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인물 (아키라 · 알파 · 셰릴 · 카츠야 · 도란캄) 설정 (장비 · 구영역 접속자) · 발매 현황 · 애니메이션 작중 행적 (아키라 · 셰릴 · 카츠야) |
1. 본편 시작 이전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고 나노가미야 시티의 고아원에서 자랐다. 유미나는 이 고아원에서 함께 자란 소꿉 친구. 고아원 내에서는 부모를 잃고 상처 입은 아이들이 정신적으로 의지하는 존재였다고 한다. 이 시절부터 카츠야는 가끔씩 누군가가 멀리서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듯한 이상한 감각을 느꼈다고 하는데, 그 감각을 따라가다 보면 진짜로 죽기 직전인 사람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카츠야는 어린 나이에도 몇 번이나 죽을 뻔한 사람을 구할 수 있었고, 자기 덕분에 목숨을 건진 사람들에게 크게 감사를 받곤 했다. 하지만 카츠야가 항상 제 때 도착하는 것은 아니라서 도움을 요청하던 사람이 이미 죽어있던 경우도 많았다고 하며, 주변에서는 카츠야의 이런 모습을 보고 시체를 찾아다니는 괴짜라고 오해를 하는 바람에 어느 순간부터는 다른 사람에게 이 감각에 대해 설명하는 것을 포기했다는 듯하다.이후 나이가 차서 시설을 나갈 즈음에 도란캄에서 신인 헌터를 모집한다는 광고지를 보고 헌터가 되기로 결심한다. 그런데 이를 보고는 카츠야가 걱정된 유미나가 따라와서 둘이서 같이 입단 시험을 치른다. 시험 내용은 도란캄에서 대여해준 장비만 가지고 유물이 다 털려서 방치된 상태인 야하라타 공장 유적을 돌파해서 지정한 장소에 도착하는 것. 다만 본인들만 몰랐을 뿐이지 사실 카츠야와 같이 시험을 치른 사람들은 사무 파벌로부터 슬럼가 빈민보다는 훨씬 출신 성분이 양호하고 교육 수준도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은 A반이기 때문에 고참 헌터들이 미리 몬스터를 소탕해둔 안전한 지역을 시험장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그런 사람들은 집합 장소부터 시작해 유적 입구에 이르기까지 고참 헌터들이 계속 겁을 줬음에도 용기를 내서 유적을 돌파한 것만으로도 이미 합격이라는 듯. 반면 슬럼가 빈민 등의 출신 성분이 나쁜 참가자들은 B반으로 분류되어 오히려 주변에서 몬스터를 끌어모은 장소에서 시험을 치렀고 당연히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하지만 고참 헌터들은 이런 엉터리 시험을 치르고 신입을 받아주는 것을 도저히 용납하지 못했는지 희망자 한정으로 B반의 시험장으로 가서 가능한 만큼만 남아있는 드레드 랫을 처리하고 오면 가산점을 주는 추가 시험을 제안한다. 카츠야와 유미나도 이 추가 시험에 자원했으며, 각자 1마리씩 드레드 랫을 처리하고는 유미나의 제안에 따라 철수하려고 했으나... 갑자기 카츠야가 '도움을 요청하는 느낌'을 받고 막무가내로 그 방향으로 뛰어가 버리고 만다. 멀리서 아이리라는 여성 참가자가 죽어가고 있음을 감지했던 것이다.
아이리는 이 시험에 B반으로 참가했는데, 시험이 시작된 후 장비를 넉넉하게 챙겨서 시험을 유리하게 치르려던 다른 참가자에게 공격당해서 대여 장비를 빼앗겼다. 그나마 시험 규정을 어기고 몰래 권총을 반입해와서 무기도 없이 유적 한복판에 고립되는 일만은 면했지만, 이후 드레드 랫 무리에 습격당해서 반격에는 성공하나 권총이 고장나고 자신도 치명상을 입었다고 한다. 아이리는 카츠야도 그런 인물이라 생각해서 다가오지 말라고 권총을 겨눠 위협하고 방아쇠를 당기기까지 하나 카츠야는 아랑곳하지 않고 다가가 회복약을 먹인다. 아직 초짜에 불과한 카츠야가 권총의 고장을 알아챈 것은 아니고, 권총 정도면 한 발 정도는 맞아도 회복약으로 버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는 듯(...). 그러고는 아이리를 업고 유적을 탈출하려 하는데, 이상할 정도로 몬스터와 많이 조우해서[1] 죽을 뻔하다가 뒤늦게 달려온 유미나의 도움을 받고 살아나며 시험이 무사히 마무리된다. 이 때가 1권 시점으로부터 1년 전.
이후 1권 시점이 될 때까지 도란캄의 훈련을 받으면서 유미나, 아이리 및 다른 신인 헌터 2명과 5인 팀을 이루고 시카라베의 인솔하에 가끔씩 헌터 활동을 하며 실전 경험을 쌓고 랭크를 올렸다. 다만 이 팀에서 다수결로 행동 방침을 결정할 때마다 유미나와 아이리가 무조건적으로 카츠야의 의견에 찬성하는 바람에 나머지 두 명의 의견이 계속 무시당해서 결국 두 사람은 시카라베에게 요청해 팀을 나갔다.
1권의 순찰 의뢰로부터 얼마 전, 도란캄에서도 도시 교외의 유적에 어린 아이도 갈 수 있는 미조사 영역이 남아있다는 소문을 듣고 신인들의 훈련을 겸해서 쿠즈스하라 시가지 유적의 외곽부에 신인 헌터를 중심으로 한 조사 부대를 파견한다. 카츠야도 이 조사 부대에 포함되어 있었는데, 유적을 홀로 탐색하던 도중 알몸의 '소녀'와 조우한다. 다만 이 때는 본부에서도 정보수집기의 데이터에 그런 기록은 없었다고 하고, 이후 그 장소로 직접 찾아온 토가미도 '소녀'를 보지 못하며, 심지어는 방금 전에 분명히 '소녀'를 봤던 자신조차도 다시 보려고 하니 '소녀'가 보이지 않아서 헛것을 봤다고 여기고 넘어갔다.
2. 1권
하편에서 시카라베의 인솔하에 유미나, 아이리와 팀을 이뤄 도시 순찰 의뢰를 하다가 아키라와 같은 14번 차량에 배정되면서 처음으로 등장한다. 출발 전에 하자와라는 헌터가 카츠야를 꼬마라고 깔보고는 도란캄 소속 신인 헌터들의 악평을 언급하며 도발하는 바람에 참지 못하고 하자와와 말다툼을 벌이는데, 이 때문에 유미나에게 얻어맞고 사소한 시비에 일일히 대응하지 말라는 설교를 듣는다.이런 소동이 있긴 했으나 순찰 의뢰 자체는 본인을 포함한 팀원의 우수한 실력과 도란캄에서 대여해준 고성능 장비 덕분에 성과를 독점하면서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다만 의뢰 도중에 순찰 차량에 동승한 아키라가 자기와는 다르게 흔들리는 차량 위에서 유효 사거리에 아슬하게 걸친 몬스터의 약점을 연속해서 저격하는 신들린 사격 솜씨를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직감으로는 전혀 강해보이지 않는 것 때문에 혼란을 느끼고 아키라에게 관심을 가진다.
이후 순찰 의뢰를 몇 건 더 하다가 인솔자가 시카라베에서 엘레나와 사라로 바뀌게 되어 두 사람을 맞이하러 가나, 엘레나와 사라가 통기련에서 받은 긴급 의뢰를 이유로 카츠야 팀의 인솔 의뢰를 취소해서 다음 의뢰도 시카라베와 함께 가게 된다. 여기서도 아키라와 같은 차량에 배정되는데, 아까 아키라가 보여줬던 저격이 우연인지를 확인해보려 했으나 순찰을 돌면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서 아키라의 실력을 파악하는 데는 실패한다.
순찰 의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도시에서 긴급 의뢰를 발행해서 순찰 의뢰 차량이 도시로 귀환할 것인지 긴급 의뢰를 받고 의뢰 장소로 향할 것인지를 다수결로 결정하게 된다. 카츠야는 탑승자 중 유일하게 의뢰 장소로 가겠다고 고집을 부려서 시카라베와 말다툼을 벌이며, 차량을 운전하던 도시 직원인 키바야시가 가고 싶으면 차에서 내려서 알아서 뛰어가라 하자 진짜로 차에서 내리려고 하다가 유미나가 총을 겨눠가면서까지 말려서 간신히 침착함을 되찾는다. 그러나 정작 긴급 의뢰에 관심이 없던 아키라가 갑자기 마음을 바꿔[2] 혼자서 의뢰 장소로 가는 것을 보고 아키라에게 선망과 질투가 뒤섞인 감정을 품는다.
이 때는 도시로 귀환하긴 했지만 돌아오자마자 정비를 마치고는 다른 신인 헌터들과 같이 다시 황야로 나가 긴급 의뢰에 참가했으며, 헌터 랭크에 걸맞지 않은 우수한 활약을 펼쳤다. 다만 이 의뢰에서 소중한 친구 세 명을 잃고 유해조차 수습하지 못하고 돌아오는 바람에 자신이 약해서 동료를 지키지 못한 것이라고 심하게 자책하여 피로도 무시하고 무작정 사격 훈련을 계속하는 모습을 보인다.
