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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23 14:18:50

챈스 일병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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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3. 한국판 성우진(KBS)

1. 개요

2009년작 HBO의 TV 영화로, 원제는 《Taking Chance》다. 로스 카츠 감독. 케빈 베이컨[1] 주연.

2. 상세

2004년 이라크 전쟁에서 차량 호송작전 중 전사한 미합중국 해병대 제1사단 11연대(포병) 3대대 L포대 2소대, 챈스 펠프스 이병[2]의 영현봉송 임무에 자원했던 마이클 스트로블(Michael Strobl) 해병대 포병중령(!)[3]의 여정을 다룬 이야기. 현충일에 보면 어울리는 TV 영화로 꼽히며, 한국에서도 현충일 특선영화로 방영된 적이 있다. 2010년 4월 천안함 피격 사건 때도 지상파로 특선영화로 편성, 더빙판이 방영됐다. 스트로블 중령역은 홍시호가 맡았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에게 보내는 존경심에 대해 알 수 있는 영화로, 더 나아가 전세계 전몰장병과 민간인에 대한 추모에 대해 생각할 여지를 주는 영화다.

스트로블 중령은 1983년 해병대 으로 입대하여, 1987년 해병대 사관후보생(OCS) 과정을 거쳐 해병대 포병 소위로 임관했다. 미 해병대 제11포병연대 포병 소대으로 걸프 전쟁(사막의 폭풍 작전)에 참전했고, 12포병연대에서 포대장을 거쳐, 10포병연대 사격지휘장교를 지내는 등 야전 부대에 근무하다가 미 해병대 교육훈련단 상륙전교육대대 보수교육대 신임장교 지휘참모과정(The Basic School) 전술교관 및 참모소대장(Staff Platoon Commander) 직책을 맡고 있었지만 마음 한켠에는 야전 근무에 대한 미련을 갖고 있었다. 전쟁터에서 고생하는 전우들과 함께하지 못하는 미안한 마음 때문이다. 그러면서 혹시 과거 자신의 부대원들이 중동에서 죽진 않았을까 걱정에 매일 전사자 명단을 들춰보며 제발 아는 이름이 없기를 기도했는데, 같은 고향인 콜로라도 주 클리프턴에서 온 신병인 챈스 펠프스 포병 이병의 이름을 보고 문득 측은한 생각이 들어서 날이 밝자 상관에게 영현봉송 임무를 자원하고 다음날 출장을 떠난다. 챈스 역시 스트로볼이 소위 때 근무했던 11포병연대에서 근무하다 전사했다. 스트로블 중령은 미 해병대의 모든 포병연대(10,11,12연대)에서 다 근무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해병대의 모든 포병은 모두 같은 부대 출신이고, 모두 같은 포병학교 출신이다.

미 델라웨어 주 도버 공군기지에 위치한 각군 합동 도버 영현 안치소(Dover Port Mortuary)에서 전사자의 유품과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전달할 성조기[4]를 받고 장례식에 참석할 경우에 대한 사전교육을 시작으로 여정이 시작되는데, 중간에 친구가 육군으로 지원했다가 이라크에서 전사하자 친구를 그리워하며 전사자 운구 담당 운전기사 일을 하고 있는 청년, 중년의 항공사 여직원, 일반인 어린이들, 공항 인부들, 그냥 즐겁게 살아가는 비즈니스맨과 젊은 여성[5], 스튜어디스, 마찬가지로 도버 공군기지에서 출발하여 전사자 운구를 하고 있던 한 육군 부사관[6][7], 나이든 전직 공군 조종사[8], 챈스를 뽑았던 모병관과 챈스가 죽을 때 옆에 있었던 선임, 그리고 챈스를 잘 알고 지내던 한국 전쟁 참전 경력의 제1해병사단 출신 동네 할아버지[9] 등의 여러 인물들이 등장한다. 당초 콜로라도로 갈줄 알았던 스트로블 중령의 예상과 달리 가족들의 현 거주지인 와이오밍 주로 옮기면서 비행기를 갈아타야 하는 일이 생기며 여정이 꽤 길어지는데, 그 길어진 여정 속에서 전사 장병에게 표하는 미국인들의 존경심을 알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잔잔하지만 인상적인 장면도 많다. 대부분이 가정이 군 경력이 있는 가족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와 달리 지원병제인 미국 시민들은 육군 병사(Soldier)와 해병(Marine)도 구분하지 못할 정도[10]라던가, 공군 조종사 출신의 항공기 기장이 "여러분이 내리시기 전에 전사한 해병의 시신을 운구하는 중령님께서 먼저 내리실 예정입니다. 전사자에게 명복을 빌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기내방송을 하자 진심으로 조의를 표하는 장면. 또한 허허벌판 고속도로에서 운구 차량을 보고 운전자들이 자발적으로 백주대낮에 자동차 라이트를 켜고, 운구차량 앞뒤로 호송대열을 만들어 전몰장병에 대한 예우를 표하는 장면 등이 인상 깊다.[11]

