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재질은 있지만 나약해서 쇠도 아닌 새털을 뽑아 만든 부채만 휘두르는 불쌍한 녀석이 있었는데, 자신이 내린 가르침을 받아들였다면 절대천마라는 약골 때문에 죽는 일도 없었을 녀석인데, 자신이 고집을 부려 글을 안배우는 바람에 제자로 거두지 못해서 죽게 냅둬서 후회하고 반성하여, 글을 배워 남긴다."
- 『지존록』의 묵연동에 비치되어 있는 천황팔전의 서문이다. 이에 절대천마는 썩어서 뼈도 안 남았을 늙다리라고 격분해 한다.
풍종호의 무협소설 『지존록(至尊錄)』에서 700여 년 전에 활동했던 정도(正道)의 원로고수이다. 제세칠성(濟世七聖)이 모여서 절대천마(絶代天魔)를 쫓을 무렵 여러 마교(魔敎)의 원로들과 충돌이 있었을 때, 칠성의 편에 서서 만수신권(萬獸神拳)이라는 독문권법만으로 마교 원로들과 자웅을 결한, 고집 세고 벽창호인 데다가 나이 백을 헤아리도록 문자무용(文字無用)을 외치며 까막눈으로 지낸 괴인이기도 하다.[1] 그런 그의 도호가 천황자(天荒子)이고, 별호가 수노인(獸老人), 사문이 천금만수문(千禽萬獸門)[2]이다.- 『지존록』의 묵연동에 비치되어 있는 천황팔전의 서문이다. 이에 절대천마는 썩어서 뼈도 안 남았을 늙다리라고 격분해 한다.
"글자 따위는 허약한 머저리들이 힘없는 것을 숨기려고 익히는 게다! 그 따위 것은 배울 필요도 없고, 어쩌다가 외우더라도 그날이 가기 전에 다 잊어라!" 라는게 그의 말이며, 천황자라는 자신의 도호도 부친 같은 스승의 유언에 마지못해 외운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봉황우사(鳳凰羽士)는 그가 글을 남겼다는 것에 매우 놀란다. 그렇지만 실상은 황천신명류(黃泉神明流)의 전신겁(傳神劫)에 먹혀서 글을 강제로 기억하게 된 것이다.
풍객(瘋客) 치우(痴愚)가 묵연동(默然洞)을 남기면서 천황자가 눈물과 더불어 남긴 석문을 탁본해 천황팔전(天荒八傳)으로 옮겨 놓았다. 그로 인해 천황자가 직접 적절한 계승자로 꼽았던 봉황우사가 천황팔전을 단련해 풍현에게 전한다.
2. 무공
- 천황팔전(天荒八傳): 묵연동 속가 서열 2위의 무공으로, 천황자가 글을 배운 뒤로는 학문이 깊어질 정도로 팔괘(八卦)의 변화와 팔극(八極)의 이치, 팔굉(八宏)의 한계까지 고찰한 다음에야 비로소 팔대(八大)를 깨우치고 남긴 것이 천황팔전이다. 팔(八)은 여덟이 아니고 최고라는 뜻이다. 천황자는 숫자가 들어가면 무조건 여덟이 최고라고 박박 우겨대 누가 아홉이라고 하면 주먹부터 휘둘렀다고 한다. 팔대신장(八大神掌), 팔대신검(八大神劍), 팔대신도(八大神刀), 팔대신공(八大神功)으로 구성된 만큼 모두 '팔대'를 과시하고 있다.[3]
[1] 절대천마가 3번 사로잡아 모두 실혼마인으로 만들려고 했었다가 실패한다.[2] 치우와 함께하던 금시령(金翅靈) 취령이 이 천금만수문의 신조(神鳥)이다. 금빛 깃털, 푸른 눈(蒼眼), 검은 발톱(黑爪), 검은 부리(黑嘴)를 가진 거의 수백 년을 사는 신령스러운 독수리(靈鷲)이다. 취미가 사람과 친구 하는 것이며, 한 번 사귄 사람의 소원은 그 사람이 죽은 뒤에도 이뤄주기 위해 노력한다고 한다.[3] 이러한 지독한 고집에 절대천마가 과연 황야(荒野)의 천생(天生)의 마인(魔人)이라며 긍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