3. 2권
도시 방위전이 있고나서 얼마 후, 보호자 동반 상태를 졸업하는 시험이라는 명목[3]으로 엘레나와 사라의 인솔하에 세 명이서 히가라카 주택가 유적을 탐험하는 훈련을 치른다. 훈련 시작 전에 도시 방위전에서 죽었을 거라고 여기던 아키라가 멀쩡히 살아서 엘레나 일행과 대화를 나누는 것을 보고 경악해 실언을 하긴 했으나,[4] 유적 탐색은 모범적으로 잘 진행해서 엘레나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다.하지만 정작 카츠야 본인은 평범하게 좋은 수준의 성과밖에 못 냈다고 여겨 초조해하고 있었다. 도시 방위전에서 있었던 일로 인해 보통 이상으로 강해져야 한다는 강박을 느끼고 있었던 것. 그래서 무의식 중에 성과를 더 찾아내려고 하다가 정보수집기에 표시된 미세한 반응을 통해 멀리 있던 폭식 악어를 발견해내고는 유미나와 아이리에게 셋이서 폭식 악어를 토벌해보자는 제안을 한다. 두 사람도 처음에는 반대했으나 결국은 의견을 꺾고, 유미나가 엘레나와 사라를 설득해서 카츠야 팀의 실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하면 즉시 개입하겠다는 조건하에 허락을 얻어낸다.
"내게도 그런 힘이 있다면…….
제기랄……! 가지고 싶어! 누구든 좋아! 뭐든지 좋아! 내게도 그런 힘을……!"
▶ 2권 상편 35화 '전용탄의 위력' 中
제기랄……! 가지고 싶어! 누구든 좋아! 뭐든지 좋아! 내게도 그런 힘을……!"
▶ 2권 상편 35화 '전용탄의 위력' 中
며칠 뒤, 아라베한테서 앞으로는 미즈하가 자신들을 담당할 거라는 통보를 받는다. 미즈하는 도란캄의 다른 어른들과는 달리 카츠야 팀의 실력을 제대로 인정해줘서 기뻐하지만, 은근슬쩍 자신이 선별한 일 중에서만 의뢰를 고르도록 유도하는 탓에 당혹감을 느낀다. 다만 정확히 뭐가 문제인지는 눈치채지 못해서 순순히 미즈하가 가져온 가설기지 구축 지원 의뢰를 받았고, 구조반에 배정되어 헌터를 몇십 명이나 구해내는 대활약을 펼친다.
이렇게 가설기지 의뢰에서 대활약한 덕분에 야라타 전갈 소굴 소탕 의뢰를 받게 되는데, 첫날에는 우연히도 아키라와 동일한 14번 방위 지점에 배치된다.[5] 이 날은 팀에 새로 합류한 레이나가 미마타 일행이나 아키라와 트러블을 일으키는 것을 제지하거나, 헌터 오피스 직원에게서 아키라의 전투 이력을 듣고 놀라기도 하고, 미확인 소굴 조사 중에 레이나와 있었던 일을 확인하다가 아키라가 비협조적으로 나와[6] 말다툼을 벌이기도 했으나, 기본적으로는 하루 종일 방위 지점을 지키고만 있었기에 별다른 활약을 보이진 못했다.
둘째 날. 원래는 카츠야 팀이 시카라베, 엘레나, 사라의 탐색 팀에 추가 요원으로 합류할 예정이었지만 시카라베의 강경한 반대로 아키라가 대신 추가 요원으로 들어가게 되며, 시카라베에게 직접 따지러 찾아왔다가 시카라베가 진심으로 위협하자 물러난다. 그리고 나중에 시카라베가 탐색에서 돌아왔을 때 시오리를 통해 간접적으로 시카라베가 아키라보다 자신을 더 높게 평가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7]
셋째 날. 지하상가의 신식 조명 설치 작업을 지휘한다. 그러던 중 갑자기 본부의 지시로 레이나와 시오리가 이탈하는데, 통신이 끊긴 것을 보고 묘한 불안감을 느껴서 뒤늦게 두 사람을 따라갔다가 도착한 타이밍이 안 좋아서 아키라가 두 사람을 살해하려 한다고 오해하고 아키라를 공격하고 만다. 다만 카츠야는 아키라의 견제 사격 때문에 엄폐물에 틀어박혀 있느라 두 사람을 구하진 못했고, 유미나가 스스로 인질이 되는 기지를 발휘해서 아키라와 협상해 두 사람을 구해낸다.
나머지 4일간은 아키라가 케인&넬리아전이 끝나고 의식을 잃었던 탓에 자세히 묘사되지는 않으나 의뢰에서 높은 성과를 내서 토벌 팀에 새로이 배속되었다고 언급된다. 또한 소탕 의뢰가 끝나고 며칠 뒤에 미즈하에게서 지하상가에서 아키라와 있었던 일은 도란캄의 공식 입장으로는 아무 일도 없었던 걸로 하기로 했다는 얘기를 듣는다.
얼마 후, 동료들과 함께 하위 구역을 걷다가 아키라의 지갑을 훔치고 달아나던 루시아와 마주치고 아키라가 아무 이유 없이 쫓아왔다는 루시아의 거짓말에 속아 루시아를 감싸며 아키라와 대립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아무 근거도 없이 아키라가 루시아에게 누명을 씌웠다고 단정지으며 괜히 아키라에게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유미나의 설득을 통해 무사히 사건이 마무리되려던 찰나 진짜로 도둑맞았다고 쳐도 헌터가 방심한 게 잘못이라는 실언을 해버려서 아키라의 트라우마를 자극하는 바람에 하위 구역에서 총격전을 벌일 뻔하게 되기도 한다. 다만 그 직후에 유미나가 카츠야를 후려패고 당연히 훔친 사람 잘못이라고 카츠야의 실언을 반박한 덕분에 아키라가 충격을 받고 물러나서 진짜로 총격전이 일어나진 않았다.
4. 3권 상편
소매치기 사건 당시에 쓸데없는 어그로를 끌면서 사태를 악화시킨 것 때문에 유미나와 아이리에게 사죄할 목적으로 하루 종일 데이트에 어울리다가 우연히 의류점 라판트라에 들러 처음으로 셰릴과 만난다. 다만 이 때 마침 셰릴이 아키라가 사준 비싼 옷을 입고 있었던데다 본인의 뛰어난 연기 능력까지 더해져서 셰릴이 슬럼가 빈민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하고 방벽 안쪽의 좋은 집안 아가씨가 놀러 나온 것이라고 여긴다. 사람을 기다리고 있어서 달리 할 일도 없었던 두 사람은 시간을 때울 겸 담소를 나누는데, 셰릴의 미모와 화술에 농락당한 카츠야는 도란캄의 내부 정보나 자신의 개인 정보를 모조리 불어버리고 만다(...).그런데 카츠야와 대화를 하던 셰릴에게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 카츠야에 대해 셰릴이 이성적으로 내린 평가와 비교해서 위화감이 느껴질 정도로 셰릴의 직감이 카츠야를 과대평가하고, 심지어는 그 평가를 더 높여야만 한다는 알 수 없는 충동이 든 것. 셰릴은 그러다가 뜬금없이 조직을 위해서는 카츠야와 친해져야만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자신과 카츠야가 오붓하게 데이트를 하는 상상을 하기에 이르는 모습까지 보인다. 다만 그 직후 상상 속에서 자신과 엇갈린 아키라가 아무 말 없이 자기와의 인연을 끊는 광경을 보고는 엄청난 공포를 느껴서 정신을 차리며, 셰릴의 직감도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온다.
이렇게 보면 카츠야가 무슨 초능력 같은 것으로 몰래 세뇌를 걸려다 실패를 한 것처럼 보이겠지만, 의외로 카츠야 본인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는지[8] 갑자기 공포에 떠는 셰릴을 걱정하다가 유미나와 아이리가 데이트 중 다른 여자에게 말을 건 것에 기분이 상해 가게를 떠나자 허둥대며 두 사람을 뒤따라 나간다. 이후 근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면서 두 사람의 기분을 푸는 데 성공하고는 다시 옷을 보러 가게로 돌아오는데, 아키라가 셰릴과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아키라가 셰릴에게 해를 끼치려 한다고 단정짓고 셰릴을 구하려다가(?) 두 사람의 연기를 보고는 셰릴이 사실은 도시의 권력자고 아키라는 셰릴의 거래 상대인 거라고 착각하고는 소동을 일으키는 것을 그만둔다. 그리고는 아키라와의 관계에 대해 물어보려하나 역으로 셰릴에게 하렘이라도 꾸리려는 거냐고 놀림을 받는다.
규바 일당의 셰릴 납치 사건이 있고 나서 얼마 후, 미즈하가 비올라로부터 요노즈카역 유적의 정보를 얻어와서 도란캄의 신인 헌터 30여 명을 이끌고 미발견 유적을 탐색한다. 도란캄의 부대는 얼마 지나지 않아 유적의 출입구를 찾아내고는 카츠야 팀을 선발대로 보내는데, 카츠야는 해당 유적이 이미 다른 헌터가 탐험을 마친 유적이라는 것을 깨닫고 약간 실망하긴 했지만 마음을 다잡고 유적 내부를 조사한다. 그러던 중 갑자기 입구를 지키고 있던 본대 쪽에서 빨리 돌아와달라는 연락을 받는다. 유적 바깥은 전방위에서 대규모로 몬스터 무리가 몰려와서 아비규환이 되어 있었던 것. 카츠야는 황급히 입구로 돌아와서는 유적 안쪽으로 퇴각하는 동료들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몬스터들을 저지하나, 가장 뒤에 남아있던 동료 두 명과 함께 몬스터 무리에 삼켜진다.
