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The Canterville Ghost오스카 와일드의 코미디 공포 단편소설. 1887년 영국의 문예지 <The Court and Society Review>에서 연재했다.
2. 줄거리
가족들과 함께 영국에 온 미국인 오티스 목사는 유령이 나온다고 전해지는 캔터빌 가문의 저택을 구입한다. 오티스 가족들은 유령의 존재를 믿지 않았지만, 저택에는 유령이 정말로 있었다. 아내에게 가정폭력을 휘두르다 끝내 살해한 후 어느 날 홀연히 실종되어 끝내 시체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전설이 전해내려오는 캔터빌 가문의 선조 사이먼 캔터빌 경의 유령은 3백 년 동안 캔터빌 저택에 살던 사람들을 두려움에 떨다 미쳐버리게 하거나 도망치게 하거나 죽게 만들었고, 새로 들어온 오티스 가족들도 똑같은 꼴을 당하게 만들 작정이었다.
그러나 오티스 가족은 유령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았다. 무시무시한 핏자국을 세제로 지워버리거나 몸에 두른 쇠사슬 소리가 시끄럽다며 윤활유를 건네주는 등. 특히 집안의 막내인 말썽쟁이 쌍둥이 형제가 저지르는 온갖 장난에 시달리다가 지친 유령은 결국 방구석으로 숨어버린다.[1]
그러던 어느 날, 가족 중 유일하게 유령을 무서워하던 소녀 버지니아가 숨어있던 유령을 발견한다. 처음엔 무서웠지만 유령이 하도 피폐해진 나머지 동정심이 들었고, 그와 대화하면서 유령이 300년째 잠을 자지 못했다는 말을 듣는다. 영원히 잠들기 위해서는 눈물도 믿음도 없는 유령을 대신해 울어주고 기도해줘야 했기 때문에 버지니아는 그를 돕고 죽음의 천사를 만나 유령을 성불시켜준다.
이후 저택에서 숨겨져있던 비밀 방이 발견된다. 그곳에서 마침내 백골이 된 사이먼 경의 시신이 발견되는데, 그가 아내를 죽인 후 실종되었다는 소문은 진짜였다. 분노한 아내의 형제들의 복수로 사슬에 묶인 채 갇혀 굶어죽은 것이었다.[2] 이후 유해가 수습되어 성대한 장례식이 치러진다. 이때 비밀방을 발견하면서 함께 발견된 값진 보석 목걸이가 있었는데, 오티스 씨는 이를 사이먼 경의 후손이자 전 집주인 캔터빌에게 돌려주려고 했지만 그는 버지니아가 성인이 되면 어울릴 것이라며 그대로 간직하라고 양보한다. 훗날 버지니아는 연인과 결혼해 행복하게 사는데, 그 목걸이는 과연 신부를 돋보이게 해주는 장신구가 되어주었다.
3. 미디어믹스
연극이나 영화, 애니메이션 등 이 작품을 원작으로 한 많은 작품들이 나왔다.3.1. 1944년 영화
역대 레트로 휴고상 시상식 | ||||
최우수 드라마틱 프리젠테이션 - 단편 | ||||
1944년 (2019년 수상) | → | 1945년 (2020년 수상) | → | 1946년 (1996년 수상) |
프랑켄슈타인 늑대인간을 만나다 | → | 캔터빌의 유령 | → |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 |
캣 피플의 저주 | ||||
1944년판 영화는 개봉한 시대가 시대였던 만큼 작중 시간배경도 제2차 세계 대전 당시로 옮겨졌으며, 오티스 가족도 미합중국 육군 레인저로 변경되었다.
3.2. 1996년 영화
ABC에서 방영한 TV 영화. 패트릭 스튜어트가 사이먼 경의 유령 역을, 니브 캠벨이 버지니아 오티스 역을 맡았다.
3.3. 2016년 영화
프랑스-벨기에 영화. 배경도 프랑스의 브르타뉴 지방으로, 미국인이었던 오티스 가족도 파리 출신으로 바뀌었다.
국내에서는 제2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상연되었다.
4. 기타
원문은 위키문헌에서 읽어볼 수 있다. #작가가 극작가이기도 해서인지 유령이 사람들을 겁주려고 준비하는 모습이 마치 연극을 준비하는 배우처럼 묘사된다. 여러 종류의 배역을 준비해두고 옷차림, 목소리, 몸짓, 소품과 무대 장치[3]까지 배역에 맞게 꾸며낸다고. 더 무서운 모습을 하기 위해 연기 연습도 꾸준히 해왔다고 한다.
[1] 유령도 나름 자존심이 있어서 온갖 무서운 복장으로 겁을 주려고 해봤지만 오티스 가족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도리어 막내 쌍둥이가 꾸민 함정에 걸려 겁먹고 자기 방으로 도망친다.[2] 사슬에 묶인 채로 아슬아슬하게 손이 닿지 않을 곳에 물그릇과 음식 그릇이 놓여 있었다고 한다. 죽기 직전까지 손끝에 닿을락말락한 음식을 보며 절망했을 듯. 불쌍하다 아내 죽이고 가정폭력했는데 뭐가 불쌍해[3] 대표적으로 응접실의 핏자국. 살해당한 귀부인의 핏자국으로 아무리 지워도 다시 나타난다고 묘사되었으나, 실은 유령이 물감을 훔쳐다가 매일 밤 칠해놓은 거였다. 큰아들이 얼룩 제거제로 지워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