목적지에 도착한 스트로블은 챈스의 가족과 만나는데, 챈스의 누나는 연방공공보건서비스부대 소속, 그리고 그의 약혼자는 육군에서 병장 계급으로 복무하여 육군 부사관 복장을 하고 있었다. 스트로블 중령은 "챈스가 지나온 길에 있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라고 위로의 말을 전하는데, 이는 본인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다. 그는 자신의 현 보직이 행정직이라는 것을 밝혀야 할 때마다 불편할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장례식 전날 술집에서 우연히 챈스의 입대원서를 받았던 해병대 모병관 멀케이 중사, 챈스를 훈련시키고, 전사 당시 함께 있었던 마이클 아렌즈 병장[12], 미 제1해병사단 소속으로 6.25 전쟁에 참전한 동네 할아버지 찰리 피츠 등을 만나 "나는... 나는 단지 매일 내 아내와 아이들을 보는 데 익숙해져서 이번에도 또 후방 사무실 내근직을 지원했습니다... 전투훈련을 받았지만 전쟁터에 있지 않고 집에 있다면 난 뭘까요? 챈스처럼 전쟁터에 있는 친구들이 (진정한) 해병대원(I just... I just got... used to seeing my wife and kids every day, and... So I put in a request for another office tour. I stayed home. I was trained to fight. If I'm not over there, what am I? Those guys, guys like Chance... They're marines.)"이라고 자괴감을 드러내자 그의 말을 들은 동네 할아버지의 말이 명대사로 꼽힌다.
And you think you're not?
그럼 당신 생각에 당신은 (해병대가) 아니란 말입니까?
Want to be with your family every night. you think you have to justify that?
매일 저녁 가족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정당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You'd better stop right there, sir.
중령님, 그런 생각은 당장 집어 치우세요.
You've brought Chance home. You're his witness now.
당신은 챈스를 집으로 데려왔고, 당신은 이제 챈스의 증인입니다.
Without a witness, they just disappear.
그런 증인들이 없다면, 그들(전사자들)은 그저 잊히고 말겁니다.

그리고 챈스의 소대장이 유족들에게 쓴 편지 또한 심금을 울린다.
"April 9th, 2004...
"2004년 4월 9일
to the family of P.F.C. Chance Phelps.
챈스 펠프스 이병 가족 여러분께.
Dear mr. and mrs. Phelps,
챈스 아버님, 어머님.
I'm sure by now you have learned of Chance's death.
지금쯤 챈스의 전사 소식을 전해들으셨을 겁니다.
I don't have the words to tell you how sorry I am for your loss.
아들을 잃은 두 분께 저의 어떤 말이 위로가 될 수 있겠습니까.
Chance meant the world to me and to all of us here in the second platoon.
챈스는 저와 이곳에 있는 모든 2소대원들에게 소중한 친구였습니다.
I know parents aren't supposed to have favorites,
부모님의 자식 사랑은 우열이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but, trust me, platoon commanders do.
하지만, 믿어주십시오, 소대장들에게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Chance was a unique character.
챈스는 특별한 인물이었습니다.
Where most Marines would put in shows of false bravado,
대부분의 해병들이 드라마에서처럼 허세를 부릴 때,
Chance would quietly attend to his business, and he liked to get people to underestimate him.
챈스는 조용히 자신의 일을 다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자신을 과소평가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His quick smile and friendly manner were always disarming and warming,
그의 환한 미소와 다정함은 긴장을 풀어주고, 마음을 따듯하게 해주었습니다.
but there was no mistaking--
하지만 이것만큼은 분명했습니다.
he was as fierce in battle as he was gentle in friendship...
그는 동료들에게 온화했던만큼, 전투에서는 용감했습니다.
...please know that he died a hero,
그가 영웅적으로 전사했다는 것을 꼭 알아주십시오.
but more importantly, he lived a hero.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가 영웅으로 살았다는 것입니다...
It's ironic, but I am certain
이건 아이러니하지만, 저는 확신합니다.
that if the world had more men like Chance Phelps... there wouldn't be a need for a Marine corps."
만약 세상에 챈스 펠프스 같은 사람들이 더 많이 있다면, 해병대는 더 이상 필요치 않을 거란 사실을요.'