"아니야, 아니야! 내 재능은 이런 게 아니야!
언젠가는 안 돼! 지금이야! 지금 일어나! 일어난 이유 따위는 아무래도 좋아! 대가가 필요하면 얼마든지 치러 주겠다! 나에게, 힘을, 지금, 당장, 내놓아!"
▶ 3권 상편 83화 '소원의 대가' 中
언젠가는 안 돼! 지금이야! 지금 일어나! 일어난 이유 따위는 아무래도 좋아! 대가가 필요하면 얼마든지 치러 주겠다! 나에게, 힘을, 지금, 당장, 내놓아!"
▶ 3권 상편 83화 '소원의 대가' 中
잠에서 깨어난 뒤, 주변 정찰을 나갔던 유미나가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는 혼자서 유미나를 찾으러 나간다. 평소보다 '도움을 요청하는 감각'이 선명하게 느껴져서 이 감각을 의지해 유미나를 찾으려 해봤으나 실패했고, 도중에 만난 차레스 팀에게서 구세계의 유령이 있던 대형 터널 승강장에 대한 얘기를 듣고는 왠지 모르게 구세계의 유령을 만나기만 하면 모든 사태가 해결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승강장으로 향한다. 그러나 구세계의 유령을 눈앞에 두고 갑자기 '소녀'와의 연결이 끊기는 바람에 위기에 처하는데, 아슬아슬한 순간에 유미나가 아키라를 데려와줘서 간신히 살아난다. 이후 구해준 아키라에게 순순히 고맙다고 하지 못하고 티격대거나 아키라가 가진 고가의 회복약을 쓰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지상으로 돌아온 카츠야는 스스로 동료를 버렸다는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동료들에게서 멀찍이 떨어져서 주변을 탐색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유미나가 이를 눈치채고 돌아오라고 무전을 넣는데, 유미나, 아이리와 합류하기 직전 갑자기 두 사람의 발밑에 있던 지반이 무너지는 것을 보고 두 사람을 구하기 위해 자신도 뛰어든다. 그 아래는 몬스터 무리와 유적의 경비 기계가 뒤섞인 지옥이었으며, 카츠야 팀은 금방 탄약이 바닥나서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하나 아키라가 알파를 통해 카츠야 팀의 상황을 눈치챈 덕분에 목숨을 부지한다.[9] 이후 카츠야와 아키라는 유미나와 아이리가 탈출하는 시간을 벌기 위해 지하에 남아 몬스터를 저지하면서 서로 으르렁대면서도 완벽히 연계를 맞추기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상대방의 실력을 보고 경악하기도 한다.
5. 3권 하편
요노즈카역 유적 사건이 있고부터 계속 죽은 동료들이 자신을 원망하는 환각에 시달렸다고 한다. 이 때문에 미즈하에게서 현상수배급 몬스터 토벌 부대의 대장으로 임명받고도 전혀 자신을 가지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런 상태에서 도란캄의 후원자들이 오는 입식 파티에 참가하기 위해 미즈하와 함께 쿠가마 빌딩을 방문했다가 우연히 1층에서 셰릴을 만난다.1층에 있는 카페에서 셰릴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카츠야는 잠시나마 기운을 되찾는 것 같았지만, 죽은 동료들이 떠올랐는지 곧바로 풀이 죽는다. 그러고는 셰릴이 무슨 일인지 물으며 걱정하자 자기가 정말 다른 사람들의 평가처럼 대단한 헌터가 맞는지 자신이 없다는 고민을 털어놓는다. 실력을 키워서 우수한 헌터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요노즈카역 유적에서 동료를 지키지 못했는데 계속 노력한다고 해서 다음 기회가 왔을 때 동료를 제대로 지킬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것.
“세상을 떠난 분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면 괜찮아요. 그건 카츠야 씨에게 도움이 될 거예요. 곤란한 상황에서도 앞으로 발을 내디딜 힘이 될 거예요. 절망적인 상황에 맞설 의지를 북돋아 줄 거예요.” “하지만 그분들을 구하지 못했다는 한탄과 후회가 카츠야 씨의 족쇄가 된다면, 그건 카츠야 씨를 죽일 거예요. 잊어 주세요.” “잊지 않아. 언제까지고 기억하겠어.” ▶ 3권 하편 89화 '족쇄와 인식' 中 |
이후 셰릴, 유미나, 아이리와 한 테이블에 앉아 가벼운 식사를 하면서 담소를 나누다가 파티에 참가할 시간이 다가오자 파티 의상으로 갈아입히기 위해 미즈하가 유미나와 아이리를 데리고 떠난다. 카츠야는 시간 상 자기도 따라가야 했지만 그 자리에 남는데, 대뜸 셰릴에게 요즘 자기가 헌터 활동 중 컨디션이 나쁜데 혼자 행동할 때만 이상하게 컨디션이 좋아진다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조언을 구한다. 환각까지 볼 정도로 자기를 괴롭히던 심각한 고민을 단번에 해결해 준 것을 보고 셰릴이라면 어떤 고민이든 해결해 줄 수 있을 거라는 이상한 믿음이 생겨버린 것.
셰릴은 잠시 생각하더니 카츠야가 팀 행동 중에는 동료를 지키는 데에만 전력을 다해서 그러는 것 아니겠냐며, 아마 카츠야는 부대원의 희생을 조금도 용납하지 못하고 부대원 한 명 한 명의 상황을 모두 파악하는데 온 신경을 쏟느라 제대로 된 지휘를 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지휘관 같은 자리에는 맞지 않는 사람일 거라고 답하고, 스스로도 은연중에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카츠야는 그 대답을 듣고 경악한다. 그리고는 셰릴이 제시하는 해결책이 여러모로 가관인데, 동료들 모두가 자기 자신이라 생각하면서 서로 돕도록 인식을 바꾸라거나, 동료들에게 실패해도 자기가 다 책임질테니 무조건 지시에 따라 움직이라고 해보라든가, 동료를 버릴 수 없다면 스스로를 동료를 구하기 위한 희생양으로 삼고도 닥쳐온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을 정도로 굉장한 헌터가 되라든가... 추후 카츠야의 운명을 생각하면 웃어 넘길 수 없는 말들 뿐이다. 셰릴은 그렇게 얘기하고는 초보의 의견이니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말라고 덧붙이며 만약을 대비한 보험을 드나, 카츠야는 셰릴의 말에 깊이 납득하고는 사람이 완전히 달라진 듯 패기 넘치는 모습을 보이며 셰릴에게 감사를 표한다. 이후 카츠야는 시간이 되어 파티장으로 떠나며, 입식 파티에 가서도 이렇게 패기 넘치는 모습 덕분에 후원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얼마 뒤 쿠로사와가 다연장포 마이마이 토벌전에 참가했을 때 지휘 차량에 동승해서 쿠로사와가 토벌 부대를 지휘하는 것을 견학한다. 미즈하가 카츠야를 현상수배급 토벌전의 분위기에 적응시키기 위해 쿠로사와에게 의뢰했다는 듯. 그리고 다음 날 도란캄의 신인 헌터 부대장으로서 과합성 스네이크 토벌전에 참가한다. 전투를 시작하기에 앞서 부대원 중 한 명인 릴리가 토벌전에 보조요원을 동행시킨 것을 알고 따지러 온 것을 달래거나, 보조요원으로 온 엘레나와 사라에게 인사하러 왔다가 아키라와 마주치고 서로 분위기가 험악해지는 등의 트러블이 있긴 했으나, 과합성 스네이크를 토벌하기에는 차고 넘치는 전력을 준비하기도 했고 카츠야의 지휘에도 큰 문제가 없던 덕분에 토벌전은 헌터 측에 유리하게 진행된다.
하지만 과합성 스네이크는 사실 일방적으로 얻어맞는 것처럼 보이면서도 실제로는 주변에서 대량의 몬스터를 끌고 오고 있었다. 물론 카츠야도 이 상황을 제 때 파악해서 보조요원들에게 충분히 대응 가능한 상황인지 여부를 확인하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미즈하에게 외부에서 지원군을 부를 준비를 해달라는 부탁도 했으나, 오히려 이 때문에 카츠야가 자기들을 믿지 못한다는 동료들의 불만이 폭발했고, 카츠야 몰래 릴리가 타고 있던 2호차가 과합성 스네이크를 향해 돌진하는 돌발 사태가 일어난다. 2호차는 다연장포 마이마이의 주포를 떼서 옮겨 달았던 차량이었는데, 미즈하가 보조요원의 동행에 반발하는 릴리를 달래면서 카츠야가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싶으면 큰 공적을 세워보라고 릴리를 2호차에 태웠던 것. 카츠야는 릴리를 말리려고 해봤지만 동료들을 과보호하려 드는 태도 때문에 오히려 역효과만 났고, 릴리가 통신을 끊어버리자 혼란에 빠져서 부대원들에게 릴리를 제지하게 할지 지원하게 할지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모습만 보인다.
그러는 사이에도 시간은 흐르고, 릴리가 주포를 명중시켜 과합성 스네이크의 몸통의 1/3을 날려버린다. 이 공격으로 과합성 스네이크가 쓰러진 것은 아니었지만, 반격해오기는 커녕 똬리를 틀고 가만히 있기만 해서 신인 헌터들이 과합성 스네이크가 빈사 상태라고 착각해버리는 바람에 거리를 유지하는 것조차 잊고 과합성 스네이크를 향해 돌격하고야 만다. 그러나 그 직후 과합성 스네이크의 껍질 안쪽에서 상처 하나 없는 새로운 과합성 스네이크가 나타나더니, 껍질을 벗어던지자마자 쓰러지듯이 몸을 내리쳐서 주변에 있던 수많은 헌터들을 날려버리며 중상을 입힌다.
