굴어도
단정한 옷차림을 해도 어딘가 이상해 보일 거야
우린 모두 장님이니까

까를로스

이그나시오

미겔린

이그나시오!

까를로스

이그나시오!

이그나시오

때론 검은색 안경을 써 멋있어 보이기 위해서? 아냐
우리의 초점 잃은 두 눈을 감추기 위해

후아나

이그나시오!

이그나시오

사람들의 혐오와 동정 이미 경험으로 알잖아
우리의 죽어 버린 두 눈은 서롤 바라볼 수 없다는 걸
아무리 웃음 지어봐도 자신감 넘치게 걸어도
아무 문제 없는 듯 굴어도 결국 이상해 보일 거야
모두 장님이니까

헛된 환상에 사로잡혀 어둠을 빛이라 믿지만
아니야 아무것도 보지 못해 우린

헛된 환상에 사로잡혀 어둠을 빛이라 믿지만
아니야 아무것도 보지 못해 우린
모두 우린
결국

장님이니까||

06. 진심 어린 우정
【가사/접기】
||
후아나

''얘들아 그 앤 도움이 필요해 도냐 페피따도 특별히 부탁을 했어''

에스페란사

도냐 페피따가?

후아나



로리따

그런데 어떻게?

후아나

우선

진심 어린 우정 굳은 마음 열 수 있어
우린 그 마음 알잖아 외면해선 안 돼
우리의 믿음 알려줘야 해

거절하지 못해 이미 목말라있으니
먼저 손을 내밀어 닿을 수 없다면
우리 진심 알 수 없으니

그리고 말해 우리 앞에 모든 길은 열려있다고 믿는다면
그 어디든 그 어떤 곳이라도 갈 수 있다고

어렵지 않을 거야 우린 이미 알고있으니
진심 어린 우정으로 닿을 수 있어
진실한 마음으로 도울 수 있어

우리도 처음엔 의심했잖아 그런데 도냐 페피따와 돈 파블로가 우리한테 보여줬어 한계란 없다고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쓸모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그 아이에게도 도움이 필요해
난 우리가 그 계기가 되어줬으면 좋겠어

로리따

까를로스가 널 사랑하는 이유를 알 거 같아

에스페란사

넌 정말 멋진 사람이야 후아나

후아나

''아니 우리 모두''

엘리사

그 반대도 있다면?

에스페란사

반대?

엘리사

나쁜 영향력

그와 함께 있을 때 난 알 수 없는 거부감을 느껴
숨 막힘 불쾌함 불편함
그런 거 난 그게 맘에 걸려

그와 손잡았을 때 그 느낌은 더욱 강렬했어
악의로 가득한 타는 듯 냉혈한
난 그게 너무 두려워

후아나

난 못 느꼈어

로리따 에스페란사

숨 막힘 불쾌함

후아나

외면해선 안 돼

로리따 에스페란사

불편함 그런 거

엘리사

난 그게 맘에 걸려

후아나

진심 어린 마음으로

로리따 에스페란사

악의로 가득 찬

후아나

도울 수 있어

엘리사
로리따 에스페란사

난 그게 너무 두려워/타는 듯 냉혈한||

07. 안녕
【가사/접기】
||
후아나

이그나시오 너 맞지

이그나시오

맞아

후아나

나 후아나야

이그나시오

알아

후아나

방에 있다고 들었는데

이그나시오

거기서 오는 길이야

후아나

까를로스는?

이그나시오

도냐 페피따와 함께

후아나

그래

이그나시오

나에 대해 얘기하겠지 난 이곳에 어울리지 않으니까
잘 있어

후아나

이그나시오 어디 가

이그나시오

집에

후아나

집이라니

이그나시오

안녕

후아나

함께하는 줄 알았는데

이그나시오

생각이 바뀌었어

후아나

그 짧은 사이에

이그나시오

충분한 시간이었어

후아나

잠깐 가족들이 실망할 거야
도냐 페피따도

이그나시오

도냐 페피따..

후아나

친구들도

이그나시오

친구?

후아나

우린 이미 널 친구로 생각해 알잖아
우리가 서로 같다는 걸

이그나시오

우린 달라 너흰 인정하지 않아
뻔하디 뻔한 진실을
너흰 오염되어있어 거짓된 즐거움에

내가 기대한 건 고통과 슬픔을 함께 나눌 친구야
헛된 환상에 젖은 몽상가들이 아니라

안녕

후아나

기다려 가지마

이그나시오

나는 달라 너흰 고뇌하지 않아
비극을 마주하지 않아
자기가 정상이란 착각에 현실을 잊으려 해

절망에 빠진 이들에게 즐거움을 강요하면서
하지만 똑똑히 들어 너희 모두 장님이야||

08. 알 수 없어
【가사/접기】
||
로리따

오늘은 분명 날씨가
모르겠어

에스페란사

익숙한 모든 게 이제는 낯설게만 느껴져

도냐 페피따

까를로스

까를로스

네 도냐 페피따

도냐 페피따

요즘 학교에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까를로스

저도 잘..

