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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26 16:13:04

카라잔의 비밀

1. 개요2. 배경 설명
2.1. 정체를 알 수 없는 구역2.2. 말을 걸 수 있는 NPC
3. 히든 퀘스트 루머4. 결론5. 관련 문서

1. 개요

불타는 성전 말기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플레이어들 사이에서 떠돌던 도시전설.

레이드 던전 카라잔에 숨겨진 것들이 존재하고,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그 숨겨진 조건을 해금할 수 있다는 소문이었다. 그러나 확장팩 리치 왕의 분노의 출시와 함께 이 소문의 기반이 되는 떡밥 중 하나가 완전 엉터리로 밝혀지면서, 소문은 소문이었을 뿐이라고 대강 결론이 난 상태이다.

2. 배경 설명

2.1. 정체를 알 수 없는 구역

카라잔 공격대 던전은 불타는 성전에서 등장했지만, 이미 이전부터 설정상으로도 존재하던 지역이었고 건물 자체도 오리지널 당시부터 있었다. 하지만 오리지널 당시에는 별다른 역할이 없는 장소였고, 던전 입구는 문이 잠겨서 들어갈 수 없었다. 게다가 을씨년스러운 색감과 유령이 된 주민들, 폐허가 된 집과 백골이 된 시체들로 음습한 분위기를 연출해서 오리지널 당시 호러 스팟으로 유명했다.

그러다 불타는 성전이 시작되면서 카라잔 던전이 공개되었는데, 당시 카라잔에는 주 출입구(정문)와 측면 출입구(후문) 외에도 열리지 않은 출구가 2개 더 있었다. 탑 꼭대기에 그리핀 2마리와 함께 있는 철창문과 '모건의 터'라 불리는 지하 납골당 입구가 그것이다. 게다가 테레스티안 일후프의 방에는 클릭은 불가능하지만 활성화가 되는 '두루마리'라는 오브젝트가 놓여 있었다.

특히 카라잔 지하가 중요 떡밥이었다. '모건의 터'(Morgan's plot)[1]라 불리는 납골당의 철창문을 뚫고 들어가면 볼 수 있는데, '악의 소굴' '빈민가' '속죄의 방' 등 알 수 없는 이름을 한 장소들이 있으며 사방에 해골이 널려있는 호러 스팟이다. 상당히 넓은 공간이었기 때문에 이만한 공간이 아무 이유 없이 방치되어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추측들을 했고, 소설 '최후의 수호자' 에서 카라잔에는 똑같이 생긴 지하층이 존재한다는 말이 나오면서 카라잔 지하가 새로운 던전으로 나올지도 모른다는 루머도 돌았다.

그리고 당시에는 에메랄드의 꿈과 관련된 확장팩이 나온다는 소문이 많았고, 카라잔 관련 소문 중에는 에메랄드의 꿈과 부합하는 것들이 여럿 있었다. 예를 들어 소설 '최후의 수호자'에서 카드가와 로서가 카라잔 지하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그림자 괴물'들에게 공격당하는데, 당시 와우에서 몇몇 퀘스트를 통해 들어갈 수 있는 에메랄드의 꿈이 비슷한 지역으로 꼽혔다. 또한 에메랄드의 꿈은 아제로스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반전 세계라는 점 역시 카라잔의 하층과 비슷한 컨셉이다.
한 인벤유저가 직접 자세하게 탐방한 내용이 있다. http://www.inven.co.kr/board/powerbbs.php?come_idx=1054&l=11221

2008년 1월 블리자드IRC
The Emerald Dream is still in development for grander plans. Karazhan Lower Side could take a while since Blizzard wants to visit some other instances first. Grim Batol & Uldum will be used to make old content not a ghost town. They are also still being worked on and planned for future expansions.
(에메랄드의 꿈은 현재 계획을 크게 잡고 진행중에 있다. 카라잔 지하는 다른 인스턴스 몇 가지를 진행한 후 가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림 바톨울둠은 유령 마을이 아니라 전부터 계획된 컨텐츠다. 이건 모두 다음 확장팩을 대비하기 위한 준비물이다.)

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2.2. 말을 걸 수 있는 NPC

카라잔 내부에는 이상하게도 '말을 걸 수 있는 NPC'가 상당수 있었다. 몇몇은 퀘스트를 주거나 수리, 물건 판매 같은 편의를 제공한다. 하지만 이외의 NPC들은 단순히 대사 몇마디를 하는 것 외에는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가끔 아주 의미심장한 대사를 내뱉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이들 역시 좋은 떡밥이 되었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3. 히든 퀘스트 루머

이런 여러 가지 요소들 때문에, 카라잔의 숨겨진 방에서 받을 수 있는 '히든 퀘스트'가 존재한다는 소문이 있었다. 게임메카쪽에서 퍼진 루머였는데, 글쓴이가 미국의 한 공대장의 친구에게서 들은 이야기라는 딱지가 붙어 있었다. 주요 골자는 혈투의 전장 전사 퀘스트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이야기였다. 요약하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다.