챈스의 아버지도 챈스의 관 위에 베트남전 참전 훈장을 올려다 놓으며 관 앞을 떠나는 모습[13]을 보이고, 스트로블 중령도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것으로 화면이 전환된다.

제목인 테이킹 챈스는, 흔히 기회를 잡는다는 관용구로 쓰이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챈스를 집으로 돌려보내는 여정의 제목이다. 극중 마지막에 임무가 끝나고 사복 차림[14]으로 집에 돌아가면서 보고서를 작성할 때 제목을 "Taking Chance"로 짓던 스트로블 중령의 장면이 여운을 남기며 실제 챈스 펠프스 일병의 어린 시절 성장기의 사진과 가정용 캠코더로 찍은 동영상이 나타나며 더 깊은 여운을 남긴다.

버지니아 주에서 있었던 시사회에서는 챈스 펠프스 일병의 유가족과 개봉 당시에는 군에서 퇴역 후 미 국방부 서기관으로 재직 중이던 스트로블 퇴역 중령 등이 참석하였으며, IMDb 등에서의 평가도 7점대 중반이라는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밀리터리 영화임에도, 작품 특성상 영화 도입부에 나오는 소리만 들리는 시가전 장면을 빼면 전투 장면은 없다. 작중 등장하는 군인들도 영현을 염습하는 의무대 인원들 등을 제외하면 모두 근무복, 정복, 예복 차림이다.

감상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첨언하자면 1시간 10분 정도의 짧은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으며 평소 다큐멘터리나 정보 지식 인문학 관련 동영상 신청에 큰 지루함을 느끼지 않았다면 무리없이 볼 수 있는 괜찮은 작품이다. 가장 인상 깊은 점은 감정 과잉이 되기 쉽고 그렇게 의도하고 만들기도 좋은 소재를 가지고 있지만 전혀 감정 과잉 비슷한 장면도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아주 무미건조하게 만들었다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가 느낄 수 있는 감정 표현은 있지만 보고 있는 사람의 감정을 반강제적으로(신파) 이끌어내는 방식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정말 대단한게 후반부 챈스 일병의 유가족들과 만났을 때조차 눈물 한방울 나오지 않는다 물론 부모님들의 눈가가 촉촉하고 얼굴이 좀 붉은 정도의 감정은 보이지만 억지로 눈물을 쥐어짜내려는 듯한 장면은 전혀 없다) 마지막에 나오는 마이크 스트로블 중령의 대사 "나는 생전의 챈스를 알지 못한다 그러나 오늘은 그가 그립다" 라는 대사가 영화의 주제나 목적에 가장 가까운데 꼭 아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전몰장병이나 (특히 한국은 6.25 전쟁에서 많은 도움을 받은 국가이고 지금도 청년들이 군인으로 의무 복무를 하고 있다) 군복무 혹은 그 주위 사람들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작품이다. 우리가 그들을 (직접적으로)알지 못하지만 이 영화로 하여금 그런 사람들을 한번이라도 더 생각할 수 있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3. 한국판 성우진(KBS)

천안함 피격 사건을 계기로 2010년 4월 26일에 KBS 1TV에서 긴급 편성하여 천안함 추모 특선영화로 방영되었고 2개월 후인 동년 6월 6일 현충일에는 현충일 특선영화KBS 2TV에서 한번 더 방영했다.