이 상황까지 와서도 혼란에서 벗어나지 못한 카츠야는 아무런 명령도 내리지 못하고 있다가, 문득 셰릴의 말을 떠올리고는 자신에게 지휘관의 소질이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유미나에게 지휘권을 떠넘긴 다음 바이크를 타고 동료들을 구하러 향한다. 그러던 도중에 죽어가던 릴리를 발견해 회복약을 사용하려고 하나, 이미 늦었다는 것을 깨닫고는 릴리의 임종을 지킨다. 그 직후 알 수 없는 이유(='소녀'의 서포트)로 과합성 스네이크가 가까운 대상이나 공격해오는 적을 우선적으로 노린다는 것을 알아채고 쓰러진 동료들을 지키기 위해 자신이 미끼가 되어 과합성 스네이크를 반대 방향으로 유인하기로 한다.
유미나는 이를 눈치채고 카츠야를 말리기 위해 부대원들이 서브 리더인 자신의 명령은 제대로 듣지 않는다는 거짓말까지 해가며 당장 복귀해서 리더가 직접 지휘를 하라고 설득하지만, 카츠야는 유미나의 말을 듣고는 지휘 차량으로 돌아가기는 커녕 부대원들에게 군소리 말고 지휘에 따르라고 호통을 친다. 그런데 그 직후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 카츠야의 호통과 함께 의지의 파동 같은 것이 퍼지더니, 토벌 부대가 조직력을 회복하고 유미나의 지휘 실수를 자율적으로 보완하여 움직이기까지 하면서 부대원 간에 완벽하게 연계를 취하기 시작한 것. 상황이 이렇게 되자 유미나도 더는 카츠야를 말릴 명분이 없었기에 마음을 다잡고 부대를 지휘한다.
지휘 문제를 해결한 카츠야는 혼자서 과합성 스네이크를 유인하는데 한계를 느끼고 해결 방법을 찾고 있었다. 그러다가 요노즈카역 유적에서 아키라와 공투할 때 컨디션이 좋았던 것을 떠올리고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엘레나를 통해 아키라에게 연락해서 "일이다. 도와."라는 두 마디만 말하고 통신을 끊는다. 이후 과합성 스네이크가 끌고온 몬스터 무리 때문에 바이크째로 공중으로 날아가는 위기에 처하나, 의외로 아키라가 그 짧은 말만 듣고는 도와주기로 결심한 덕분에[11] 아슬아슬한 순간에 아키라의 차량에 뛰어들어서 가까스로 살아난다. 그러고는 잠깐 동안은 알파의 격렬한 운전에 적응하지 못하는 카츠야였지만, 지원이 아니라 경호를 부탁한 거냐는 아키라의 도발[12]을 듣고는 정신을 차려서 서로 티격대면서도 완벽한 연계를 보여주며 주변에 몰려온 몬스터들을 해치운다.
그러던 도중, 과합성 스네이크가 갑자기 두 사람을 무시하고 반대 방향으로 이동하는 사태가 발생한다. 카츠야를 생존시키기 위한 방법을 찾던 유미나가 2호차의 주포가 멀쩡한 것을 알아채고는 2호차로 향해서 주포를 가동시켰는데, 과합성 스네이크가 이를 감지해서 2호차를 최우선 목표로 설정한 것. 유미나의 원래 계획은 주포를 가동한 뒤 카츠야가 과합성 스네이크를 사선 방향으로 유도해서 공격하는 것이었지만, 과합성 스네이크가 유도를 무시하고 2호차를 향하는 바람에 계획이 허사가 됐고, 설상가상으로 주변에 대형 몬스터까지 몰려들면서 탈출도 불가능하게 된다. 유미나에게서 통신을 받고 이 사실을 깨달은 아키라와 카츠야는 알파의 격렬한 운전을 통해 억지로 길을 서둘러서 간신히 유미나를 구해낸다. 다만 카츠야는 출발 직전 회복약을 먹어두라는 아키라의 조언을 도발이라고 오해하는 바람에 근성만으로 알파의 곡예 주행을 버티는 처지가 된다(...).
그런데 과합성 스네이크가 어째선지 우직하게 주포 방향으로만 돌진하는 것을 보고 아키라가 타이밍만 잘 맞추면 원래 계획대로 주포를 맞춰 쓰러뜨릴 수 있지 않겠냐는 제안을 했고, 아키라와 카츠야가 주변에 몰려든 몬스터 무리를 저지하는 사이 유미나가 (알파의 계산에 따라) 타이밍을 맞춰서 주포를 발사해서 어찌저찌 과합성 스네이크를 토벌하는데 성공한다.[13] 주변에 몰려든 몬스터까지 소탕이 끝난 후, 유미나가 아키라에게 감사를 표하겠다고 하자 따라갔다가 엘레나에게서 아키라는 이미 돌아갔다는 것을 듣고, 엘레나가 과합성 스네이크를 유인할 때 아키라를 왜 불렀는지 타당성 같은 건 다 제쳐두고 순수한 이유를 알려달라고 하자 아키라가 강했기 때문이었다고 대답한다. 그리고는 엘레나에게서 원래 정해진 금액으로는 이번 토벌전에서의 아키라의 활약에 걸맞은 보수를 줄 수가 없다면서 카츠야가 아키라와 자신들에게 진 빚[14]을 갚기 위해 자신들의 보수를 증액해달라고 미즈하를 설득하는 것을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다음 날, 도란캄의 거점에서 과합성 스네이크 토벌을 축하하는 파티에 참가한다. 동료를 잃은 것 때문에 또 침울해지진 않았는지 유미나에게 걱정을 받지만, 동료들의 죽음을 슬퍼하면서도 제대로 수용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유미나를 안심시킨다. 얼마 후, 마지막으로 남은 30억짜리 현상수배급 몬스터인 빅 워커 합동 토벌 작전에 참가해서 활약했으며, 작전 중에 위기에 처한 네르고를 구했다고 한다.
6. 4~5권
아키라가 공장 구역을 조사하는 동안 시내 구역의 세란탈 빌딩 제압 작전에 참가하고 있었기에 5권 초반까지는 직접적으로 등장하지 않는다. 그 사이에 카츠야 팀의 구성에도 변화가 일어나서, 지하상가 사건과 소매치기 사건을 계기로 레이나와 시오리가 팀에서 나가고, B반 출신의 실력자 몇 명이 미즈하의 스카우트를 받고 팀에 새로 들어왔다.세란탈 빌딩 제압 작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5권 중반에 나온다. 카츠야 부대는 미즈하의 연줄로 기령(機領)이라는 기업으로부터 종합 지원 강화복이라는 개발 중인 장비를 제공받았는데, 강화복에 탑재된 부대 행동 지원 기능을 살려서 비상한 연계 능력을 보여주며 다른 헌터들이 쉽게 들어가지 못하던 세란탈 빌딩 내부로 돌입해 내부에 고립되어 있던 수많은 헌터들을 구조하고 일시적으로 전선을 빌딩 상층부까지 끌어올리는 등 크게 활약했다고 한다. 부대원들 간의 연계가 얼마나 완벽했던지 지휘관을 맡은 쿠로사와는 카츠야에게 지휘관의 재능이 없다고 판단했던 자신의 안목에 자신을 잃고 뭔가 꼼수가 있진 않은지 의심했을 정도이며, 새로 들어온 B반 출신의 헌터들은 동일한 장비를 사용하는데도 불구하고 자신들은 부대 행동에 발을 맞추지 못하고 발목만 잡은 반면 카츠야는 부대원들을 통솔하며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는 것을 보고는 카츠야에 대한 인식이 호의적으로 바뀌게 됐다고. 그러나 여기에도 예외가 있어서 기존 부대원들 중에서도 유미나처럼 부대의 연계를 제대로 따라잡지 못한 인물도 있었다는 듯하다.[15]
세란탈 빌딩에서 철수해 입구에 세운 간이 거점으로 돌아온 카츠야는 자기가 방해만 했다고 생각해 풀이 죽은 유미나를 위로하다가 B반 출신 인물들에게서 도시의 높은 사람이 올 테니 주의해달라는 연락 사항을 전달받는다. 그러면서 유미나와 B반 출신 사이에 분위기가 험악한 것을 눈치채나,[16] 자신과 마찬가지로 계속 같이 지내다보면 차차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이윽고 미즈하가 부하들을 데리고 나타난 야나기사와를 맞이하는 것을 지켜보다가 야나기사와의 부하 중 한 명인 넬리아가 간이 방벽을 단칼에 베어버리는 것을 보고 경악한다.
미하조노 시가지 유적의 의뢰가 끝난 후, 긴 휴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같이 놀러가자는 권유도 거절하고 유미나가 혼자서 훈련을 하려고 하자 자기도 휴가를 포기하고 훈련을 함께 한다. 그러나 이 때문에 파벌의 다른 사람들도 카츠야가 휴가 기간에 훈련을 하는데 자기만 빠질 수는 없다면서 여기에 동참해버렸고, 점차 훈련의 규모가 커져서 종합지원 강화복을 사용한 모의전까지 진행하게 된다. 유미나는 여기서도 자신이 카츠야의 방해만 하는 바람에 더욱 풀이 죽어서 다른 사람들의 휴가를 빼앗을 수는 없다는 핑계를 대며 훈련을 중지시키며, 훈련을 대신해 셰릴네 조직의 창고를 경비하는 의뢰를 받는데, 카츠야는 유미나가 혼자서 슬럼가의 의뢰를 받았다는 얘기만 듣고 걱정해서 창고에 난입한다.