도냐 페피따

네가 모르면 안 되지 까를로스

까를로스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도냐 페피따

미겔린과 엘리사가 일주일째 수업에 나오지 않고 있어 그에 대해서도 아는 게 없니?

까를로스

죄송합니다

도냐 페피따

잠시 나랑 얘기 좀 할까?

까를로스

네 도냐 페피따

안드레스

알 수 없어 느낄 수 없어 여기가 어딜까

알베르또

사방이 온통 캄캄한 어둠

로리따

내 앞에 또 그 주위에

에스페란사

모든 게 낯설고 두려워

안드레스

우릴 위한 것들은

알베르또

모두 어디에

학생들

알 수 없어 그릴 수 없어
모양도 색채도 나를 둘러싼 모든 풍경들

엘리사

''미겔린?''

사라졌어 우리 사이 연결된 끈이
알 수 없어

학생들

아아 알 수 없어

엘리사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느낄 수 없어

학생들

아아 볼 수 없어

엘리사

네가 어딜 바라보는지 보이지 않아

학생들

햇살은 어디에 (어디에)

엘리사

사라졌어

학생들

보이지 않아 (보이지 않아)

엘리사

이 어둠 속에서

학생들

이 어둠 속에서

후아나

''엘리사?''||

09. 싸워야 해
【가사/접기】
||
까를로스

이대로 둬선 안 돼

안드레스

어떻게 할 건데?

까를로스

싸워야지

로리따

싸운다고?

알베르또

어떤 식으로?


까를로스

''증명하는 거야 놈이 틀렸다는 걸''

놈은 병들었어 그게 머리든 마음이든 문젠
다른 사람들까지 병들게 한다는 거야

마치 독이 퍼지듯 그의 생각이 전염되고 있어
이대로 둬선 안 돼

안드레스

싸워야 해

까를로스

맞아

놈은 말한 대로 이곳에 혼란을 가져왔어
그건 우리가 지켜온 가치를 뒤흔든 거야

마치 뱀의 간교함에 타락한 태초의 인간들처럼
여기서 멈춰야 해

학생들

지켜야 해

까를로스

여긴 오직 우릴 위한 세상 익숙한 우리의 집
지팡일 던져
여긴 오직 우릴 위한 세상 익숙한 우리의 집
지켜야만 해
싸워야 해

안드레스

놈이 스스로 여길 떠나도록?

까를로스

바로 그거야

후아나

그 앨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까를로스

놈은 누가 변화시킬 수 있는 그런 존재가 아니야

에스페란사

오히려 변한 건 우리야

까를로스

우린 한때 그의 친구가 되어주려고 했어

로리따

하지만 그건 틀린 생각이었어

여학생들

놈은 병들었어 (병들었어)

학생들

그게 머리든 마음이든 문젠 다른 사람들까지 병들게 한다는 거야 (병들게 한다는 거)

까를로스

마치 (마치) 독이 퍼지듯 (퍼지듯)
그의 (그의) 생각이 (생각이)

까를로스
학생들

전염되고 있어

학생들

여기서 멈춰야 해

까를로스
후아나

지켜야 해

학생들

여긴 오직 우릴 위한 세상 익숙한 우리의 집
환하게 비춰

까를로스
후아나

널 위한 세상

학생들

여긴 오직 우릴 위한 세상 익숙한 우리의 집

까를로스
후아나

나의 집

까를로스
후아나
학생들

지켜야만 해

까를로스

싸워야 해

알베르또

그럼 이제

까를로스

놈을 찾아야지 ||

10. 앞을 보는 것
【가사/접기】
||
미겔린

앞을 보는 것

엘리사

뭐? 그게 이그나시오의 생각이야?

미겔린

이젠 내 생각이기도 해

불가능하다는 거 알아
하지만 내가 원하는 건
앞을 보는 것

내 삶 전체가 이 소망 하나로 끝난다 해도 난
앞을 보길 원해

우리의 즐거움은 위선 거짓
그저 현실을 잊게 하는 악랄한 속임수
오 난 앞을 보길 원해

그 외엔 어떤 것도 날 만족시키지 못해
내 안은 불타올라
그 끔찍한 불꽃

날 불태워도 난 원해
이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

엘리사

미겔 넌 병들었어

미겔린

맞아 우리 모두

엘리사

지금 당장 도냐 페피따한테 방을 바꿔달라고 요청할 거야 네가 다시는 그와 대화하지 못하도록

미겔린

그런다고 진실이 변하진 않아

엘리사

진실?