[1] 그는 이전에 영화 어 퓨 굿 맨에서 미 해병대 법무대위(작중에선 군검사)를 연기한 적 있다. 이 작품이 그가 두 번째로 해병대 장교 역을 맡은 것이다.[2] 극중에서는 PFC로 호칭되는데, Private First Class라는 이 계급명은 육군에선 일병이지만 해병대에서는 이병이다. 그럼에도 붙여진 챈스 펠프스의 일병 계급은 극의 마지막에 Lance Corporal로 추서된 계급이라는 진술이 나온다. 국내 번역판 제목은 "챈스 일병의 귀환"이라고 하더라도 극중에서는 이병이라고 불리는 것이 맞다.[3] 실제로 이 정도 짬밥의 고급 장교가 스무살짜리 어린 이등병의 시신을 운구한다면 이건 자식, 조카 같은 친족이나 정말 아끼던 부하의 사망이라는 가슴 찢어지는 일이 아니면 꽤 드물다고 한다. 병 전사자의 영현 봉송은 보통 부사관이 한다.[4] 미국에서는 전사자나 순직자 등의 관을 덮었던 국기를 부모나 배우자, 자녀 등 유가족에게 전달한다. 대한민국도 마찬가지로 관을 덮었던 태극기는 미국과 똑같이 유가족에게 전달되며, 홍범도 장군 같은 역사적인 인물이 유해 귀국할 때에는 기념재단 등에 전달하기도 한다. 챈스의 부모는 이혼한 사이라서 국기를 여분으로 하나 더 준비했다.[5] 같은 비행기에서 스트로블 중령이 옆에 앉자 친구에게 문자로 옆자리에 섹시한 군인이 탔다라며 자랑한다(...) 하지만 이후 기장의 안내방송으로 그가 전사자 운구 임무를 수행하는 군인이라는 걸 알자 경박하게 군 걸 사과하는 훈훈함도 보인다.[6] 제1기병사단 소속 엘리슨이라는 이름의 육군 병장인데, 전사한 자기 형제를 집으로 데려가고 있었다. 그를 바라보면서 스트로블 중령은 매우 착잡해한다.[7] 운구 임무를 맡고 기지를 출발하기 전 교육을 받는 장면에서 스트로블과 잠깐 안면 있는 사이였다. 이때 전사자 관이 내려갈 때마다 상대방에게 경례 구호를 구령한다.[8] 두번째로 탑승했던 항공기의 기장으로, 걸프 전쟁 당시 공군 장교로 A-10을 몰았다고 한다.[9] 모자에 KOREA가 적혀있으며, 모자에 걸려있는 태극기는 당시 대통령인 이승만이 참전 군인들에게 준 대한민국 대통령 부대 표창이다.[10] "Soldier"는 육군 병사를 의미하고, 해군 수병은 "Sailor", 해병대 병사는 "Marine", 공군 병사는 "Airman"으로 부른다. 단, 육방부화가 심한 대한민국에선 해군, 해병대 예비역들이나 수병, 해병이라고 하지 대다수의 대한민국 육군대한민국 공군 출신들이 타군 병도 병사라고 부르는 등 별 차이 없다.[11] 유튜브에는 전사자의 관을 공항에서 맞아서 호송해가는 모습을 찍은 영상들이 꽤 있는데, 아예 공항에서부터 경찰과 민간 바이커들이 운구차량을 호송해가는 모습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12] 스트로블 중령에게 한 증언에서 그때 당시 챈스 일병은 휴가였는데 자기도 가겠다고 지원을 했고 같이 험비로 호송 임무를하면서 경계 근무를 하다가 적들이 습격하자 챈스 일병이 탑재된 기관총으로 반격을해 적들에게 시선에 쏠리는 사이 험비에서 아렌즈 병장을 포함한 인원이 나와 무사히 대피했다가 다시 돌아와 보니 챈스 일병이 총을 사방으로 쏘고 있는데 머리가 푹 숙여진 모습이고 의무병이 확인한 결과 공격 사격으로 아군들을 보호하는 도중 적이 쏜 총알에 헤드샷을 맞아 전사를 한것이다 아렌즈 병장은 챈스 일병은 전사했는데 자기는 살아남았다고 자기가 대신 희생했으면 챈스가 살아 있었을거라고 PTSD 증세를 보이며 스트로블 중령에게 얘기를 하면서 엄청 후회하는 모습을 보인다.[13] 미국 등 서구권 장례 문화에선, 실제로 땅을 파고 관을 묻는 것은 장례식이 끝나고 참석자들이 다 떠난 뒤에야 이뤄진다. 이후 묘역이 조성된 뒤에나 가족 등이 다시 찾아온다.[14] 호송 중 공항 검색대에서 담당 직원과 실랑이를 벌였었는데, 해병대 정복에 철제 부착물이 많아 검색에 지장이 있으니 상의를 벗어 달라는 직원의 요구를 스트로블 중령이 호송관으로서 제복을 욕되게 할 수 없다며 거부했기 때문이다. 결국 별실에서 제복을 착용한 채 검사받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돌아가는 길에, 스트로블 중령은 제복 착용 의무가 없기에 사복으로 갈아입었으며, 검색에도 순순히 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