카라잔의 하인 숙소 루트로 진행하다 보면[2] 활강의 샤디키스, 파괴자 로카드, 잠복꾼 히아키스라는 랜덤 네임드가 등장하는데, 이 네임드들을 잡으면 랜덤 접두사가 붙은 장화/허리띠를 드랍한다. 근데 가끔 버그로 옵션이 아무것도 붙지 않은 장비가 등장하기도 했는데, 이 버그 장비가 히든 퀘스트의 트리거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또한 사냥꾼 어튜멘[3]이 있는 곳에서 뒤로 돌아가지 않고 앞으로 쭉 진행을 하면 근위병 막사로 올라가는 계단과 유령 경비병들이 등장한다. 여기서 연회장 주방을 경유해 모로스에게 갈 수 있다. 한편 주방 입구 옆쪽에 '피로 물든 문'이라는 정체불명의 문이 있는데, 잠겨 있다. 도적의 자물쇠 따기로도 열 수 없으며 카라잔 어디에도 이걸 열 수 있는 스위치나 열쇠 등은 드랍되지 않는다. 또한 주변에 벤네트라는 NPC가 있는데, 말을 걸면 근위병들을 훈련시키느라 바쁘다는 말밖에 하지 않는다. 게다가 이 벤네트는 기본적으로 우호적 NPC지만 파멸의 어둠을 잡을 때 가끔 버그인지 뭔지 알 수 없는 이유로 애드되는 경우도 있었다. 이 벤네트를 죽이면 옆의 문을 열 수 있고, 안에 있는 '심하게 고통받는 경비병'이라는 NPC에게서 숨겨진 퀘스트를 받는다는 소문도 있었다.[4]

근위병 막사 외에도 메디브의 방(공작 말체자르 전 코스에서 계단을 오르지 않고 진행하면 나온다)이나 하인 숙소 문에 대한 미스테리도 있었는데, 메디브의 방은 몹 잡고 가면 자동으로 열리고 하인 숙소 문은 모로스를 죽이면 자동으로 열리니 결국 카라잔에서 열리지 않는 문은 근위병 막사의 문뿐이다.

히든 퀘스트 자체가 아주 근거없는 소문은 아닌 것이, 실제로 와우에는 굳이 찾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숨겨진 퀘스트나 지역같은 게 꽤 있었다. 예를 들면 아라시 고원 탄돌 교각의 끊어진 다리로 점프하면 드워프 NPC가 있는데, 그 NPC에게서 술배달을 하는 퀘스트를 받을 수 있었고[5] 사제의 직업퀘스트인 신앙의 눈 등 어딘가에 뜬금없이 숨겨진 퀘스트들이 몇 개 있었다. 그래서 카라잔에도 히든 퀘스트가 있을 것이라 믿은 것이다.

또한 황천의 폭풍의 공중섬에 있는 알 수 없는 묘비 같은 오브젝트나[6] 티리스팔 숲에 있는 암흑사제 살렘의 상자같이 지나치기 쉽지만 어떤 역할도 하지 않는 오브젝트도 존재한다는 게 밝혀지면서 더욱 유저들의 모험심에 불을 당겼으며, 결정적으로 미국, 유럽, 한국의 GM들이 모두 '카라잔에 히든 퀘스트가 있는지는 알려줄 수 없다. 훗날 공개될 수도 있다' 라는 식의 발언을 하면서 절정에 달했다.

4. 결론

결국 리치 왕의 분노 직전에 이르러서야 카라잔 근위병 숙소가 공개되었다. 그리고 정작 그 안에서 나온 건 산레인의 공작 '텐리스 머크블러드'였고, 안에서는 리치 왕의 분노 월드 이벤트 퀘스트 중 일부를 수행할 수 있었다. 카라잔 관련 떡밥의 가장 큰 요소였던 근위병 숙소가 버젓이 공개됨에 따라, 카라잔 히든 퀘스트 루머는 다 끝나버렸다. 리치 왕의 분노가 끝나고 대격변이 일어난 후 근위병 숙소는 잠긴 문도 아니며, 들어가면 텅 비어 있다.