미겔린

그가 옳았어 우리가 틀렸고

엘리사

너 완전히 넘어갔구나

미겔린

진실을 깨달았을 뿐이야

이그나시오

이곳의 즐거움은 위선 거짓
그저 현실을 잊게 하는 악랄한 속임수

이그나시오
미겔린

오 난 앞을 보길 원해

이그나시오
미겔린

그 외엔 어떤 것도/어떤 것도
날 만족시키지 못해/만족시키지 못해

이그나시오

내 안은

이그나시오
미겔린

불타올라
그 끔찍한 불꽃

이그나시오
미겔린

날 불태워도/불태워도

이그나시오

난 원해

이그나시오
미겔린

이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

11a. 결투 A : 용기와 믿음
【가사/접기】
||
까를로스

맞아 이건 결투야

서로의 생각을 겨루는 거야
누가 더 옳은지 모두가 판단해줄 거야
그러니 자 어서 말해봐 네 생각을

남학생들

말해봐

여학생들
남학생들

네 생각 말해/생각을 말해봐

후아나

네 생각을

남학생들

말해봐

후아나
여학생들

말해봐

후아나
학생들

네 생각을 말해

이그나시오

난 싫어

미겔린

난 듣고 싶어 이그나시오

알베르또

나도

에스페란사

나도

안드레스

나도

로리따

나도

까를로스

모두가 궁금해하고 있잖아
한 번 증명해봐 네 생각이 옳다는 걸
안 그럼 모두가 실망할 거야 대답해

남학생들

대답해

로리따

말해봐

남학생들
에스페란사

증명해 말해봐/말해

후아나

네 생각을

남학생들

대답해

후아나
여학생들

증명해

후아나
학생들

네 생각을 말해

이그나시오

그만 난 널 존중해 그리고 너희들도 그러니까 그만해

까를로스

거기 서 이그나시오

미겔린

이그나시오 이대로 가면 안 돼

까를로스

아니야 그냥 둬 놈은 용기가 없어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도

그러니 이제 인정해 네가 틀렸단 걸
네 무기력과 두려움이 얼마나 가치 없는지
진실은 명백해졌어 너만 모르겠지

필요한 건 용기와 믿음 인정할 수 없다면 넌 여길 떠나
평생 넌 지팡이나 쥐고 살겠지 넌 병들었어 눈이 아닌 생각과 마음이

알베르또

까를로스가 이겼어 ||

11b. 결투 B : 슬픈 패러디
【가사/접기】
||
이그나시오

''좋아''

이건 하나의 슬픈 패러디
그저 어설픈 흉내내기

네 말대로 우린 그들과 같은 책을 읽지만
아주 똑같진 않아

온전하지 않아

미겔린

온전할 수 없어

이그나시오

너희 둘의 아름다운 사랑 그것 역시 마찬가지야
손 잡을 순 있어도 서로의 눈빛을 보진 못해

깊은 어둠 속에 서서 서롤 더듬을 뿐

이그나시오
미겔린

바라볼 순 없어/바라볼 순 없어

이그나시오

이건 하나의 슬픈 패러디
그저 어설픈 흉내내기

이그나시오
학생들

이건 하나의 슬픈 패러디
그저 어설픈 흉내내기/어설픈 흉내내기

미겔린

이그나시오가 또 이겼어 ||

11c. 결투 C : 철의 정신 reprise
【가사/접기】
||
도냐 페피따

후아나 시작해

후아나

''우린 스스로를 장님이라 부르지 않는다''

까를로스
후아나

''스스로를 비하하거나 불쌍히 여기지 않는다''