셰릴네 조직에 에존트 패밀리와 해리어스 양측의 간부가 협박하러 온 뒤, 비올라로부터 항쟁 개시 시점에 대한 정보를 얻은 셰릴이 카츠야 부대를 3일간만 고용하기로 하면서 유미나와 함께 경비 임무를 하다가 대규모 항쟁 당일에 해리어스의 인간형 병기 부대와 교전한다. 전투 초반에는 종합지원 강화복과 대 인간형 병기용 무기의 성능을 살려 백토 3대를 일방적으로 격파하며 선전했으나, 백토 수십 대가 몰려오자 버티지 못하고 후방에 설치해둔 간이 방벽 너머로 후퇴한다. 이후 갑자기 등장한 흑랑의 포격에 창고가 대파하여 셰릴이 좌절하는 것을 보고 자신들이 경비를 제대로 해내지 못한 탓이라고 자책하는 모습을 보이며, 양대 조직에게 얕보였음을 깨달은 아키라가 심상치 않은 살의를 내뿜는 것을 보고 당황하기도 하나, 유미나의 질책을 듣고는 정신을 차리며 의뢰를 계속한다.
7. 6권 상편
아키라와 마찬가지로 대규모 항쟁에서 크게 활약한 덕분에 헌터 랭크 조정 의뢰를 받아 파벌 내의 실력자들과 함께 다른 도시로 원정을 떠난다. 도시간 유통 관련 경비 부대에 참가해 유통 경로 주변의 몬스터 배제 작업을 하거나 도시간 수송차량의 호위 임무를 했다는 듯. 다만 유미나는 현상수배급 토벌전 때부터 낮은 평가를 받아서 따라가지 못하고 쿠가마야마 시티에 남았다. 이 때문에 카츠야는 아래의 입식 파티나 유미나와 통화하는 장면을 제외하고는 상편 초반부에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원정을 떠나기 전, 도시의 간부와 기업의 중역들이 참가하는 입식 파티에 참가해서 도시 내의 여러 권력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으며 도란캄에 후원을 얻어낸다. 그러던 도중 우연히 도시의 거대 파벌의 장인 이나베와 셰릴이 함께 있는 것[17]을 발견하고 셰릴이 지금까지 자신의 정체를 숨긴 이유가 엄청난 권력자이기 때문이었다고 납득하면서 셰릴에게 인사를 건네려 하나, 대규모 항쟁 당시 셰릴의 앞에서 자신이 실언을 한 것[18]이나 창고 경비에 실패한 것 때문에 셰릴이 도란캄에 나쁜 인상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고 우려한 미즈하가 아무리 사적으로 친한 사이여도 이런 중요한 자리에서 오가는 얘기를 방해해선 안된다는 핑계를 대며 이를 제지한다. 도시의 중요 간부와도 친한 권력자(?)가 자신들에게 악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들키면 후원자들이 후원을 취소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듯. 카츠야는 미즈하의 말에 납득하고는 곁에 있던 후원자들로부터 셰릴 정도의 인물과 친해지려면 어느 정도의 성과가 필요한지를 듣고 셰릴과 다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 바라며 향상심을 불태운다.
2개월 후, 원정에서 돌아오기 하루 전에 유미나와 통화하면서 곧 쿠가마야마 시티에 도착한다고 알린다. 옆에서 잠자코 이를 지켜보고 있던 미즈하는 유미나를 부대에 복귀시켜봤자 방해가 될 뿐이라 생각하며 어떻게 카츠야에게 불만을 사지 않고 유미나를 정식으로 배제할지 고민하다가 뜬금없이 아키라와 함께 있었다는 이유로 유미나에게 불합리한 혐오감을 품는데,[19] 그날 밤 카츠야는 자기 전까지 정체 모를 불쾌감을 느끼고 있다가 잠에 든 후 무의식 속에서 유미나가 아키라와 함께 있다는 것을 알아낸다.
“기다려 줘! 유미나, 넌 그래도 좋은 거야⋯⋯?” “그러면 카츠야. 나랑 같이 도란캄에서 나갈 거야? 그렇게 해주면, 나도 안 갈게.” ▶ 6권 상편 157화 '소망과 선택' 中 |
얼마 뒤, 다시 한 번 입식 파티에 참가해서 셰릴과 만난다. 원정 의뢰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덕분에 이제는 카츠야도 셰릴과 이야기를 나눠도 문제가 없을 입장이 되었지만, 갑자기 이나베와 적대하는 거대 파벌의 장인 우다지마가 난입해서 미즈하를 데리고 가는 바람에 카츠야도 어쩔 수 없이 이야기를 끝맺고 우다지마를 따라간다. 그러면서 사무 파벌 제일의 실력자로도 부족하다면 도시 제일의 실력자가 되어서라도 셰릴, 유미나와 함께하고야 말겠다고 결심한다.
8. 6권 하편
아키라와 유미나가 이이다 상업 구역 유적을 탐색하고 있을 무렵, 카츠야 팀은 쿠즈스하라 유적 심부에 있는 우다지마의 담당 구역에서 활동하고 있었다고 한다. 입식 파티를 계기로 사무 파벌이 우다지마와 긴밀한 관계를 맺었기 때문이라고. 그러던 어느날, 기령의 요청으로 부대원들과 함께 종합지원 강화복을 사용한 모의전 행사에 참가하게 된다. 이 모의전에서 유미나는 셰릴의 조직 소속인 에리오 부대를 상대로 동일한 장비를 사용해 1대10으로 싸웠음에도 불구하고 종합지원 시스템이 무색하게 30초만에 상대를 전멸시키며, 이를 통해 모의전을 참관하고 있던 우다지마에게 실력을 인정받아 카츠야의 팀에 복귀한다.[20]카츠야는 유미나의 실력에 놀라면서도 유미나가 약속대로 자신의 곁에 돌아온 것을 보고 몹시 기뻐한다. 이후 유미나와 함께 도시 방위전 형식의 모의전에 참가해서 아키라보다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데,[21] 여기서 카츠야는 이전과는 달리 동료를 지키려고 무리하게 앞으로 나서지 않고 오히려 때로는 동료를 비정하게 버리기까지 하면서 지휘관으로서 성장한 모습을 보인다.
모의전이 있고 나서 얼마 후, 종합지원 시스템의 성능 실연을 겸해 에리오 부대와 연합해서 쿠즈스하라 유적의 제1심부에서 유물을 수집한다. 카츠야는 셰릴이 이번 수집 활동을 원격으로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 평소 이상으로 의욕을 내지만, 운이 나빴는지 후방 연락선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까지 오고도 변변찮은 유물밖에 발견해내지 못한다. 카츠야 부대가 성과를 내지 못해 초조해하는 것을 본 미즈하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셰릴에게 모처럼 좋은 기회니 유적을 탐험하는 모습을 눈 앞에서 직접 구경해보는 것은 어떻겠냐는 제안을 하는데, 셰릴은 이전부터 유적 탐험에 관심이 있었던데다 거절하면 카츠야 부대의 능력을 신용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져서 도란캄과 관계가 나빠질 수도 있다고 판단해서 이 제안을 수락한다.
유적 탐험은 중간까지는 아무런 문제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나, 탐색 도중 유적 안쪽에서 어떤 소년과 마주친다. 카츠야는 처음에는 그 소년이 유적에서 조난한 헌터라 생각해 경계를 풀지만, 그 소년이 티오르의 원격 조작 단말임을 눈치챈 유미나가 소년을 총격하면서 적이라고 하자 유미나의 말에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고[22] 소년을 경계하며 철수하기로 한다. 하지만 카츠야가 탐색하고 있던 건물은 이미 안팎으로 몬스터 무리에게 포위된 상황이었으며, 건물을 탈출하면서 티오르의 단말을 포함해 수많은 몬스터와 조우한다. 물론 이번 탐험에는 조금이라도 셰릴이 다칠 가능성을 막기 위해 실력자들만 데려와서 몬스터를 물리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진 않는다. 다만 이들은 전투 중 유미나는 아무 도움도 없이 알아서 싸우게 방치하고 자기들끼리만 협동해서 싸우는 이상한 모습을 보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카츠야는 퇴로를 확보해주러 온 동료들과 합류한다. 하지만 그 직후 티오르의 단말 무리에 기습을 받고 분단당해 유미나, 셰릴과 떨어지게 되는데, 이 때 몰려온 단말의 수가 너무 많았던데다 비전투원인 미즈하가 걸림돌이 되어 두 사람을 구하러 가지 못한다. 그리고 전투가 끝난 뒤 유미나에게서 부대를 이끄는 대장이라면 자기들보다 부대원들의 안전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질책받고 나중에 부대를 정비한 뒤에 제대로 된 전력을 갖추고 구하러 오라는 말을 들어서 어쩔 수 없이 두 사람을 버리고 그대로 건물을 탈출한다.
