銃器番號. serial number.
1. 개요
일련번호의 하나로 총기에 붙는 번호이다. 해군 및 해병대에서는 '병기번호'라고 부른다.총기들은 생산되면 일련번호가 붙는다. 바코드 등으로 대부분의 공산품에 일련번호가 붙긴 하지만 총은 사용자가 누구인지 추적하는 게 중요하므로 일련번호가 굉장히 중시된다. 그 때문에 육군, 해병대 부대에서는 자신의 총기번호를 암기하여야 한다. 선임들이 목적암기처럼 자주 물어본다. 보통 여섯에서 일곱 자리이나 재수없는경우 8자리 총기번호인 총을 받는 경우도 있다. 물론 운이 좋다면 333333이나 112233등 굉장히 외우기 쉬운 총이 넘어오기도 한다.
사실 다른 암기사항에 비하면 자신의 총번을 외우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은 편에 속한다. 만날 외우다 보면 숙달되기도 하거니와, 외우는 것도 요령이 있다. 바로 3자리식 끊어서 외우는 것. 예컨대 자신의 총번이 142857이면 142 857로 외우면 쉬워진다. 7자리 총번의 경우는 3+4(혹은 4+3), 8자리는 4+4로 끊으면 쉽다.
소총은 보통 탄창삽입구 측면에, 권총의 경우엔 방아쇠 위쪽 공간에 새긴다. 박격포에는 포신을 기준으로 삼으며 "포신번호", 줄여서 포번이라고 부른다.
2. 여담
- 케바케지만 공군에선 '셀 넘버'라고 한다. 타군처럼 총기번호나 총번이라 하는 곳도 있다.
- 미국을 무대로 삼는 픽션에 자주 나오는 상황이긴 하지만 현실에서도 범죄에 사용된 총기인데 추적을 하려고 보니 이 부분이 지워져 있더라는 식의 사례가 존재한다. 이런 경우는 불법으로 복제한 총기이거나 일부러 지운 것이며 아프리카나 중동 등의 분쟁지역에서 생산되는 불법복제 AK들은 처음부터 총기번호가 없어 마찬가지로 추적이 불가하다. 또한 연방법 상 일련번호가 지워진 총기를 소지하고 있다가 적발되면 5-10년형의 무거운 처벌을 받는다. 북한군 특수부대가 국군 위장 목적으로 불법생산하여 사용하는 M16A1 소총은 아예 총번 부분에 아무것도 표기되지 않고 맨들맨들하게 만들어져 나온다.
- 북한 측에선 일련번호 개념이 없거나 잘 관리를 안하는지 1966년 10월, 한국군 gp를 습격해서 약탈해간 카빈총을 이듬해인 1967년 군사정전위원회 본희의에 일련번호가 그대로 찍혀있는 상태에서 제출하여 남조선 간첩이 가지고 온 총이라고 억지를 부리다가 그 자리에서 일련번호를 남한에서 확인해서 북한이 남한의 날조극이라고 주장한 사건 때 없어진 총임이 드러나서 개망신을 당한 일이 있다.
- 한국에서는 석궁도 소지하려면 몸체에 총번을 찍어야 한다. 이외에 거의 총기에 준하게 여러가지 규제가 있기 때문에 석궁을 소지하거나 사냥용으로 즐겨 쓰는 외국과 달리 대한민국에서는 석궁소지허가가 필요한 쇠뇌보다는 스포츠 용품으로 취급되어 아무런 제재도 없는 활이 좀 더 활성화되었다.
- 그 외의 사격용 총기나 엽총, 공기총에도 총번이 새겨져 있으며, 총포소지허가증에 기록된다.
- 칼(도검)의 경우도 도검소지허가증(도소증) 대상 도검의 경우 도번이 새겨지며 도검소지허가증에 기록된다. 일례로 카타나, 와키자시 같은 일본도의 경우 칼날 아랫부분을 싸고 있는 '하바키'라는 부분의 전면에 도번이 새겨져 있다.
- 일부 에어소프트건에도 총기번호가 존재하는 경우가 있다. 대체로 실총과는 다른 4자리나 5자리 숫자이며 목적은 단순히 실총처럼 구현을 하려는것으로 보인다.
- 과거 군대에서는 3월에 모든 총기의 총기번호를 탁본해서 총기대장에 붙여서 정리하였다. 무기고에 있는 총기도 꺼내서 총기번호를 탁본했는데 이 때 탁본을 마친 총기는 옆에서 간단히 손질하고 기름칠 정도는 해서 박스에 넣었다. 탁본작업은 붉은색 유성 메직펜으로 총번 부분을 칠한 뒤 셀로판테이프를 붙여 총번을 찍어낸 후 총기대장에 붙이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예비군용 M1 카빈 소총의 경우 가늠자뭉치를 조절이 가능한 신형으로 개수하면서 총번 일부가 가려져서 작업이 약간 힘들었다.
- 과거에 총기번호를 전산화하는 작업을 하면서 중복하여 존재하는 총기번호가 확인되는 일도 있었다.[1] 대부분의 경우에는 전산 입력 과정에서 실수로 한 오타로 인한 것이었지만 일부 진짜로 총번이 중복되는 총기가 확인되었다. 해당 총기들은 총기번호 숫자 뒤에 알파벳을 추가로 각인하였다. 예를 들어 123456이라는 6자리의 총기번호를 가진 총기가 2개가 있었다면, 하나는 123456 그대로 두지만 다른 총기의 총번은 123456A로 7자리가 되는 식.
- 총번의 역사 및 유래: 옛날에는 가공 기술이 정밀하지 않아 생산된 부품의 공정 오차를 해결하기 위해 부품을 규격에 맞게 수작업으로 다듬었는데, 이 과정에서 같은 부품이라도 미세한 오차가 생겨 서로 호환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런 상황에서 부품이 섞인다면 총에 딱 맞게 다듬어지지 않은 부품이 조립되어 기능고장이 일어날 수 있었기 때문에, 이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주요 부품에 총번을 새겨 각 부품마다 구별하는 용도였다. 오래된 총을 자세히 보면 주요 부품마다 총번이 새겨진 것을 볼 수 있는데,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었다. 이러한 경향은 제2차 세계 대전을 전후로 가공 기술이 발달하면서 부품의 표준화가 가능해지면서 사라졌다. #
- 군필자들이 군번과 함께 비밀번호로 잘 활용하는 편이다.
[1] 사람으로 치면 서로 다른 사람이 같은 주민등록번호를 가지고 있던 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