까를로스
후아나
엘리사

우린 바깥의 사람들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후아나
학생들

그들이 하는 모든 것 / 그들이 하는 모든 것을 우리 역시 할 수 있다

엘리사
학생들

우리가 세상에 존재하는 것/ 우리가 세상에 존재하는 방식을 깨달아야 한다

까를로스
학생들

우린 뭐든 해낼 수 있다/ 우린 뭐든 해낼 수 있다 해낼 수 있다

까를로스
후아나
엘리사
학생들

우린 불가능한 것을 바라지 않는다
다만 가능한 것을 가능케 하는 법을 배웠을 뿐이다

이그나시오

위선 거짓

까를로스
후아나
엘리사
학생들

그 어떤 것도 우릴 세상으로부터

미겔린

슬픈 패러디

까를로스
후아나
엘리사
학생들

분리할 순 없다

이그나시오

악랄한 속임수

까를로스
후아나
엘리사
학생들

우리의 자유는 우리의 정신에서 나온다

미겔린

어설픈 흉내내기

까를로스
후아나
엘리사
학생들

우리는 할 수 있다

까를로스

철의 정신으로

도냐 페피따

철의

까를로스
후아나
엘리사
학생들

정신으로||

5.2. 2막

12. 행복은
【가사/접기】
||
도냐 페피따

행복은 불가능한 것을 바라지 않는 것
주어진 삶에 만족하는 것

욕망은 끊임없이 우릴 고통으로 이끌어
그러니 고통에 눈을 감아
그래 원하는 모든 걸 갖진 못해
혹시 갖는다 해도 결국엔 만족 못해

그러니 행복은 포기하는 것
바라지 않는 것 그것에 감사하는 것

이그나시오

어떤 의미로 말씀하시는지 이해했습니다 이만 돌아가도 될까요

도냐 페피따

그러렴

인생은 끊임없이 우릴 고통으로 이끌어
그러니 고통에 눈을 감아

행복은 포기하는 것 바라지 않는 것
그것에 감사하는 것||

13. 앞을 보는 것 reprise
【가사/접기】
||
이그나시오

내 삶 전체가 이 소망 하나로 끝난다 해도 난 앞을 보길 원해
이곳의 즐거움은 위선 거짓
그저 현실을 잊게 하는 악랄한 속임수
오 난 앞을 보길 원해

그 외엔 어떤 것도 날 만족시키진 못해
내 안은 불타올라

내가 원하는 건 오직

이그나시오
학생들

앞을 보는 것

이그나시오

그게 고통이라 해도

학생들

보기를 원해

이그나시오

그 외엔 그 어떤 것도

학생들

만족 못해 난

이그나시오

내 안은 불타올라

학생들

불태워도

이그나시오

난 원해

학생들



이그나시오

난 원해

학생들




미겔린

이제야 깨달았어 그동안 외면했던 진실들을 마주했어

학생들

더 알고 싶어

미겔린

여긴 거짓 위에

미겔린
학생들

세워져있어

미겔린

그의 어둠 갈망 고통 슬픔

학생들

더 알아야 해

엘리사

달라졌어 그 동안 지켜왔던 모든 게
다 무너졌어 끔찍한 어둠 속에 갇혀버렸어

까를로스
엘리사

그를 증오해

까를로스

되돌려야 해

후아나

우리의 우정

엘리사

그를 증오해

까를로스

되찾아야 해

후아나

우리의 사랑

도냐 페피따

바라지 않는다

이그나시오
미겔린
학생들

내가 원하는 건

도냐 페피따

만족하는 것

이그나시오
미겔린
학생들

앞을 보는 것

도냐 페피따

고통으로

이그나시오
미겔린
학생들

고통이라 해도

도냐 페피따

눈을 감아

이그나시오
미겔린
학생들

보기를 원해

도냐 페피따

눈을 감아

이그나시오
미겔린
학생들

보기를 원해

도냐 페피따

바라지 않는다

이그나시오
미겔린
학생들

난 원해

도냐 페피따

감사하는 것

이그나시오
미겔린
학생들

난 원해
앞을 보길 원해

까를로스
후아나
엘리사

되돌려야 해

도냐 페피따

눈을 감아 ||

14. 변한 건 없어
【가사/접기】
||
후아나

변한 건 없어 나를 봐 내가 여기 있잖아
그냥 지나가는 바람이야 지나고 나면
우린 다시 평화로운 오후를 맞을 거야

변한 건 없어 알잖아 우리가 옳다는 걸
잠시 흔들리는 물결이야 그치고 나면
우린 다시 잔잔한 호수를 거닐 거야
변한 건 없어

난 언제나 네 곁에 있어
난 널 찾아 네 이름을 불러
잊지 마 알잖아 네 얘길 들려줘 변한 건 없어 ||

15. 내 자리
【가사/접기】
||
까를로스

사라진 내 자리
흔들리는 물결에 지나가는 바람에 모두 다 떠나가고
나 홀로 버려진 이 곳에

휩쓸고 간 악몽에 어지러운 어둠에
모두 다 뒤엉키고 길 잃고 내 지친 발걸음

익숙했던 모든 것 낯설게 느껴지고
믿어왔던 진실들 거짓이라 말한대도 난 지켜
내 자리 널 위해

이 악몽 속에 너는 나를 찾아
이 어둠 속에서 내 이름을 불러
초라해진 내 어깰 다시 일으켜 널 위해 난

널 위해 난
모두 환상이래도 모두 그림자래도
내가 있어야 할 곳 여기
모두 깨져버려도 모두 사라진대도
내가 지켜야 할 곳 여기 네 곁에
다시 찾아야 해

내 자리 널 위해
내 자리 다시 찾아 ||

16. 키스
【가사/접기】
||
후아나

이그나시오 거기 서

이그나시오

안녕

후아나

얘기 좀 해

이그나시오

나랑?