건물 밖으로 나온 카츠야는 즉시 부대 인원 중 3분의 1을 차출해 구조대를 편성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그 동안 건물 바깥에서 몬스터를 저지한다는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바깥에 있던 몬스터의 수도 어마어마해서 철수 작업을 지원해주러 온 도시의 인간형 병기 부대조차 버티지 못하고 후퇴하려는 통에 카츠야 부대만 남아서 심부의 몬스터를 상대할 수도 없어서 결국 이 계획도 포기한다. 그 때, 갑자기 아키라가 바이크를 타고 나타나 셰릴은 어딨는지 묻더니 상황을 파악하고 혼자서 건물에 돌입하려 하는데, 카츠야는 그걸 보고는 충동적으로 아키라의 바이크에 올라탄다. 당연히 아키라는 당장 내리라고 성질을 부렸지만, 카츠야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도 데려가라고 대꾸하며 아이리에게 부대가 철수하는 것을 대신 지휘해달라는 지시를 내린다.
아키라와 카츠야는 서로 험악한 분위기가 되면서도 협력해서 몬스터를 물리치면서 서로의 실력을 확인하고 경악한다. 아키라는 카츠야가 자기처럼 알파의 서포트를 받고 있는 것이 아님에도 자신의 움직임에 제대로 대응한 것에, 카츠야는 아키라가 좁은 건물 안에서 고속으로 주행하면서도 총알을 정확히 명중시키는 것이나 자신들이 고전한 티오르의 단말 무리를 한 번에 격파한 것에[23] 놀랐다는 듯. 어쨌든 이렇게 서두른 덕분에 총알이 다 떨어진 유미나가 티오르의 단말의 공격을 받기 직전 아슬아슬하게 유미나와 셰릴을 구해낸다. 돌아오는 길에 카츠야는 억지로 아키라에게 동행해놓고도 실력 부족 때문에 별 도움이 되지 않은 자기 자신에게 분노하고, 이후 전선 기지에 도착해 철수 중 사망한 동료들을 추모하면서 동료들을 위해서 더욱 강해지기로 다짐한다.
티오르가 알포트 단을 사칭해 엉터리 건국 선언문을 발표한 뒤, 우다지마에게서 건국주의자 토벌전에 참가해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우다지마는 이어서 아키라에게 도시로부터 건국주의자 혐의가 걸려있다는 것이나, 아키라가 종합수사국의 수사관을 살해했다는 것, 아키라와 유착 관계를 맺은 이나베가 종합수사국을 압박하고 있다는 것[24]을 알려주며 도시의 미래를 위해서는 절대로 아키라 같은 인물이 도시를 대표하는 헌터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토벌전 도중에 생사를 불문하고 아키라의 신병을 확보해줄 것을 부탁한다. 그리고 카츠야와 친한 셰릴도 이나베와 깊은 협력 관계를 맺고 있어서 혐의를 벗기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카츠야를 떠보는데, 카츠야는 이 얘기에 충격을 받고는 성공하면 셰릴만은 처벌을 면할 수 있게 도와달라는 조건을 걸고 우다지마의 요청을 수락한다. 물론 ‘소녀’ 입장에서는 시행의 참가자끼리 죽이려 드는 것을 용납할 수 있을 리가 없었지만, 이 시점에서 이미 카츠야의 로컬 네트워크는 ‘소녀’의 통제를 벗어난 상태였던 탓에 카츠야를 제지하는 데 실패한다.
건국주의자 토벌전에 참가한 카츠야는 고랭크 헌터들 사이에서도 손꼽히는 활약을 펼치며, 츠바키에 의해 쿠즈스하라 시가지 유적 전역에 통신 장애가 발생하고 나서는 토벌전에 참가한 다른 헌터 팀까지 지휘하게 된다. 카츠야 팀은 다른 헌터 팀과 협력하여 티오르가 들어간 빌딩을 차례차례 제압하는데, 여기서 궁지에 몰린 티오르가 원격 조작 단말을 변형해 가짜 아키라를 만들어낸다는 계책을 발휘하여 아키라가 알포트 단의 협력자라고 속이자 카츠야는 큰 혼란에 빠진다. 그래도 완전히 정신을 놓은 것은 아니라서 티오르를 빌딩 옥상까지 몰아붙이지만, 생각 외로 충격이 컸는지 티오르가 단말을 사용해 자신의 죽음을 위장한 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빌딩 밖으로 도망친 가짜 아키라에게 정신이 팔려 티오르의 본체를 놓치며, 티오르의 의도대로 다른 헌터들이 가짜 아키라를 쫓다가 진짜 아키라와 교전하고 만다.
토벌전에 참가한 헌터들은 추격 끝에 아키라를 폐빌딩에 몰아넣고 포위하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아키라는 부상을 입고 알파의 서포트가 끊긴 채로도 자신을 노리는 헌터들을 모두 격퇴한다. 카츠야는 그 중에서 유일한 생존자를 만나 아키라의 입장을 전해들으나 이를 믿지 않는다. 하지만 줄곧 사태에 의문을 품고 있었던 유미나는 혼자 아키라를 만나러 가서 직접 사정을 듣고 아키라를 설득해보기로 한다.
아키라와 만나고 돌아온 유미나는 이 상황 자체가 도시 내의 파벌 싸움의 일환일 수 있으니 괜히 말려들지 말고 철수할 것을 주장하며, 카츠야가 이를 거부하자 대안으로 아키라와 굳이 교전하지 말고 장거리 통신이 회복될 때까지 아키라와 대치 상태만 유지하는 안을 제시한다. 유미나의 진지한 부탁인 것도 있어서 카츠야도 그 제안은 받아들이려고 하는데, 그 때 갑자기 우다지마로부터 통신이 들어와[25] 셰릴이 생각보다도 더 깊이 연루되어 있어서 우다지마의 힘으로도 셰릴을 무죄 방면하기는 힘들다는 얘기를 듣는다. 이에 카츠야는 아키라가 가짜일 가능성을 제기하며 셰릴이 무고함을 주장해보려고 하나, 우다지마는 그 얘기가 퍼지면 이나베가 아키라의 살인죄를 가짜의 소행이라 우기는 데 이용할 수 있다며 가짜 아키라 설을 일축하고, 만약 카츠야가 아키라를 토벌하는 데 성공하면 카츠야의 영향력을 이용해 셰릴을 구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면서 카츠야가 지금 당장 아키라를 토벌하러 가도록 종용한다.[26]
결국 카츠야가 아키라가 농성하고 있는 폐빌딩에 돌입하기로 결심한 것을 보고 유미나는 마지막으로 아키라를 설득하러 가보겠다고 하며, 카츠야는 셰릴을 구하고 싶다는 자신의 욕망을 앞세워 유미나의 부탁을 거절한 것 때문에 죄책감을 느껴서 이를 허락한다. 하지만 사실 유미나는 카츠야가 자신과 함께 싸우면 분명히 중요한 순간에 자신을 감싸고 죽을 것이라 생각하고는[27] 그런 일을 막기 위해 죽을 각오로 아키라와 싸우러 간 것이었고, 카츠야는 전투가 시작한 뒤에야 이를 깨닫고 유미나를 구하기 위해 달려가지만 이미 때는 늦어서 유미나의 죽음을 감지하고 절규한다. 카츠야가 아키라와 마주친 다음에도 두 사람은 유미나의 죽음을 슬퍼해 곧바로 전투를 개시하지 않으며, 아키라는 심지어 카츠야가 유미나의 시신에 접근할 수 있도록 뒤로 물러나주기까지 한다. 카츠야가 유미나의 시신을 품에 안고 애도한 뒤, 아키라와 카츠야는 유미나가 말려들지 않도록 방의 구석으로 이동해서 전투를 개시한다.
이 전투에서 카츠야는 시종일관 아키라를 압도한다. 카츠야 팀이 완벽한 연계를 구사했던 것에 더해, 애초에 인원수 차이가 압도적이기도 했고, 아키라는 티오르전부터 시작해 헌터들과의 싸움을 거치면서 이미 신체와 물자 양면으로 너덜너덜해진 상태였기 때문. 게다가 카츠야는 이 당시에 '소녀'의 간섭으로 인해 동료들을 완전히 자신의 일부로 여기도록 정신이 왜곡된 상태라 동료들에게 자살 돌격을 시킨다거나, 총격을 막기 위해 동료들을 인간 방패로 쓰기도 하고, 아키라를 방심시키기 위해 동료가 사선 상에 있는 것도 신경쓰지 않고 오히려 원격으로 포스 필드 아머를 해제시킨 다음 동료의 몸을 관통해 아키라를 공격하는 등의 정신 나간 전술을 사용해대서 아키라가 쉽게 대응하기 힘들었다. 아키라도 적들의 시체에서 쓰다 남은 에너지 팩을 주워 쓰는 기지까지 보이며 처절하게 저항하긴 했으나, 이미 전투 개시 시점부터 총격을 정통으로 맞고 위험한 상태였고, 결국 저 동료 관통 공격에 의표를 찔려서 완전히 궁지에 몰린다. 하지만 통신 장애로 인해 '소녀'의 영향에서 벗어나있던 카츠야는 전투 내내 계속 자신의 행동에 대해 위화감을 느끼고 있다가 이 순간을 기점으로 자신이 저지른 일을 온전히 파악할 수 있게 되면서 엄청난 충격을 받고 아키라를 놓치고 만다.
