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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6-02 12:38:09

천잔각

파일:천잔각.jpg

1990년 개봉한 홍콩영화 무림지존의 포스터.
어느 쪽이 천잔각인지는 설명 안 해도 알 것이다.

天殘脚
무공계의 진정한 콩라인

1. 설명2. 위력

1. 설명

홍콩 영화의 단골 소재인 여래신장의 라이벌 격인 무공으로, 여래신장에서 로 바꾸면 그게 바로 천잔각이다. 발을 앞으로 뻗어 발바닥 모양의 거대한 를 방출하는 초식이며, 주로 여래신장을 익힌 주인공이나 스님들의 라이벌이 채용하는 경향이 있다.

문제는 이런 류의 아류 무공이 늘 그렇듯, 초반에는 주인공을 괴롭히다가 결국 만불조종의 극의를 깨달은 주인공의 여래신장에 깨져서 봉인당하는 것이 일이라는 것이다 (...) 그래도 지고무상(至高無上)하다는 초식 여래신장의 라이벌이니만큼 대접은 나쁘지 않아서, 무림지존이나 여래신장 등 7-80년대의 홍콩 무협영화의 단골 소재로 사용되곤 했다.

그러나 무협영화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영화판에서 잊혀지는가 했는데... 2013년 주성치 감독의 서유항마편에서 퇴마사 할아버지가 손오공을 향해 사용하는 것으로 오랜만에 재등장했다. 그런데 여기서는 무공보다는 요술의 일종으로 등장한다. 기형적으로 작은 발의 크기를 원피스의 기어3마냥 사람 몇배만 하게 키워 휘두르는 기술이다. 이미 발차기라기보다는 초대형 방망이.(...) 그러나 역시 손오공한테 줄창 깨지는 것으로 특유의 전통을 지켜나갔다(...) 여기서도 여래신장한테 밀린다 사용자의 격이 틀리다

2. 위력

무공을 넘어 신공이라 불리는 여래신장의 라이벌 답게 무지막지한 위력을 자랑하는 절기로, 발만 뻗었을 뿐인데 건물이 터져나가고 땅이 패여나간다. 그러나 같은 위력을 훨씬 편한 자세로 사용할 수 있는 여래신장에 비해[1] 그 효율성이 떨어지는 편이다.

주로 여래신장과는 상극상생의 관계로 묘사되며, 비슷한 경지의 두 초식이 맞닥뜨렸을 경우 중화되거나 폭발(...)한다.

여래신장이 아홉 단계의 여래신공으로 이루어져 있듯, 천잔각 역시 천잔신공이라는 열 단계의 초식[2]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 1식: 천지무정 天地無情 천지는 무정하고
제 2식: 얼해마생 孽海魔生 죄악의 바다 속에서 악한 생을 이어간다
제 3식: 군신난세 群魔乱世 악은 무리를 이루고 세상은 어지럽다
제 4식: 혈만산하 血漫山河 피는 흩어져 강산을 이루고
제 5식: 천붕지열 天崩地裂 하늘은 무너지고 땅은 갈라진다
제 6식: 옥석구분 玉石俱焚 옥과 돌이 함께 불타고 (선인과 악인이 모두 사라지고)
제 7식: 만겁난복 萬劫難复 만 가지 재앙이 다시 일어나며
제 8식: 중생진살 衆生盡殺 모든 살아있는 무리들을 죽인다
제 9식: 삼계멸절 三界滅绝 윤회의 삼계가 모두 절멸하고
제 10식:천지중생 天地重生 하늘과 땅이 다시 거듭난다

여래신장의 아홉 초식이 부처님 말씀임을 생각해 보면, 천잔각의 초식명은 어째 다분히 신성모독스럽고 그 구결이 패도적이고 사이하기 이를대 없는 것이 정말 잘 어울리는 한 쌍이 아닐 수가 없다.

[1] 생각해 봐라. 손만 쭉 뻗으면 되는 걸 굳이 앞차기 모션으로 찰 이유가 있는지...[2] 제 10식은 전설상에서나 나온다. 그리고 나온다고 해도 만불조종의 극의엔 어림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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