후아나

더 이상 불행을 만들지 마

이그나시오

난 지금 아주 행복해

후아나

행복이라고?

이그나시오

네가 날 이해해줘서

후아나

맞아 너를 이해하려 했었어 네 친구가 되어주고 싶었어 하지만

''이젠 아냐''

이그나시오

경고했잖아 그런데도 넌 내가 남길 바랐지

후아나

그럼 만약 내가 널 위해서 우리 모두를 위해서 떠나달라고 말한다면?

이그나시오

그러길 원해?

후아나

부탁할게

이그나시오

아니 그러길 원하는지 물었어

모두 이미 날 친구로 생각해 알잖아
우리가 서로 같다는 걸

후아나

아냐 넌 우릴 인정하지 않아
우리가 믿는 진실들

이그나시오

그건 이미 무너졌어 모두가 날 사랑해

후아나

네가 기대했던 고통과

이그나시오

슬픔을 함께 나눌 친구들

후아나

헛된 환상에 젖은

이그나시오

몽상가들이 아니라

후아나

그만해

이그나시오

누군가에게 이해받는게 이렇게 행복한 일인 줄 몰랐어 이게 다 너 덕분이야

후아나

널 붙잡은 걸 후회해

이그나시오

네 말대로 그건 모두에게 좋은 일이 됐어

후아나

''전혀''

이그나시오

난 이제 여길 떠날 생각이 없어

네가 날 붙잡아줘서 날 사랑한다 말해줘서
내 아픔과 고뇌와 슬픔과 내가 가진 모든 것들까지
너로 인해 난 변했어
네가 날 사랑하듯이 나도 사랑하게 됐어
그리고 깨달았어

''처음엔 억지로 즐거움을 과시하는 너희들이 싫었어 ''||

17. 빛, 볼 수 있다면
【가사/접기】
||
이그나시오

''그 찬란하고 아름다운 광경이 저기 있어''

미겔린
학생들

아아아

이그나시오

저 빛

학생들

볼 수 있다면 별들의 달콤함

이그나시오



학생들

어두운 내 얼굴 비춰준다면

이그나시오

아아아

학생들

갈망해 갈망해 우리와 우리와 상관없었던 그

이그나시오
학생들

그 빛 그 빛 그 빛 / 이제는 눈 앞에 보이는 거 같아

이그나시오

만약 볼 수 있다면

학생들

별들을

이그나시오

가질 수 없는 걸
괴로워하지만
저 빛 저 빛 볼 수 볼 수

이그나시오
학생들

있다면

이그나시오

내 이런 갈망이 잘못됐다고 생각해?

미겔린

아니

알베르또

아니야

에스페란사

절대로

알베르또

나도 요즘 같은 생각을 해

로리따

나도

미겔린

우리가 조금이라도 그렇게 느끼지 않는다는 건 말이 안 돼

까를로스

난 조금도 그렇게 느끼지 않아 미겔

미겔린

까를로스

까를로스

좋은 밤이야 다들

알베르또

오랜만이네

까를로스

그동안 대화할 기회가 없었으니까

엘리사

나도 까를로스와 같아

미겔린

엘리사

에스페란사

그건 너의 불행이야 까를로스

까를로스

뭐?

로리따

엘리사도

엘리사

그게 무슨 소리야?

알베르또

이그나시오가 가져온 희망을 느끼지 못하는 것

까를로스

희망?

알베르또

빛을 향한

까를로스

얘들아

미겔린

불가능 하다고 배웠지만 그건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거니까

알베르또

과학의 발달

로리따

또는 기적

까를로스

다들 제정신이야?

미겔린

너도 이제 받아들여 이그나시오가 우리에게 가져온 이 믿음을

까를로스

빛이니 시력이니 다 허망한 말들이야

미겔린

우린 장님이야!

까를로스

그래 차라리 그 말을 받아들일게

이그나시오

드디어 인정했네 넌 단지 앞을 못 보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까를로스

그래 우린 장님이야 그래서?

이그나시오

우린 대체 뭘 못 보는 거지?