아이리의 필사적인 호소에 정신을 차린 카츠야는 아이리에게 지휘권을 넘기며 철수를 명령하고, 자신의 만행에 속죄하기 위해 살아남은 동료들이 무사히 생환할 수 있도록 아키라를 혼자서 저지하려고 한다. 그러나 아이리는 철수하기 전에 유미나의 시신만은 수습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동료들이 먼저 철수하게 하고는 유미나의 시신이 있는 방으로 향해버리고 마는데, 거기서 우연히 아키라와 마주치는 바람에 그대로 아키라와 교전해서 블레이드로 심장을 일도양단당해 사망한다.[28]
“지금이라도 물러나 주지 않겠어?” “안 돼.” “무슨 일이 있어도?” “무슨 일이 있어도. 그러려고⋯⋯, 모두를 죽게 했다. 지금 와서, 그만둘 순 없어.” “그런가.” ▶ 6권 하편 188화 '소망의 끝' 中 |
9. 7권 ~
당연하지만 이미 죽은 사람이니 7권 이후로는 등장하지 않는다. 야나기사와가 카츠야의 시체를 몰래 빼돌려 확인해봤으나 구세계의 기술로도 소생시키는 것이 불가능한 상태였다는 듯. 다만 워낙 작중에서 중요한 인물이었다보니 사망한 뒤에도 카츠야의 죽음으로 인한 여파나 이전에 밝혀지지 않았던 자세한 사정 등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언급된다.- 건국주의자 토벌전 당시 사무 파벌이 아키라를 포획하기로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카츠야와 아키라의 랭크 차이가 그리 크지 않았다는 점이었다고 한다. 당시 카츠야의 랭크는 42였고 아키라는 45였으니 다대일로 싸우면 카츠야보다 랭크가 3 높은 상대라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던 것. 게다가 하필이면 아키라의 헌터 랭크 조정 의뢰는 6권 상편에서의 자동인형전을 끝으로 아키라가 입원하면서 종료된 상황이라 랭크 45조차 아키라의 실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값일 수 있다는 의심을 하지도 못했다는 듯하다. 이나베는 아키라에게 그런 뒷사정을 알려주면서 여태까지처럼 헌터 랭크에 무관심하면 앞으로도 랭크만 보고 아키라를 얕보는 얼간이들이 덤벼들 수 있으니 랭크를 올리는데 관심을 가져보라는 충고를 하는데, 아키라는 그 얘기를 듣고는 자기가 헌터 랭크에 관심을 가졌더라면 유미나와 싸우지 않을 수도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버리면서 외부로 드러나는 알기 쉬운 강함에 집착하게 된다.
- 셰릴에 관해서는 건국주의자 토벌전에서 카츠야의 동기가 셰릴을 구하기 위해서였다는 것 때문에 아키라와 셰릴의 관계가 악화될 수 있는 원인을 제공해버린다. 이나베는 이 사실을 알고 아키라가 셰릴을 적대할 경우 곧바로 셰릴을 손절해버리기로 결심했으며, 셰릴은 아키라가 거점에 방문했다가 돌아갈 때 아키라를 배웅해주지도 못할 정도로 아키라에게 겁을 먹었다. 다만 아키라는 8권 상편 시점까지는 이 사실에 대해 전혀 모르는 상태이며 아키라의 가차없는 부분만 생각해서 별 것 아닌 불씨를 해결하지 않고 남긴 셈이 되었다. 카츠야가 셰릴을 구하겠답시고 아키라를 죽이려 했지만 그 과정에서 셰릴의 의사는 전혀 반영되지 않았으며 우다지마의 농간에 속아넘어간 것이 원인이다. 게다가 카츠야는 우다지마와 대화하기 바로 직전에 도시 내 파벌 싸움의 일환으로 우다지마가 이나베 파벌인 아키라에게 건국주의자 누명을 씌운 것이라는 정보를 얻었음에도 우다지마의 말을 믿었다. 즉 그냥 카츠야가 멍청해서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합리적인 사고를 하는 아키라가 셰릴을 나쁘게 생각할리가 없으니 셰릴이 겁을 먹을 필요가 없다.
- 도란캄은 아키라라는 위험 인물과 적대해서 살육전을 벌인데다 사무 파벌이 카츠야가 죽지 않는다는 전제로 맺어둔 계약이 워낙 많았던 탓에 막대한 위자료를 낼 처지가 되어 큰 위기에 처한다. 그래도 사무 파벌이 후원자들을 잘 설득해내서 어떻게든 새로운 계약을 맺긴 한 모양이고, 아키라와의 대립은 아키라가 이 모든 사태의 원흉인 우다지마의 살해를 우선시한 덕분에 아라베와 시카라베가 제안한 평화 협상에 순순히 응해서 원만하게 마무리된다. 도란캄 내의 파벌 싸움도 고참 헌터들이 주도권을 잡게 되긴 했으나 고참 헌터들이 사무 파벌의 폭주를 막지 못한 것을 반성하고 신인들에게 양보를 해주면서 큰 문제 없이 끝났다고.
- 레이나는 6권 상편 이후로 레이나가 아키라와 카츠야의 대립에 휘말려들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걱정한 시오리가 본가로 데려간 덕분에 건국주의자 토벌전 당시에는 쿠가마야마 시티에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나중에 카츠야가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는 자기가 무의식 중에 카츠야는 무슨 일이 있어도 죽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 자기가 아직도 살아있는 것은 운이 좋았을 뿐이라는 것, 이 세상은 카츠야조차 죽어버릴 정도로 위험한 곳이라는 것을 깨닫고 여태까지 외면하고 있던 헌터 활동의 위험성을 제대로 직시할 수 있게 되면서 정신적으로 크게 성장한다.
[1] 추측하건대 염화의 누출로 자기도 모르게 몬스터를 끌어들인 것으로 보인다.[2] 카츠야가 시카라베와 말다툼을 벌이던 중 내뱉은 말을 통해 엘레나와 사라가 긴급 의뢰에 참가했다는 것을 알아챘다.[3] 다만 이는 진짜로 명목일 뿐이고 실제로는 엘레나와 사라를 도란캄에 영입하기 위한 협상 목적이 더 강했다고 한다. 만약 실제로 엘레나 팀이 도란캄에 가입했다면 두 사람을 카츠야 팀의 인솔자로 붙였을 거라는 듯. 물론 엘레나와 사라도 카츠야의 본질이 트러블 메이커라는 점을 어느 정도 꿰뚫고 있었고, 그녀들은 나름대로 목표도 있어서 도란캄으로부터의 제의를 거절했다.[4] 훈련에 대한 설명이 끝나고 추가 질문을 받을 때 두 사람과 아키라의 관계를 물어봤다. 뜬금없이 여자 선배 헌터의 남자관계를 캐물었다고 여겨도 할 말이 없을 수준.[5] 이리저리 핑계를 대긴 했지만 아키라와 카츠야가 자주 만나는 것도 소녀의 농간인 듯하다. 한마디로 알파가 선택한 아키라를 보험으로 써먹을 심산이 아니었나 싶다.[6] 일단은 시오리에게서 서포트 의뢰를 받은 상태였기에 조사 도중에 시오리랑 교전을 할 뻔 했다는 의뢰주의 잘못을 밝히길 꺼려서 레이나 본인한테 물어보라고 둘러댔다.[7] 다만 어디까지나 전투력 면에서만 보면 그렇다는 거고 시오리 역시 말을 돌렸지만 실제로는 시카라베든 시오리든 아키라를 더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아키라는 탐색을 하면서 시카라베와 전혀 마찰을 빚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비굴하게 굴지도 않았으며 귀환하면서 지형이 바뀐 것을 보고 아키라가 아라타 전갈들의 위장을 꿰뚫어본 것까지 봤으므로 카츠야의 나쁜 점을 완전히 보완하고 있는 아키라를 더 높이 평가해도 이상하지 않은 셈. 시오리에게는 얼머무리긴 했지만 카츠야를 높게 평가한 것은 어디까지나 전투력 뿐이며 그것도 겉보기에 카츠야가 더 강해보인다는 뉘앙스다. 자세한 것은 구영역 접속자의 위험성 부분 참조.[8] 아마도 소녀의 또다른 농간이었거나 염화가 새어나왔거나 둘 중 하나일 듯하다. 그 중에서도 딱히 셰릴이 카츠야에게 필요하다고 보기는 어려운 만큼 후자가 더 가능성이 있다. 이후 에리오에게도 비슷한 증상이 생기기 때문.[9] 이 일은 정황상 '소녀'가 카츠야의 행동에 간섭하는데 방해되는 유미나와 아이리를 살해하기 위해 카츠야를 멀리 떨어트리고는 유적의 경비 기계를 이용해서 두 사람의 발밑에 있는 지반을 무너뜨린 것으로 보인다. 카츠야가 아래로 뛰어들기 직전 카츠야를 제지하는 '미리 가져온 재주'는 '소녀'임이 분명하고, 알파가 아키라에게 지하의 상황을 알려준 것도 알파에게는 규약상 타 개체의 시행이 중단되는 것을 막을 의무가 있어서 '소녀'에게 협조해준 것이다.[10] 다만 나중에 밝혀지기로 셰릴의 이 태도는 완전히 연기였다고 한다. 본인이 말하길 "동료가 죽었다고 주절주절 떠드니까 '자꾸 징징대지 말고 조금은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는 게 어때?' 라는 말을 조금 각색한 것"이라고. 