카라잔 지하는 여전히 용도를 알 수 없는 공간이었지만 떡밥의 핵심 요소가 흐지부지되자 카라잔 지하도 '그냥 빈 공간' 혹은 '개발 중단된 장소'정도로 인식되었다. 이후 확장팩에서도 잊을 만하면 내부가 정리되거나 인터뷰에서 언급되곤 했지만, 군단 확장팩에 들어서면서 유물 무기를 획득하는 장소 및 수수께끼 히든 탈것 '깨어있는 악몽' 획득 장소로 재활용되면서 결국 모든 떡밥이 끝났다. 망각의 샘에 있던 구멍도 이 때 막혀 버렸고, 그 이후로 카라잔 지하는 몇몇 히든 컨텐츠를 숨겨 놓는 장소로만 활용되고 있다.

사실 모든 루머가 그렇듯이, 나중에 잘 생각해보면 황당한 이야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미국 공대장 친구에게 들었다는 카더라 통신의 내용부터 "친척 아무개가 어딘가에서 보물을 찾아서 집에 숨겨뒀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보물인지 어떻게 얻었는지는 밝힐 수 없다" 정도의 허황된 내용이다. 사람을 혹하게 만들 수는 있지만 일관성있는 근거가 없이, 단지 루머에 신빙성을 더하려는 목적으로 뿌리는 양념이었던 것이다.
1. 최근에 '개발진 중 한 명이' 밝혔다고 함 - 누가 어디서 누구에게 밝혔는지는 모른다.

2. 직업별로 수백 가지 조건이 있으며 조건 만족 시 퀘스트 발생 - 하지만 수백 가지 조건을 '어떻게', '누가' 밝혀냈는지에 대한 언급은 없다.

3. 다른 공대원은 당사자의 퀘스트 시작을 모름 - 정보에 없던 퀘스트를 받았다면, (누가 옆에서 입막음이라도 하지 않는 한) '이러저러한 퀘스트를 받았다'고 말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4. 개발진은 레전더리템을 너무 많은 유저가 가지길 원하지 않음 - 그렇다면 이런 복잡한 조건을 걸 필요 없이, 퀘스트 수행 난이도를 대폭 올려버리거나 아이템 드랍률을 낮춰버리면 그만이다.

오리지널 당시 개발자 중 한 명이었던 존 슈타츠가 작성한 회고록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개발일지(The World of Warcraft Diary)에 의하면 개발진들은 가장 초기에 만들어진 던전 중 하나인 죽음의 폐광에 매우 만족하여 공격대 던전은 더더욱 크게 만들고자 하였는데, 그 의욕이 너무 넘친 나머지 카라잔을 필요 이상으로 크게 만들어버렸다. 그런데 정작 유저들에게는 거대한 인스턴스가 별로 인기가 없었기에 후반에는 붉은십자군 수도원처럼 인스턴스를 소규모로 제작하게 되었으며, 카라잔의 경우에도 '와인창고'와 '언데드 지하무덤'을 잘라내야했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납골당 역시 퀘스트 지역으로 만들 생각이었지만 도중에 필요가 없어져서 완성하지 않고 내버려두었다고 한다.# 이렇게 개발에 난항을 겪은 나머지 가장 초기에 만들기 시작한 공격대 던전이었던 카라잔은 결국 오리지널에는 추가되지 못하고 불타는 성전에서야 일부가 잘려나가 등장하게 되었던 것이다.

5. 관련 문서


[1] 모건(Morgan)이라는 이름도 큰 떡밥인데 와우상에서 모건이라는 이름을 가진 NPC는 그늘숲 모르라딤 퀘스트의 '모건 래디모어'(Morgan Ladimore)와 불타는 평원의 모건에 망루에 있는 동명의 NPC밖에 없다. 근데 모건 래디모어의 묘비는 그늘숲에 있고 불타는 평원에 있는 모건은 아직 살아있다. 아마 암흑사제 살렘의 상자와 같은 맥거핀인 듯.[2] 몹이 많아서 짜증나는데다가 주는 것도 없어 한국 플레이어들은 이쪽으로 거의 가지 않았다[3] 이 녀석도 좋은 떡밥이 되었는데, 천둥이는 카라잔에서 유일한 비선공몹이다.[4] 다만 이후 모델뷰어와 GM을 통해 안에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확인되었다.[5] 얼라이언스 전용이다. 참고로 여긴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갈 수 없고 천골마를 탄 채 적절한 거리에서 점프해야만 닿는다[6] 훗날 이것은 스타크래프트 고스트의 개발중단을 추모(?)하는 노바의 무덤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