학생들



미겔린

서로의 눈을 바라보는 것

학생들



로리따

엄마의 얼굴 아빠의 미소

학생들



알베르또

두려움 없이 내달리는 것

학생들




에스페란사

사물의 형상 만물의 색채

학생들



알베르또

알고 싶은 것

학생들



알베르또

알 수 없는 것

학생들

어둠

이그나시오

누구나 잠이 들면 그 안에 갇혀

이그나시오
학생들

꿈을 꿔 외로운 악몽을 꿔
어둠 우린 늘 안에 그 안에
그 악몽 영원히 깨지 않는

미겔린

그래서 우린 2배로 끔찍해

이그나시오
미겔린
학생들

오 빛 우리의 목소린 어둠 속에 교차해
오 빛 그건 신비로워 끔찍하고 잔인해

까를로스

제발 그만해

이그나시오

너도 상상해봐

이그나시오
미겔린
학생들

아침이 오는 풍경

여학생들

사물들이 모습을

이그나시오
미겔린
학생들

드러내는 그 아름다운 자태
형태와 색채 신의 은총을 뽐내
기쁨으로 가득 찬 매일의 아침
그 은총은 이어져 어둠 속을 밝혀
별빛들이 가득한 이 축복의 밤
하지만 우리에겐 똑같은 어둠
어둠
어둠
빛 볼 수 있다면
빛 볼 수 있다면 ||

18. 이야기
【가사/접기】
||
도냐 페피따

내가 보는 건 너흰 보지 못하는 것
내가 하는 건 너흰 알지 못하는 것
어느 쪽이 진실일까
이건 이야기 혹은 비유

지켜야 하는 것 모든 걸 바꾸려는 자들
세우려 하는 것 무너뜨리려는 자들
어느 편에 서야할까
이건 이야기 혹은 진실

허황된 꿈에 사로잡힌채
진실이란 환상에 살아
헛된 환상에 빠져 깨어나지 못해
보지 못한 채 알지 못한 채
진실이라 말하는 공허한 말들
자기 자신의 삶을 보지 못한 채
그저 헛된 인생을 살아

이해하니 까를로스?

까를로스

네 도냐 페피따

도냐 페피따

그 아이가 조용히 스스로 떠나도록 만들어 학교의 실패로 비춰지지 않도록

까를로스

맡겨만 주세요 그 책임은 온전히 제가 지겠습니다

도냐 페피따

넌 누구지?

까를로스

단추공입니다

도냐 페피따

이만 들어가서 쉬어

까를로스

안녕히 주무세요 도냐 페피따

도냐 페피따

널 믿는다

내가 보는 건 너흰 보지 못하는 것
내가 하는 건 너흰 알지 못하는 것
어느 쪽이 진실일까
이건 이야기 혹은 ||

19. 아무 일도 아냐
【가사/접기】
||
까를로스

아무 말도 하지마 아무 일도 아냐
한 사람 더 늘었을 뿐 그의 이름을 부르는

학생들

이그나시오 이그나시오

까를로스

괜찮아 걱정 마 아무 일도 아냐
결국 흩어질 거야 주인만 사라진다면

엘리사

주인?

까를로스

비유야 다 잘될 거야 나만 믿어

엘리사

믿고 싶어 까를로스

학생들

이그나시오 이그나시오

까를로스

완벽하게 이해했어
이건 내가 스스로 해결해야 해
괜찮아 아무 일도 아냐
그저 내게 맡겨진 거야
괜찮아 걱정할 거 없어
모든 책임은 내게 있으니
괜찮아 ||

20. 그 누구도 보지 못한 진실
【가사/접기】
||
까를로스

머리가 아파서 밖으로 나갔어
바람을 쐬고 싶었거든
누군가 걸어가는 그 소리에 뒤따라갔어
누군지 알고 싶었거든

그는 어디론가 높이 올라갔어
어쩌면 학교 전체가 보이는 곳에

내가 가까이 다가갔을 때
불현듯 끔찍한 소리
무언가 강하게 떨어진 듯한

내가 아는 것 그 누구도 보지 못한 진실

''순간 불길한 일이 일어났음을 깨달았어 ''

내가 아는 것 그 누구도 보지 못한 진실

엘리사

이그나시오는 왜 이 시간에 높은 곳에 올라간 걸까

에스페란사

자살이었는지도 모르지

알베르또

사고일지도 그는 감각이 둔했으니까

알베르또

문제는 거길 왜 올라갔냐는 거야

로리따

감각이 둔해서 운동 수업에 참여하지도 않았잖아

미겔린

내가 그 이유를 알 거 같아

후아나

미겔린?