그러나 '소녀'는 셰릴의 이 무성의한 발언 때문에 카츠야에게 해오던 밑공작이 엉망이 돼서 격노했다. 카츠야가 보던 죽은 동료들의 환각은 사실 카츠야의 심리 상태에 의한 것이 아니라, 카츠야가 동료들 곁을 떠나 혼자 활동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소녀'가 고의적으로 보여주던 것이었기 때문.[11] 지하상가 때랑은 달리 아키라가 독자 행동권을 받진 않았던 점, 카츠야가 엘레나를 거쳐서 연락했기에 두 사람이 카츠야를 제지하지 않은 것이 카츠야의 지시를 용인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는 점, 카츠야의 지시를 무시하면 두 사람에게 폐를 끼칠 수도 있다는 점, 카츠야의 지시가 엘레나 팀에게 하달된 것이라면 자신이 거부한 경우 두 사람이 대신 도우러 가야할 수도 있다는 점에 더해, 의뢰에 성실한 아키라의 성격이 카츠야의 '일이다'라는 말에 반응해서 카츠야에 대한 감정이나 상황의 위험성 등의 요소에도 불구하고 아슬아슬하게 카츠야를 돕는 쪽으로 생각이 기울었다.[12] 사실 알파의 지원을 받는 자신과는 다르게 평범한 사람인 카츠야는 무리하지 않아도 된다고 배려하는 의미도 있긴 했는데, 서로 간에 감정이 험악하다보니 자기도 모르게 도발하는 말투가 되어버렸다고 한다.[13] 카츠야는 몰랐지만, 사실 여기서 쓰러뜨린 과합성 스네이크는 헌터들의 눈을 돌리기 위한 미끼에 불과했고, 본체는 외피를 벗어던져서 미끼로 내놓은 다음 땅속으로 도망쳤다고 한다. 마지막에 과합성 스네이크가 주포로부터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직하게 돌진한 것도 헌터들에게서 어그로를 끌기 위해서였다고. 이렇게 도망친 본체는 얼마 후 헌터 활동을 재개하러 다시 황야로 나온 아키라와 조우해서 사투를 벌이고는 끝끝내 토벌당한다.[14] 본인이 인식한 것만 해도 요노즈카역 유적과 이번 토벌전에서 자신과 유미나를 구해준 것, 요노즈카역 유적에서 받아서 이번 토벌전까지 썼던 200만 오럼 상당의 회복약, 중간에 아키라의 차량에 탔을 때 탄약이 다 떨어지자 사용한 아키라의 탄약 등. 모르는 것까지 합하면 지하상가 사건에서 자신의 팀원인 레이나 때문에 아키라가 야지마를 제 때 사살하지 못하고 야지마의 기습을 경계한 채로 가속제까지 쓴 시오리와 사투를 벌여야 했던 것이나, 야지마를 쓰러뜨린 후 뒤늦게 도착해서 레이나와 시오리가 아키라에게 습격받고 있다고 오해하고는 아키라를 공격하려고 했던 것, 소매치기 사건에서 루시아의 거짓말만 믿고 아키라를 도발했던 것, 나중 일이지만 사실 과합성 스네이크의 본체는 아키라가 단독으로 토벌했음에도 도란캄이 그 공적을 가져간 것도 있다.[15] 유미나는 로컬 네트워크로부터 벗어나 있었기 때문에 그런 듯하다.[16] B반 출신 인물들은 슬럼가에서 자란 영향으로 강자를 동경하는 성향이 있어서 본인의 실력을 보여준 카츠야에 대한 인식은 고쳤지만, 자신들과 똑같이 방해만 된 유미나는 기존에 A반에 대해 가지고 있던 "사무 파벌의 우대 조치를 받아서 편하게 랭크를 올려놓고 잘난 체 하는 놈들"이라는 편견과 딱 맞아떨어져서 오히려 혐오감만 더 커졌다고 한다.[17] 아키라가 가져온 구세계산 정보단말 때문에 이나베의 유물 출처 조작 계획에 셰릴의 도움이 필요해져서 셰릴과 협력 관계를 맺고 셰릴의 신분을 위장하기 위해 이번 입식 파티에 데려왔다.[18] 카츠야가 창고에 난입할 당시에 카츠야를 따라갔다가 셰릴이 있는지 모르고 '너는 이딴 곳에 들어와선 안 되는 입장'이라고 말해버렸다.[19] 애초에 유미나가 아키라의 헌터 랭크 조정 의뢰에 동행한 것 자체가 미즈하 본인의 지시이며, 지시를 내리던 당시에는 유미나에게 그런 감정을 전혀 느끼지 않았다고 한다.[20] 사실 유미나가 강해진 것은 아키라와 함께 훈련하면서 지도도 받았기 때문이었다.[21] 다만 여기에는 모의전 환경의 정밀도 문제도 영향을 줬다고 한다. 알파와 하던 모의전과는 달리 분명히 치명적인 약점을 공격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 부위나 맞춘 것과 똑같은 피해만 들어가고, 몬스터의 부상도 제대로 구현되지 않아서 죽기 직전까지는 건강한 상태와 아무 차이도 없이 똑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것 때문에 위화감이 너무 심했다는 듯.[22] 독자의 관점으로 보면 유미나의 선택이 당연히 옳긴 한데 카츠야의 관점에서 보면 동료가 아무 저항도 하지 않는 헌터를 쏴죽이고는 적이라서 그랬다고 둘러대는 상황에서 아무 근거도 없이 납득한 거라 굉장히 부자연스럽다. 실제로 셰릴도 자기가 아마추어라 잘 몰라서 그렇지 헌터들은 근거가 있어서 그렇게 행동했을 거라 여기면서도, 카츠야나 주변 동료들의 태도가 어딘가 수상하다고 생각했으며, 이 때 꺼림칙함을 느끼고 보험 삼아 아키라에게 구조 요청을 보낸 것 덕분에 나중에 유적 안에 고립되고도 살아남았다.[23] 다만 아키라 입장에서는 그 공격 때문에 원래라면 몇 달을 버틸 에너지 탱크의 잔량이 절반 밖에 남지 않아서 유적 안에서 에너지가 바닥나진 않을지 초조해했다.[24] 우다지마의 말 중에 거짓말은 하나도 없긴 하다. 다만 아키라의 건국주의자 혐의는 우다지마가 씌운 누명이라는 점이나, 아키라가 살해한 종합수사국의 수사관들이 우다지마의 사주를 받고 셰릴을 고문하며 아키라가 건국주의자라는 거짓 자백을 받아내려다가 셰릴이 전혀 협력해주지 않자 사고로 위장하여 셰릴을 죽이려 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진짜 말 그대로 거짓말만 안한 셈이다.[25] 정확히는 미즈하가 걸었긴 한데 미즈하는 카츠야의 공적을 칭찬하기만 하고 바로 우다지마에게 바꿔줬다. 또한 이 시점에서 장거리 통신이 회복된 것은 아니었으며, 이 통신은 도시로부터 유적까지 중계기를 수십 대나 배치해 연결한 임시 통신망을 사용한 것이라 한다.[26] 물론 실제로는 가짜 아키라 설이 사실로 드러나기 전에 재빨리 아키라를 죽여버리려고 했던 것이다. 또한 우다지마가 셰릴을 구할 수 있는 지 여부에 대한 답변을 계속 애매하게 뭉갠 것으로 보아 실제로 카츠야가 아키라를 이겼더라도 자기가 언제 그랬냐는 듯 셰릴을 제거했을 가능성이 더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어차피 아키라를 죽이는데 성공한다면 셰릴은 자동으로 슬럼가에서 제거될 게 뻔한 만큼 굳이 우다지마가 손을 쓰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처리할 수 있을 테고.[27] 실제로 카츠야는 웹 연재판 당시에 동료를 지키는 것을 우선시하다가 아키라의 속임수에 걸려 사망했다.[28] 사실 두 사람이 굳이 싸워야 할 이유는 없었지만, 아키라는 도란캄의 부대가 철수하고 있다는 것을 몰라서 아이리를 죽이지 않으면 동료를 불러올 수 있다고 여겼고, 아이리는 아키라가 자신을 그냥 보내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결국 이 작품에서 반복되는 신뢰와 소통 문제.[29] 위의 전투에서 아키라와 아이리는 유미나의 시신이 휘말려들지 않도록 암묵적인 합의로 블레이드만 사용했는데, 카츠야도 이를 알아채고는 똑같이 블레이드를 들었다.[30] 웹 연재판에서는 서포트를 자각한 채로 받아 서포트가 없는 상태도 익숙했던 아키라와 달리 카츠야는 지금까지 자각하지 않은 채로 서포트를 받아 이 상태에 익숙하지 않았던 것이 패인이라고 설명하는데, 아마 서적판에서도 본문에서 말한 정신적인 이유보다는 이런 요소가 더 크게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설명은 패인 중 하나로 언급되었을 뿐이며 웹 연재판에서 카츠야의 직접적인 사인은 동료들을 지키는 것을 우선시하다 아키라의 속임수에 걸려서 죽은 것이다.[31] 여담으로, 카츠야가 유미나를 붙잡았던 157화의 이름이 '소망과 선택'이고 카츠야가 사망한 188화의 이름이 '소망의 끝'인데, 제목을 이렇게 지은 것은 아마 카츠야가 셰릴과 친해지고 싶다는 소망이나 도란캄의 동료들을 지키고 싶다는 소망을 우선해서 몇 번이고 유미나의 부탁을 거절하는 선택을 해온 결과가 바로 자신과 유미나, 아이리의 죽음임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강조하듯 188화는 세 사람의 시신이 나란히 누워있는 삽화로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