미겔린

그런 자신의 모습이 비참하고 괴로워서

까를로스

비록 아닌 척했지만

미겔린

변하고 싶었는지도

까를로스

우리처럼

미겔린

조롱이 두려워

까를로스

아무도 모르게

미겔린

아무도 모르게

까를로스
미겔린

모두가 잠든 깊은 이 밤에

미겔린

알잖아 그가 얼마나 예민한 성격이었는지

까를로스

내가 아는 것

미겔린

내가 아는 것

까를로스

그 누구도

미겔린

그 누구도

까를로스
미겔린

보지 못한 진실 ||

21. 그 나름의 의미를 찾아
【가사/접기】
||
까를로스
이그나시오

같은 어둠 / 다른 진실

까를로스

네가 찾는 건

이그나시오



까를로스

죽음

이그나시오

그 너머

까를로스
이그나시오

네 어둠은 / 내 고통은

모두의

절망 / 갈망

넌 / 모두

여길 떠나야 돼 / 날 원해

까를로스

우린

까를로스
이그나시오

싸워왔어

이그나시오



까를로스
이그나시오

삶을 위해 / 빛을 위해

거칠어도 / 괴로워도

그 나름의 의미를 찾아

까를로스

여기

까를로스
이그나시오

지금까지 왔어

까를로스
이그나시오

네가 / 여기

오기 전까지

죽음보다도 / 삶보다

신비한 건 / 신비로운

바로 삶이란 / 저 너머의



우린 / 난

그걸 붙들기 위해

지켜왔어 / 찾아왔어



까를로스

그걸

까를로스
이그나시오

알지 못해

우린 / 난 지금도

삶을 살아 우릴 위해 / 허락된

그 나름의 의미를 찾아

까를로스

여기

까를로스
이그나시오

지금까지 왔어

우린 / 난

더 가야만 해

내 주어진 의미를 찾아 / 내 허락된 의미를 찾아

여기까지 왔어 ||

22.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
【가사/접기】
||
까를로스

지금쯤 별들이 환하게 빛나고 있겠지
앞이 보이는 당신들은 그 아름다움을 즐기겠지
저기 저 너머에 손을 뻗어도 닿지 않는 저곳에

학생들

''우우우''

까를로스

아아아

이그나시오

저 빛

까를로스

볼 수 있다면 별들의 달콤함

이그나시오

저 빛

까를로스

어두운 내 얼굴 비춰준다면

이그나시오



까를로스

갈망해 나와는 상관없었던 그 그 빛
그 빛

까를로스
이그나시오

그 빛

까를로스

만약 볼 수 있다면 가질 수 없는 걸 괴로워하지만
저 빛 볼 수 있다면

이그나시오



까를로스

볼 수 있다면

이그나시오



까를로스

볼 수 있다면

이그나시오



까를로스

볼 수 있다면

도냐 페피따

까를로스?

이그나시오



학생들

볼 수 있다면

이그나시오
여학생들
남학생들

빛 / 볼 수 있다면 / 볼 수 있다면
빛 / 볼 수 있다면 / 볼 수 있다면

학생들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

도냐 페피따

까를로스 안돼!

후아나

까를로스?

까를로스

보인다. ||

6. 출연진

6.1. 2023년 초연

{{{#!wiki style="margin:-5px -10px; padding: 9px 0 10px; border-radius: 0 0 8px 8px; word-break: keep-all; text-align:center; background: #0e0e0e; color: #ACA8A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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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를로스: 박정원 까를로스: 양희준 까를로스: 노윤
파일:타오르는_어둠_속에서_한재아.jpg파일:타오르는_어둠_속에서_주다온.jpg
후아나: 한재아 후아나: 주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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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그나시오: 정재환 이그나시오: 홍승안 이그나시오: 윤재호
파일:타오르는_어둠_속에서_이영미.jpg파일:타오르는_어둠_속에서_문혜원.jpg
도냐 페피따: 이영미 도냐 페피따: 문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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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겔린: 이진혁 미겔린: 황성재
파일:타오르는_어둠_속에서_전해주.jpg파일:타오르는_어둠_속에서_선유하.jpg
엘리사: 전해주 엘리사: 선유하
파일:타오르는_어둠_속에서_김도원.jpg파일:타오르는_어둠_속에서_김하연.jpg파일:타오르는_어둠_속에서_조민호.jpg
로리따: 김도원 에스페란사: 김하연 안드레스: 조민호
파일:타오르는_어둠_속에서_박주혁.jpg파일:타오르는_어둠_속에서_김동준.jpg파일:타오르는_어둠_속에서_이지우.jpg
알베르또: 박주혁 스윙: 김동준 스윙: 이지우 }}}}}}}}}
2023.08.26 ~ 2023.11.26, 링크아트센터 페이코홀

*까를로스: 박정원, 양희준, 노윤
*후아나: 한재아, 주다온
*이그나시오: 정재환, 홍승안, 윤재호
*도냐 페피따: 이영미, 문혜원
*미겔린: 이진혁, 황성재
*엘리사: 전해주, 선유하
*로리따: 김도원
*에스페란사: 김하연
*안드레스: 조민호
*알베르또: 박주혁
*스윙: 김동준, 이지우

7. 기타

7.1. 재관람 혜택

<rowcolor=#212121> 초연 마니아 카드 실물
5회
포토북 or 쿠폰팩
7회
실황OST (2CD) 트랙리스트

7.2. MD

<rowcolor=#212121> 공연 제품명 가격 실물/링크
초연 안경케이스 10,000원 #
뱃지 10,000원 #
자수 파우치 12,000원 #
스티커 3,000원 #
경첩 뱃지 18,000원 #
프로그램북 13,000원 #

8. 둘러보기

성종완 작/각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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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wcolor=#fff> 연도 작품
2013 글루미데이/사의 찬미
미스터 온조
2014 비스티보이즈/비스티
2016 로미오와 줄리엣
2017 햄릿 : 얼라이브
2020 샤이닝
2021 폭풍의 언덕
문스토리
은하철도의 밤
2022 웨스턴 스토리
2023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
2024 글루미 선데이
}}}}}}}}} ||

김은영 작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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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wcolor=#fff> 연도 작품
2013 글루미데이/사의 찬미
2015 파리넬리
2018 1446/세종, 1446
파가니니
2021 문스토리
2022 웨스턴 스토리
난세
2023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
2024 글루미 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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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냐 페피따는 극 중 유일하게 볼 수 있는 인물이다.[2] 돈(Don)과 도냐(Doña)는 본명이 아니라, 중남미권에서 각각 남성과 여성에게 쓰이는 존칭이다. 쉽게 말하면 영미권의 미스터(Mr.)와 미세스(Mrs.) 내지는 미즈(Ms.).[3] 본명은 미겔이며 미겔린은 애칭. 원작 희곡에서는 17살로 가장 어리다는 설정이었으나 뮤지컬에서는 딱히 드러나지 않는 편이다.???:베이비! 누나 돈 많아![4] 도냐 페피따가 즐겨듣는 페르 귄트 모음곡임을 보아 도냐 페피따가 틀어둔 것으로 보인다. 원작에서는 베토벤월광이 흐른다.[5] 배우들의 디테일을 보면 숨을 들이쉬는 모션을 취하는데 아마 후아나의 향기를 느낀 듯하다. 2막 중후반부에도 이와 관련한 직접적인 대사가 나온다.[6] 미겔린은 이그나시오의 뒤를 따라가고, 그런 미겔린의 뒤를 쫓던 엘리사는 그녀를 부르는 후아나의 목소리를 외면한다.[7] 이 시점에서 미겔린과 로리따, 에스페란사, 안드레스, 알베르또는 이그나시오처럼 흐트러진 교복 차림에 지팡이를 들고 나온다.[8] 직접 보진 못했지만 대화 사이 둘의 침묵, 침묵 전후 대화 맥락을 통해 파악한 듯하다.[9] 이 장면에서 일부 구간 동안 무대의 모든 조명을 완전히 꺼버리는 연출로 인해 관객들에게도 어둠만 보인다. 보통 장면전환 때만 쓰이는 암전을 극 진행 중에도 사용하는 특이한 연출이다. 원작에서도 있는 연출인데 뮤지컬은 조금 짧아졌다.[10] 미겔과 안드레스[11] 미겔린은 엘리사에게 꽃다발을 선물하고, 안드레스는 선글라스가 아닌 일반 안경을 쓰고 점자책이 아닌 평범한 책을 읽으며 알베르또는 축구공을 들고 등장한다. 손거울을 보며 매무새를 가다듬던 에스페란사는 로리따와 반갑게 만남을 가진다.[12] 이그나시오는 전학오던 첫날부터 교복의 넥타이가 단정하지 못했다. 매 순간 단정한 차림을 유지하다가 마지막에 엉망이 된 교복 차림을 한 까를로스와 완전히 대조된다.[13] 정황상 까를로스가 자살을 택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나, 까를로스가 자살한 것이 아니다, 자살을 시도했으나 죽지는 않았을 것이다 라는 해석도 존재한다. 마찬가지로 도냐 페피따가 본 모습이 까를로스가 이그나시오를 미는 모습이 아니라 까를로스가 이그나시오의 자살 시도를 방조한다는 해석으로 이그나시오의 죽음 역시 자살이라고 보는 시선도 있다. 성종완 연출은 무엇이든 자신의 해석대로 보면 된다는 말을 남겼다.[14] 상상 장면을 제외하면 단 한 번도 서로 눈을 마주치지 않으며, 어딘가에 다니거나 앉거나 누군가의 존재를 알 때 먼저 팔과 손으로 더듬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